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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사, 대기업 3분의 1은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내"

자동차연구원, 2021년 경영성과 분석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중견기업 35.6%, 중소기업 36.9%'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2공장에 완성차가 주차된 모습.[연합뉴스]
지난해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매출 증가 등 외형은 성장했지만, 10곳 중 3곳 이상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자동차 부품기업 2021년 경영성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자연이 자동차 부품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1296개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은 151조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2019년 총매출액은 137조원 수준이었다.  
 
기업 규모별 매출액 증가율은 대기업 16.6%, 중견기업 10.8%, 중소기업 11.5%다. 총자산 증가율은 대기업 5.5%, 중견기업 4.9%, 중소기업 5.0%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9곳의 매출액 증가율은 15.9%로 비계열사 기업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지난해 국내 완성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13만대 감소했지만, 완성차 제조 업체가 고급모델을 우선 생산하면서 차량 한대당 생산 원가가 올랐고 부품기업의 매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자동차 부품기업 비중이 36.6%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으로 대출금의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다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런 곳이 대기업은 33.3%, 중견기업은 35.6%, 중소기업은 36.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자연은 전기차·자율주행차 상용화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반도체 부족과 가격 상승이 부품기업들의 납품 차질과 원가 상승 부담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이 증가하면 판매 할인을 축소하거나 차량 가격을 인상하는 등의 방식으로 일부 만회할 수 있지만, 중소부품기업은 납품가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자연은 설명한다.  
 
한자연은 “부품기업들이 낮은 영업이익으로 인해 연구개발 투자 자금 및 전문 인력 확보와 수익모델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완성차 기업의 방향성 제시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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