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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노사갈등 부담됐나… GM 2인자, 한국 방문 일정 취소

실판 아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 한국행 보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한국GM 임단협 난항 등 부담된 듯

 
 
 
 
 
미국 현지시각 7월 27일 GM Milford Proving Ground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실판 아민(Shilpan Amin)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 [사진 GM]

미국 현지시각 7월 27일 GM Milford Proving Ground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실판 아민(Shilpan Amin)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 [사진 GM]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의 고위 임원이 이달 말로 예고했던 한국 방문 일정을 보류했다. 한국 사업장 현장 점검과 산업은행과의 면담 등을 계획했지만 최근 발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한국GM 노사 간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 난항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판 아민(Shilpan Amin)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달 말 한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실판 아민 사장은 미국과 중국 등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등을 총괄하는 GM 고위 임원이다. 해외 사업장의 미래 사업 계획을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실판 아민 사장은 미국 미시간주 워런에 위치한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Milford Proving Ground)에서 한국 취재진과 “8월 말쯤 일주일 일정으로 한국 방문을 생각하고 있다”며 “현지 직원들과 시장을 이해하고, 장·단기 플랜을 논의하기 위함”이라고 말한 바 있다.
 
GM의 고위 임원이 방문 일정 등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임원의 일정은 특정 사업장에 공유되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입국 당일에 공유되는 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실판 아민 사장은 한국의 전기차 생산 기지화에 대한 질문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생산과 시기 등을 포함한 모든 제반 요소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혀 한국 사업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태였다.
 

IRA·노조 리스크 우려했나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킨 가운데, 한국GM이 전기차 생산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인천 부평에 위치한 한국GM 부평공장. [연합뉴스]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킨 가운데, 한국GM이 전기차 생산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인천 부평에 위치한 한국GM 부평공장. [연합뉴스]

실판 아민 사장이 한국 사업장 방문 일정을 취소하면서, 그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발효된 IRA와 한국GM 노사 문제가 주된 원인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RA에 최종 서명했다. 해당 법안의 주요 내용은 북미에서 최종적으로 조립이 완료된 제품(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자국산 제품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한국GM의 전기차 생산 기지화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GM 노동조합과 일부 지자체에서는 한국GM의 전기차 생산 기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2018년 배정을 받은 글로벌 차세대 모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 창원공장에서 양산이 본격화되는 ‘C-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이후의 신차 배정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GM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한국 사업장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전기차 배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GM 노조는 지난 23일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등과 진행한 2022년 임단협 단체교섭 자리에서 IRA 발표에 따른 한국GM 미래에 대한 영향에 대해 질의했다. 이 자리에서 렘펠 사장은 “신생 법안에 대해 자료를 검토 중”이라며 “해당 법안의 의미를 파악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실판 아민 사장의 한국 사업장 방문이 무산된 또 다른 이유로 노조 리스크가 거론된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2022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회사는 지난 18일 ▶기본급 4만1000원(호봉/정기승급 포함) ▶일시/격려금 400만 원 ▶창립기념 선물 기존 3만 원에서 4만 원으로 인상 등이 담긴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지만 거부당했다.
 
한국GM 노조는 파업 카드로 사측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22일 한국GM 노사의 임단협 교섭 관련 쟁의 조정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83%의 찬성표를 얻은 한국GM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신차의 생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내연기관차로 전기차 투자 비용을 확보해야 하는 GM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며 “고위 임원의 일정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충분히 변동될 여지가 있지만, 공교롭게 IRA 발효 등으로 다양한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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