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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네이버 팔고 카카오 사는 개미들

네카오 2Q 실적 두고 증권가는 비관 전망

 
 
개인투자자가 최근 들어 네이버 주식을 순매도했다.[사진 네이버]
국내 대표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를 두고 개인투자자의 수급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6거래일(7월 15일~22일) 두 회사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두고 27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네이버 주식은 49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카카오는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다섯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고, 네이버는 일곱 번째로 많이 판 종목이었다. 개인투자자가 같은 업종에 속한 두 기업을 두고 엇갈린 투자 행보를 보였다는 얘기다.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은 네이버를 순매수했고, 카카오를 두고는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현재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가 8월 4일, 네이버는 5일에 2분기 경영 성과를 발표한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선 실적이 주가 흐름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실적 방어에 성공한 기업엔 자금이 몰리고, 부진한 기업을 두고는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  
 
다만 증권가의 실적 전망은 두 회사에 낙관적이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9869억원, 345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4%, 영업이익은 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개선된 수치이긴 하지만, 성장세가 둔화하는 점이 문제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4.5%)이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성장 한계 우려가 고개를 들었는데, 증권가는 2분기에 더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카카오를 두고도 깜짝 성장을 기대하는 시선은 적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2분기에 매출 1조8321억원, 영업이익 175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4%, 영업이익은 8.1% 늘어난 수치다.  
 
지난 6월에만 해도 증권가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두 자릿수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7월 들어 목표가 하향 보고서를 줄줄이 발행하면서 실적 전망치도 내려앉았다. 7월 들어 네이버를 두고는 13건의 보고서가 발행됐는데, 이중 9건의 보고서가 목표가를 낮췄고 카카오는 14건의 보고서 중 9건에서 목표가를 하향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두 회사의 주력 사업인 온라인 광고와 이커머스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탓이다.  
 
실적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기대치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두 회사의 최근 주가흐름은 나쁘지 않다. 네이버 주가는 7월 들어 4.17% 상승했고, 카카오 주가는 3.1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59%)보다 높았다. 최근 들어 카카오를 많이 사들인 개인투자자는 카카오가 호실적을 발판 삼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과 기관은 네이버 주가가 반등할 것에 베팅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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