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속 해외 대신 떠난 제주 여행, 관광객 몰린 곳
1~6월 차량 도착 수 분석하니
성산일출봉·협재해수욕장 많아
상반기 방문객 682만명 24% ↑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 후 제주도 방문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방역 강화로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분출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 물가와 유가의 급등으로 음식·숙박·렌터카 비용은 물론 비행기값까지 크게 올라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망설이게 한다.
그래도 여행객들의 마음만은 이미 제주에 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집계 결과 올해 1~6월 제주를 찾은 여행객은 682만6468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550만1505명) 보다 132만4963명(약 24%) 많다. 내국인(약 680만1978명)과 외국인(약 2만4490명)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이들이 제주에서 쓰고 간 비용도 크게 늘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 자료를 살펴보면 1~5월 여행객이 제주에서 지출한 관광소비액은 신용카드 기준 약 5027억798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8% 증가한 금액이다.
한국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고 격리 면제를 확대하고 있지만, 해외 110여개국에선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멈추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여행객들의 발길은 해외 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제주도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가 15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에게 제주 여행 계획을 물어본 결과 이번 여름휴가지로 해외보다 제주를 선택한 응답자(46.8%)가 많았다. 코로나19가 지금도 유행 중인데다 물가도 급등해 집 인근에 머물겠다는 대답도 있었다.
제주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아간 인기 명소를 뽑은 결과 오름 중에선 성산일출봉을, 해변 중에선 협재해수욕장을 많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차량 내비게이션 티맵(Tmap) 데이터로 올해 상반기(1~6월) 제주 방문객의 차량 동선을 추적한 결과 ▶성산일출봉(차량 도착 수 약 19만5437대) ▶협재해수욕장(14만323대) ▶함덕해수욕장(11만3462대) ▶섭지코지(11만1718대) ▶아르떼뮤지엄(10만8822대) ▶이호테우해변(10만3542대) ▶비자림(9만6455대) ▶오설록티뮤지엄(9만648대) ▶사려니숲(8만9961대) ▶주상절리대(8만8346대)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여행객들이 찾은 제주 관련 인터넷 검색에서도 성산일출봉(약 59만8089건)이 가장 많았다. 이어 아르떼뮤지엄, 함덕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오설록티뮤지엄, 비자림, 이호테우해변, 섭지코지 순으로 나타났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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