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 열기’ 외지인들은 왜 서울 부동산 계속 사들일까 [오대열 리얼 포커스]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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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방 열기’ 외지인들은 왜 서울 부동산 계속 사들일까 [오대열 리얼 포커스]

1분기 주택거래 30%, 외지인 매입 ‘역대 최대’
‘서울 불패’ 믿음 강렬, 재건축·재개발 기대감도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전국 부동산 시장이 올해초부터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과 함께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거래절벽 속에서도 서울 외 거주자인 외지인은 서울 주택를 꾸준히 매매하는 모양새다.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 1만4544건 중 외지인이 매입한 거래량은 4406건으로 매입 비중이 3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 10건 중 3건이 외지인이 사들인 것이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분기 기준) 이래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출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전국 주택 매매시장은 관망세였다. 그럼에도 비서울권 거주자의 서울 주택 매입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것은 ‘서울 불패’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에서는 여전히 주택 공급부족 상황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데다,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지방의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서울은 최소 현상유지를 해왔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 언론사가 지난 5월 건설주택포럼·건설주택정책연구원과 함께 부동산 전문가 1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 조사에서 전문가 10명 중 7명이 서울 집값은 오르는 반면 비수도권(지방)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들은 서울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주택 공급 부족(46.8%)’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37.7%)’ 등을 꼽았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0년 4만9525가구를 기록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1년 3만2689가구로 감소했다. 이어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2만1417가구, 2만3975가구로 2만가구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더불어 지방선거 이후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정비사업 활성화가 탄력을 받으며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수요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가 내건 전월세 게시판.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가 내건 전월세 게시판. [연합뉴스]

 
서울 내에서도 올해 1분기 외지인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로 확인됐다. 올해 1~3월 용산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282건으로 나타났다. 그 중 외지인이 매입한 거래량은 111건으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39.4%에 달한다.  
 
이어 금천구 39.3%, 강서구 39.0%, 송파구 38.1%, 양천구 37.3%, 서초구 35.3%, 영등포구 35.3%, 도봉구 32.6%, 강북구 32.5%, 관악구 31.4%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 비율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1년 동안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주택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서울 주택은 놔두고 다른 지역 매물을 먼저 정리하려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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