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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머니무브’ 현상에 긴장하는 은행…조달비용 상승 커진다

저원가성 예금 이탈 지속, 정기예금에만 돈 몰려
조달비용 증가에 변동금리 상승 가속
부실 증가 우려에 은행 충당금 적립 부담 높일 듯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 시중의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단기성 예금인 수시입출금식이 아닌 금리가 보다 높은 정기예금으로 쏠리는 모습이 뚜렷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런 현상이 심해질 경우 은행의 조달비용 확대로 변동성 대출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대출 부실화 우려로 인한 당국의 충당금 추가 적립 요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4월 수시입출금 규모 감소 반면 정기예금 3.8조원↑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최근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높이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수신 창구를 찾는 고객들도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2022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수신 규모는 4월에 6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7조7000억원 감소했고, 2020년 4월엔 2조8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년 동안은 일명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주식 시장에 자금이 이동한 영향으로, 올해는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며 은행에 다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높이면서 앞으로도 은행으로의 자금이동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5대 은행들은 최근 수신금리를 일제히 올렸고, 신한은행의 경우 적립식 상품인 ‘신한 새희망 적금’ 금리를 최고 연 5.0%까지 높였다.  
 
다만 은행에 쏠리는 유동 자금들은 고객이 원할 때 쉽게 찾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예금이 아닌 금리가 보다 높고 장기적으로 입금해야 하는 정기예금으로 이동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국내 은행의 수시입출금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4조6000억원 감소한 반면 정기예금은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은행권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1.59%인데 반해 수시입출금예금 평균 금리는 0.30%에 불과했다.  
 

은행 조달비용 상승…대출 금리 상승 부추겨

은행업계에선 정기예금으로 자금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갈수록 조달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시입출금예금이 은행에선 이자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예금인 반면 정기예금은 상대적으로 이자 비용이 높아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은행권에선 추가로 대출 변동금리를 높여 순이자마진(NIM) 하락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84%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금리로, 정기예금이나 금융채 금리 영향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은행 변동금리 인상이 계속될 경우 금융권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충당금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2022년 하반기 금융·부동산 전망’ 보고서에서 “은행 자금 저원가성 예금 이탈 지속 시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대출자 채무 재조정 등 대응 능력 약화가 예상된다”며 “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려면 조달의 안정화 구축뿐만 아니라 충분한 충당금과 자본 확충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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