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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난 카뱅…상장 전 ‘매도 의견’ 낸 증권사 있었다

카뱅, 상장 후 고점 대비 50%까지 급락
상장 전 "카카오뱅크는 은행" 의견 낸 증권사 주목
BNK증권 ‘매도의견’, 유안타증권 ‘고평가’ 분석
올해 들어서 외국인·기관 순매도로 하락 주도

 
 
지난해 8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뱅크가 바닥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세에 상장 후 최저점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앞두고 ‘매도 의견’이나 ‘고평가’ 분석을 낸 증권사 리포트들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 후 기관들이 먼저 털고 나간 카뱅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4일에 전거래일 대비 5.22% 내린 4만63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6일 상장 이후 최저점이다. 장중 최고점(9만4400원)과 비교하면 50.95% 하락해 주가가 반토막 난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증시에 입성한 후 빠르게 오르며 8월 18일에는 장중 9만4400원까지 직행, 시장에서 ‘10만뱅크’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기관들의 고점 매도로 인해 주가는 상장일 종가(6만9800원)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후 연일 하락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하락은 고점 매도에 나선 기관들이 주도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8월 10일과 25일에 각각 600만주, 162만주를 매도했고 12월 9일에 다시 762만주를 팔아치웠다. 우정사업본부도 지난해 9월 1일 카카오뱅크 지분 90%(약 1조원)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매각했다. 
 

BNK증권·유안타증권, 카뱅 상장 전 ‘고평가’ 분석 내놔

 
카카오뱅크가 하락을 이어가면서 상장 전부터 고평가 분석을 내놓은 증권사 리포트가 재조명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26일 카카오뱅크 상장을 앞두고 매도 리포트를 내놓은 바 있다. 다수 증권사가 카카오뱅크를 플랫폼 기업으로 은행권의 새로운 강자라는 평가를 내놓는 가운데 BNK증권은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놓고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증권사에서 카카오뱅크의 매도 의견이 없었던 만큼 해당 리포트는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BNK증권은 당시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공모가(3만9000원)보다 낮은 2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당시 리포트를 쓴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 우려가 크다”며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 이익의 대부분은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향후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한데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7월 15일 ‘카카오뱅크, 플랫폼이기 전에 은행이다’ 리포트를 내놓고 “카카오뱅크는 국내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며 “비대면 영업은 영업 방식의 차이일뿐 사업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카카오뱅크 상장 전 비교 대상 회사가 해외 금융사였다는 점을 지적, “카카오뱅크는 국내 은행”이라며 “국내 대형 은행 대비 7~12배 높은 PBR을 제시하는 공모가 범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월 들어서도 카카오뱅크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에 연일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3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은 카카오뱅크를 총 3514억원을, 기관은 69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하락장에 4167억원 순매수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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