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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집무실 이전…용산 주민들 "기대반, 우려반"

용산공원 개발 신호탄에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
AI 경호 체계와 집무실 앞 2.4m 펜스로 시민 소통 강화

 
 
새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 용산 옛 국방부 전경. [사진 박지윤기자]

새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 용산 옛 국방부 전경. [사진 박지윤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서울 용산 옛 국방부 청사에 위치한 새 집무실에서 지난 10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 종로 청와대 집무실에서 벗어나 용산으로 터를 옮기면서 '용산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용산 시대가 막이 오르면서 용산 지역 주민들은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12일 삼각지역 근처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용산공원 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용산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집무실 이전 자체를 큰 호재로 보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 새 집무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김모씨는 "집무실 이전으로 시위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소음공해가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며 "오랫동안 기다렸던 용산 공원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용산이 더욱 살기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용산 옛 국방부에서 바라본 용산 아파트 전경. [사진 박지윤기자]

용산 옛 국방부에서 바라본 용산 아파트 전경. [사진 박지윤기자]

 
신용산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중심부에 대규모 개발 부지를 가지고 있고 대통령 집무실을 옮길 정도로 터가 좋다는 것을 전국민이 알게 됐다"면서도 "앞으로 용산 안에서도 아파트 매매값은 단지 입지와 브랜드, 시설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용산 개발 후광 기대감으로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들이 조금 늘었고 매수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경기 과천에 거주하는 30대 장모씨는 "용산 이촌동 아파트에 살고 싶어서 틈틈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방문했는데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더 올라갔다"며 "용산 개발 호재 이슈로 가격이 더 올라갈 것 같아 급매 매물을 잡으려고 했는데 주인이 다시 거둬들여서 아직 매수를 못했다"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시민공원 조성사업 예상 조감도. [연합뉴스]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시민공원 조성사업 예상 조감도.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권위적인 모습을 내려놓고 국민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겼다. 집무실 주변에는 용산공원을 조성해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대규모 녹지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용산공원 부지로 약 300만㎡ 면적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이달 말 조기 반환을 앞둔 미군기지 시설 약 50만㎡ 부지를 오는 9월에 임시로 개방할 예정이다. 다만 계획대로 용산공원을 완전히 조성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군기지 시설을 반환한 뒤 길게는 약 5~7년 동안 환경영향 평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공원 조성계획에 따르면 집무실을 나서면 공원이 바로 이어진다. 집무실 2층과 5층에서 창가를 통해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는 구조다. 마찬가지로 시민들도 공원을 오고 가면서 대통령 집무실을 볼 수 있게 된다.
 
미국 백악관처럼 집무실과 용산공원 사이에는 약 2.4m의 철제 펜스만 놓을 예정이다. 펜스 상부도 기존 청와대 권위를 상징했던 봉황문양 등을 배제하고 산봉우리같이 둥근 모양으로 디자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청와대 경호방식에서 탈피해 인공지능(AI) 경호 시스템도 새로 도입한다. 공원 입구와 집무실 주변에 금속탐지 기능, 적외선 카메라 등을 탑재한 경호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용산공원을 특별한 검문 없이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할 예정이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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