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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대 정기예금 시대’…은행들의 당국 눈치 보기?

우리·하나은행 등 정기예금 금리 연 3%로 인상
주담대 금리도 낮춰 예대금리차 축소 효과
금융당국의 은행권 이익추구 비판 영향도

 
 
서울 신한은행 본점 창구 모습. [연합뉴스]
‘연 3%대 정기예금 시대’가 열렸다. 올해 들어 높은 물가상승률로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른 데다, 금융당국에서 은행들의 ‘이자장사’를 지적하고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국의 예대마진 차에 대한 지적으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인하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너도나도 정기예금 최고 금리 ‘연 3.0%’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2일부터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상품의 가입 기간은 6개월, 12개월, 18개월로 ▶6개월 만기 선택 시 최대 연 2.45% ▶12개월 선택 시 최대 연 3.0% ▶18개월 선택 시 최대 연 3.20%의 금리가 제공된다. 특히 이 상품은 특별한 조건 없이 고객이 만기까지 계좌를 유지하면 누구나 쉽게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하나은행도 같은 날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해 만기 1년 이상 가입 고객에게 연 3% 이자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의 정기예금’은 시장 금리를 반영해 적용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정기예금 금리 연 3%’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케이뱅크는 6월 1일부터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코드K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 연 3.0%, 2년 만기 연 3.2%, 3년 만기 연 3.5%다. 이번 인상으로 케이뱅크의 1년 이상 정기예금의 금리는 일제히 연 3% 이상으로 올랐다.  
 
카카오뱅크도 21일부터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인상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고, 1년 만기 자유적금은 자동이체 신청 시 적용되는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연 2.9% 금리가 적용된다. 26주적금 금리는 0.4%포인트 인상돼 자동이체 납입 연속 성공 시 연 3.0% 금리가 제공된다.
 

대출금리도 낮춰…당국은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 거론

은행들은 대출금리도 낮추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750∼6.515%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4.330∼7.140%와 비교하면 1주일 만에 상단이 0.625%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상단이 낮아진 것은 고정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4.147%에서 3.948%로 0.199%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로 하면서 4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수신금리가 높아지고 여신금리가 낮아지는 것과 관련해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을 의식한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 주담대 고정형 최고 금리 연 7%를 넘어서면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야 한다”면서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관치금융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 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의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 경영에) 간섭할 의사도 없고 간섭할 수도 없다”며 “은행의 공공적 기능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와 관련해 감독 당국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에 기초해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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