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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産 가스의 위협…유럽, 경기침체 들어설 가능성 높다

한은 ‘미국·유럽의 경기침체 리스크 평가 및 시사점’
8월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전년 말 比 33% 급락
“유럽 경기침체 시 韓 물가상승률 더 높일 것”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 [AFP=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 [AFP=연합뉴스]

유럽의 경기침체 확률이 미국을 상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데다 국가 간 정책이 상이해 인플레이션 대응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경제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경제 성장률은 낮추고, 반대로 물가상승률은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은은 ‘미국·유럽의 경기침체 리스크 평가 및 시사점’ 자료를 발표하면서 최근 미국과 유럽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금리인상 가속, 에너지 수급차질 심화 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미국의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과 이에 대응한 급속한 금리인상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연준의 정책대응이 과도하거나 미흡할 경우 리스크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경우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장기화 가능성이 주요한 리스크로 꼽혔다. 아울러 전쟁, 이상기온 등에 따른 공급망 교란 지속도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한은에 따르면 올해 8월 중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규모는 전년 말 대비 33%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유럽의 일부 제조업체들의 감산 등 부정적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겨울철이 다가올수록 난방수요가 커지게 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은 분포예측모형(Growth at Risk)을 통해 향후 1년 이내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을 추정한 결과,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은 8월 추정에서 15%에 달했지만, 유럽은 32%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에너지 공급망 충격만 아니라 유럽이 미국보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점도 경기 침체에 더 취약한 부분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견조한 노동시장과 양호한 가계 재정상황 등이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가계부채는 미국이 과거에 비해 양호하나 유럽은 부채가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두 지역의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 영향은 각기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국내에는 경제 성장률 둔화와 물가오름세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며 “유럽의 경우엔 공급망 충격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성장률을 낮추고 물가상승률은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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