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스(SaaS)의 첫 ‘S’, 소프트웨어에서 스페이스로
클라우드 기반 공간관리시스템, 주거·식음료에도 적용

야놀자클라우드는 중소형 숙박시설과 호텔에 들어가는 관리 시스템을 개발·공급해왔다. 시스템은 객실 곳곳에 설치하는 센서와 센서로부터 받는 정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앱에서 남은 객실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것도 이 시스템 덕분이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숙박업계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왔다. 2017년 야놀자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 부문으로 시작했는데, 5년 만에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4만3000여 개 호텔이 이 업체 시스템을 쓰고 있다.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자체 서버를 유지·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주효했다.
서버 없이도 구독하듯 관리 시스템을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야놀자클라우드는 스스로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이 말의 뜻을 다르게 쓰기 시작했다. ‘SaaS’의 첫 대문자 ‘S’를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스페이스(공간)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공간 맞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다. 숙박업소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공간에 맞는 관리 시스템을 내겠다는 뜻이다.
준비는 지난해부터 해왔다. 지난해 3월 KT의 부동산 개발·관리업체인 KT에스테이트와 손잡고 ‘트러스테이’를 만들면서 행동에 나섰다. 호텔에 들어가던 기술을 주택에 적용해 원격 관리는 물론, 관리비 결제나 세탁·청소·배달 등 생활 편의 서비스도 연계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KT와의 인연은 이전부터 있었다. 2019년부터 KT와 함께 차세대 객실관리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12월 낸 ‘와이플럭스’가 결과물이다. 사용자가 앱에서 체크인부터 객실 온도·조명 같은 환경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숙박 전 과정을 직원과 대면하지 않고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지난 1월 28일엔 매장 고객 관리 서비스인 ‘도도포인트’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투자업계에선 16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도도포인트의 제휴 매장은 2만5493개에 달한다. 고객이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포인트를 적립하면, 매장에선 방문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야놀자클라우드가 다방면으로 진출하고 나선 데엔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깔렸다. 단시간에 숙박업계에서 핵심 사업자로 떠오른 만큼, 다른 영역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야놀자 관계자는 “특히 와이플럭스를 개발하면서 실증한 기술을 숙박업소에만 적용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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