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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올린 이유는…금통위 "물가상승 예상보다 높아"

올해 물가상승률 2%대 중반 상회할 것…지난 전망치 2.0% 웃돌 것으로 전망해
한은 금통위 통방문에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문구 추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지난 전망치인 2%를 뛰어넘어 2% 중반 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한은 금통위는 1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p 인상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세계경제는 신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지 않으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 때와 크게 변하지 않은 진단이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 전개와 백신 보급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도 유지했다.
 
국내경제의 경우 지난번 금통위 당시에는 민간소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으나, 이번에는 회복 흐름이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주춤한 것으로 봤다.
 
다만 수출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재개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지난 11월에 전망한 대로 3%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5년 간 기준금리 추이
하지만 소비자물가는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금통위의 지난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석유류제외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 가격의 상승폭 확대 등으로 3%대 후반으로 높아지며 지난 금통위 당시 3%대 초반보다도 더욱 높아졌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경로를 상회하여 상당기간 3%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2%대 중반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수정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연간 물가성장률을 2.0%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밖에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되었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금통위는 판단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금통위는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지난번 통방문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김다운 기자 kim.daw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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