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라면’이 하늘에서 ‘뚝’…편의점 배송 ‘하늘길’도 뚫었다
[날개단 ‘배송전쟁’ 2막]① 편의점 드론 배송 나선 까닭
음식 배달 시장 규모↑…CU·세븐일레븐 등 드론 배송 첫선
도서산간지역 한정, 상용화 위해선 기술·법률적 검토 필요

‘퀵커머스’ 맞서…캠핑장으로 삼각김밥·라면 배송

세븐일레븐도 지난 13일 경기도 가평에서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 드론 물류 배송 전문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손잡고 드론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파블로항공이 운영하는 전용앱 ‘올리벌’를 통해 고객들이 주문을 하면 서비스 점포를 중심으로 관제 타워와 ‘헬리패드(비행장)’ 등이 하나로 합쳐진 건물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5㎏ 무게까지 상품을 배달할 수 있고, 주행 속도는 시속 36㎞다.
GS25는 지난달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 배송 시연을 진행했고 현재 상용화 추진 중에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앞서 지난 2020년 GS칼텍스와 협업해 제주 등에서 드론 배송 테스트를 진행했던 바 있다. 이마트24는 현재 드론 배송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드론 배달을 수도권에서는 진행하기 어려워 실효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 않다”며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요 편의점들은 드론 배달에 주목하고 있는 동시에 일반 배달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편의점 빅4 모두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자체 앱을 통해서도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 여기에 GS25는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통해서도 배달 주문을 할 수 있고, CU는 ‘네이버 스마트주문’, ‘위메프오’로도 상품을 주문해 받아볼 수 있다.
드론 배송으로 차별화…상용화엔 기술·법률적 검토 필요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배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으며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도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의 배달 서비스는 도심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어 편의점들은 이 부분에서 차별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 모델을 뛰어넘는 차별화된, 배달 사각지대까지 커버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드론과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배송”이라며 “편의점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인 ‘전국구 망’을 활용해 미래 차세대적 배송 모델을 구축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정부는 신산업 규제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드론 배송 산업에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개최됐던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신산업 분야의 규제 개선으로 ▲드론 야간 비행 시 필수 구비시설 및 시설 완화 ▲드론 특별비행 승인 절차 간소화 ▲드론배송산업의 법적 근거 마련 등을 제시했다. 기존에 드론이 물류·배송에 적극적으로 이용되는 데 제약이 됐던 규제들을 완화하겠단 의미다.
서용구 숙명여대(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의 대문 앞까지 배송되는 마지막 1마일을 의미하는 ‘라스트 마일’ 배송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 업계의 드론 배송 서비스는 큰 의미를 가지지만 범용성을 가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주거지가 아파트 위주인 도심에서까지 드론 배송이 가능해지기 위해선 기술·법률적으로 많은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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