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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우크라이나 주요 기관들 대규모 사이버 공격받아

의회·내각·정부부처·은행에 디도스 공격
주요 정보기관들도 사이트 장애 발생

 
 
지난 14일(현지 시각) 사이버 공격을 받아 경고 메시지로 뒤덮혔던 우크라이나 외무부 공식 웹사이트.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기관들은 23일에도 두 번째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았다. [REUTERS=연합뉴스]
간간이 이어지던 우크라이나 교전이 23일(현지 시간) 오후부턴 전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다.  
 
본격적인 전쟁 양상은 무력 충돌이 아닌 온라인 사이버에서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4일에 이어 23일에도 두 번째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주요 기관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긴장감이 최근 최고조로 높아진 시점에서 벌어졌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본격 침공하기에 앞서 사회적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벌였을 것”이라며 “과거에 전쟁 직전 특수부대를 적의 후방에 침투시켜 주요 시설을 파괴하고 사회적 혼란과 내분을 부추겼던 행위가 오늘날 사이버 공격으로 바뀐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여러 정부 기관들과 은행들이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DDoS’) 공격을 받았다고 러시아 통신사인 타스·인테스팍스 등이 이날 보도했다.  
 
디도스(DDoS)는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감염시킨 좀비 PC를 이용해 특정 시간대에 공격 명령을 내려 공격 대상 컴퓨터에 동시 접속 요청을 실행시킴으로써 온라인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이다.  
 
우크라이나는 2017년 6월 27일(현지시간)에도 외부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국영 은행 오샤드 뱅크(Oschadbank)의 한 지점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모니터에 돈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떠있는 모습. [REUTERS=연합뉴스]

크림·돈바스 재통합 담당 정부기관도 사이버 공격받아

보도에 따르면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쯤(현지 시간)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또 다른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국가기관과 은행들에 동시간대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며 “여러 은행들에게서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우크라이나의 의회·내각·외무부 등의 웹사이트에서 접속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재통합부처의 공식 사이트도 이날 저녁부터 다운돼 접속이 차단됐다. 재통합부처는 크림 반도,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 등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분쟁 지역에 대해 재통합을 추진하는 담당 부처다. 보안국·내무부·국방부 등 우크라이나 주요 정보기관들의 사이트도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이버보안센터는 지난 15일에도 “국방부 웹사이트와 은행 2곳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주요 기관은 과거에도 외부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곤 했다. 2017년 6월 27일(현지 시간)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국영 은행 오샤드뱅크(Oschadbank)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고객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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