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헌터’ BJ 테이버 “인플레 공포, 빅테크에 투자 기회”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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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헌터’ BJ 테이버 “인플레 공포, 빅테크에 투자 기회”

[투자고수에게 듣는다] BJ 테이버
인플레이션 쇼크에도 성장 가능성 높은 테크 기업, 글로벌 소비재 주목

 
 
[사진 이동건, 이용우 기자]

[사진 이동건, 이용우 기자]

 
증시의 ‘봄’은 올까. 코스피는 27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등 해외 주식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아프리카TV 경제 분야 1위 BJ인 테이버는 이렇게 개미들의 한숨이 가득한 조정장에서도 주목할 기업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경제는 수학에서 ‘공식’ 같은 개념”이라며 “주식 투자에서 최고의 수익률이라는 결과값을 얻으려면 경제라는 공식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저점 헌터’로 널리 알려진 그는 최근 [머니카피]를 펴내고, 좋은 주식을 저점에 사는 투자비법을 공개했다. 주가가 하락한 ‘결과’보다 하락하는 이유를 주목하라는 것.  
 
그는 현재 “가장 큰 리스크는 결국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이라며 “인플레이션 ‘공포’에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돈을 버는 기업에 ‘투자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테이버와의 일문일답.
 
최대 리스크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러시아의 경우 유럽 에너지의 최대 공급망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인해 향후 에너지 공급망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유럽이 강조하고 있는 ESG 전략도 변경될 수 있다. 당장에는 석탄과 우라늄 가격이 치솟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PNG에서 LNG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도 있다. 반대로 중국의 경우, 러시아산 PNG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러시아 제재가 어떤 후폭풍을 가져오게 될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시대에 가장 안전한 주식(업종)은 무엇인가.
“현 시점의 인플레이션 원인은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원자재가격, 에너지 가격, 공급망(규제), 인건비상승 등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인 반도체와 2차전지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제조업 기반의 산업인 만큼 4가지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 이는 곧 이익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인플레이션시대에 상당히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빅테크의 경우 4가지 원인 중 인건비상승(개발자)과 에너지 가격 상승(대규모 전력/서버 및 클라우드 서비스)에만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국내 대표적 테크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지금 사도 될까.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코로나 사태 이후 큰 상승을 경험한 종목이다. 국내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해외에 적용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투자하는 것이 늦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네이버의 지배구조와 사업모델(라인홀딩스)에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전 세계를 무대로 장사를 하는 미국의 테크기업에 비해 국내 기업들은 한국이라는 작은 시장에 머무르고 있다. 안정적인 투자를 생각한다면 미국 테크기업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해외 테크기업과 국내 테크기업의 매력은 어떻게 다른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엑손모빌 못지않게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애플의 2021년 기준 배당률은 1%도 되지 않지만, 바이백(자사주소각) 옵션을 통해 배당금의 6배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했다. 결국 애플 주주는 1년간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3~4% 규모의 주주환원을 받을 수 있었다. 반대로 국내 테크 기업은 여전히 성장 중심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또한 미국 테크기업은 영어라는 언어적인 대중성이 존재하므로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테크기업의 경우, 글로벌 활성 사용자를 기준으로 얼마나 증가하는지, 평균 결제액의 증감 추이는 어떤지를 살펴보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익을 10배로 복사하는 기술 … 저점 찾는 공식

‘저점 헌터’로 유명한데, 저점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배당에 따라서 주가가 움직이는 공식이 있다. 배당에 따라 ‘저점은 이 정도 된다’ 혹은 ‘그때가 되면 외국이나 기관이 산다’는 흐름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역대 배당률을 살펴보면 2% 내외에서 움직인다. 통신주는 4~5%가 일반적이다. 통신주는 거의 실적이 꺾이지 않는데, 배당률이 5%에서 5.5%가 되면 매수 적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시점에 사서 기다리면 편안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차트도 체크해야 한다. 종목이나 지역(국내, 해외)에 따라 60주선, 혹은 120일선, 200일선을 봐야 한다. 이를테면 국내의 반도체 업종 중 리노공업은 실적이 잘 나오는 편인데, 보통 60주선에서 반등이 강하게 나온다. 미국은 보통 200일선을 저점으로 본다. 테슬라가 ‘천슬라’를 찍은 후 800, 700 이렇게 내려갔는데 반등했던 때가 200일선이다. 차트에서 저점을 찾는 연습도 필요하다.”
 
신간 [머니카피]에서 시장 규모와 점유율이 높아지는 기업을 주목하라고 했는데.
“자본주의 시대다. 돈에 의해서 세상이 돌아가고, 돈을 잘 버는 기업이 성공을 한다는 게 공식이다. 현재 e커머스의 대장은 네이버와 쿠팡이다. 쿠팡과 함께 경쟁하는 11번가, G마켓 등의 점유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테슬라에 납품하는 기업을 보면, 파나소닉이 주로 납품을 하다가 최근에는 LG화학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런 식으로 전세계 혹은 주요 분야에서 점유율을 높여간다면 그게 투자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필수 소비재의 투자 포인트는.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커피 가격도 오르고 콜라 가격도 오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스타벅스는 대표적 좋은 기업인데, 전세계 지점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 로열티를 받는 전략은 아쉬움이 있다. 전세계에서 스타벅스와 같은 포지션인 코카콜라나 맥도날드, 펩시콜라 등의 기업이 그런 점에서 관심이 더 간다. 코카콜라는 콜라 뿐 아니라 건강음료도 판매하고, 식품 유통에도 많이 진출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머니카피]는 손실을 보는 개미를 위한 책이라고 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많은 투자자와 소통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점은 ‘몰라서 잃는다’라는 것이다. 우리는 부자가 되기 정말 쉬운 환경에서 살고 있다.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기업의 역사부터 이슈, 투자현황과 앞으로의 전망까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해야 돈을 쉽고 빠르게 벌 수 있을까?”보다는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정보를 찾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다.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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