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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채용문 열리는데…3년 간 18만개 일자리 창출 지키나?

지난해 비해 채용 비율 줄어…수시 채용 확대 영향

 
 
5대그룹 중 삼성만 신입사원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그룹 공채 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주요 기업들의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문이 이달부터 열린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채용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대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이 공채 채용 문을 닫으면서 올해 삼성만 정기 공채를 유지한다. 다른 그룹은 수시채용을 진행하는데, 정부와 약속한 청년 고용 확대가 어느 정도로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9월 KT를 시작으로 삼성(9월14일), LG(10월21일), SK(10월25일), 포스코(11월10일), 현대차(11월22일) 등 6개 기업은 향후 3년간 총 17만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을 위한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3월 중순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채용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예년대로라면 3월 말까지 지원서를 받고 4∼5월 중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 5∼6월 면접을 거쳐 7월 중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1만여 명을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분야에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또한 현재 반도체 부문 경력 사원을 뽑고 있다. 업계에선 전체 경력직 채용 규모도 내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분야 인력 채용 늘어나

SK하이닉스도 신입 및 경력 채용에 들어간다. 이번에 모집하는 인원은 수백 명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뒤 해마다 연간 1000여 명을 채용해왔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설립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이천 M16팹 본격 가동 등 반도체 투자 계획에 따라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청년 일자리를 늘린다. SK그룹은 지난해 10월 연간 6000여 명 수준으로 계획했던 신규 채용 규모를 9000여 명으로 확대해 3년간 2만 7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이달 또는 3월 중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LG그룹이 2020년 하반기부터 계열사 조직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가운데 주요 계열사들은 대학교 학사 일정에 맞춰 신입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석·박사, LG이노텍 등은 대졸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LG전자가 지난해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고 LX그룹이 계열분리돼 LG그룹에서 독립했지만 그룹 차원에서의 채용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LG그룹은 올해부터 약 1만명씩 3년간 3만여 명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도 향후 3년간 3만 명을 직접 채용하고, 1만 6천여 개 일자리는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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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의 인재 채용이 확대되면서 채용 시장은 점차 회복하고 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는 채용시장이 얼어붙었으나, 지난해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의 세 자릿수 채용 규모가 2019년 23.3%에서 2020년 11.8%로 11.5%p 급감했다. 2021년에는 7.4%로 감소했지만 전년 대비 4.4%p 줄어들어 감소폭이 둔화했다. 
 
대규모 채용은 줄었지만 기업 채용공고는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채용공고는 174만 115건으로, 2020년(109만 7천396건)보다 58.6% 증가했다. 제조·화학 채용 공고가 전체의 27%로 가장 많았고 의료·제약·복지(14%), IT·웹·통신(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함에 따라 경력직 수요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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