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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눈물회식 후 ‘하이브’ 주가 뚝…‘2조짜리 만찬’ BTS 쇼크는 왜?

26만원대에서 14만원대로 주저앉은 하이브 주가
코스피 상장 후 단기간 사업 확장에만 집중
엔터 업종 특성 고려 못해 아트스트와 간극 커져
상장사 중대사안이 유튜브로? 내부 시스템도 도마

 
 
BTS가 신곡 '옛 투 컴'을 발매했다.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캡처]
지난 14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단체활동 중단 선언이 담긴 ’찐 방탄회식’ 영상이 공개되면서,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주가가 급락세를 타고 있다. 영상이 공개된 다음 날 하이브 주가는 24% 폭락했고, 하루 동안에만 시가총액 약 2조원이 증발했다. ‘2조 짜리 만찬’이라는 비난이 나올 만큼 떨어진 하이브 주가는 일주일이 지난 23일 현재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3주전 촬영된 영상이 왜…하이브 위기는 예견됐나  

지난 4월 BTS의 컴백, 하반기 대규모 월드투어 등의 호재로 하이브 주가가 26만원대를 기록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3일 오전 10시 기준 하이브 주가는 14만5000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불행이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하이브 덩치가 단기간에 커지는 과정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종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사업 규모 확장에만 집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BTS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하이브는 2020년 주식시장에 상장, 엔터테인먼트 대장주로 주목받으면서 사업 규모를 단시간에 확장하기 시작했다. 
 
하이브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지난 2013년 데뷔한 BTS는 올해로 9년 차 활동 가수로 데뷔 당시엔 현재의 인기를 가늠하기 어려웠다”면서 “가수 본연의 활동을 목표로 하는 아티스트와 달리 소속사가 사업 키우기에만 열을 올리면서 서로 추구하는 방향성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이런 비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코스닥에 상장한 다른 주요 엔터테인먼트와 달리, 코스피에 상장한 것만 봐도 사업 규모 키우기에 열중한 것을 알 수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는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는 “코스닥이 아닌 매출액 기준이 높은 코스피에 상장한 것은 그만큼 더 큰 사업 규모를 운영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티인 BTS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며 게임사를 인수하는 등 사업의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당시 하이브 전체 매출의 BTS 관련 매출 비중은 87.7%를 차지했다.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간극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내부적인 위기 대응 시스템도 문제로 꼽힌다. 1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은 라이브 영상이 아닌, 녹화 영상으로 알려졌다. 영상 촬영 후, 소속사 측의 편집 작업을 거쳐 영상이 노출됐다. 즉 BTS만의 돌발행동으로 펼쳐진 깜짝 발표가 아닌 셈이다. 하이브가 상장사이고, 해당 사안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이었던 만큼 좀 더 성숙한 대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상 공개 후 하이브 측은 “해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사전에 영상 내용을 면밀히 살피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됐다면, 이처럼 세상이 들썩이는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며 “소속사 측이 영상 내용을 세밀히 먼저 살폈다면 ‘그룹 해체’라는 오해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후 BTS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하는 거지 방탄소년단을 하지 않는다는 건 절대 아니다’고 단체활동 중단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BTS는 신곡 ‘옛 투 컴’을 발표하고, 미국 빌보드 글로벌 차트 ‘글로벌 200’에서 2위를 차지하며 그룹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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