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하락하는 전셋값에 전세대란 없지만 '월세화' 우려는 커진다

'전세대란설' 8월에도 전셋값 -0.06% 하락
전세수급지수도 공급이 많아져
가속화하는 전세의 월세화

 
 
서울 시내 한 시중 은행 앞에 전세자금대출 상담 전용 창구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8월 전세대란설’이 무색하게도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다. 오히려 전셋값은 하향 안정화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8월 둘째 주(8일 기준) 전셋값 변동률은 –0.06% 하락했다. 전주 –0.05%보다 0.01%포인트(p)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 전셋값도 낙폭이 확대됐다. 전주 –0.07% 하락했던 수도권 전셋값은 –0.09% 떨어지며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03% 하락하며 4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임대차법(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2년째를 맞는 오는 8월 전세대란이 당초 예상됐다. 청구권이 만료된 전세수요가 쏟아져 나온 상황에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이 겹치면 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인해 전세금을 집값 오름세에 맞춰 올리지 못한 집주인들이 8월에 4년 치 전셋값을 한 번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이 무색하게도 올해 전셋값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전세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지난 8월 첫째 주까지 전셋값은 전국에서 –0.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도 –0.46%, 경기 –0.83%, 인천은 –2.56% 떨어졌다.
 
전세수급지수 또한 떨어졌다. 전국과 서울, 수도권, 지방할 것 없이 모두 하락했다.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91.2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에 기록한 91.5보다 0.3p 하락한 수준이다. ▶전국은 94.0에서 93.6 ▶수도권은 87.5에서 87.2 ▶지방은 96.1에서 95.9로 지수가 낮아졌다.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의 수요와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빨라지는 전세의 월세화…세입자 부담↑

 
이러한 전셋값의 하락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여러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전망됨에 따라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며, 전세를 원하는 수요도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25%로 지난 7월 말 자이언트 스텝(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미국 기준금리 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려했던 전세대란은 없었지만, 전세의 월세화는 심화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월세나 반전세로 계약 형태를 바꾸거나 전세에서 월세로 이사 갈 수밖에 없는 현상이 생긴 것이다. 전국의 전월세 전환률도 지난 2월부터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월 5.6%를 기록한 뒤 ▶3월 5.7% ▶4월 5.7% ▶5월 5.8%까지 올랐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뜻한다. 전월세전환율이 높으면 전세가격에 비해 월세가격이 높다는 의미다. 즉 세입자의 월세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 부담에 따라 반전세나 월세로의 전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갱신 계약 위주 거래로 신규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 전세가격의 하양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엔·달러 환율 158엔 돌파…34년 만 최저

2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제치고 ‘세계 3위 부자’ 되찾아

3“임영웅 콘서트 티켓 팔아요”…8000만원 뜯어낸 30대 감형, 왜?

4웨딩 시즌 더 잘 나가…2030 여성 필수템된 '이 옷'

5휘발유 가격 5주째 상승세…“다음주에도 오른다”

6올리브영 입점했더니 매출 ‘껑충’…K-뷰티 생태계 재편

7“오거스타에서 샷을~” 제주 명품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8소상공인 공략에 최선 다하는 통신 3사

9중국에 17년간 참패한 韓 가전…C-커머스 확산에 더 어려워진 반등

실시간 뉴스

1엔·달러 환율 158엔 돌파…34년 만 최저

2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제치고 ‘세계 3위 부자’ 되찾아

3“임영웅 콘서트 티켓 팔아요”…8000만원 뜯어낸 30대 감형, 왜?

4웨딩 시즌 더 잘 나가…2030 여성 필수템된 '이 옷'

5휘발유 가격 5주째 상승세…“다음주에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