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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프] 엔지니어였던 伊 청년…中 상하이에 '커피 1인 기업' 세우다

[소셜·라이프] 엔지니어였던 伊 청년…中 상하이에 '커피 1인 기업' 세우다

2019년 3월 18일 촬영한 윈난(雲南)성 커피 생두. (사진/신화통신)

(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상하이에 정착한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청년 소라 토마소(Sora Tommaso)의 커피 창업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그는 10여 년 전 상하이에 정착하기로 선택한 것이 일종의 모험과도 같았지만 더없이 만족스러운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소라 토마소의 본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지만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돼 커피 원두 창업을 결심했다.

그가 커피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중국에 처음 왔을 당시만 해도 길거리에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는 흔했지만 개인 카페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

소라 토마소는 "최근 커피 업계에 루이싱(瑞幸)·매너(Manner) 등 많은 중국 브랜드가 생겼고 커피 애호가가 오픈한 가게도 늘면서 최근 수년간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상하이 시내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사진/신화통신)

1인 기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소라 토마소의 사업은 자신이 직접 정교한 공법을 이용해 커피 원두를 소량씩 로스팅한 후 맞춤형 패키지로 고객에게 판매한다. 그는 "마치 계절별로 꽃집에서 생화를 배달받는 꽃 정기구독과 비슷한 개념"이라며 "원두 선정, 로스팅, 가공부터 배달에 이르기까지 제철의 신선함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래머인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앱(APP)도 직접 만들었다. 앱에 접속하면 신선한 커피 원두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커피 원두밭 사진과 함께 구매 페이지가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소라 토마소의 사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커피 시장을 겨냥했다. 이에 그가 사용하는 커피 원두 대부분은 중국 윈난(雲南)성에서 생산된다.

그는 일찍이 윈난성 푸얼(普洱) 등 지역의 커피 농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커피 생두를 세척하고 처리하는 방법도 현지 농장에서 전수받았다.

소라 토마소는 "이곳 커피 품질이 상당히 좋다"며 "남미산 원두를 수입하는 것에 비해 '탄소 발자국'을 덜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더 많은 커피 브랜드가 윈난산 커피 원두를 선호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에서 윈난산 커피 원두를 구매하기 위해 나날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상하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라 토마소의 사업도 타격을 받았다. 그는 이를 계기로 사업 방향을 다시 고민하여 신선한 원두 이외에도 소비자 수요가 많은 분쇄용 커피 원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는 "중국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커피를 마시고 다양한 맛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과감한 시도가 업계 발전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얼마 전 상하이에서 열린 한 커피 관련 행사에서 소라 토마소는 로봇이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봤다. 그는 "향후 중국 커피 시장에 이러한 기술이 더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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