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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이나’ 강남 중 송파지역 유독 뚝뚝...대장아파트도 무너져

송파구 많이 오른 만큼 하락 가팔라 대장아파트 무너져
대단지 재고 많아 '급급매' 위주 하락 거래가 형성
신흥 부자 동네, 고금리 대출이자 부담 작용한 듯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연이은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불패의 신화 서울 강남 아파트도 가격이 흔들리는 가운데, 유독 송파구의 낙폭 확대가 심상치 않다. 잠실의 경우 3년 전 수준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5678가구) 전용 84㎡(14층)는 지난해 10월 최고가(27억원·14층) 대비 7억2000만원 하락한 19억8000만원에 지난 12일 거래됐다. 이는 3년 전인 2019년 10월 가격으로 돌아간 것이다. 
 
잠실 트리지움(3696가구) 전용 84㎡(5층)도 올해 7월 같은 면적 9층 물건이 21억원에 팔렸으나, 지난 14일에는 3억원가량 떨어진 18억3000만원에 팔렸다. 잠실 리센츠(5563가구) 84㎡(20층) 지난 달 19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선이 무너졌다.  
 
서울 송파 재건축 대장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마저 최고가 대비 10억원 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다. 잠실동 주공아파트 5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29일 19억85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11월 28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9억6150만원이나 하락거래 됐다. 해당 면적이 2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잠실동뿐만 아니라 송파구 내 유명 아파트 단지도 하락거래가 연이어 포착되고 있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전용 84㎡는 지난달 15억원에 두 건이나 거래됐다. 최고가는 지난해 9월 21억원으로 6억원이나 떨어지며 2020년 6월 가격 수준으로 회귀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7억8500만원에 팔리며, 정점을 찍었던 지난 1월(23억7000만원) 대비 5억8500만원이나 떨어졌다.
 
이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에서도 유독 송파구만 빠지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집값은 전주(-0.38%)대비 0.46% 내렸다. 송파구는 -0.58%에서 -0.60%로 낙폭이 확대됐다. 대폭 낙폭이 커진 서초구(-0.13%→-0.30%)와 강남구(-0.34%→-0.36%)에 비해서도 송파구의 하락세가 유독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송파구가 유독 하락세가 심한 것에 대해 강남 3구중 가장 많이 올랐고 재고 물량도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한다. 역대급 거래절벽으로 중소형 단지들은 거래 자체가 끊긴 반면 잠실 대단지는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은 가운데 급급매 위주로 가격이 형성되며 하락 거래가 두드러져 보인다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지난 5년(2017~2021)간 아파트 값이 강남3구 중 송파가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의 경우 아파트 재고 물량도 가장 많다”며 “아울러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도 많다. 이런 영향으로 강남3구 중 상대적으로 송파가 더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3구 중 강남구나 서초구가 전통 부자 동네인데 비해 송파구는 새롭게 진입하는 신흥 부자 동네라는 차이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금부자가 많이 사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실거주 수요가 많은 데다 주거 이동이 드물어 가격 방어력이 강한편이다. 반면 대출을 낀 매매가 많은 송파구는 금리 인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진형 공동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송파구가 강남 3구 중에서 핵심 중에 핵심이 아니라는 입지여건도 있고, 서초나 강남 같은 경우에는 재건축 아파트들도 가격이 적게 하락하다 보니까 비교적으로 송파구가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는 거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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