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2회째 맞은 부산모빌리티쇼, 車 업계 시선은 [부산모빌리티쇼 2026]
- 참가도 불참도 눈치…부산모빌리티쇼 속사정
올해 8개 브랜드 참가…현대차그룹 의존도 여전
“투입 비용 대비 효과 제한적” 업계 한목소리
[부산=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2026 부산모빌리티쇼가 막을 올렸다. 지난 26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7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는 이번 행사는 오는 7월 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는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BMW·MINI·BYD(비야디) 등 8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했다.
부산모빌리티쇼는 국내에 남은 대표 자동차 전시 행사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현장 안팎의 분위기는 예전과 달랐다.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와 콘셉트카를 앞세워 경쟁하던 모터쇼의 색채는 옅어졌다. 이 가운데 참가 여부 자체를 두고 브랜드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 행사로 바뀌고 있다는 냉소적인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프레스데이 행사장에서 만난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부산모빌리티쇼는 부스 설치와 차량 운송, 현장 운영 인력까지 감안하면 투입 재원이 적지 않다”며 “그런데 예전처럼 모터쇼 참가 자체가 큰 광고 효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비용 대비 효과를 냉정하게 따져보면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비용보다 더 큰 문제는 효용성이다. 관람객이 일정 수준 유지되더라도 그 관심이 실제 계약이나 브랜드 선호도 제고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과거에는 모터쇼 참가만으로 신차 공개와 언론 노출, 소비자 접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지금은 대체 채널이 늘면서 모터쇼의 마케팅 효용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부산모빌리티쇼 운용에는 억 단위 비용이 들어가지만, 투입 금액 대비 실질적인 홍보·광고 효과는 사실상 없다”며 “소비자에게 한국 시장을 신경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의미는 있지만, 실제 마케팅 효율만 놓고 보면 브랜드 자체 행사나 고객 초청 시승회, 온라인 콘텐츠 활용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참가 브랜드 수에서도 드러난다. 부산모빌리티쇼의 전신인 부산국제모터쇼는 한때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가 총출동하는 무대였다. 첫 행사였던 2001년에는 13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했고, 2006년과 2016년에는 각각 25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리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2018년 참가 브랜드 수는 19개로 줄었고,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린 2022년에는 6개까지 급감했다. 2024년 7개, 올해 8개로 소폭 늘었지만 2016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올해 8개 브랜드라는 숫자도 체감상으로는 더 작게 느껴진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모두 현대차그룹 브랜드다. BMW와 MINI 역시 BMW그룹 산하 브랜드다. 여기에 BYD와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램이 더해진 구조다. 숫자로는 8개 브랜드가 참가했지만, 사실상 행사는 현대차그룹과 BMW그룹, BYD 정도로 압축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만약 현대차그룹마저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행사 존속 자체를 걱정해야 할 수준”이라며 “주최 측도 이를 의식해 항공과 선박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고 있지만, 행사의 중심축인 완성차 브랜드의 참여가 줄어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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