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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재활용 확대”…석유화학업계, 친환경 사업 ‘속도’

LG화학, 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SK이노베이션, 생활 폐기물 가스화 기업에 지분 투자

 
 
(왼쪽부터) 이현규 LG화학 나주공장 상무, 정옥영 LG화학 양극재 생산총괄 상무, 김도완 LG화학 양극재 익산 공장장이 UL솔루션즈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LG화학]
LG화학이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국제 인증을 받고 SK이노베이션이 생활 폐기물 가스화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친환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석유화학업체들이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사업 확대가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LG화학 익산·나주 사업장이 글로벌 안전과학회사 UL솔루션즈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획득했다. LG화학 익산 사업장은 전체 폐기물의 96%를 재활용하는데 성공해 ‘골드’ 등급을 받았다. 나주 사업장은 재활용률 94%를 달성해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기업의 자원 재활용 노력을 평가하는 제도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LG화학 익산 양극재 사업장은 제조 과정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세라믹 용기를 전량 재활용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발생한 폐기물 약 2100t 가운데 96%를 재활용했다. 나주 사업장은 생산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척액을 재사용하는 공정을 도입해 연간 폐기물 발생량을 약 63t 가량 절감했으며, 폐기물 모니터링을 통해 2018년부터 재활용률을 90%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국내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의약품 제외)의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평균이 61%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인증을 획득한 익산·나주 사업장의 재활용률은 동종 업계보다 약 30% 이상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사업장 신·증설 시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생활 폐기물을 가스화해 합성원유(석유 이외의 자원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액체 연료)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이하 펄크럼)에 2000만 달러(260억원)를 투자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은 펄크럼과 손잡고 아시아 시장에서 폐기물 가스화 사업 진출을 검토한다. 펄크럼이 미국에서 생활 폐기물 가스화를 통해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업인만큼, 사업‧기술 협력을 통해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차세대 기술 개발 및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폐기물 가스화는 폐기물을 연료로 바꾸는 기술 중 하나다. 산소를 주입해 고온‧고압에서 폐기물을 분해하고 이를 통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소각과 비교해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변환된 합성가스로 합성원유, 메탄올, 수소 등 고부가 제품을 선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료 수급에 있어서도 종이, 목재 등 모든 가연성 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다. 향후 폐기물 자원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폐기물 처리 공정 중 하나인 폐기물 가스화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 유한킴벌리와 자원 순환 경제 구축  

롯데케미칼은 유한킴벌리와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을 위한 소재 혁신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친환경 원료(바이오 및 재활용)의 개발 및 안정적 공급 ▶친환경 원료 사용 제품의 개발 및 시장 확대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기술 혁신 협업을 통한 기후변화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행을 가속화한다. 각사의 소재 기술력과 제품 생산 역량을 활용해 전략적인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재생 소재를 개발해 공급하고 유한킴벌리가 이를 적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협력의 일환으로 양사는 유한킴벌리가 생산하는 PP(폴리프로필렌) 소재의 보호복을 재활용하는 협업 모델의 추진을 검토한다. 보호복이 사용 후 통상적으로 소각되는 점을 고려해 폐(廢)보호복을 수거‧분리 후 재활용해 롯데케미칼이 재생수지(PP)로 원료화하고, 이를 활용해 유한킴벌리가 재생 소재 보호복을 제작 후 자사 직원과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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