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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모두 배당금 늘린다는데…‘100원’ 짠물 배당 증권사는?

[개미들을 위한 주총 시즌 체크 포인트]
1위 삼성증권 3800원, 꼴찌는 100원 지급하는 메리츠증권
대형 증권사,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으로 주가부양 나서

 
 
2021년 1주당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하는 삼성증권 장석훈 대표(왼쪽), 가장 적게 지급하는 메리츠증권 최희문 대표. [사진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배당금이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호실적에 힘입어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키로 하면서 배당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통주 기준으로 배당금이 많은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보통주 1주당 38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시가배당률은 7.7%에 달한다. 1주당 배당금은 전년(2200원)보다 1600원 늘어 무려 72.6%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배당 규모도 2020년 1965억원에서 2021년 3393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두 번째는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500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2020년(3000원)보다 500원 늘었다. 배당금 총액은 1047억7822만원이다. 그 다음으로는 대신증권 1400원, NH투자증권 1050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신증권의 배당금 총액은 944억원, NH투자증권은 3319억원이다.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에 배당금 늘려   

 
증권사가 배당을 늘린 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증권사는 기존 1곳(미래에셋증권)에서 5곳으로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지난해 ‘1조 클럽’에 새로 입성했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의 영업이익도 각각 9489억원, 8956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에 육박했다.
 
배당을 줄이는 대신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 320원에서 100원으로 68% 가량 줄였다. 배당금 대신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선다는 취지다. 
 

삼성증권, 3800원 배당금 소식에 6거래일 상승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 6월, 11월에 걸쳐 총 3400억원 규모의 소각 목적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배당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로 꼽히는 자사주 매입·소각은 통상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감소시켜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 12일 자사주 취득 공시 후 2거래일 동안 11.5% 상승했다. 삼성증권도 1주당 3800원의 배당을 발표한 지난 1월 2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주가는 4만원에서 4만2900원까지 7% 상승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주주환원정책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앞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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