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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소형 증권사 실적도 '사상 최대'…어느 곳이 잘 했나

전년比 영업이익 성장률, 대신증권 274%·SK증권 302%↑
1월 주식 거래대금 반토막…1분기 수익 둔화로 이어질 수도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증권사 직원들이 출근하는 모습.[중앙포토]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국내 대형 증권사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규모는 대형사에 못 미치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훨씬 더 나은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대형 증권사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회사는 미래에셋증권(1조4858억원), NH투자증권(1조3167억원), 삼성증권(1조3111억원) 3곳이다. 또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이 1조원대 달성이 유력하다.
 
역대급 실적을 낸 건 중소형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조원에 근접한 895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74.4% 증가한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및 기업금융(IB) 실적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93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02.5% 늘어난 성과를 냈다. SK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수탁수수료 증가와 구조화 부문의 수수료 수익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KTB투자증권의 실적은 1년 새 두 배로 뛰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4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성장했다. 실적 개선엔 IB부문 영업수익 증가가 주효한 역할을 했다. 이외 한양증권이 80.9% 늘어난 1162억원, 현대차증권이 33% 증가한 1565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이 같은 호실적 랠리가 올해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실적 둔화가 예상돼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6381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42조1072억원)대비 49% 감소한 규모다.  
 
이에 대신증권은 지난달 말 발간한 보고서에서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폭증, IPO 활황 등에 힘입어 역사상 유례없는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증시 및 주변 자금 흐름을 고려하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둔화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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