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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가능성 인정한 파월 발언에 22일 뉴욕증시 약세

파월 “인플레 잡을 때까지 금리 인상”
연준 긴축정책에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다우존스30·S&P500·나스닥 소폭 하락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2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서 의회에 제출한 ‘통화 정책 보고서’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거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22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12포인트(0.15%) 하락한 3만483.1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0포인트(0.13%) 떨어진 3759.89를,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22포인트(0.15%) 밀린 1만1053.08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안정화 됐다는 뚜렷한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연준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는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금리 인상 속도는 입수되는 지표와 변화하는 경제 전망에 따라 계속 조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이 22일(미국 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서 증언하면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AFP=연합뉴스]
이에 상원 의원들이 그런 연준의 대응이 미국 경제를 경기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하자 파월은 “연준은 경기 침체를 유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고 대답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2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패트릭 하커는 노동시장이 타이트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관점에서 이를 경기 침체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커는 그러면서 7월 금리 인상폭이 0.50%~0.75%포인트에 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7월에도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으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8년여만에 0.75%포인트로 대폭 인상한 조치를 지지하는 발언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한 트레이더와 증시 그래프. (22일 뉴욕증시 상황과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연준이 고강도 금리 인상을 결정했을 때 시장에선 인플레이션을 잠재울 거라는 희망을 가지면서 주식 시장이 일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내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면서 주식은 하락세로 다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금리 인상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발언하자, 이날 씨티그룹은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전날 미국의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15%에서 30%로 높였다.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미국 경제나 세계 경제가 내년이나 내후년에 침체에 들어서지는 않겠지만, 경착륙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앞으로 1년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지난 4월 28%에서 5월 44%로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게 돼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뉴욕증시 분석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연준의 공격적 긴축 정책이 계속되는 동안 위험자산의 가치가 지속해서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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