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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리즈 ETF로 韓 대표 상품 만들겠다”

[ETF도 튀어야 산다②] [인터뷰]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전략팀장
국내 최초 ‘K-팝·K-푸드’ ETF 선보여
하반기 만기 2년 종합채권형 ETF 출시

 
 
김현빈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K-팝, ·K-푸드 ETF는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최초’를 내건 이색 테마의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K-시리즈’로 주목받는 자산운용사가 있다. 바로 국내 최초로 K-팝 ETF에 이어 K-푸드 ETF를 개발한 NH-아문디(Amundi) 자산운용이다. ETF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NH-아문디 자산운용은 한국의 대표 성장산업에 투자하는 이색 테마 상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  
 
코리아(Korea)의 앞글자를 딴 ‘K-시리즈’는 NH-아문디운용의 간판 상품이다. 2020년 이후 총 6개의 K-시리즈 ETF가 상장됐다. 2020년 11월 출시한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를 시작으로 ‘K-팝&미디어’, ‘K-게임’, ‘K-반도체’, ‘K-메타버스MZ’, ‘K-푸드’ ETF 등을 내놨다.
 
‘K-시리즈’ ETF의 흥행으로 2020년 말 16개에 불과했던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종목 수는 현재 33개로 확대됐다. ETF 시장 점유율도 5.1%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늘었다. 지난 8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 전략팀장을 만나 ‘K-시리즈’ ETF 상품 개발 뒷이야기와 인기 비결을 들어봤다.
 

K-팝 ETF 두 달 수익률 15% 달해 

 
1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NH-아문디운용의 ETF는 총 33개다. 이 중 K-푸드 ETF와 K-팝 ETF는 국내 최초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상품으로 모두 김현빈 팀장 작품이다. 그는 “오징어게임, BTS 등 우리나라의 K-컬처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595개 ETF 중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없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업종에 투자해보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고안해낸 상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처음 K-팝을 앞세운 ETF는 세계적으로 뻗어갈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자산운용사가 K-팝 ETF를 출시 계획을 밝힐 정도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감만큼이나 수익률도 좋았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투자하는 ‘HANARO Fn K pop&미디어’는 최근 두 달(7월 29일~8월 31일) 동안 15.7%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5.9%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17일 상장한 K-푸드 ETF도 K-팝 ETF만큼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 김 팀장은 “세계적으로 K-푸드 인기가 높아지고, 라면 수출도 늘고 있는데 음식료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ETF 상품이 없었다”며 “음식료는 가격이 올라도 소비해야 하는 필수품인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방어주로서 투자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CJ제일제당, 오리온, 농심 등과 같은 기업에 투자한다. 
 
최근 ETF 시장에선 유독 ‘최초’ ETF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강 체제다. 두 회사가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때문에 뒤를 쫓고 있는 후발 주자들이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상품이 필요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NH-아문디자산운용의 점유율은 2.36%로 업계 6위 규모다.  
 
김 팀장은 “ETF 업계는 선점이 중요한데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비슷한 상품 출시는 효과가 없다”면서 “후발주자라면 지금껏 없던 최초 상품을 내놓으면 투자자에겐 각인을 시킬 수 있고, ETF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기채권형 ETF, 안정적 수익 가능 

 
최근 ETF 업계의 동향은 단연 채권이다.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세계 주요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만큼 채권의 저점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금액은 5조398억원이다. 1년 전(2조7013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연간 순매수 금액(4조5675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하지만 채권은 주식보다 투자 문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증권사와 은행을 통한 채권 투자가 가능하지만, 통상적인 기본 투자금액이 수억 원 이상일 정도로 ‘큰 손’들의 영역으로 통한다. 이 같은 환경에서 초보 채권 투자자인 ‘채린이’들이 가장 쉽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ETF라는 것이다. 김 팀장은 “채권 ETF는 주당 1만원부터 10만원까지 가격대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NH-아문디운용은 단기 통안채·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액티브 ETF인 ‘HANARO 단기채권액티브’를 운용 중이다. 하반기 중엔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8월 29일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발표하며 채권형 ETF에 만기 설정을 허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만기가 있는 채권의 특성과 분산 투자와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ETF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김 팀장은 “만기가 있는 채권 ETF가 허용되면서 올해 안에 현재 만기가 2년인 종합채권형 ETF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은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긴 하지만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는 만기 시점에 청산이 되는 구조로 중간에 사고팔기가 가능하고 안정적 수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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