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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 사던 헤이딜러, 이제는 인증중고차도 판다

매입→매매로 사업 영역 확장
인증중고차 'THRU' 16일 론칭
"내차팔기 경험 발판 삼아 시장 혁신"

 
 

내차팔기 서비스를 운영 중인 헤이딜러가 인증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THRU 홈페이지 화면 캡처]
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중고차 매입)를 운영 중인 헤이딜러가 인증중고차 판매 사업에 뛰어든다. 혼탁한 국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헤이딜러는 오는 16일 온라인 인증중고차 판매 서비스 'THRU'를 론칭한다. 이를 통해 기존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케이카, 엔카닷컴, KB차차차 등과 경쟁하게 된다.
 
헤이딜러의 THRU는 기술 인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육안으로만 차량을 진단하는데 의존하지 않고, 엄격한 기술 진단을 통과한 차량만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또 무사고, 렌터카 이력 등이 없는 차량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A/S도 전국 마일레 정비숍을 통해 180일간 제공할 방침이다.
 
보증된 품질이 핵심인 만큼 헤이딜러 측은 당분간 한정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계획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및 E-클래스 ▶BMW 3시리즈 및 5시리즈 ▶아우디 A4 및 A6 등 6개 차종 100대를 한정 판매하는 것이다. 이후 지속해서 서비스 개선 및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헤이딜러의 사업 확장에 기존 중고차 거래 플랫폼 사업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내차팔기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헤이딜러는 2014년 10월 내차팔기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회사에 따르면 매월 5만 대 이상의 개인 차량이 플랫폼에 등록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누적 거래액은 5조원 이상이다. 국내에서 내차팔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다.
 
중고차업계 한 관계자는 "인증중고차를 이제 막 시작한다고 해도 그동안 내차팔기 시장에 경쟁력을 갖고 있던 업체"라며 "기존 사업자 입장에서는 경쟁자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헤이딜러, 사업 확장 이유는?

 

헤이딜러가 신규 서비스 'THRU'를 론칭하고 인증중고차 판매에 나선다. [사진 헤이딜러]
헤이딜러 측이 인증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국내 중고차 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레몬마켓(품질이 떨어지는 제품만 유통되는 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인식이 좋지 않다. 2020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5%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혼탁·노후화됐다'고 평가했다. '중고차 시장이 투명·깨끗·선진화됐다'는 응답은 11.8%에 불과했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은 거래유형을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중고차 시장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259만6000대였으며, 이 중 145만 대(비중 56%)가 당사자 간 거래로 이뤄졌다. 매매업자를 통한 판매는 113만 대(44%)로 당사자 간 거래보다 적었다. 해외 선진 시장의 경우 개인 직거래 비중은 전체 29~33% 수준으로 한국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피알앤디컴퍼니(헤이딜러 운영사)는 2015년 창업 초기부터 중고차 시장을 혁신하고자 했다"며 "박진우 대표는 창업 준비 전 직접 중고차 딜러로 10개월가량 일하면서 중고차 시장의 소비자 불신을 직접 체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고차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구매와 판매를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기보다 내차팔기 시장에 먼저 집중해서 시장을 혁신하고자 했다"며 "그 경험을 발판 삼아서 중고차 구매 시장에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 불안과 불편함을 해결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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