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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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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판 전청조’ 재력가 행세 유부녀, 사기결혼으로 5억여원 갈취

산업 일반

재력 행사를 통한 사기결혼에 수억 원의 피해를 입은 사건이 광주에서 벌어졌다.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수십억 원대 투자 사기와 혼인 빙자 사기를 일삼은 전청조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때 광주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일어나 관심이 쏠린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017년 친구가 운영한 주점에서 우연히 아내 B(38)씨를 처음 만났다. B씨는 피해자 A씨에게 자신을 한국 무용을 전공하고, 광주의 한 강습실에서 한국무용을 가르친다고 소개했다.그녀는 부친 유산으로 재산을 제법 물려받아 아파트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미혼인 줄만 알았던 B씨는 사실 이미 결혼해 혼인신고한 유부녀였고, 자녀까지 있었다. 무용 전공과 강습소 운영도 모두 거짓인 무직자였고, 부동산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B씨의 거짓말은 모두 다 A씨의 환심을 사려는 연극이었다. A씨는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만난 지 4년째인 2021년 B씨와 결혼까지 했다. 결혼을 준비하며 상견례 등에서 만난 장모는 B씨가 돈을 주고 고용한 가짜 연기자였고, 결혼식장 하객들도 돈을 받고 지인 행세를 한 아르바이트생들이었다.그런 사실을 모른 A씨는 결혼식에서 받은 축의금까지 그녀에게 줬다. B씨 거짓말의 목적은 돈이었다. 신혼집을 마련한다며 받은 수억 원, A씨가 저축하라고 건넨 4000만원 등을 받아낸 B씨는 모두 유흥비로 쓰거나 자신의 허황한 욕망을 충족하는 데 탕진했다.1년 남짓 유지된 신혼생활 동안 매달 생활비도 수십 차례 받아 38회에 걸쳐 총 5억700여만원을 가로챘다. 그렇게 받은 돈으로 동생 차를 사주기도 하는 등 모두 개인적으로 소비했다.결국 B씨의 사기 결혼은 모두 들통났고, 그녀는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1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돈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그에 대한 신뢰까지 잃어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인 광주고법 형사2-3부(박성윤·박정훈·오영상 고법판사)도 10일 “피해자와 가족들은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고통과 큰 경제적인 피해를 봤다”며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2024.01.10 17:40

2분 소요
시대의 광기를 포착하다

산업 일반

소설가 조안 디디언, 1970년대 미국 남동부 지방의 여행기 엮은 ‘사우스 앤 웨스트’ 발표해 조안 디디언의 산문은 마치 안개 같다. 신선하고 기묘한 빛으로 모든 것을 오팔 색으로 물들인다. 그것은 우리가 어느 정도 아는 세계다. 디디언의 미출판 에세이를 모아 엮은 ‘사우스 앤 웨스트’에서 그녀 특유의 천재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례로 그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이미지를 다음 한 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마른 풀 속엔 방울뱀이, 금문교 아래엔 상어들이 득실댄다.”‘사우스 앤 웨스트’는 두 부분으로 구성됐는데 전반부는 1970년의 여행 기록이다.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출신인 그녀가 코네티컷 주 출신인 남편 존 그레고리 던(역시 작가였던 그는 2003년 사망했다)과 함께 미국 남부를 여행하면서 쓴 글이다.이야기는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다. 당시 디디언과 던이 살던 로스앤젤레스(LA)와는 정반대인 고딕과 바로크 풍의 도시다. LA가 표면으로 승부하는 도시라면 뉴올리언스는 깊이로 말하는 도시다. 디디언은 글의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한다. “뉴올리언스의 6월은 섹스와 죽음으로 공기가 무겁다. 폭력적인 죽음이 아니라 부패와 퇴폐에 의한 죽음이다. 익사와 질식사, 원인 불명의 열병으로 인한 죽음이다.”디디언은 어린 시절이던 1940년대에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햄에 잠시 살았었다. 성인이 돼서 다시 그곳을 찾은 그녀는 이렇게 썼다. “바나나는 썩어가고 항구에는 독거미가 기어 다니며 날씨는 나쁘다.” 그 다음 디디언과 던은 최남동부 더 깊숙한 곳에 있는 미시시피 주와 앨러배마 주로 갔다. 오늘날 오하이오 주 북부가 백인 근로계층의 상황을 말해준다면 1970년대의 남동부 시골 지역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시절에 미국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었다.1960년대는 캘리포니아 주가 문화와 반문화의 중심이었다. 그래서 디디언은 그곳에서 글을 쓰며 그 기록을 남겼다. 그녀는 선셋 블루바드에서 전설적인 록 밴드 도어스와 어울리고, 찰스 맨슨(미국 사교집단 맨슨 패밀리의 두목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지시한 범죄자)의 추종자 린다 카사비안을 위해 베벌리 힐스에서 드레스를 샀다. 하지만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캘리포니아의 문화적 영향력은 점차 줄어드는 듯했다. 늘 중요한 사람이고 싶었던 디디언은 남동부 지방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캘리포니아 주보다 더 주목 받기 시작하자 질투심을 드러냈다. “과거에 사람들은 캘리포니아 주가 미국의 미래이자 악하고 선한 에너지의 비밀스런 근원이며 정신적인 중심이라고 말했다. 난 거기에 동의하지 않지만 어쨌든 한동안은 남동부가 그런 역할을 했다.” 디디언이 뉴올리언스를 떠날 때쯤 그중에서도 특히 악한 에너지가 확연히 느껴졌다. 그녀가 미시시피 주에서 산 비치 타월에는 남부연합기가 그려져 있었고 어느날 오후 메리디안 시내 대로에서 한 남자가 비둘기떼를 향해 엽총을 난사했다.또 미시시피 주 방송인 회의에 참석한 디디언은 오늘날 ‘가짜 뉴스’의 전신으로 보이는 현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곳 사람들은 1970년 현재 미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른다. 정말 놀랍고 당황스럽다. 이들이 아는 정보는 보통 몇 단계 거쳐 전해 들은 것들인데 그 과정에서 변질되고 왜곡된 경우가 많다.”‘사우스 앤 웨스트’의 후반부는 전반부보다 짧고 만족감도 덜하다. 1976년 디디언은 잡지 롤링 스톤의 의뢰로 패티 허스트의 재판을 취재하러 샌프란시스코에 갔다. 미국 언론 재벌 가문의 상속녀인 허스트는 공생해방군(SLA)이라는 좌익 게릴라 단체에 납치된 뒤 그들에게 동조해 은행 강도 범죄에 가담했다. “내가 캘리포니아 주 출신이기 때문에 이 재판은 내게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디디언은 짤막한 서문에 썼다. “하지만 막상 가서 보니 그렇지 않았다.” 디디언이 신문사 상속녀에서 좌익 혁명가가 된 허스트와 모종의 환상적인 유대를 형성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기대했던 독자에겐 실망스런 대목이다. 디디언은 관찰력은 뛰어나지만 타고난 기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준다. 디디언은 허스트 사건이 지닌 폭력성의 의미를 캘리포니아의 역사·문화적 맥락 안에서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6년 전 남동부 지방을 여행할 때 목격했던 거시적 투쟁의 정신을 목말라했다. “남동부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을 역사의 피로 물들일 수 있다는 의식이 확고하다. 하지만 서부 사람들은 그런 확신이 없다.” 롤링스톤의 설립자인 잰 웨너가 허스트에 관한 디디언의 기사에서 원했던 게 바로 이런 확고한 역사 의식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디디언은 지성인으로서의 정직성 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디디언은 자신이 문화사에서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했던 듯하다. “난 자신을 역사 속에 위치시키려고 노력 중이다”고 그녀는 허스트에 관한 기사에 썼다. 그녀는 당대의 광기를 초월하거나 거기서 도망치려 하지 않고 그것을 정확히 포착하기를 원했다.- 알렉산더 나자리안 뉴스위크 기자

2017.04.10 13:55

3분 소요
마피아가 유럽을 집어삼킨다

산업 일반

2012년 마피아 단원 주세페 콘델로와 그의 운전기사 빈센조 프리올로가 고향 시칠리아에서 살해됐다. 그들의 시신은 근거리에서 얼굴에 총을 맞은 채 고가도로 아래 배수구에 버려져 있었다. 전형적인 마피아식 처형이었다. 그러나 콘델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마피아 단원이었다. 그래서 그 사건은 언론에 크게 보도되지 않았을 뿐더러 조직범죄 전문 검찰의 특별한 관심도 끌지 못했다. 그러나 2년 뒤인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이제 콘델로의 죽음은 최근의 기억에서 가장 중대한 마피아 사건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조직범죄단이 남부 이탈리아 너머까지 영향권을 확대하면서 과거 영향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됐던 나라들, 특히 유럽의 강대국인 독일의 경제까지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사건으로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마피아 암살단원 출신의 검찰 정보원에 따르면 콘델로는 시칠리아 마피아 코사노스트라(Cosa Nostra)의 독일 만하임 지부 책임자였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부근의 산업도시인 만하임에서 은밀히 조직을 운영했다. 그러나 콘델로의 코카인 중독이 갈수록 심해져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부에서도 조직을 위험으로 빠뜨릴 수 있는 인물로 낙인찍혔다.마침내 코사노스트라의 두목으로 알려져 오래 전부터 도피생활을 하고 있던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가 콘델로의 제거를 지시했다. 독일이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그를 없애라는 단서가 붙었다. 독일 경찰과 대중의 관심을 끌지 않고 은밀하게 불법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서였다. 메시나 데나로 두목 아래서 코사노스트라의 특징이 바로 그것이다.코사노스트라 출신 정보원의 증언에 따르면 메시나 데나로는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나서겠다”고 말했다(그 정보원은 보복을 우려해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얼마 안 가 콘델로와 그의 운전기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배수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우리는 콘델로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독일 쪽에서 이 사건의 수사를 맡고 있는 슈투트가르트 경찰청의 지구르트 예거 형사가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우리는 콘델라 사건이 독일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안다.”그러나 문제는 그보다 더 심각하다. 지금 유럽에서 세력권 확대를 추진하는 조직범죄단이 시칠리아 마파아 코스노스트라만이 아니기 때문이다.그외 이탈리아의 두 거대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Camorra, 나폴리 거점)와 은드랑게타(‘Ndrangheta, 이탈리아 남단 칼라브리아 거점)도 유럽연합(EU) 전역에서 불법 사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특히 은드랑게타는 남미 마약 카르텔의 최대 외국 제휴세력으로 유럽 대부분 지역의 코카인 거래를 장악하고 있다.일부 추정에 따르면 은드랑게타의 지난해 수입은 530억 유로(약 73조 원)에 이르렀다. 맥도널드나 도이체방크의 연간 수입의 두 배 이상이며, 이탈리아 경제의 4%를 차지한다.유럽 공동 경찰기구 유로폴에 따르면 이탈리아 마피아는 기업가들과 정반대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현금이 너무 많고 재투자할 데가 없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그들은 그 많은 돈을 투자할 곳을 찾으려고 북쪽으로 눈을 돌린다. “지금 은드랑게타는 유럽의 거의 전역에 진출해 있고 특히 독일에 제2의 거점을 마련했다.” 그 조직에 관한 세계 최고 전문가로 통하는 니콜라 그라터리가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검찰청 소속으로 칼라브라주에서 수십 년 동안 은드랑게타를 추적했다. 법제 미비가 부른 ‘개탄할 상황’콘델로 사건은 이탈리아 마피아가 어떻게 국경을 넘나들며 번성할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 주된 이유는 유럽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도처로 뻗어나간 마피아에 맞설 수 있는 범유럽적 전략이 없다고 개탄한다. 28개 EU 회원국이 조직범죄에 대해 독자적인 법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마피아가 쉽게 빠져나갈 허점이 많다는 이야기다. 마피아의 돈세탁으로 EU가 엄청난 재정 손실을 입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유럽의회의 이탈리아 의원으로 조직 범죄-돈세탁 퇴치위원장인 소니아 알파노는 “유럽의 상황이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알파노는 코사노스트라에 의해 살해당한 언론인의 딸이다. 그녀는 유럽 당국들이 마피아의 확산에 속수무책인 것은 2001년 9·11 후 미국이 주도한 ‘테러와의 전쟁’으로 법집행의 초점이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인원과 자원이 조직범죄와 싸우기보다 테러단 색출에 사용되고 있다.”그러나 미국에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마피아가 이전보다 위축된 상황이다. 2001년 제정된 미국 애국법과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그 연장법으로 테러와 싸우는 수단으로서 디지털 감시와 감청이 크게 늘었다. 거기엔 기업들도 포함된다. 그에 따른 의도치 않았던 부작용도 나타났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이탈리아 마피아가 감시 강화를 피해 “유럽으로 사업을 옮겼다”고 알파노는 말했다.발 빠른 마피아, 느려 터진 법집행 당국사실 독일에서 이탈리아 마피아가 세력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것이 전례 없는 도전이다. 마피아가 이미 독일에서 터를 잡았기 때문에 그들을 단속하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을지 모른다. 또 마피아는 유럽 대륙에서 자본과 인적 이동이 자유롭다는 점을 이용해 자원을 신속히 동원할 수 있지만 법집행 당국은 발이 상당히 느리다. 그들은 첨단 장비도 별로 없다. 주로 국가 테두리 안에서 사용하는 재래식 수단으로 갈수록 세계화하는 조직범죄단과 싸워야 하는 실정이다.“은드랑게타는 세계적인 조직으로 확대됐지만 그들과 싸우는 법집행 당국의 노력은 아직도 국가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그라터리는 말했다. 그라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아래서 교황청이 바티칸 은행 개혁을 개시하면서 마피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해 충격파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2005년 자신에 대한 암살 기도가 밝혀진 이래 계속 삼엄한 경호를 받고 있다.“독일만이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할 일이 아직 많다”고 그라터리는 말했다. “EU 회원국 전체가 공유하는 규칙과 전략이 필요하다.” 이탈리아는 ‘반마피아’ 법이 있고 마피아 대원들의 감방 생활을 힘들게 만들어 검찰 측의 증인이 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유럽국에는 그런 법적 장치가 없다.또 이탈리아에는 검찰 내부에 마피아 전담 특수부가 있다. 1990년대 초 그 부서를 이끌던 조반니 팔코네와 파올로 보르셀리노 검사가 폭탄테러로 피살되기도 했다. 그후 이탈리아 정치인들이 더 많은 폭탄테러를 피하기 위해 코스노스트라와 협상을 했는지 여부를 밝히려는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다.이탈리아계 독일인으로 이탈리아 의회의원이자 반마피아 운동가인 라우라 가라비나에 따르면 독일인들은 일반적으로 마피아를 이탈리아 남부에 국한된 현상으로 간주하며 독일에선 결코 뿌리를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독일의 법적인 허점 때문에 마피아는 독일을 특히 선호한다”고 그녀는 말했다.이탈리아 검사들은 마피아와 싸우는데 도·감청과 공격적인 수사 기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그들에게 독일 당국의 접근법은 너무 느슨해 보일 수밖에 없다. 독일에선 누군가가 마피아 소속 의심을 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그를 감시하거나 구속할 수 없다.“검사들이 누군가를 기소하려면 확실한 범죄행위의 증거가 필요하다”고 슈투트가르트 경찰청의 예거가 말했다. “조직범죄단에 소속돼 있다는 것은 정황 증거일 뿐 실제로는 거의 적용될 수 없는 증거다.” 이탈리아에선 문제의 돈이 깨끗하다는 점을 개인이나 회사가 입증해야 하지만 독일에선 불법 자금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책임이 당국에 있다.마피아가 독일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회사나 집단이 아니라 개인이 범죄행위로 기소된다는 것이다. “마피아 조직은 독일에서 건설사업의 하청업체 같은 허위 회사를 만든다”고 가라비니는 말했다. 독일의 그런 가짜 회사는 EU의 시장 개방 덕분에 이탈리아에서도 버젓이 활동할 수 있다. 유럽 최대의 갱단마피아는 그런 허술한 법적 환경에 신속히 적응했다. 그들은 독일 관리들을 매수하고 사업가, 변호사, 회계사 같은 사회 구성원들을 끌어들여 공식 경제에 침투했다고 검사들은 말했다. “그래서 불법 여부를 가려내기가 아주 어렵다”고 이탈리아 조직범죄 전문가인 슈투트가르트 경찰청의 볼프강 람이 말했다.“독일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마피아에 연루된 사람이 500~600명쯤 된다”고 람이 말했다. 독일 미디어에 인용된 다른 소식통들은 그 수를 800~900명으로 본다. 하지만 실제는 그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 그중 절반은 은드랑게타 소속으로 간주된다. 유로폴에 따르면 은드랑게타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막강한 조직범죄단 중 하나”이며 유럽 최대의 갱단이다.이탈리아계 독일인으로 베를린에서 ‘마피아 사절!’이라는 단체를 이끄는 산드로 마티올리는 “그들은 독일의 모든 곳에 침투했다”고 말했다. ‘마피아 사절!’은 이탈리아 식당들이 조직폭력배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갈취를 당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며 마피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는 운동을 벌인다.은드랑게타는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로부터 전적인 신뢰를 받으면서 유럽의 마약 거래를 장악했다. “은드랑게타와 중남미 마약 카르텔의 관계가 너무 돈독하다”고 알피노가 말했다. “로스 제타스 같은 멕시코 마약조직 두목들은 대규모 거래에서 상대방 단원을 인질로 잡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지만 은드랑게타를 상대로 할 때는 그런 기본적인 조건도 내걸지 않는다.”은드랑게타는 중남미 마약 카르텔과 가까울 뿐 아니라 조직범죄의 세계화에도 성공한 첫 마피아로 자리잡았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들은 유럽의 ‘식민지화’도 추구한다. 다른 갱단과 달리 그들은 혈연을 바탕으로 단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조직 응집력이 특히 강해 수사하기가 매우 어렵다.“은드랑게타는 특히 독일에 깊이 뿌리를 내렸지만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사업을 한다”고 그라터리 검사는 말했다. 은드랑게타는 유럽에서 유통되는 코카인 중 80%를 네덜란드 로테르담이나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의 조이아 타우로 같은 대규모 항구를 통해 밀반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은드랑게타 두목 중 한 명인 조반니 스트란조는 2009년 암스테르담에서 체포됐다. “그에겐 그곳의 정치인을 포함해 자신을 비호해주는 세력이 많았다”고 소니아 알파노는 말했다.세계 최고의 금융중심지 중 하나인 런던에도 마피아 자금의 상당 부분이 흘러 들어가는 게 분명하다고 알파노는 말했다. 은드랑게타와 카모라 조직은 스페인에도 자금을 쏟아 부었다. “카모라 조직은 남부 스페인에서 거액을 굴린다”고 알파노는 말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에 직접 투자한다. 카모라 조직의 두목 중 한 명이 마드리드의 교도소에서 마약 밀매를 조종한다는 사실이 전화 도청으로 확인됐다.” 프랑스의 르피가로 신문은 프랑스 정보 당국이 프랑스 남부의 은드랑게타를 수사하기 위해 특별팀을 꾸렸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지난 4월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엘렌 파스토르의 살인 사건이 은드랑게타가 소유하는 부동산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파스토르는 부호 가문의 상속녀이자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르피가로의 기사에 따르면 암살자 두 명이 은드랑게타 또는 카모라의 단원인 것으로 수사관들은 추정한다. 그 두 조직은 파스토르 가문이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프랑스 리비에라의 부동산 부문에서 탄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피자와 학살은드랑게타는 이탈리아에서 4000~5000명, 세계 전체에서 약 1만 명의 단원을 거느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사회조사기관 데모스코피카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그 조직의 수입은 530억 유로였다. 대부분 마약 거래에서 올린 수입이다. 약 100개의 패밀리를 거느리며 방대한 지역을 장악한 은드랑게타는 유럽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이자 그 조직의 거점인 칼라브리아주엔 가능한 한 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탈리아 당국의 관심을 끌기 쉽기 때문이다. “주로 그들은 고향은 외면하고 다른 곳으로 자금을 유통시킨다”고 알파노가 말했다.검사들과 관리들은 코사노스트라, 은드랑게타, 카모라 조직이 독일에서 벌이는 불법사업의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규모가 수십억 유로에 이르며, 계속 불어나고 있고, 돈세탁 방식이 갈수록 정교해진다고 그들은 우려한다.독일의 피자 전문점 중 최소한 300곳이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관리를 받는다. 전통적인 돈세탁 방식이다. 근년 들어서는 마피아 돈이 번창하는 독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지난해 경찰은 마피아가 유령회사를 이용해 허위 청구서로 돈세탁을 일삼는 사기사건을 밝혀냈다. 그들은 돈세탁만이 아니라 허위로 일자리를 만들어 사회보장 지원금까지 받아 챙겼다. 이탈리아 마피아는 독일에서 돈세탁만이 아니라 전통적인 마약 거래도 한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독일로 이민한 이탈리아인들이 많아 그들이 오랫동안 마피아와 연결고리가 됐다.‘마피아 사절!’ 단체는 독일에 사는 대다수 이탈리아인들은 마피아와 상관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독일은 마피아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됐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체포를 피해 달아난 조직원들이 범죄인 인도 조약에도 불구하고 독일로 피신하기도 한다. 슈투트가르트 경찰청의 람은 “독일이 갈수록 마피아의 은신처가 돼간다”고 말했다.그러나 2007년 사건으로 그 뿌리가 뽑힐 뻔했다. 독일 두이스부르크의 이탈리아 식당 앞에서 이탈리아인 6명이 사살되면서 ‘두이스부르크 피자 전문점 학살(Duisburg pizzeria massacre)’이라는 제목으로 그 사건이 독일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은드랑게타의 두 라이벌 패밀리 사이에서 벌어진 복수극이었다. 두 가문 모두 산루카 출신이기 때문에 ‘산루카의 복수(Vendetta di San Luca)’로도 알려졌다.그 사건으로 독일인들이 큰 충격에 휩싸이면서 이탈리아 마피아도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유럽에서 얼마든지 사업을 할 순 있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원한을 갚는 문제는 고향에서 해결하라는 교훈이다.

2014.07.22 15:27

8분 소요
[Reporter at large]King Khan<br>파키스탄의 차기 총리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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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크리켓 스타 출신의 정치인 임란 칸은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은색 랜드 크루저 운전석에 앉아 펀자브의 밤길을 달린다. 자동차는 가축과 갖가지 장식이 달린 대형 화물트럭들 사이를 비집고 위태롭게 질주한다. 파키스탄에서 칸의 얼굴은 꽤 잘 알려졌지만 그가 사람들을 가득 태운 픽업 트럭과 삼륜차들을 지나쳐 속도를 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의 차는 갑자기 반대 차로로 들어서서 역주행하는가 하면(swerving into oncoming traffic) 갓길(the shoulder of the road)을 달리기도 한다. 밀밭에서 나온 두 여인이 갑자기 전조등 불빛 앞에 나타나자 그는 민첩하게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틀어 아슬아슬하게 두 사람 사이에 차를 멈춰 세운다. 칸은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으면서(quickly collects himself) “(이럴 땐) 반사신경이 뛰어나야 한다”고 말했다.포린 폴리시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칸은 마치 왕이 될 사람처럼 말한다. 론 폴(미 텍사스주 하원의원)처럼 오랫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선거운동을 해 왔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가을 칸은 수년만에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정치 집회를 열어 파키스탄과 서방의 관측통들을 놀라게 했다. 만약 그가 내년 초 선거에서 총리에 당선된다면 1971년 이후 최초로 부토-자르다리(고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와 그녀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 가문이나 군사독재자, 또는 나와즈 샤리프(전 총리)의 후계자가 아닌 인물이 파키스탄의 최고 지도자가 되는 셈이다. 그는 “우리는 선거에서 이긴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 계획대로라면 압승을 거둘 것이다(we will sweep it). 우리가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칸은 중도파인 자신의 정당 파키스탄 정의운동당이 집권할 경우 90일만에 파키스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마치 쉽게 이길 수 있는 크리켓 경기 이야기를 하는 듯했다. 하지만 탈레반과 다른 이슬람 무장세력을 다루는 칸의 전략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너무 관대하다는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무법천지나 다름없는 소수종족 거주지역(the unruly tribal areas)에서 군을 철수시키고 무장세력들과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에게 아프가니스탄 내부와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서 진행 중인 전쟁은 아인슈타인이 정의한 광기(madness) 그 자체다. “똑같은 짓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a different result)을 말한다. ... 파키스탄군은 자국민을 죽인다. 지금은 파키스탄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시기다. 우리는 무고한 희생자(collateral damage)를 냄으로써 무장세력을 탄생시켰고, 지금도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 돈에 눈먼 지배층이 국민을 배신했다.”그는 국경 지역의 전쟁을 끝내는 일 외에 두 가지 공약을 더 내걸었다. 부패척결(battling corruption)과 미국 정부에 대한 저항(standing up to the American administration)이다. 이 약속으로 그는 아주 흥미로운 정치적 입장에 놓이게 됐다. 국내에서 부패가 심해질수록, 또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악화할수록 그에겐 더 유리하다.“유권자들이 다른 정당들에 환멸을 느낀 것이 임란 칸에겐 기회가 됐다.” 라호르에서 발행되는 독립 주간지 프라이데이 타임스의 발행인이자 칸을 자주 비난해 온 주그누 모신의 말이다. 칸이 어떤 총리가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녀는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칸은 역사나 정치, 경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말, 특히 옳지 않은 말에 현혹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그가 총리가 된다면 십중팔구 군부가 계속해서 나라를 쥐고 흔들 것이다(the military would probably continue to call the shots).”파키스탄 기업인들은 칸의 선거운동을 후원한다. 또 라호르의 분석가 하산-아스카리 리즈비에 따르면 칸은 “종교 정당에는 투표하기 싫지만 그 정당들이 내세우는 정책과 비슷한 정책을 원하는” 중산층과 젊은이들, 우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다. 모신과 다른 관측통들은 칸이 비밀리에 군부와 파키스탄 정보국(ISI)의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지만 칸 자신은 비밀스러운 관계(clandestine connections)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ISI의 국장을 지냈으며 “탈레반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미드 굴은 일부 보안군이 칸에게 동조하지만 칸이 그들의 명령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지지하지만 그들은 그저 개인일 뿐이다.”칸에게 파키스탄 군부나 정보 당국이 파키스탄 내에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만약 그들이 알고도 숨겼다면 득보다 실이 더 많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하급 장교들이 (빈 라덴의 은신에) 관여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는 빈 라덴을 사살한 미국의 행동이 파키스탄 국민들에게 “지독한 모욕감(total sense of humiliation)”을 안겨줬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빈 라덴을 사살하지 말고 생포했어야 했다. 미국이 벌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파키스탄 병력 3만5000명이 희생됐다. 이래도 미국과 파키스탄이 우방인가?”칸의 대중영합주의적 발언은 미국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적이긴 하지만 우리 모두가 바라는 큰 결정을 내릴 힘이 없다”고 비난한다. 일부 시사해설가는 칸을 반(反)미주의자라고 평하지만 그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들이 나를 반미주의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마도 노예가 주인님의 정책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slaves are not supposed to disagree with the policies of the masters)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다.”이런 거침없는 발언으로 여론조사에서 칸의 지지율이 치솟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68%에 이르렀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영국과 마찬가지로 의회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칸이 총리가 되려면 아직 검증되지 않은 그의 정당이 전국적인 승리를 거둬야 한다. 어쨌든 지금은 그에게 좋은 기회인 듯하다. 현재 파키스탄 인구의 거의 60%가 25세 미만이며 그들은 현상황에 진저리를 친다. 그들은 군부의 권력장악(the military’s grip on power)과 지긋지긋한 정치적 왕조(political dynasties: 특정 가문이나 파벌의 사람들이 정치 권력을 독점하는 현상), 경제적 기회의 부족 등을 규탄한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파키스탄 대사를 지냈으며 칸의 강력한 지지자이자 친구인 말리하 로디의 말이다. “그가 큰 실수를 저지른다면 모를까 현재 상황은 그에게 유리하다.”칸의 아버지는 가난한 농촌 미안왈리 출신이지만 칸은 라호르의 사립고등학교를 나와 옥스포드대에서 철학과 정치학, 경제학 학위를 받았다. 1992년에는 파키스탄 크리켓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파키스탄에 최초로 크리켓 월드컵 우승을 안겨줬다. 당시 그는 세계 최고의 크리켓 선수로 인정 받았다. 그뿐 아니라 런던에서 남성적인 기질을 한껏 발휘한 일련의 사건들(testosterone-charged exploits)로도 주목받았다. 그는 지금도 그 호방하던 총각 시절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긴다. “당시 내가 세계 제일의 크리켓 선수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칸은 미국 여배우 골디 혼 등 여러 명의 여성과 연인 관계였으며 믹 재거,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와 절친한 친구였다. 그의 전 여자친구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단한 플레이보이로 이름을 날렸고 아주 매력적이었다. 한 여자와 함께할 때는 그녀에게 충실하다(When you’re with him, he’s very much with you).” 칸은 여전히 날씬하고 멋진 외모를 지니고 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바람에 날리는 듯한 헤어스타일(feathered haircut)도 여전하다. 비록 머리 숱이 적어지고 구레나룻이 희끗희끗해지긴 했지만 말이다. 기자가 그를 만나던 날 런던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그의 두 아들(열다섯 살의 술라이만과 열두 살의 카심)이 그를 보러 오기로 돼 있었다. 두 아들의 어머니이자 그의 전 부인인 제미마 칸(결혼 전 성은 골드스미스)은 영국의 언론인으로 부유한 가문의 상속녀다. 제미마는 1995년 칸과 결혼하던 당시 스물한 살의 금발 미녀로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it“ girl)이었다. 그 무렵 칸은 파키스탄의 국가적 스포츠 영웅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막 시작했다. 그들은 1996년 라호르로 이사했고 칸은 정당을 창당했다.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한편 제미마는 이슬람교로 개종하고(converted to Islam) 파키스탄 공용어인 우르두어를 배우고 파키스탄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누군가가 묘사한 대로 “지저분한 소파가 있는 답답하고 비좁은 집에서 살았다.”칸은 라호르에 전문적인 치료(specialized treatment)를 받을 돈이 없는 가난한 암환자를 위한 병원을 지으려고 모금을 했다. 그는 1994년 개원한 이 병원을 '샤우카트 카눔 메모리얼 암 병원 및 연구소'로 명명했다. 1985년 63세에 대장암(colon cancer)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이름을 땄다. 2년 후 칸의 정적들이 병원을 폭파해 여덟 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다. 칸은 그날 병원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폭탄이 터져 무사했다.이 매력적인 부부에게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life had clearly taken a harder turn). 칸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제미마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우리는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더 중요한 건 내가 그의 앞길을 막는다는 생각(sense of being a kind of terrible Achilles’ heel)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선거운동을 할 때마다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터져나와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녀는 중상모략과 살해협박(smears and death threats)도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누군가 그녀에게 전화해 “칸이 죽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갈 때도 허리에 큰 총을 차고 나갔다. ... 지난번 선거운동 때는 내가 관여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I was better off just not being involved)는 생각이 확실해졌다.”칸은 2002년 의회에 당선됐고, 2년 뒤 이들 부부는 이혼했다. 그즈음 칸은 독실한 무슬림으로 자리잡았다(had established himself as a devout Muslim). 지금은 종교적 우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반대파는 그를 “수염을 기르지 않은 탈레반(Taliban without a beard)”이라고 부른다.하지만 파키스탄의 종교 정당과 무장세력 모두 칸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탈레반 사령관 물라 말랑은 “칸은 파키스탄에서 흔히 보는 미국의 꼭두각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그의 과거는 죄악과 스캔들로 가득 차 있다. 만약 그가 선량한 파키스탄인이자 독실한 무슬림이었다면 유대계 영국 여자와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제미마(유대인이 아니다)는 칸을 가짜(a phony)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동의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매우 다양한 측면이 있다(He has all sorts of bits in him). 파키스탄인이라는 측면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그는 아주 복잡하고 모순된 사람이다.”파키스탄에서 그와 같은 과거를 지닌 사람은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a man with his past must walk a very fine line). 육군 중장 출신의 정치평론가 탈라트 마수드는 이렇게 말했다. “칸은 극단주의자들의 반감을 살(antagonize) 만한 발언을 하지 않으려고 매우 조심해 왔다. 그는 탈레반이 수용할 만한 정책과 공약을 내세웠다. 탈레반과 대화하고 평화협상을 해야 한다고 늘 주장한다. 한마디로 말해 칸은 그들과의 대결을 피한다(he avoids taking them on).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에게서 교훈을 얻은 듯하다. 부토는 극단주의자들에게 강경한 입장을 취해 그 대가를 치렀다(suffered as a result). 칸은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되길 원치 않는 동시에 보수파의 표도 잃고 싶어하지 않는다.”지난 4년 동안 파키스탄은 재무장관을 네 번이나 갈아치웠다. 거리에는 수거하지 않은 쓰레기 더미가 나뒹굴고(trash doesn’t get picked up) 정전도 잦다(power outages are frequent). 또 교사와 간호사와 경찰관이 제때 봉급을 받지 못한다. 이제 파키스탄 사람들은 변화를 원한다. 지금이 칸에겐 절호의 기회일지 모른다. 하지만 부실한 경제 관리(economic mismanagement)를 바로 잡고 고질적인 부패(endemic corruption)를 척결하기 위한 그의 계획은 모호하다. 칸의 멘토였던 전 ISI 국장 굴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칸이 과연 어떤 변화를 이룩할 수 있을까? 그는 그동안 부패에만 초점을 맞춰 왔는데 파키스탄엔 좀 더 구조적인 변화(more structural changes)가 필요하다.”제미마에게 칸이 총리가 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한편으론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그렇게 위험한 위치에 오르길 원치 않는다. 또 한편으론 그가 성공하길 바란다. 그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파키스탄을 위해서 말이다. 그래야만 그가 치른 큰 희생이 의미 있지(it makes sense of some of the really big sacrifices that he did make) 않겠는가? 그 희생의 대상 중 하나는 가정생활이다. 만약 그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 모든 희생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칸은 한 유세장에서 흥분한 주민들에 둘러싸여 왕처럼 앉아 있었다. 닭고기와 양고기가 담긴 그릇들이 앞에 놓여 있었다. 그의 보좌관들은 포크를 사용했지만 칸은 파키스탄 전통 방식대로 기다란 손가락을 그릇 속으로 쑥 집어넣어 음식을 집어먹었다. 하지만 식사가 끝난 후 사람들이 불만과 요구사항을 외치기 시작하자 축제분위기는 사라졌다. 사람들은 새 병원과 더 나은 초등학교를 지어달라고 요구했다. 칸은 답답하다는 듯(seemed exasperated)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정의운동당이 집권하면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랜드 크루저를 타고 그곳을 떠났다.

2012.04.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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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ttle Puppy 작은 것이 아름답다 Bigger isn? always better. When it comes to man? best friend, new American Kennel Club registration figures show that smaller breeds are hotter than ever. While !retrievers still reign supreme ?the AKC cites Labrador retrievers as the No. 1 most popular purebred and @golden retrievers as the No. 2 ?smaller dogs are quickly #gaining ground. ?e?e seen a huge increase in interest in smaller breeds,?says Daisy Okas, an AKC spokeswoman, who attributes the trend, in part, to Paris Hilton and other high-profile $celebs who are photographed with pint-size %pooches. The Yorkshire terrier this year beat out the German shepherd and the beagle to become the nation? third most popular breed. Perhaps more telling, retrievers saw a decline in AKC registrations between 2004 and 2005, but Yorkies?increased 9 percent. They?e not the only little ones movin?on up: 크다고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 특히 애완견의 경우, 미국 애견 클럽(AKC)의 새 등록 통계를 보면 작은 품종들이 전에 없는 사랑을 받는다. 물론 !몸집 큰 사냥개가 지금도 최고의 자리에 군림한다. AKC는 래브라도 사냥개를 순혈 품종 중 최고 인기로 꼽으며, @골든 사냥개를 두 번째로 친다. 하지만 몸집이 작은 개들의 인기도 급속히 #상승 중이다. “작은 품종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데이지 오케이스 AKC 대변인이 말했다. 오케이스는 이런 경향을 부분적으로는 힐튼 호텔 상속녀 패리스 힐튼을 위시한 $저명인사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작은 맥주잔 크기만한 %강아지를 데리고 사진에 등장했다. 요크셔 테리어는 올해 독일 셰퍼드와 비글 사냥개를 제치고 미국에서 세 번째로 인기있는 품종에 올랐다. 더 명확한 조짐으로는 2004∼2005년 AKC에 등록된 사냥개의 수가 점차 감소하는데 반해 요크셔는 9% 증가했다. 요크셔 외에도 증가세를 보이는 작은 품종을 살펴본다. Cavalier King Charles spaniel: Ronald Reagan owned one while in the White House, sure, but the breed really achieved star status when Charlotte adopted one on ?ex and the City.?AKC registrations for the breed have gone up a record 735 percent over the last 10 years. 캐브리어 킹 찰스 스패니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백악관 재직시 길렀던 품종이다. 하지만 ‘섹스 앤 시티’에서 샬럿이 이 강아지를 키우면서 진정으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이 품종의 AKC 등록 건수 증가율은 지난 10년간 자그마치 735%나 된다. Papillon: The most famous owners were Henry III, Marie Antoinette and Madame de Pompadour, but they?e becoming increasingly popular among U.S. ^commoners. AKC registrations increased 132 percent over 10 years. 패펄론: 가장 유명한 소유자는 헨리 3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의 애인이었던 퐁파두르 부인이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의 ^일반 서민들 사이에서도 점차 인기를 끈다. AKC 등록 건수는 지난 10년간 132% 증가했다. French bulldog: Men who normally wouldn? be caught dead with a pooch that can fit in a purse are &falling for the masculine-looking French bulldog. The breed? registrations are up 305 percent over the last 10 years. 프렌치 불도그: 보통 지갑에 쏙 들어갈 정도의 잡종견에 흥미가 없는 남성들도 남성적 외모의 프렌치 불도그에 &홀딱 빠진다. 이 품종의 등록 건수는 지난 10년간 305% 늘었다. Planning on Plan B 임신 두려운 미 여대생들 먹는 피임약 즐겨 찾는다 Brussels griffon: They look *kinda like Ewoks, but they?e not just for the ?tar Wars?crowd. The breed, which is still relatively rare, enjoyed a boost after Jack Nicholson starred with one in 1997? ?s Good as It Gets.?Its registrations are up 231 percent over the last 10 years. ELISE SOUKUP 브뤼셀 그리폰: 이 품종은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전사 이오크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스타워즈 팬들에게만 사랑받는 게 아니다. 지금도 상대적으로 희귀한 이 품종은 1997년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에서 잭 니컬슨과 같이 나온 뒤 인기가 상승했다. 등록 건수가 지난 10년간 231% 증가했다. For some college women trying to prevent pregnancy, the !Plan B ?morning-after pill?is increasingly becoming an important part of plan A. When Plan B debuted in 1999, it was viewed #as a last resort after unprotected sex. Now, experts say, students are increasingly using it as a $supplement to their usual contraceptives ?and apparently, in some cases, as their primary birth control. Because doctors will prescribe the drug to women before they have a %pregnancy scare, some students keep it on hand, making them less reliant on traditional birth control. ?he is a ^hassle,?says a University of Maryland junior, who uses Plan B when she forgets to take her monthly birth-control pill. 임신을 피하려는 미 여대생들 사이에서 !플랜 B ‘@사후(事後) 경구 피임약’을 주된 피임 수단의 하나로 사용하는 비율이 증가 추세다. 플랜 B는 1999년 첫선을 보였을 때만 해도 피임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섹스한 후에 사용하는 #최후 수단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그것을 통상적 피임의 $보조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부의 경우 아예 그 약을 1차적인 산아제한 도구로 사용하는 듯하다. 의사들이 %임신 우려를 갖기 전에 플랜 B를 처방하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그 약을 상시 휴대한다. 그 결과 전통적 피임 의존도가 줄어들게 됐다. “피임약을 때맞춰 먹기는 ^성가신 일”이라고 메릴랜드대의 한 3학년생은 말했다. 그녀는 피임약 정기 복용을 잊어버렸을 때 플랜 B를 사용한다. Prescriptions have increased at college health centers, including Tufts University, where they doubled between 2001 and 2005. Nationally, Planned Parenthood &gave out about 1 million emergency contraceptives ?most were Plan B ?in 2004, up from 75,000 in 1999. Even when used as a *primary form of birth control, the morning-after pill is safe, doctors say ?but only 90 percent effective. ROBERT STEIN 미국 대학 구내 보건소의 플랜 B 처방이 계속 증가한다. 터프츠대의 경우 2001∼2005년 처방 건수가 두 배로 늘었다. 미국 전체로 볼 때 2004년 가족계획협회가 &나눠준 비상피임약이 약 100만 알이었다. 대부분 플랜 B였다. 1999년에는 7만5000알이었다. *1차적 피임 조치로 사용될 때도 플랜 B는 안전하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그러나 효과는 90%밖에 되지 않는다. Tip of the Week At what point does idling your car engine use more fuel than restarting it? 차를 공회전시키는 게 재시동할 때보다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는 시점은? The idea that it takes a lot of gas to turn your car on and off is a common misconception. If your auto has been sitting out in the cold, the engine may require extra fuel to warm up. But in most cases, follow this rule from Robert Sinclair Jr. , road-test editor at Car & Travel magazine of the Automobile Club of New York. If you?e waiting for ?0 seconds to a minute, leave it on. If it? longer, turn it off.?Idling cars also spew pollutants into the air. So you?e not only losing gas, you?e hurting the planet. 시동을 걸었다 껐다 하면 연료가 많이 든다는 생각은 잘못된 관념이다. 물론 차를 차가운 실외에 주차해 놓을 경우 초기 엔진 가열에 연료가 더 많이 든다. 그러나 대개는 뉴욕 승용차 클럽이 펴내는 잡지 ‘차와 여행’의 도로주행 성능 시험 담당 편집자 로버트 싱클레어 주니어가 말하는 규칙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 “10초에서 1분간 그 자리에서 대기한다면 엔진을 공회전하게 두고, 그보다 정차 시간이 길 때는 엔진을 꺼라.” 공회전하는 차는 대기를 오염하는 배기가스를 배출한다. 연료 낭비뿐 아니라 지구를 아프게 하는 일이다. The Technologist Police! Freeze! Do You Accept Visa? 새로운 광고매체로 각광받는 비디오게임 You are the world? best !undercover agent on a secret mission behind enemy lines. You?e got your @state-of-the-art weapon, #body armor, night-vision goggles ?and minty-fresh breath, thanks to Airwaves chewing gum. Wait a second ?chewing gum? 당신은 적국의 후방에서 비밀 공작을 수행하는 세계 최고 !첩보원이다. @첨단 무기와 #방탄복, 야간투시경 등 완벽한 무장을 했다. 게다가 입에서는 에어웨이브스 껌 덕분에 상큼한 박하 냄새가 난다. 잠깐! 갑자기 웬 껌? Welcome to the world of $high-profile videogame advertising. Videogame makers began putting real products in their games about a year ago, mostly as fixed advertisements ?products featured on billboards or as %props in the game ?and advertisers have embraced the new medium. In Ubisoft? Splinter Cell: Pandora Tomorrow, agent Sam Fisher has to ^retrieve a message from a certain Sony Ericsson cell phone in order to move forward in the game. The firm? &soon-to-be-released CSI: Three Dimensions of Murder has cops solving a crime by making use of Visa? fraud-protection services. Music also *lends itself to videogame ads. Ubisoft has placed one advertisement for a band in Splinter Cell: Chaos Theory, and plans to do more. 바로 $유명 비디오게임의 광고 세계를 말한다. 비디오게임 제작사들은 약 1년 전부터 진짜 상품을 게임에 삽입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고정 광고다. 광고게시판에 실린 상품이나 게임의 %소도구 형태다. 광고주들도 이 새로운 매체를 적극 수용했다. 유비아이소프트가 제작한 게임 ‘스플린터 셀: 판도라 투모로’의 첩보원 샘 피셔는 소니 에릭슨 휴대전화에서 메시지를 ^불러내야 게임이 계속된다. ‘CSI: 3차원 살인’(유비아이소프트, &곧 출시)에 나오는 경찰은 비자카드의 사기방지 서비스를 이용해 범죄를 해결한다. 음악도 비디오게임 광고에 *적합하다. 유비아이소프트는 ‘스플린터 셀: 카오스 이론’에 한 음악 그룹의 광고를 실었다. 앞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The rise of online games means that game makers can change (product-placement ads to cater to different consumers at different times ?more like ads in that other video medium, television. For example, videogame advertising firm Massive, based in New York, coordinated a campaign for Warner Brothers in which online gamers playing Ubisoft? Splinter Cell saw ads for ?atman Begins?that were timed to when the movie was being released in local markets. Last summer, Funcom? game Anarchy Online featured audio ads triggered by the player? )avatar. Walking past a billboard ad for a movie, for instance, triggers an audio promotion for the film. Similar ads will soon appear in Sony Online Entertainment games Matrix and PlanetSide. 온라인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게임 제작사는 시간대별로 다양한 소비자에게 맞도록 (제품배치 광고(PPL)를 바꾸는 일이 가능해졌다. 기존의 또 다른 비디오 매체인 TV와 더욱 비슷해져간다는 의미다. 예컨대 뉴욕에 본사를 둔 비디오게임 광고회사 매시브는 워너 브러더스를 위해 광고 캠페인을 기획했다. 그에 따라 유비아이소프트의 ‘스플린터 셀’을 하는 온라인 게이머들은 현지 극장의 영화 개봉에 맞춰 ‘배트맨 비긴스’ 광고를 봤다. 지난해 여름 펀컴의 게임 ‘아나키 온라인’에는 게임 이용자의 )아바타가 말하는 음성광고를 실었다. 가령 게임 이용자가 아바타로 분신해 영화 광고 게시판 옆을 지나가면 해당 영화에 음성 광고가 나온다. 유사한 광고들이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매트릭스’와 ‘플래닛사이드’에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Driving the trend is a change in the demographics of videogame players. The average gamer is not so much a teenager as a young ?nvestment banker with above-average education and income. Whereas men 18 to 34 watched 12 percent less TV last year than the year before, they spent 20 percent more time with the ?ideogame console. ?ames today are more mature and are ?atering to an older audience,?says Deborah Coster, spokesperson for the Entertainment & Leisure Software Publishers Association. Industry executives are excited at the prospect of reaching these consumers. ?ou go where the eyeballs are,?says analyst Michael Goodman of research firm the Yankee Group. 이런 추세는 비디오게임 이용자의 인구 통계적 변화가 이끌어간다. 전형적인 게임 이용층은 10대라기보다는 평균 수준 이상의 교육과 소득을 갖춘 젊은 民塚未鳧?전문가 집단이다. 지난해 18∼34세 남성의 TV 시청 시간은 그 전년도 대비 12%가 줄었지만 舫宙嘲육纛蛋藪?매달리는 시간은 오히려 20%가 늘었다. “요즘의 게임은 전보다 더 성인 지향적이며 성인층 고객의 倂銹8?충족시킨다”고 영국 오락레저 소프트웨어 제작자협회(ELSPA)의 데버러 코스터 대변인이 말했다. 업계 경영진은 이런 고객층 확보 전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눈길이 모이는 곳을 공략하게 마련”이라고 업계 조사회사 양키 그룹의 마이클 굿맨이 말했다. Massive has led the way in videogame advertisement since its founding in 2002. Mitch Davis, the company? founder and CEO, got the idea for tying ads into games while playing Grand Theft Auto: Vice City. He noticed that the game depicted fake advertising for a clothing firm called Goop, a play on Gap. ?t struck me immediately that there was a way to change that advertising, in a way that would make it look better by adding realism and providing a new ?ource of revenue for the industry,?he says. Since then, Massive has signed contracts with high-profile game makers including Sony Online Entertainment, Ubisoft and THQ. 매시브는 2002년 설립 이래 비디오게임 광고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미치 데이비스는 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 바이스 시티’를 하다가 게임 안에 광고를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데이비스는 게임 안에서 갭을 흉내낸 굽이라는 의류회사의 가짜광고를 발견했다. “이 광고를 변화시킬 방법이 있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어쩌면 게임의 현실감을 높이고 동시에 게임회사에 새로운 釜痔篤坪?제공하는 일석이조일지 모른다”고 데이비스는 말했다. 그때부터 매시브는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유비아이소프트, THQ와 같은 유수 게임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The key to the success of videogame ads is the ability to fold the product realistically into the game. Advertisers can place products and billboards only where the player might encounter them in real life. For instance, a movie billboard in the jungle just wouldn? do. 비디오게임 광고의 성공 열쇠는 제품을 게임 안에 사실적으로 섞어넣는 능력이다. 광고주는 게이머가 실생활에서 마주칠 만한 장소에만 상품과 광고판을 배치한다. 예컨대 밀림 속에 영화 광고판을 세우기는 힘들다. So far, gamers seem to accept the ads. And they tend to remember them. Independent tests by Nielsen Entertainment show that videogame ads are remembered two and a half times better than television ads. That? good news for advertisers, at least for now. As gamers get older, they may also grow more ?keptical. KASIA GRUSZKOWSKA 지금까지는 게이머들이 광고를 수용하고 광고 내용도 기억하는 듯하다. 닐슨 엔터테인먼트가 독자적으로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비디오게임 광고가 TV 광고보다 기억될 확률이 2.5배 높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광고주에게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게이머가 나이를 먹으면 지금보다 더 聘藥렷蠻鄕?모른다. What They Don't Prove Government investigators are trying to determine how 12 hours of tape recordings of Saddam Hussein and his aides, acquired by U.S. personnel in Iraq, !got into the hands of the organizers of a private ?ntelligence summit?to be held in D.C. next weekend. John Loftus, a former government prosecutor and self-described @whistle-blower, claims the tapes ?ill be able to provide a few #definitive answers to some very important ?and $controversial ?weapons-of-mass-destruction questions.?At one point Saddam %muses how vulnerable D.C. would be to a ?iological?attack, but adds that Iraq wouldn? do it. House Intelligence Committee chairman Pete Hoekstra is reviewing transcripts to determine if U.S. officials missed WMD evidence after the war. But intel agencies are skeptical. The tapes were taken without permission from an FBI-run translation center, officials say, and are years old. Two government officials, requesting ^anonymity because of the sensitive subject, say the tapes in no way prove that WMD stockpiles or programs existed at the time of the U.S. invasion or were moved to another country before U.S. troops arrived. MARK HOSENBALL and MICHAEL ISIKOFF 후세인의 테이프도 WMD 단서 안 돼 다음 주말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인 민간 ‘정보 정상회의’의 조직위원회는 사담 후세인과 참모들의 육성을 녹음한 12시간짜리 테이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 테이프는 이라크의 한 미국인이 입수했다. 정부 조사관들은 그 테이프가 과연 어떻게 !그들의 손에 들어가게 됐는지 조사 중이다. 자칭 @내부 고발자인 전직 검사 존 로프터스는 그 테이프들이 “매우 중요하고도 $논란이 되는 대량살상무기(WMD)에 관한 몇 가지 #결정적인 답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고 주장했다. 테이프 속에서 후세인은 워싱턴 DC가 ‘생물무기’ 공격에 매우 취약하지만 이라크는 그런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피트 훅스트라 하원 정보위원장은 걸프전이 끝난 후 미국 관리들이 WMD 증거를 놓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테이프의 녹취록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정보 기관들은 회의적이다. 그 테이프는 FBI가 운영하는 번역 센터에서 무단 탈취됐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또 수년 전에 녹음됐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리 두 명은 그 테이프로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WMD나 WMD 프로그램이 존재했었다거나 미군이 이라크에 도착하기 전에 그것들이 다른 나라로 옮겨졌다는 점이 결코 입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Science and Your Health Q & A with Dr. Thomas H. Lee, a Harvard cardiologist How risky is valve-replacement surgery? The risk depends on three things: who is having it, what kind of operation is being performed and who is doing it. For a healthy young person without other medical problems, the risk of death from a valve replacement is just 1 to 3 percent. For an elderly person, the risk may be 5 to 10 percent or even higher ?especially if the patient has diabetes or a disease affecting the kidneys, lungs, heart or brain. The risk also depends on how many valves are being replaced. Surgeons and hospitals who do more valve replacements tend to have better success rates. And an expert surgeon can often repair a faulty heart valve instead of replacing it ?an option that reduces the risk of blood clots and infections. 하버드 의대 심장 전문의 토머스 H 리 박사에게 듣는다 심장 판막 치환술 위험도는? 위험은 환자 상태, 수술 종류, 집도의가 어떤 사람인지 이 세 가지에 달려 있다. 의학적으로 다른 문제가 없는 건강한 젊은이라면 판막 치환에 따른 사망 확률은 1∼3%에 불과하다. 노인의 경우 그 확률은 5∼10%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환자가 당뇨병을 앓거나 신장, 폐, 심장, 또는 뇌에 질환이 있을 경우 위험도가 높다. 또 판막 몇 개가 치환되느냐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판막 치환 수술을 많이 하는 집도의나 병원의 성공 확률이 대개 더 높다. 노련한 외과의사는 결함 있는 판막을 치환하지 않고 고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혈전 형성과 감염의 위험을 낮추는 대안이다. Key Word of The Week Human Development Index(HDI) 연초에 한국이 미국에 이어 1인당 국민소득 2위가 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10년째 1만 달러대를 헤매는 처지에 이 무슨 해괴한 소리냐는 빈정도 있었지만 막상 골드먼삭스사의 시뮬레이션 결과라니 안 믿자니 미안하고, 믿자니 계면쩍었다. 지난 1월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골드먼삭스의 짐 오닐 글로벌이코노믹리서치 본부장은 205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8만1462달러로, 미국(8만9663달러)에 이어 2위가 된다고 전망했다 . 3위는 일본(8만492달러)이고, 프랑스·영국·독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3개 항목에 걸쳐 매긴 성장환경점수로 장래를 예측한 결과다. 그중 하나가 2050년 한국 인구가 지금보다 300여만 명 감소한 4500만 명에 머문다는 가정이었다. 문제는 13개 항목에 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일 문제, 아니 남북 문제가 어떻게 발전하리라는 가정이 빠져 있었다. 어쨌든 인구 수는 한 국가의 경제를 가름하는 주요 변수다. 그러나 ‘삶의 질’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면 국민소득 등 거시경제 지표뿐 아니라 사회적 진보를 포괄하는 새로운 지표가 필요하다. 그래서 유엔개발기구(UNDP)는 1990년 이후 매년 ‘인간개발지수’(HDI·Human Development Index)를 발표한다. 연례 ‘인간개발보고서’(Human Development Report)를 통해서다. HDI는 인간개발의 3가지 기본 개념에 근거한다. 바로 예상 평균수명(life expectancy), 교육수준(education level), 그리고 생활수준(standard of living)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교육수준은 성인 문자해독률(adult literacy)과 교육 수혜 연수(mean years of schooling)를, 생활수준은 구매력평가지수(PPP)로 환산한 실질소득을 기준으로 삼는다. 위 각각의 지표에 기준달성치(fixed goal posts)를 정하고 최소 0점부터 최대 1점의 값을 매긴다. 예컨대 성인 문자해독률이 75%이면 0.75점을 부여한다. 또 만일 예상 평균수명이 85세면 1점을, 55세면 0.5점을 부여한다(요즘처럼 의료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예상 평균수명이 25세인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만일 그렇다면 0점이 부여된다). 그래서 이 3가지 부문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점수를 매긴다(만점은 1점, 0.8점까지 상위그룹, 0.5점까지 중간그룹, 그 이하는 하위그룹으로 분류된다). 이젠 HDI뿐 아니라 CPI(부패지수), EDI(국가교육지수), QOL(여가지수), GDI(남녀평등지수), GEM(여성권한척도) 등 ‘삶의 질’을 측정하는 다양한 지수도 등장했다. UNDP가 지난해 9월 발표한 ‘2005년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한국의 HDI 순위는 2003년과 같은 세계 28위(0.888)로 상위권이었다. 평균수명은 77세, 문자해독률 97.9%, 1인당 국민소득 1만7971달러였다. 177개국 중 한국의 순위는 2000년 31위, 2001년과 2002년 27위, 2003년 30위를 오락가락했다. HDI에 남녀평등 정도를 감안해 계산한 GDI는 140개국 중 비교적 상위권(27위)에 속했으나 여성의 의원·행정관리직·전문직 진출 비율을 기준으로 측정한 GEM에선 조사에 참가한 80개국 중 59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다(뉴스위크 한국판 2006년 3월 8일자 24쪽 참조). 강태욱 tkang@joongang.co.kr Stepping Stones for Learning English Pellicano: Still Circling the Big Fish 어느 유명한 할리우드 사립탐정의 몰락 미국 연방 검찰은 LA의 사립탐정으로 저명인사 반열에 오른 앤서니 펠리카노를 상대로 110건의 혐의가 명시된 기소장을 제출했다. 최근 그 내용이 공개되자 노심초사하던 할리우드의 관련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펠리카노의 가장 유명한 고객들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펠리카노 외에 6명이 고객에게 껄끄러운 상대들의 뒷조사를 하려고 전화를 도청하고 경찰의 데이터 베이스를 불법 조회했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펠리카노와 다른 관련자들은 무죄를 주장했다. The story is still !unfolding. Former superagent Michael Ovitz has been @subpoenaed by attorneys for journalist Anita Busch, who has filed a separate civil suit against Pellicano. The federal indictment charged that Pellicano in May 2002 paid an LAPD officer to check the police records of Busch and the then New York Times entertainment reporter Bernard Weinraub. The pair had written articles about the collapse of Ovitz? company, Artists Management Group. ?ook at who they were writing about during that period,?Busch attorney Matthew Geragos told newsweek. 버시의 변호인들은 “오비츠의 잘못을 탓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오비츠와 펠리카노의 관계”를 더 많이 알고 싶어한다고 버시의 변호사 중 한 명인 브라이언 카바텍이 말했다. 오비츠는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비츠는 버시나 와인로브에 관한 경찰 기록이나 통화 기록을 조사해달라고 펠리카노에게 의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비츠는 도청 수사와 관련해 대배심 증언대에 섰다. 그러나 피의자나 수사 대상이 아니라 증인으로서 증언했을 뿐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Pellicano was working on two Ovitz-related matters, the source tells Newsweek: Ovitz? AMG had hired a small Los Angeles law firm to #represent it in disputes with a former employee and an athlete? representative. The law firm in turn hired Pellicano in May 2002 to do some investigating. According to last week? indictment, Pellicano was allegedly $snooping into police records for info on the AMG lawsuit opponents at the same time he had the reporters?records pulled. 또 기소장에는 1년 전 펠리카노가 오비츠의 전 동업자 케빈 후페인과 브라이언 루드의 이름을 LA 경찰국 데이터 베이스에서 조회했다고 적시돼 있다. 오비츠는 이전의 자기 회사였던 크리에이티브 아티스츠 에이전시와 오랜 법정 공방을 벌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비츠는 그런 조회 지시를 부인했다. Busch? attorneys say they plan to subpoena another %high-profile Pellicano client, lawyer Bert Fields. He and others at his entertainment-law firm represented several clients whose opponents ^showed up as victims in the indictment, among them &Sly Stallone and Garry Shandling. (The firm denies knowledge of any illegal activity by Pellicano.) ANDREW MURR and DAVID J. JEFFERSON 펠리카노와 관련자들은 별도의 주 검찰 기소에서도 버시 협박 혐의를 받았다. 펠리카노가 한 직원을 시켜 버시의 차 속에 협박의 표시로 죽은 물고기를 넣어두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펠리카노는 혐의를 부인했다. 연방 검사들은 수사가 계속된다고 밝혔다. 펠리카노는 폭발물 소지죄로 얼마 전 30개월의 징역형을 마쳤다. 현재는 연방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보석은 허용되지 않는다. Corrections & Pitfalls 지난 호의 오역을 바로잡고 독자 여러분의 독해력 향상을 위해 지면을 마련했습니다. 보다 명료한 번역과 의미 파악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05년 11월 23일자 Europe (32쪽 첫 번째 칼럼 11째 줄) 새 유럽의 색깔 The Color of New Europe If that is not exactly a source of comfort, it does provide a measure of reassurance that the violence sweeping through France in the last two weeks is not necessarily a harbinger of what awaits the rest of Europe. Though other European nations are struggling to absorb fast-growing populations of ethnic minorities, other nations are not France ?a point forcefully made by David Lammy, a rising young star in the British Parliament who represents the most diverse neighborhood in London. 그 말이 큰 위로는 못되더라도 지난 2주 동안 프랑스를 휩쓴 소요사태가 반드시 다른 유럽 국가들로 번지지 않으리라는 안도감을 준다. 최근 영국 정치의 기대주로 떠오르는 데이비드 래미는 다른 유럽 국가들은 급증하는 소수민족을 흡수하려 애쓰지만 프랑스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인종이 사는 런던의 한 지역을 대표하는 하원의원이다. 다른 나라들도 소수민족 통합에 어려움을 겪지만 그 나라들의 사정이 프랑스와 같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프랑스와 달리 다른 유럽 국가들은 소요사태를 겪지 않으리라는 이야기다. other nations are not France를 France is not so로 잘못 보았다. 데이비드 래미는 다른 유럽 국가들은 급증하는 소수민족을 흡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그 국가들이 프랑스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2005년 11월 23일자 Europe (32쪽 세 번째 칼럼 4째 줄) In the old days, Lammy adds, there was a certain tolerance even for blatant prejudice, for signs or attitudes that openly advertised ?o blacks, no Jews, no gypsies.?Tolerance for much less blatant forms of discrimination is no longer common. So youths who feel estranged from their countrymen, who sense that they are, in some measure, excluded from full participation in the land of their birth, are more vulnerable than ever to seduction by ?deas that are extreme and nihilistic.?래미는 과거에는 ‘흑인·유대인·집시 출입 금지’처럼 훨씬 노골적인 편견에도 참고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훨씬 미약한 차별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자신이 다른 이들과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사회에 완전히 참여하지 못한 채 어느 정도 배제된다고 느끼는 젊은이들은 “극단적이고 허무주의적인 사상”에 더 쉽게 빠져든다.훨씬 미약한 차별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아니라 그런 훨씬 미약한 차별에 참고 넘어가는 일(tolerance)이 더 이상 흔치 않다는 이야기.그러나 이제는 훨씬 미약한 차별에도 참지 못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런 부분은 오역하기 쉬워요 2006년 3월 1일자 U.S. Affairs (22쪽 두 번째 칼럼 20째 줄) 미국을 뒤흔든 체니의 오발탄 The Shot Heard Round the World According to knowledgeable former officials, a mysterious letter turned up at the vice president? mansion. (A former senior law-enforcement official recalled that sensors went off.) The alarm turned out to be false. Still, to be safe, Cheney and his entourage began taking Cipro, the powerful antibiotic. 체니를 잘 아는 전직 관리들에 따르면 부통령 관저엔 수상한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사법당국에서 일하던 한 전직 관리는 감지기가 폭발했다고 돌이켰다). 경보는 나중에 오작동이었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체니와 측근들은 안전을 고려해 효과가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시프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흔히 go off라고 하면 무엇인가 터지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Ex. The bomb went off and wounded several people(폭탄이 터져서 몇 사람이 부상을 당했다), The firecracker went off with a bang(큰 소리와 함께 폭죽이 터졌다). 그러나 go off에는 본문에서처럼 ‘(자명종·경보기 등이) 울리다’라는 뜻도 있다. Ex. My alarm clock didn? go off(내 자명종 시계가 울리지 않았어요). Ex. I didn? hear it go off(자명종이 울리는 것을 못 들었다). 사법당국에서 일하던 한 전직 관리는 감지기에서 경보음이 울렸다고 말했다.

2006.03.10 09:44

21분 소요
뉴질랜드의 영웅 할리우드의 ‘제왕’

산업 일반

영화감독 피터 잭슨은 할리우드에서 멀리 떨어진 뉴질랜드에 거대한 영화산업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다음 작품인 도 뉴질랜드에서 제작할 계획이다. 헝클어진 머리에 아무렇게나 걸친 옷, 맨발로 다니기를 좋아하는 영화감독 피터 잭슨(Peter Jackson ·42)은 키가 서양인으로서는 작은 1m68cm이지만 할리우드에서 거인으로 통한다. 그의 조국 뉴질랜드에서는 거인보다 큰 존재다. 새로운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다. 웰링턴 공항에 내리는 순간 잭슨이 뉴질랜드에서 어떤 존재인지 실감하게 된다. 공항은 빨간 카펫과 함께 (Lord of the Rings: Return of the King)이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에서 받은 황금 트로피의 대형 복제물로 장식돼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기괴한 ‘골룸’ 캐릭터 모형이 거대한 모습으로 메인 터미널 지붕에서 내려다본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지 여러 주 지났지만 뉴질랜드 현지 신문들은 아직도 잭슨에 관한 기사로 1면을 도배하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힐튼호텔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이 아카데미 시상식 파티석에서 정장 차림으로 수영장에 빠지게 된 진짜 경위를 놓고 쉴 새 없이 입방아를 찧고 있었다. 잭슨이 구해주기를 바라고 일부러 빠졌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TV 방송 작가 벨린다 토드는 “한 섬에 잭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자는 논의가 일고 있다”며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잭슨은 하루아침에 영화계의 영향력 있는 거부들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영국 소설가 존 톨킨(1892~1973)이 쓴 대하 3부작을 영화화해 입장권 ·DVD ·캐릭터 상품으로 40억 달러의 매출을 일으킨 덕이다. 감독 겸 제작자인 잭슨은 3부작으로 모두 1억2,5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3부작을 완결하는 데 8년이 걸렸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3,500만 달러를 벌어 포브스 선정 ‘세계 100대 스타’ 리스트 가운데 소득 순위에서 20위, 인기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했다. 그는 2편 (The Lord of the Rings: The Two Towers)의 DVD 판매 및 3편의 입장권 매출 가운데 7.5%를 받았다. 잭슨은 다음 작품의 감독 ·제작 ·시나리오를 맡는 대가로 선금을 2,000만 달러나 받게 된다. (King Kong) 리메이크에 손대고 있는 것이다. 1933년 페이 레이의 연기로 유명해진 주연은 나오미 와츠(Naomi Watts)가 맡는다. 76년 디노 데 로렌티스의 에는 제시카 랭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잭슨은 의 총수익 가운데 20%를 받게 된다. 감독으로서는 기록적인 규모다. 잭슨은 겸연쩍은 듯 “엄청나게 많은 돈”이라면서도 그 가운데 일부가 시나리오 공동 작가들에게 돌아갈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말마따나 ‘최고’ 대우임은 분명하다. 뉴질랜드의 영웅 잭슨은 조국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그는 5,000만 달러를 직접 투자해 영화제국 건설에 나섰다. 그의 영화제국은 대형 사운드 스테이지, 특수효과 작업실, 첨단 편집실을 갖추게 된다. 거의 완성된 화려한 작업실 ‘파크 로드 포스트(Park Road Post)’ 밖에서는 불도저가 작업에 한창이다. 원래 화공약품 공장이었던 파크 로드 포스트는 미국인 건축가 프랭크 라이트의 그 유명한 ‘프레리 양식(낮게 누워 있는 형태)’을 연상케 하는데, 건축비로 3,5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잭슨은 껄껄 웃으며 “ 에서 얻은 수입이 몽땅 여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잭슨은 이미 갖고 있는 두 사운드 스테이지를 보완하기 위해 700만 달러를 들여 새로운 사운드 스테이지까지 설립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효과 전문업체 웨타(Weta)와 소품 디자인업체 웨타 워크숍(Weta Workshop) 지분 일부도 보유하고 있다. 웨타는 3부작의 화려한 디지털 작업을 담당했고, 웨타 워크숍은 ‘중간대륙(Middle-earth)’에서 쓰인 갑옷 ·무기들을 만들었다. 잭슨이 건설 중인 영화제국은 를 만든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의 수직 통합형 영화제작소인 스카이워커 랜치(Skywalker Ranch)에 필적할 만하다. 의 성공에 힘입어 많은 영화 제작사가 뉴질랜드를 로케이션 현장으로 택했다. 따라서 잭슨의 사업은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그가 고비용 영화를 몇 편 더 찍어 흥행에 실패하고 다른 지역이 알맞은 영화 제작 장소로 떠오를 경우 엄청난 돈만 날릴 수도 있다. 잭슨의 말을 들어보자. “개의치 않는다. 돈을 은행에 쌓아두기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에 투자하는 게 낫다. 내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든다면 이런 시설은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뉴질랜드인으로 조국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뉴질랜드의 영화 인프라에 투자해야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으로 번 돈 모두 제작소에 투자 잭슨은 할리우드의 유혹을 뿌리치고 굳이 호주 동남쪽 머나먼 섬나라 뉴질랜드에서 작업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1만500km 떨어진 뉴질랜드까지 가려면 비행기로 12시간 여행해야 한다. 뉴질랜드를 구성하고 있는 커다란 두 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면적의 66%에 해당한다. 인구는 캘리포니아주의 11%다. 지난 수년 동안 뉴질랜드의 영화 ·TV 산업은 보잘것없었다. 그러나 지금 잭슨이라는 존재 덕에 뉴질랜드 전역이 할리우드의 주요 로케이션 후보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영화사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미라맥스의 프로젝트와 1억 달러가 투입된 톰 크루즈(Tom Cruise) 주연 서사극 같은 고비용 영화 제작을 유치했다. 면적이 26만8,680㎢에 이르는 뉴질랜드는 일종의 거대한 사운드 스테이지 같다. 농장 ·초원에서부터 우림, 아열대 해변, 사막고원, 높은 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풍광을 자랑한다. 사우스아일랜드의 얼음 덮인 산맥은 컬럼비아 영화사가 2000년 제작한 에서 히말라야산맥으로 둔갑했다. 워너 브러더스가 제작한 의 경우 노스아일랜드 서해안에 있는 한 소도시에서 19세기 일본을 재현했다. 배경으로 등장한 산 정상은 일본의 후지산을 대체하기에 충분했다. 바람 잦은 항구와 싸구려 방갈로가 즐비한 웰링턴은 샌프란시스코를 연상케 한다. 이런 웰링턴에서 영화 (The Remarkable Fall and Rise of Emperor Norton)이 기획제작에 들어갔다. 이 영화는 빈털터리 노숙자로 전락한 샌프란시스코 출신 어느 백만장자의 실화를 다뤘다. 4,000만 달러가 들어갈 영화의 주인공은 케빈 클라인(Kevin Kline)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은 톨킨이 그린 신비한 선사시대의 배경으로 20년 전 뉴질랜드를 염두에 뒀다. 그는 당시 기차에서 을 읽다 차창 밖으로 시선이 옮겨졌다. 잭슨은 “갑자기 중간대륙이 눈 앞에 펼쳐졌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20대 초반에 영화를 감독하기 시작했다. 초기 작품은 대개 통속적인 유혈극이었다. 87년 15만 달러를 들여 제작한 (Bad Taste)가 좋은 예다. 94년 감독한 (Heavenly Creatures)은 여배우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의 데뷔작이다. 500만 달러가 투입된 이 영화는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나 세계적으로 입장권 수입이 3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때마다 할리우드의 에이전트로부터 다른 곳에서 영화를 찍자는 제안이 들어오곤 했다. 잭슨은 그때마다 거절한 채 자신의 인프라를 계속 구축했다. 프랜시스 월시(Frances Walsh)는 잭슨과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하는 작가이자 동업자다. 잭슨의 어린 두 자녀를 낳은 엄마이기도 하다. 잭슨과 월시는 결혼한 적이 없다. 그러나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며 모든 수입은 다음 영화 제작에 쏟아 붓는다. 잭슨은 마이클 폭스(Michael Fox)가 주연한 96년 공포영화 (The Frighteners)를 제작하기 위해 한 창고를 사들였다. 사운드 스테이지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이 잭슨의 첫 사운드 스테이지였다. 같은 해 제2의 사운드 스테이지를 세웠다. 여기서 을 완성하기 위한 기나긴 기획작업이 시작됐다. 잭슨의 스튜디오이자 제작업체인 윙넛 필름스(WingNut Films)는 조용한 웰링턴 항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변은 산이 많은 지역으로 고만고만한 집과 경공업 업체가 들어서 있다. 파크 로드 포스트에서 1.5km도 안 되는 곳에 웨타가 있다. 웨타는 잭슨과 5개 뉴질랜드 영화사들이 11년 전 설립한 업체다. 웨타의 특수효과실은 3부작에서 볼 수 있듯 현란하고 복잡한 액션 장면을 연출해내는 데 업계 최고로 알려져 있다. 웨타는 휴 잭맨(Hugh Jackman) 주연의 (Van Helsing)에서 까다로운 특수효과를 담당했다. 윌 스미스(Will Smith)가 주연한 (I, Robot)의 특수효과도 웨타에서 맡았다. 잭슨이 현재 설립 중인 사운드 스테이지는 을 위해 세운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기술적으로 더 진보한 시설이다. 설립 비용 700만 달러 가운데 절반을 웰링턴시가 부담했다. 제작에 사용된 사운드 스테이지는 비만 오면 드럼통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금속성 지붕을 이고 있었다. 벽은 너무 얇아 인근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 소음조차 차단하지 못했다. 대사는 대부분 파크 로드 포스트의 믹싱 스테이지에서 사후에 다시 손봐야 했다. 기술자들은 파크 로드 포스트에서 최종 사운드를 ‘덧칠’하곤 했다.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영화를 만들려면 약간의 카우보이 기질이 있어야 했다. 함석 헛간에서 제작할 각오가 돼 있어야 했다. 우리는 그렇게 영화를 찍으면서 조금씩 프로로 변해 갔다.” 잭슨이 당시 작업의 고충에 대해 털어놓은 말이다. 뉴질랜드에서 영화를 만들면 부담스러운 배우노동조합 규정과 각종 추가수당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 덕분에 노스아일랜드와 사우스아일랜드로 구성된 인구 400만 명의 뉴질랜드에서 걸출한 감독들이 탄생했다. 의 제인 캠피언(Jane Campion)과 <007 어나더데이>의 리 타마호리(Lee Tamahori)를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수년 사이 (Hercules), (Xena: Warrior Princess), (Mighty Morphin Power Rangers) 같은 신디케이트 TV 프로그램이 뉴질랜드에서 제작됐다. 수천 명의 제작 스태프들에게 일자리와 훈련기회가 제공된 것이다. 디즈니는 CS 루이스(C.S. Lewis)의 동화 (The Chronicles of Narnia) 시리즈 가운데 일부인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을 뉴질랜드에서 제작하고 있다. 제작비는 1억5,000만 달러다. 제작자 마크 존슨(Mark Johnson)은 “뉴질랜드에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며 “2~3년 전만 해도 그처럼 강력한 인프라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감탄했다. 존슨은 의 캐릭터와 무기 제작을 웨타 워크숍에 맡겼다. 감독은 뉴질랜드 태생인 앤드루 애덤슨(Andrew Adamson)으로 애니메이션 히트작 의 감독이기도 하다. 내년 하반기 개봉될 가 흥행에 성공하면 디즈니는 나머지 시리즈 6권도 영화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올리며 뉴질랜드에 수년 동안 수억 달러나 안겨줄 것이다. 잭슨의 프로덕션이 크게 성공하는 것은 물론이다. 잭슨 이후 영화산업 메카로 떠오른 뉴질랜드 할리우드와 달리 뉴질랜드의 영화인들은 아직 자만에 빠지지 않았다. 날지 못하는 뉴질랜드의 수수한 토종 새 키위(kiwi)에 비유해 스스로 키위라 부르는 뉴질랜드인들은 영화 제작에서 검약을 지향한다. 워너 브러더스는 에서 크루즈가 탔던 움직이는 말 제작에 10만 달러를 썼다. 잭슨은 그 말을 보고 홀딱 반하고 말았다. 그는 웨타의 디자이너들에게 3편에 쓸 움직이는 말을 제작하라고 지시했다. 디자이너들은 말을 만들었다. 비용은 5,000달러였다. 한 스태프는 “성능도 에서 쓴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잭슨이 3부작을 미국에서 제작하려 들었다면 상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1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 은 예산의 절반이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갔다. 몇 초에 불과한 애니메이션 장면 1,500클립을 찍는 데 클립당 평균 3만1,500달러가 들어갔다. 미국에서 작업했다면 클립당 최고 10만 달러는 들었을 것이다. 잭슨은 이렇게 들려줬다. “ 3부작은 돈이 너무 많이 드는 영화였다. 작업이 매우 복잡하고 방대하기 때문에 뉴질랜드 말고 다른 곳에서 작업했다면 수지가 맞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에서 만들 생각은 처음부터 엄두도 내지 못했다. ” 올해 안에 촬영을 시작해 내년 12월 개봉할 에서 30년대 뉴욕의 모습은 디지털 기술로 재현될 것이다. 스태프들은 뉴욕으로 건너가 사진을 찍고 스케치도 했다. 사진과 스케치는 뉴질랜드의 디자이너들이 빌딩을 재현하고 소품도 만드는 데 활용될 것이다. 킹콩 역시 디지털로 처리된다. 배우가 고릴라로 분장하는 일은 없다. 데 로렌티스가 리메이크한 76년작과 달리 킹콩의 움직이는 거대한 팔도 만들지 않는다. 잭슨과 제작진의 말마따나 디지털 기술로 처리해도 마치 실물 같다.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의 특수효과 감독 조 레터리(Joe Letteri)는 “관객들이 속으로는 가짜임을 알면서도 진짜처럼 즐긴다”고 귀띔했다. 웨타는 와츠가 연기하는 여주인공도 디지털로 일단 재현해 놓을 생각이다. 레터리는 “디지털 캐릭터가 와츠의 연기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단 갖고 있으면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서 가냘픈 골룸을 탄생시키는 데 첨단 기술이 동원된 바 있다. 하지만 이제 목표는 훨씬 사실적인 그 무엇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잭슨은 “관객들을 영화에 푹 빠뜨려 자리에서 들썩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영감을 얻기 위해 원작만 연구한다. 메리언 쿠퍼가 각본 ·감독을 맡은 원작은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잭슨은 자신이 지금 영화들을 만드는 것도 원작에 감명받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잭슨의 배급업체인 유니버설 영화사는 제작비로 1억5,0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잭슨은 을 미국에서 만들 경우 2억 달러가 넘게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계 내부 인사들에 따르면 워너 브러더스가 영국에서 촬영한 , 소니의 컬럼비아 영화사가 미국에서 제작한 모두 제작비로 2억 달러 이상을 들였다. 그러나 두 영화는 기존 관객을 이미 확보한 ‘속편’이다. 그런 점에서 은 위험부담이 조금 있다. 으로 첨단기술의 진수 보여줄 작정 잭슨은 뉴질랜드 정부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새로 마련된 규정에 따라 뉴질랜드에서 영화 제작비로 3,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할 경우 영화가 완성된 뒤 정부로부터 12.5%의 리베이트도 받을 수 있다. 리베이트로 연간 2,500만 달러가 지출되면서 초대형 영화의 부활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영화인 와 은 앞으로 1년 동안 뉴질랜드 경제에서 총 2억5,000만 달러의 투자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뉴질랜드 감독이 제작하는 저예산 영화를 지원하기 위해 1,400만 달러의 기금도 조성했다. 첫 수혜 작품이 (Whale Rider)다. 원주민 마우리족의 한 소녀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여류감독 니키 카로(Niki Caro)는 로 세계적인 호평을 얻었다. 10대 주연 케이샤 캐슬 휴스(Keisha Castle-Hughes)는 올해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의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에게 밀리고 말았다. 뉴질랜드 정부는 제작비 450만 달러의 30%를 지원했다. 는 세계 전역에서 5,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제작자 존 바넷(John Barnett)은 나중에 프리미엄까지 붙여 의 정부 지분을 사들였다. 바넷은 몇몇 관리들이 혜안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뉴질랜드를 영화 로케이션 장소로 선전하는 것이 “목재가공 수출보다 훨씬 수지맞는 장사”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영화제작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에 비공식 홍보대사까지 파견했다. 뉴질랜드 관리들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던 주에 베벌리힐스 호텔(Beverly Hills Hotel)에서 호화 파티까지 개최했다. 언론의 각광이 집중되는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이에 대해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변방의 작은 나라 뉴질랜드가 영화인들을 유치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의사당과 연결된 ‘벌통’ 모양의 총리 관저에서 아이오와 주지사 토머스 빌색 일행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에 잭슨의 도박이 대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는 이미 뉴질랜드에서 이름난 부호가 됐다. 하지만 일상의 변화는 고집스럽게 거부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경호원이나 수행원도 없이 헐렁한 반바지에 맨발로 시내를 이곳저곳 돌아다닌다. 홍보 담당자도 없이 인터뷰에 응한다. 억만장자와 사치성 소비를 찾아볼 수 없는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지명도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부(富)에 익숙지 않다. 미국에서는 부를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정반대다.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자주 도마 위에 오른다.” 뉴질랜드 영웅의 고충이다.

2004.08.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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