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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도 힘든데…中 무력시위에 항공사 ‘발 동동’

아시아나항공, 5일 인천~대만 운항 취소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이 운항 스케줄 안내스크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하며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국적 항공사들이 일부 노선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이 군사훈련을 이유로 대만 주변에 비행 금지 구역을 지정하면서, 국적 항공편 가운데 약 100편의 운항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국제선 운항 정상화 속도가 더딘 가운데, 동북아를 둘러싼 외교 긴장이 고조되면서 항공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까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4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 주변에 지정한 비행 금지 구역 유효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다. 중국은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군사훈련에 돌입했으며, 훈련 구역에 운항 중인 민항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대만을 오가는 하는 길이 사실상 봉쇄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만 직항 노선을 운항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대만 노선 운항 스케줄을 3시간 앞당겼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대만 노선은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에 대만에 도착하는 일정인데, 이날은 오전 7시에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일정으로 스케줄이 변경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대만 노선을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회 운항해왔다.  
 
대한항공은 인천~대만 노선을 주 5회(화요일,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운항하고 있어 이날 대만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없으나, 5~7일에 계획된 항공편이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예고대로 군사훈련을 이어갈 경우 인천~대만 노선 결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5일 인천~대만 노선 운항을 취소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6일 인천~대만 노선 운항은 내일(5일)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무력시위로 국적 항공사들의 동남아 노선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적 항공사들은 거리가 짧고 항로 이용 비용이 저렴한 대만 항로를 이용해 일부 동남아 노선을 운용해왔는데, 이번 무력시위 때문에 중국 내륙을 통과하거나 일본 오키나와 쪽으로 돌아가는 항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항로 변경으로 비행시간은 짧게는 15분, 길게는 1시간 30분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고환율에 외교 문제까지’…하늘 길 정상화 언제쯤  

항공업계에선 대만을 둘러싼 동북아 외교 긴장이 고조되면서 외교 문제가 국제선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산업은 외교 상황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산업”이라며 “현재로선 미중 갈등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동북아 외교 악재가 국제선 수요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국적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국제선 정상화를 꾀하는 와중에,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어 동북아 외교 문제라는 암초까지 맞닥뜨린 형국이란 평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을 비롯해 고환율 등 대내외 악재로 항공업계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외교 문제마저 불거져 경영 정상화를 더욱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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