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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운전대’ 쌍용차, 누가 품을까

KG그룹 등 4곳 인수 의향에 과열 양상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연합뉴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KG그룹 등 4곳이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분위기다. 완성차업계 안팎에선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 가운데 자금력, 시너지 등을 감안할 때 KG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쌍용차 회생을 위해서는 조 단위 자금 투입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등의 고통 분담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금력 앞세운 KG그룹 우세  

21일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쌍용차 인수에 뛰어든 기업은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등 4곳인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차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방식은 공개 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인수의향자 중에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매각 방식이다. 그만큼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인수의향자가 유리하다는 얘기다.  
 
현재 쌍용차 인수 의향을 내비친 기업 중에 자금력 등의 관점에선 KG그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G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이며, 1년 내 환금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은 1조885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의 경우 쌍용차 회생을 위한 조 단위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며 “쌍용차 인수에 뛰어든 기업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쌍용차 회생을 위해 조 단위 자금 투입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쌍용차 회생을 위해 최소 3조원 이상의 자금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쌍용차 인수에 나선 기업 중에 KG그룹은 3조원 이상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KG스틸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인수 후보인 쌍방울그룹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크레인 등의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회사 광림을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입장인데,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광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33억원이다. 같은 기준으로 1년 내 환금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은 1328억원 정도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쌍용차의 유동부채(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빚)가 1조3461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쌍용차 회생을 위한 자금 동원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쌍용차 인수 의향을 내비친 기업들이 쌍용차 회생이 아닌 주가 상승을 위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회생을 위해 조 단위 자금 투입이 필요한 데다, 자금 투입 이후 회생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며 “쌍용차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실익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의향을 내비친 기업 가운데 진정성 있는 기업은 손에 꼽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장 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청원서와 평택시장 명의의 탄원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매각 불발 이후 스토킹호스 방식의 재매각을 추진 중인 쌍용차 입장에서는 상장 폐지가 결정될 경우 재매각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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