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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쪼개는 테슬라·아마존·알파벳, 주가 띄우기 성공할까

주식 분할 소식에 테슬라 하루 만에 8% 급등
다우존스30지수 편입 가능성 있지만 거품 우려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2년 만에 주식 분할에 나선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미국의 대표 기업인 테슬라, 아마존 등이 주식 분할에 나서면서 앞으로 주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2년 만에 주식 분할에 나섰다. 테슬라는 지난달 28일 두 번째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6월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식 분할 비율,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주식배당의 형태로 회사 보통주의 주식분할을 할 수 있도록 수권주식(주식회사가 앞으로 발행할 주식의 총수)의 증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분할은 새롭게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주식을 쪼개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주가 급등의 이유는 아니지만, 시장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주식 분할로 주당 가격이 떨어져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오르는 셈이다. 실제 테슬라가 주식 분할을 발표한 날 8% 이상 급등 마감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주식 분할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달 20대 1로 주식 분할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다음 날 5%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아마존 주식 분할은 오는 5월 27일 기준 아마존 주주를 대상으로 6월 3일 거래 종료 시점에 이뤄진다.  
 
지난 2월 주식 분할을 발표한 알파벳은 오는 7월 1일 기준 알파벳 주주라면 한 주당 19주의 주식을 추가로 주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주식 분할 효력은 7월 15일부터 발생한다.
 
주요 세 기업의 주식 분할이 이뤄지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우존스30지수는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신용 있고 안정된 우량기업 주식 30개 종목을 표본으로 시장가격을 평균해 산출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다. 테슬라와 알파벳, 아마존은 모두 다우존스30지수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종목의 주당 가격이 너무 높으면 지수에 왜곡을 줄 수 있어서다. 4일 기준으로 테슬라는 한 주당 1000달러, 알파벳은 2800달러, 아마존은 300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 분할 후에도 각 사의 호재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니켈 공급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5년 앞서 있다”면서 “테슬라의 주가 상승엔 원자재 공급을 보장할 수 있는 점이 반영됐고 곧 원자재 공급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벳 역시 주식 분할과 함께 구글 사업으로 인한 광고 매출 증가세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알파벳은 자체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어 온라인 광고 시장 위상이 공고하다”면서 “AR‧VR 자율주행 등 신성장 사업에서도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분할은 단기적으로 호재로 볼 수 있지만, 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기 위해선 기업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테슬라, 아마존, 알파벳 등은 대표적인 성장 기업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 관점에선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 분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단순 주가 띄우기로 거품이 생길 수 있어서다. 뉴컨스트럭츠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주식 분할로 주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의심 없는 개인 투자자들한테 더욱 매력적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거품이 더욱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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