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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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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주 생보협회장 “생보업계 위기 일상화…본업 경쟁력 강화해야”

보험

“생명보험업계를 둘러싼 위기가 일상화됐습니다. 안정적 재무를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 등을 통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생보산업을 둘러싼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 등에 대응해 3대 핵심목표와 9개 중점과제를 선정, 추진할 계획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금리변동성 증대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 시장포화 및 초고령화에 따른 잠재적인 수요기반 약화라는 거시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김철주 회장은 먼저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한 생보사들의 안정적인 경영지원을 돕기로 했다. 국제회계기준(IFRS17), 지급여력(K-ICS) 제도 연착륙과 유동성·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밸류체인별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계획이다.보험계약자보호를 위해 운영중인 해약환급금준비금 등에 대한 도입취지를 충분히 고려하면서도 배당 등 밸류업 정책에도 부합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공동재보험, 계약재매입 등 보험부채의 구조개선을 위한 제도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김 회장은 “지난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관련 규제 완화 방안을 당국과 얘기해 (K-ICS가 높은 기업에 대해) 80%까지 완화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된다고 한다”며 “국제적 기준에서 어떻게 하는지 철저히 조사해서 균형있는 방안을 가지고 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친화적인 제도개선으로 신뢰도 제고할 계획이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의 소비자 접근성 제고를 위해 ▲신탁대상 ▲수익자범위 ▲권유자격 관련 규제를 개선한다. 보험개혁회의 논의를 통해 제시된 판매수수료 개편방안이 시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법규개정 및 실무기준 마련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아울러 초고령사회 생보역할 강화 및 신성장 동력도 발굴할 예정이다. 고령층을 위한 생보사의 특화상품 및 돌봄서비스를 확충하는 한편, 향후 해외진출 등 신성장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김 회장은 “대내외 어려운 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냉철한 상황인식과 과감한 실행력이 필요하다”며 “사석위호(射石爲虎)의 자세로 임한다면 생보산업을 둘러싼 도전적 환경이 새로운 성장을 위한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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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하방 위험…대내외 리스크 관리 총력”

은행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3.25%에서 3.00%로 인하됐지만, 대내외 경제 및 금융 리스크로 인해 시장 불안 가능성이 크다”며 대응 태세 강화를 주문했다.이날 이 원장은 “미국 새 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내년도 우리나라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며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누적된 고금리 여파로 취약한 일부 기업과 금융사의 잠재위험이 가시화되고, 시장 참가자들의 추가적인 리스크 확산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특히 최근 일부 금융사의 적기시정조치와 특정기업 회사채 특약 이슈가 자금시장 상황과 결합할 경우 시장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에 대한 면밀한 관리를 당부했다.이 원장은 “무궁화신탁의 적기시정조치 이후에도 자금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상징후 발견 시 즉각 시장안정 조치를 가동할 것”이라며 “무궁화신탁 수분양자·시공사·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등의 신속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이어 특정기업의 사채권 특약 문제와 관련해서는 채권자들과의 원활한 협의를 유도하고, 시장 불안을 조장하는 허위 정보나 풍문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말 금융권역 간 혹은 금융회사 간 급격한 자금 이동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관리하겠다고 했다.이 원장은 내년에도 대내외 거시환경 변화를 반영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결과를 엄정히 점검해 추가 부실을 신속히 정리하고,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한 신규 자금 공급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하향 안정화하도록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며 금융회사들이 경영계획 수립 시 가계대출 증가와 편중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하도록 지도할 것을 주문했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중소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건전성 관리 계획을 요구하고 현장 점검 등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2024.11.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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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 데스’ 말한 이유는… [금주의 CEO]

CEO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서든 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한 경영인이 있습니다. 14년 만에 해외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서든 데스를 화두로 던져 적잖은 주목을 받았죠.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기업이 확실히 변화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반도체 사업 불황 탈출과 함께 미래 사업인 배터리 사업 수익 실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기업인이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현지 시각으로 16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지정학 위기 심화 등 대격변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경제 블록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 등을 SK그룹 CEO들에게 주문했다고 합니다. 또한 CEO들과 머리를 맞대고 SK그룹 차원의 글로벌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하죠. 특히 최태원 회장은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의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2016년 6월 확대 경영 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서든 데스 화두를 올해 CEO 세미나에서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인데요. SK그룹 안팎에선 최태원 회장의 서든 데스 발언을 두고 “현재 SK그룹이 맞닥뜨린 경영 환경을 그만큼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최 회장이 꼽는 주요 변화는 무엇일까요?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미국‧중국 간 주도권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이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생성 가속화 ▲양적 완화 기조 변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대 ▲개인의 경력 관리를 중시하는 문화 확산 등을 주요 변화로 언급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 같은 환경에서 한국과 SK가 생존하기 위한 선택지들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SK그룹 CEO들에게 사업 확장과 성장의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자 완결성 확보를 강한 어조로 주문했다는 후문입니다. 최 회장은 “투자 결정 때 매크로(거시환경) 변수를 분석하지 않고, 마이크로(미시환경) 변수만 고려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CEO들은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재계에선 “최태원 회장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실제 SK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그간 SK그룹의 성장을 이끈 반도체 사업은 유례없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죠.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6조원을 넘었습니다. 여기에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는 분위기죠. 최태원 회장의 서든 데스 발언이 실적 개선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023.10.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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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신용등급 상향흐름 보이나..등급전망 '긍정적' 우위

증권 일반

나이스신용평가의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등급 전망 상향이 하향보다 많은 ‘상향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다만 나신평은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이 커 개별적 업황 변화에 따라 신용등급 방향성이 차별화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신평은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27개 기업의 등급전망을 상향했고, 13개 기업의 등급전망을 하향했다. 지난해 전망 변동(상향 25개/하향 18개) 대비 상향조정 건수가 소폭 증가하며 상향기조를 유지했다. 등급전망 상향된 주요 업종은등급전망 상향은 투자등급(BBB 등급 이상) 16개, 투기등급(BB 등급 이하) 11개, 하향은 투자등급 9개, 투기등급 4개로 상향우위를 보였다. 등급전망이 상향 27건 중 17건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됐다. 등급전망이 상향된 주요 업종은 ▲기계 ▲자동차부품 ▲의류 ▲항공운송 등이다. 기계업종에선 에이치디현대일렉트릭(A-/긍정적)과 에이치디현대인프라코어(A-/긍정적)의 등급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북미 등 선진시장 및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건설장비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전력 인프라 확충 수요 증가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하이호휠(BB/안정적), 경창산업(BB/긍정적), 와이엠(BB-/안정적), 모베이스전자(BB-/긍정적) 등 자동차부품 기업의 등급 전망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나신평은 “자동차부품산업은 회사별 주력 취급 부품 및 전·후방 교섭력 수준 등에 따라 실적이 차별화되고 있다”며 “전방 자동차산업의 생산 및 판매 증가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사업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코로나19 이후 줄곧 ‘부정적’ 등급을 받아온 의류업종의 등급전망 상향도 이뤄졌다. 이랜드월드(BBB/긍정적), 팬코(BB+/안정적), 국동(BB-/안정적), 형지아이앤씨(B+/안정적) 등의 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나신평은 “유통망 구조조정, 운전자금 감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부담 증가에 대응해 2021년 이후 업계 전반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의 부정적 영향을 받아왔던 대한항공(BBB+/긍정적), 티웨이홀딩스(B-/긍정적)의 전망도 상향됐다. 나신평은 “대한항공은 리오프닝 본격화에 따른 여객부문의 수요 회복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며 “이러한 요인들은 반영해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을 자회사로 두고있는 티웨이홀딩스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하반기 신용등급 조정 방향은나신평에 따르면 정기평가를 마친 6월 말 기준 ‘긍정적’ 전망이 부여된 기업 수는 25개, 부정적 등급 전망 및 하향 Watch가 부여된 기업 수는 22개다. 2023년 6월 말 기준 P/N배율(긍정적/부정적)은 1.19배로 2022년 말 0.67배 대비 상승하면서 하반기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나신평은 2023년 하반기 이후 산업환경은 외부환경 요인에 따라 다양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리 및 인플레이션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이고, 중국의 수출둔화 및 내수부진 부양 정책 등의 영향을 예상하기가 어려워서다. 나신평은 “개별 산업환경에 따라 산업별 신용도 전망은 그 방향성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역학변화에 따른 산업재편 이행과정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산업별 긍정적·부정적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지속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거시환경의 부정적 변화의 영향이 보다 크게 나타나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3.07.04 19:02

3분 소요

증권 일반

“본격적인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SVB와 CS까지는 괜찮은데 그보다 더 큰 은행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쉽지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본격 위기로 가느냐, 잘 수습하고 바운스업할 것이냐를 결정할 것이다”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2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파산설까지 전세계에 금융위기 그림자가 잔뜩 드리워졌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급하게 불 끄기에 나섰지만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불안감도 높다. CS의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 소식에 AT1 발행 규모가 많은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방크도 위기설에 휩싸였다. 김희준 딜로이트컨설팅 파트너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HMG(하이테크마케팅그룹) 세미나에서 위기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잘못된 투자가 이뤄졌었고 실적과 밸류가 없는 것에 유행처럼 투자를 많이 했었다”며 “이런 것에 대한 반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이후 180도 바뀐 분위기최근 글로벌 금융기관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은 기본적으로 급격한 금리인상 때문으로 봤다. 김 파트너는 “작년 6월18일을 기점으로 금융시장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며 “인수 후 연간 수익률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는가에 대한 목표치가 원래 8~9%였는데 이날을 기점으로 15%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작년 6월18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날이다. 한국은 이보다 앞선 2021년 8월부터 금리인상에 나섰다. 김 파트너는 “지난 10년간 한 번도 경기가 좋다고 한 적은 없지만 실제로 엄청난 호황기에 살고 있었다”며 “그러다 작년 6월18일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고 9~10월부터는 실제로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 6개월 만에 굴지의 은행들이 파산하거나 유동성 위기를 겪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는 “부동산을 예로 들면 4~5%에 돈을 빌려서 1년에 자산이 30%씩 오른다는 가정 하에 건물을 짓고 발전소를 건설했다”며 “이를 다시 구조화해 상품을 만들어 팔았는데 4%였던 금리가 만기되는 시점에서 15%로 오르고 내가 팔 수 있는 상품의 가격은 반값으로 내려가면서 조달은 3배로, 매각은 반값에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금융이 철저히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금 조달과 구조화 상품 등이 모두 약속인 셈인데 돈을 갚지 못해 이런 약속이 하나둘씩 깨지기 시작하면 위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강원도가 레고랜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 이행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신뢰가 깨진 탓이 컸다. 김 파트너는 “큰 곳들은 어떻게든 긴축해서 1년은 버틸 수 있겠지만 이같은 상황이 2년, 3년 이어질 경우 누구까지 버틸 수 있을까가 관건”이라며 “못 버텨서 쓰러진 곳에 돈을 빌려준 곳들이 연쇄적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 돈맥경화 중에도 돈 끌어모은 곳이처럼 위기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고 글로벌 경기도 위축된 상황이지만, 김 파트너는 오랜 기간 인수 자문과 성장전략 수립 컨설팅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눈여겨볼 만한 업종은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돈맥경화를 겪었을 때에도 미·중 분쟁과 기후변화라는 두 가지 테마가 교집합된 업종에서는 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산업이 바로 2차전지다. 김 파트너는 “작년에 돈이 말라붙었을 때에도 미국에 투자가능한 전기차 부품사에는 없는 돈을 끌어와서라도 투자하는 분위기였다”며 “미국의 스탠스는 중국의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을 제외하고 전기차 기술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한국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차전지는 중장기적으로 리뉴어블 에너지로 가면 ESS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은 매출에 있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당장은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물러날 때까지는 미국 국민 정서가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조선업종의 경우 전 세계에서 싼 배는 중국이, 비싸고 좋은 배는 한국과 일본이 만들어왔는데 미·중 분쟁으로 서방진영이 중국산 배를 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로 인한 규제 이슈도 한국 조선업종에는 유리한 환경으로 꼽았다. 김 파트너는 “환경 규제로 인해 한국 조선사들의 주력인 LNG선의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암모니아 운반선이나 수소 운반선과 같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신규 선종도 한국이 제일 잘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과 자동차의 경우에도 기후변화 이슈와 맞물려 선진국 기업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고, 한국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김태환 브링코 대표가 미국 교민을 대상으로 역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 사업계획을 소개했고, 김세훈 BCC글로벌 대표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BCC의 사업모델을 설명했다.

2023.03.27 06:30

4분 소요
카카오 이어 네이버도…매출은 늘어도 영업익은 6분기 만에 역성장

IT 일반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은 2조5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가량 줄었다. 네이버는 7일 2022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열고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어난 2조57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6%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6% 줄어든 330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4.2%p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8.3% 줄어 2316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서치 플랫폼 8962억원, ▶커머스 4583억원, ▶핀테크 2962억원, ▶콘텐츠 3119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원이다. 검색, 디스플레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치 플랫폼 분야에서는 3분기 전통적인 비수기 영향과 거시환경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89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검색 광고가 작년 동기 대비 10% 넘게 성장한 결과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커머스 분야는 커머스 광고와 브랜드스토어, 멤버십 가입자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한 458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브랜드스토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성장했으며, 여행·예약 합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배 성장한 1조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엔데믹으로 외부활동이 증가하며 여행 및 예약 카테고리 성장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분야는 작년 동기 대비 22.5% 성장한 29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페이 성장세의 영향이 크다. 네이버페이 3분기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성장한 12조 4000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개인 대출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콘텐츠는 작년 동기 대비 77.3% 증가한 311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 대비로도 11.9% 증가한 4570억원을 달성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통합 유료 이용자 수는 8900만명을 돌파하며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 대표는 기존 여러 사업 부서에 혼재돼 있던 인공지능(AI), 개별 B2B 사업 조직인 웍스모바일, 클로바CIC, 파파고, 웨일 등을 뉴 클라우드로 통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이 개편을 통해 “인프라부터 솔루션 영역까지 보다 최적화되고 강화된 통합 사업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최근 발표한 포쉬마크 인수, 신규 광고 상품, 네이버 도착 보장 솔루션, 오픈 톡, 이슈톡을 비롯해 더욱 다양한 신규 성장 동력을 찾아냈고 B2B 사업 보직들의 통합 등 효율적 조직 운영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2022.11.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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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적자설’ SK하이닉스…내년 하반기 회복 예상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지난주(10월 24~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213.12)보다 55.28포인트 상승한 2268.40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1조1986억원, 1조1465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은 나홀로 2조360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10월 31일~11월 4일) 코스피 지수는 2200~234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SK하이닉스다. 10월 27일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7.33%(6600원) 하락한 8만34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8만3000원대로 하락한 건 지난 2020년 10월 20일(장중 8만3700원)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시가총액은 60조7154억원으로 급감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코스피 4위로 밀려났다. SK하이닉스 주가는 3분기 ‘어닝 쇼크’에 따라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0조9829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였다. 순이익 역시 1027억원에 그쳤다.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60.5% 급감했다. 실적 둔화의 주된 원인은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문제였다. 글로벌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하면서다. 특히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 생산 기업들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와 생산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 대비 50% 이상 감축하고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도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일정 기간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내년 2분기까지 적자 지속 전망 문제는 4분기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SK하이닉스가 4분기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한다면 분기 기준으로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만의 영업적자다. 유진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4분기 각각 113억원,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시환경과 지정학 리스크, 반도체 재고 수준이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적극적인 감산만이 재고를 낮추고,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상태”라면서도 “4분기에는 더욱 늘어나는 재고로 평균판매단가(ASP)는 추가 하락을 피하기 어렵고 재고 평가 손실 규모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목표 주가도 줄하향되고 있다. 3분기 실적발표 이후 SK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7.69%(1만원) 하향 조정했고, NH투자증권(12만5000→11만7000원), 한화투자증권(11만7000→11만원) 등도 목표가를 낮췄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분기까지는 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내년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D램 가격 반등은 내년 3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도 내년 3분기부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업황 회복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가가 조정되면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2.10.31 08:01

2분 소요
22만원도 깨진 네이버, 저점 매수 기회일까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지난주(9월 13~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384.28)보다 1.5포인트 하락한 2382.78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373억원, 1693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섰고 개인은 나 홀로 2153억원을 순매수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9월 19~23일) 코스피 지수는 2300~24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네이버다. 지난 16일 네이버는 장중 21만9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네이버 주가가 22만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20년 5월 12일(장중 21만5000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한 주간 각각 660억원, 228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올해 네이버 주가 하락률은 41.49%에 달한다.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물가 상승 등으로 성장주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 주가는 1월, 4월, 6월에 이어 최근 2분기 실적발표 후 4차 조정 등을 거치며 전반적으로 하락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4차 조정의 가장 큰 원인은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이라는 거시환경 영향 때문이었다”라며 “여기에 대부분의 인터넷·게임 업체들의 실적·신사업 모멘텀 등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거시환경 영향을 극복할 만큼 우수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네이버가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분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한 네이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380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1조3255억원)보다 4.18% 늘어난 규모지만, 6개월 전 증권사 추정치(1조6190억원)보다는 14% 이상 낮은 수치다.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연간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를 기점으로 네이버 주요 사업부의 성장률 하락 추세는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의미 있는 마진 개선을 기대해보기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현재 주가는 이러한 우려가 선반영된 수준”이라며 네이버 목표 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38만원으로 5% 하향 조정했다. ━ 일본 웹툰 8월 거래액 최초 100억원 돌파 이선화 KB증권 연구원도 “네이버는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25.1%로 공격적인 외형성장을 해왔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7.1%에 그쳤다”며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및 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가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네이버 웹툰 등 콘텐츠 부문에 투자 매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의 일본 8월 거래액은 최초로 100억엔을 돌파했다. 경쟁 플랫폼 픽코마의 월 거래액이 2분기 월평균 77억엔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의 일본 시장 점유율이 수직으로 상승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는 시장 침체에 따라 하반기 광고, 커머스 실적 우려로 횡보 중”이라면서 “콘텐츠 글로벌 거래액 증가가 9월 이후에도 이어진다면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9.19 07:01

3분 소요
수사 나서는 검찰, 부활 꿈꾸는 도권…테라 네트워크의 미래는? [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루나 사태’가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 충격은 여전했다. 비트코인은 좀처럼 4000만원을 넘기지 못하고 이번 주도 연이은 약세를 보였다.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린 일부 투자자들이 나타났지만, ‘루나 쇼크’의 하방 압력은 더 거셌다. 국내에선 검찰이 권도형(도권) 테라폼랩스 대표의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빛이 바랜테라 생태계는 명예롭게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부활시킨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 ‘1호 사건’이 됐다. 권 대표를 향한 고소는 이미 진행됐고, 추가적인 고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권 대표는 테라의 부활, ‘테라 2.0’ 제안을 들고 나왔다. 사전 설문조사에서는 80% 넘게 반대 의견이 몰렸지만, 정식 투표에 돌입하니 그대로 역전됐다. 테라 네트워크의 고래들이 80% 넘게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와 다르게 보유량에 따라 의결권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탈중앙화라는 가치도 잃고, ‘고래’들의 배만 부르게 하고 있다는 얘기다. 테라 네트워크는 이대로 무너질까, 화려하게 부활할 것인가. 그리고 ‘개미’ 투자자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 주간 코인 시세: ‘루나 쇼크’ 이후 맥 못 추는 코인들 업비트에 따르면 5월 16~20일 비트코인 가격(오전 0시 기준)은 최저 3742만7000원(19일·목요일), 최고 3951만8000원(16일·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16일 한때를 제외하고 4000만원선 밑에서 가격을 형성했다. 19일 오전까지 지속해서 하락해 3702만원까지 기록했다. 지난주 발생했던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의 영향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19일 오후부터 가격을 점차 회복해 20일 오전 10시경에는 3900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세가 소폭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2만7500달러 이상의 단기 지지대를 유지했고, 5월 하락세가 가속화됐던 3만5000달러가 저항선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단기 매수세가 활개를 칠 수 있다”면서도 “단기 강세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간 종가가 3만 달러 이상을 보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시가총액 탑5 코인인 이더리움·리플·에이다·솔라나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일 오후 4시 이더리움은 258만2000원, 리플은 549원, 에이다는 674원, 솔라나는 6만5620원에 거래됐다. ━ 주간 이슈①: ‘여의도 저승사자’ 합수단, 1호 사건은 ‘루나·UST’ 검찰이 루나와 UST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에게 사기 혐의 적용이 가능한 대목에 집중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0일 루나·UST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로부터 전날 고소당한 권 대표 사건을 2년 4개월여 만에 부활한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에 배당했다. 이로써 ‘루나 사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부활한 합수단의 ‘1호 사건’이 됐다. 검찰은 권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UST를 사서 맡기면 연 20% 수익률 보장을 약속한 ‘앵커 프로토콜’이 폰지(다단계 금융) 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견해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사기·횡령·배임 등 경제범죄는 피해액이 ‘5억원 이상’일 경우에만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데, 이번 사건이 5억원 이상의 사기에 해당하므로 검찰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 전날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권 대표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고발한 투자자들 가운데 1명은 피해액이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다른 고액 투자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조사에 따르면 루나 투자자는 약 28만명, 보유량은 700억개 규모로 추산된다.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도 테라폼랩스 대표를 고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주간 이슈②: 순조로운 부활?…‘테라 2.0’ 지지하는 고래들 권도형 대표가 새로운 테라 네트워크 부활을 강행할 전망이다. 권 대표가 테라의 하드포크를 제안한 가운데 ‘고래’로 불리는 암호화폐시장의 큰손들의 찬성이 잇따르면서다. 이에 UST 블록체인의 검증인은 '독재'라면서 반발하고 나섰다. 권 대표는 18일 오후 8시 17분경 테라 블록체인 지갑 사이트인 테라스테이션에 '테라 네트워크 부활'을 묻는 찬반 투표를 올렸다. 2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투표율은 48.44%로 이중 80.47%가 찬성에 투표했다. 주로 기관 등 대형 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0.3%만이 반대에 투표했으며, 기권은 4.28%로 나타났다. 거부권 행사는 14.95%였는데, 거부권 비율이 33.4%를 넘을 경우 제안은 통과되지 않는다. 25일까지 거부권 효력 발생 없이 투표가 마무리된다면, 테라 네트워크 부활 제안은 최종 통과된다. 통과가 성사되면 오는 27일부터 하드포크 작업이 진행된다. 하드포크란 일종의 블록체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말한다. 기존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넘어가려고 할 때 사용되는 방식이다. 기존 블록체인의 기본 구조는 변경하지 않고 부분적인 기능 개선만 이뤄지는 소프트포크와 반대된다.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등이 대표적인 예다. 권 대표도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기초로 새로운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신규 루나 코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인 UST는 제외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하드포크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테라 체인 부활은 고래에만 좋은 일”, “해당 제안은 반(反)공동체 권위주의” 등 비판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제공하는 올노드의 콘스탄틴 보이코-로마노프스키는 이번 투표 자체가 ‘독재’라고 비판했다. 그는 “투표 과정이 독재처럼 진행되고 있고, 투표 방식이 (탈중앙화라는) 분산철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라폼랩스가 상당한 양의 투표 권한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노드는 이번 투표서 1.49%의 의결권을 지니고 있었으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 주간 이슈③: 이더리움 2.0 통합, 이르면 8월 진행 이더리움이 이르면 오는 8월 이더리움 2.0 통합이 진행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프레스턴 반 룬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가 최근 블록체인 포럼 퍼미션리스에 참석해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8월 이더리움 2.0 통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2.0 통합은 이더리움을 현재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PoW 방식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소모하고 비싼 가스비(수수료)를 필요로 한다. 20일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ETH 상하이 서밋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이더리움 2,0 통합은 이르면 8월에 진행될 수 있다”며 “잠재적인 리스크가 발견될 경우 9월 혹은 10월에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오늘날 이더리움 생태계는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등 금융 애플리케이션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며 “금융 관련 댑(DApp·탈중앙화 앱)은 리스크가 지나치게 높고,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으므로 보다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들이 개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의 암호화폐 연구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은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장기적으로 3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반적인 매도세에 불구하고 기관 자금은 계속해 암호화폐로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이더리움의 경우 PoS 전환에 따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주간 인물: 갤럭시디지털 CEO “루나 문신 안 지워…투자엔 겸손 필요” 루나와 UST를 홍보하는 데 앞장섰던 미국 암호화폐 억만장자가 두 코인의 폭락 사태에 때늦은 반성문을 제출했다.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루나·UST 폭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불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노보그라츠는 “루나와 UST에서만 400억 달러(약 50조원) 시장가치가 사라졌다”며 “그것은 실패한 큰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이어 “UST 붕괴를 막기 위한 준비금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항상 상황은 뒤늦은 깨달음과 함께 더욱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갤럭시디지털은 루나와 UST 발행업체 테라폼램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중 한 곳이다. 노보그라츠는 지난 1월 루나 가격이 오르자 자신을 ‘루나틱(루나 열성 투자자)’이라고 소개하면서 팔에 문신까지 새겼다. 그가 트위터에 공개한 문신은 루나라는 글자와 함께 달을 향해 울부짖는 모습의 늑대 그림이었다.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달에 간다(go to the moon)’는 말은 가격 급등을 의미한다.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는 문신을 새긴 그에게 ‘킹 루나틱’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노보그라츠는 주주 서한에서 “루나 문신을 지우지 않겠다”며 “내 문신은 벤처 투자에는 항상 겸손이 필요하다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노보그라츠가 루나와 UST의 폭락 원인을 단순히 거시환경 탓으로만 돌렸다고 지적했다. 노보그라츠는 주주들에게 인플레이션으로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이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후 루나와 UST에서 ‘뱅크런’과 같은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2.05.21 09:01

6분 소요
‘루나’ 문신 새겼던 美 억만장자 뒷북 반성…“투자엔 겸손 필요”

재테크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를 홍보하는데 앞장섰던 미국 암호화폐 억만장자가 18일(현지시간) 두 코인의 폭락 사태에 때늦은 반성문을 제출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루나·UST 폭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불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노보그라츠는 “루나와 UST에서만 400억 달러(약 50조원) 시장가치가 사라졌다”며 “그것은 실패한 큰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이어 “UST 붕괴를 막기 위한 준비금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항상 상황은 뒤늦은 깨달음과 함께 더욱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갤럭시디지털은 루나와 UST 발행업체 테라폼램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중 한 곳이다. 노보그라츠는 지난 1월 루나 가격이 오르자 자신을 ‘루나틱(루나 열성 투자자)’이라고 소개하면서 팔에 문신까지 새겼다. 그가 트위터에 공개한 문신은 루나라는 글자와 함께 달을 향해 울부짖는 모습의 늑대 그림이었다.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달에 간다(go to the moon)’는 말은 가격 급등을 의미한다.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는 문신을 새긴 그에게 ‘킹 루나틱’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노보그라츠는 주주 서한에서 “내 문신은 벤처 투자에 항상 겸손이 필요하다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노보그라츠가 루나와 UST의 폭락 원인을 단순히 거시환경 탓으로만 돌렸다고 지적했다. 노보그라츠는 주주들에게 인플레이션으로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이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후 루나와 UST에서 ‘뱅크런’과 같은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의 진단에 경제지 포천은 “스테이블 코인 UST 가치를 루나로 뒷받침하는 방식은 결국 붕괴할 것이라는 경고가 이전부터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2.05.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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