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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만? 뉴욕증시 반도체 주 뜨겁다…AMD·퀄컴 최대실적 발표

2일 반도체 주 일제히 상승…차익 실현 영향으로 시간 외 거래는 대부분 하락
ADM 5.12%, 퀄컴 6.25%, 마이크론 3.76%, 엔비디아 2.45% 상승

 
 
나스닥 전광판.[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연일 최고 실적을 발표하며 떠받치고 있는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막대한 시설투자와 클라우드향 매출액 감소로 수익성이 떨어진 인텔을 제외하면 미국 반도체주 대부분이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2일(현지시각) 2.46%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 대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영향이다. 2일 AMD 주가는 5.12% 올랐고 퀄컴은 6.25%, 마이크론은 3.76%, 엔비디아는 2.45% 상승했다. 다만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는 대부분이 하락했다.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장바구니도 반도체 종목으로 채워지고 있다.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설 연휴 기간(1월 31일부터 2월 2일) 동안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였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다. 
 

AMD, 데이터센터 수요 늘자 지난해 매출 6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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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각)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AMD는 지난해 4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64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했다. 특히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에 판매하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2020년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AMD는 견고한 실적에 힘입어 올해 실적 전망을 올려 잡았다. 올해 AMD가 제시한 매출액 전망은 지난해보다 31% 높은 215억 달러(약 26조원)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10% 이상 높다. 리사 수 AMD 최고 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올해도 차세대 PC, 게임, 데이터센터용 제품을 출시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향후 5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후 이날 AMD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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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강자인 퀄컴은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퀄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07억 달러(약 12조9000억원), 순이익이 34억 달러(약 4조원)라고 2일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고 순이익은 38%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 관련 매출이 42%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퀄컴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기에 들어간 스냅드래곤 칩셋 매출이 60% 넘게 증가했다. 
 
다만 퀄컴의 자동차·사물인터넷(IoT) 칩 관련 실적은 전문가들의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날 퀄컴 주가는 6.25% 올랐지만 실적 발표 후 일부 사업부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오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3%가량 하락했다.
 
퀄컴이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호실적 기록했다.[로이터=연합뉴스]

인텔, 삼성·TSMC 따라잡기 위한 막대한 투자가 독 될까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역시 반도체 주에 대한 관심이 오르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뉴욕 증시에서 빅테크주와 함께 반도체주가 상승하는 와중에 반도체 전통 강자 인텔은 잠잠한 분위기다. 지난 1월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매출은 올랐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올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4.3%로 같은 기간 5.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 투자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을 예정이라, 올해 수익성은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이익 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어서다. 
 
인텔은 올해 전년 대비 60%가량을 늘린 280억 달러(약 34조원)를 반도체 투자에 쏟아붓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약 24조원)를 투입해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 설립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펫 겔싱어 인텔 CEO는 실적 발표 후 "단기 재무적 지표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겠다. 지금 인텔은 투자 모드(investment mode)에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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