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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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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향한 ‘일편단심’...정의선 회장이 걸어온 4년

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4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선두자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배경에는 ‘고객을 향한 끊임 없는 혁신’이 있다.정 회장의 취임사와 취임 이후 4번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이었다. 고객이라는 단어는 총 38회 등장해 미래(32회), 성장(30회) 등을 앞질렀다. 현대차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아울러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이 과거와 확연히 다른 혁신과 비전을 바탕으로 ‘전통적 사업영역’과 ‘신사업’ 간 합리적 균형을 추구하는 등 게임 체인저의 서막을 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해 말 정의선 회장을 ‘오토모티브뉴스 올스타 38인’ 중 최고 영예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 선정 당시 오토모티브뉴스는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톱3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포함해 전기차 및 수소 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상 변화 ‘바로미터’ 판매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상승세다. 현대차그룹 위상 변화가 가장 확연한 부분은 판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올 상반기까지 도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톱4’에 진입했고, 올 상반기 역시 친환경차 16만대 등 총 81만여 대를 판매해 순위를 굳게 지켰다.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그룹은 다각화된 지역 포트폴리오,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감소 극복이 가능한 강력한 하이브리드(HEV) 라인업과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판매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이밖에도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무디스·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이른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가 전부다.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판매·수익성 및 재무건전성·브랜드 경쟁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톱티어 수준에 이르렀음을 공인받은 셈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수익성도 눈에 띈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수위를 차지했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9조4599억원 및 14조9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특히, 지난 1분기에는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6조9831억원)이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45억8800만유로(약 6조7935억원)를 넘어서기도 했다.주목되는 부분은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고수익 차량 중심으로 판매 체질 개선에 성공을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 상반기 판매 중 RV·제네시스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기아도 같은 기간 주요 시장인 미국 내 RV 판매 비중이 78%에 달했다.수익성과 함께 제품의 우수성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등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6개의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현대차·기아는 총 66개의 상을 수상하며 2위인 폭스바겐을 크게 앞질렀다.그 결과 기업의 재무성과, 기술·상품 경쟁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브랜드 가치도 증가했다. 인터브랜드의 2024년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현대차는 230억달러, 기아는 81억달러를 기록했다. 양사 합계액은 311억달러로, 2020년 201억달러 대비 4년 만에 54% 이상 늘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현대차·기아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친환경차 부문 글로벌 선도 브랜드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올 상반기 6만188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 3만8457대보다 60.9% 늘었다. 현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두 자릿수로 뛰었고,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톱2’에 올랐다.특히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높은 기술력과 상품성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올해의 차를 잇따라 수상하고 있다. EV6가 2022년 ‘유럽 올해의 차’와 2023년 ‘북미 올해의 차’를 차지했고,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EV9까지 ‘세계 올해의 차’를 3년 연속 석권했다.비결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E-GMP는 정 회장이 적극 주도한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의 출발점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현대차그룹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E-GMP에 탑재된 동력시스템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WardsAuto)가 선정하는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을 3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한 49만대가량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말까지는 양사 합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처음 100만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도 관측된다.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세계 판매량 순위가 동시에 톱5에 오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친환경차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입증했다.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2028년까지 현대차 133만대, 기아 8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이를 위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총 14차종으로 확대 운영하며,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한다. 기아도 2028년까지 9개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수소’ 주목하는 현대차그룹정의선 회장의 미래 비전과 혁신 리더십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수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CES에서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을 공개하는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한다.현대모비스는 수소지게차,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개발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 확대를 꾀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시설 건설 중이며, 현대제철은 그린철강 적기 공급을 목표로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수소 모빌리티 리더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셈이다. 수소전기차는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 축 중 하나다.이미 현대차는 올 상반기 공식 출범한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한 바 있다. 아울러 현대차가 스위스에 공급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총 누적 주행거리가 1000만km를 돌파하는 등 수소연료전지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미래모빌리티, 현주소는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비리티(A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목적 기반 차량(PBV)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먼저 로보틱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로보틱스랩·보스턴 다이내믹스·로봇 AI 연구소 간 글로벌 협업을 바탕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로봇 활용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인공지능과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능형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AAM 분야에서는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S-A2는 슈퍼널만의 독자 방식인 틸트 로터(Tilt-Rotor) 추진과 분산전기 추진, 다중화 설계 등이 적용됐다. 장점으로는 전력 효율성·안전성·저소음 등이 있다.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플랫폼화된 자율주행 차량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또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미국·유럽·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시장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SDV본격화를 대비해 사용자 중심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오픈형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여러 비율의 중앙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해 2026년 상반기에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2026년 하반기에는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를 공개해 빠르고 안정적인 자율주행과 AI 기능을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실증할 방침이다.PBV 분야에서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PBV 개념이 적용된 ‘ST1’을 출시했으며, 기아는 2024 CES에서 PBV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을 공유했다.특히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이어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26년에는 일본 내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2024.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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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담으세요”...추석 연휴 눈여겨볼 만한 해외주식 종목은

증권 일반

추석 연휴를 맞아 국내증시가 9월 16~18일 휴장에 들어가지만, 해외증시에 투자할 기회는 남아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미국 증시 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에 대한 조언이 나왔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추석 연휴 기간 눈여겨볼 만한 해외주식 종목으로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한 기술주를 추천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오는 17~18일 기준금리 결정에 나서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빅컷(한 번에 0.50%포인트(p) 인하) 예상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다만 연준이 0.25%p만 인하하는 경우 실망감과 경제 침체 위기감에 더해 기존 인공지능(AI) 고평가 불안감이 동시에 겹치면서 매도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 관련한 기술주 추천"‘AI’와 관련한 대표적인 기업은 반도체 간판기업 ‘엔비디아’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속 글로벌 기술주들이 급락한 가운데서도 서학개미들의 엔비디아 사랑은 식지않는 분위기다. 지난 6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엔비디아는 테슬라에 이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2위(107억438만달러) 종목이다.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주간 국내 투자자들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2위가 엔비디아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인 ‘그래닛셰어스 2X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이고 4위는 엔비디아다.향후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인 블랙웰 제품 출시 등에 악화된 기술주 투자 심리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제품은 ‘B200A’와 ‘B200’으로 구분되는데 최근 TSMC와의 협업 강화를 통해 해당 제품들이 연내 공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연내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들로부터 승인(Qualification)을 받을 경우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기술주로는 ‘인텔’이 있다. 올해 들어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인텔도 이달 초까지 10% 가까운 상승을 그리며 회복 기대를 키웠다. 인텔은 8월 초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한 실적을 공개한 뒤 대규모 감원과 자본지출 축소, 배당금 지급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은 2021년 21억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70억 달러, 올해는 1분기(-25억 달러), 2분기(-28억) 등 상반기에만 53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인텔은 2021년 IDM 2.0 전략을 통해 파운드리 시장에 진입했다. 엔비디아, 애플 등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는 TSMC와 경쟁하기 위한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기술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TSMC는 오는 2026년 1.6나노급 양산을 목표로 제시하고 협력 국가인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의 팹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주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2%, 삼성전자가 13%로 2위, UMC가 6%로 뒤를 잇고 있다.여기에 나아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에 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9월 이사회에서 경영진의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인텔이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 매각 또는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공장 프로젝트 철회 등 여러 시나오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테슬라는 오는 10월 10일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위치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로보택시 공개행사가 열릴 예정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를 두고 월가 투자사 윌리엄블레어는 테슬라가 전기차 회사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 업체라며 머지않아 에너지 저장 산업 수혜를 볼 것이라고 관측했다. 테슬라의 전기차(EV) 부문에 대한 기대가 단기적으로 완화된 가운데 테슬라의 에너지 부문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윌리엄블레어는 “테슬라 스토리에서 테슬라 에너지가 가장 과소평가된 요소로 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기대가 완화되면서 에너지 저장 사업 쪽으로 이야기가 옮겨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 저장 부문과 테슬라의 로보택시·로봇 분야가 결합되면 테슬라도 ‘애플스러운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2024.09.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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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新기술…‘글로벌 메가 허브’ 인천 공항에 구현

자동차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이 ‘글로벌 메가 허브’ 인천 공항에 구현된다.현대자동차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6일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의 디지털전환 및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상호 협력은 ▲공항 내 상용·특수 차량의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과 수소 인프라 확대▲공항물류 자동화·지능화 로봇 등의 로보틱스 및 스마트 물류시설 도입 ▲AAM 생태계 구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적기 도입 ▲미래기술 전시 및 홍보 ▲기타 기업 비즈니스 지원 등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전반에 걸쳐 추진된다.이날 협약식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하는 모든 이용객들이 공항 전역에서 혁신적인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수소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이번 업무 협약으로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들의 이동 경험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이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가 오가는 허브 공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우수한 기술을 접목해 인천공항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가고 싶은 공항, 그 이상의 미래변화를 주도하는 세상을 바꾸는 공항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인천국제공항은 IT기술 강국인 대한민국의 관문 공항으로서의 이점을 살려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 대전환’을 미래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해 이용객과 공항 관계자들이 첨단 모빌리티 신기술을 공항 전역에서 누릴 수 있는 ‘글로벌 기술 융복합 운송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현대차 역시 향후 연간 1억명이 넘는 여객이 오갈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에 핵심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도적으로 구현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기술혁신을 알리는 것은 물론 고객의 반응도 폭넓게 살필 수 있는 일종의 ‘글로벌 테스트베드’(Testbed)를 확보하게 된다.올해 말 인천국제공항의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여객 수용 능력은 기존 7700만 명에서 1억600만 명으로 늘어나고, 화물 처리 용량도 500만 톤(t)에서 630만 톤(t)으로 증가하는 등 국제선 여객 기준으로 세계 3위의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으로의 도약하게 된다.이러한 대전환의 시점에 현대차와 인천국제공항의 스마트 미래 모빌리티 도입 및 생태계 구축으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수소사업의 경우 현대차는 지난 2021부터 2023년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공항셔틀버스용으로 총 12대의 수소전기버스를 공급한 바 있다. 올해 말까지 10대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앞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공항지역 수소충전소 확대와 함께 현재 160여 대에 달하는 공항리무진 및 셔틀버스, 공항 물류용 지게차와 트럭 등 공항 모빌리티 전반에 걸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로보틱스 분야 신규 협력사업도 기대된다. 현대차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경비·보안 ▲공항 물류 ▲여객 서비스 등의 다양한 부문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이 개발 중인 지능화 로봇을 투입·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또 선진항공교통(AAM)부문에서 현대차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21년 대한항공, KT,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K-UAM One Team’ 컨소시움을 결성했다.‘K-UAM One Team’은 올 4월 국토교통부가 전남 고흥에서 진행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이번 협약체결로 양사 간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세종 스마트시티와 경기도 판교 제로시티, 국회의사당 경내 ‘자율주행 로보셔틀’ 시범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나아가 공항 터미널 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자율주행 개인용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개발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또한 양사는 인천국제공항이 이용객들에게 ‘설레는 공항’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미래 모빌리티와 첨단 기술과 같은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고객경험 부문에서도 함께 노력키로 했다.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이번 상호 협력은 향후 공항 이용객들에게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을 제공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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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스마트 빌딩의 발전과 사례’ 기술포럼…“4차산업혁명 담은 플랫폼”

부동산 일반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미래를 설계하다, 스마트 빌딩의 발전과 사례’를 주제로 기술포럼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스마트빌딩이란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등 자동화와 지능화 기술을 활용해 건물의 내외부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건물을 말한다. 통합 플랫폼 제어 기술과 로봇을 활용해 모빌리티와 물류, 환경 친화 공간을 조성하며 에너지 소비 절감 및 건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브랜드와 부동산 가치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네이버 신사옥 1784와 스마트 오피스 ‘팩토리얼 성수’ 등이 로봇친화형 건축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스마트빌딩으로 꼽힌다. 이번 포럼에는 네이버 1784를 포함해 스마트빌딩 건축 PM 수행실적이 있는 한미글로벌, 글로벌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 영국의 엔지니어링‧PM 기업 ‘애럽(ARUP)’의 자회사 ‘뉴론(NEURON)’, 네이버의 R&D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 등이 참여해 국내외 스마트빌딩의 현황과 기술 발전 트렌드에 대해 발표했다.한찬건 한미글로벌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스마트 건설의 생태계 구축은 아직 미흡한 상황으로 발주자와 건설참여주체 모두 현장의 디지털화와 진정한 스마트 빌딩의 구현을 위해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기조강연에서 “스마트 빌딩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담는 플랫폼”이라고 했다. ▲로봇친화 건축물 설계 ▲다수‧다종 로봇 서비스지원 건축물 운영 및 관리기술 ▲로봇 친화 건축물 실증 및 제도 등을 스마트빌딩 발전의 핵심기술로 꼽았다.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 빌딩으로 불리는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1784’ 건설 프로젝트의 기획단계부터 2022년 준공 후 입주단계까지 약 7년간 PM 업무를 맡았던 박경휘 한미글로벌 전무는 실제 프로젝트 수행사례를 토대로 건축과 스마트 기술의 융합에 대해 설명했다. 박 전무는 “한미글로벌이 정의하는 스마트 빌딩은 기존의 에너지제로빌딩과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자동제어 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빌딩의 개념에서 확장해 사용자들의 편의와 업무환경을 보다 능동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기술을 담고, 변화하는 사회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술과 솔루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전무는 “네이버 1784의 경우 로봇의 모든 이동 경로에서 단차를 제거하고, 클라우드로 로봇과 함께 게이트, 엘리베이터 등 빌딩 인프라를 연동하면서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도 설치하는 등 로봇친화 빌딩을 구현하는데 힘썼다”고 덧붙였다.네이버의 R&D 전문 자회사로 1784의 핵심 기술인 로봇, 디지털트윈, ARC(AI-Robo t-Cloud) 시스템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강상철 네이버랩스의 책임리더는 “우리 연구개발의 미션은 네이버의 기술과 서비스를 현실세계에 연결하는 것”이라며 “100여대의 로봇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로봇친화형 빌딩인 1784가 그 시작이며, 향후 캠퍼스 및 스마트 시티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영국의 엔지니어링‧PM 기업 ‘애럽(ARUP)’의 자회사 '뉴론(NEURON)'의 마크 첸(Mark Chen) 기술대표는 홍콩 난풍그룹의 에어사이드 등 해외 스마트빌딩의 사례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 빌딩 에너지 솔루션 플랫폼과 건설에서의 디지털 AI 기술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 등을 발표했다.한미글로벌 관계자는 “건설산업의 최신 트렌드 및 선진 기술을 공유하는 취지로 정기적인 기술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AI의 고도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이해를 위한 기술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도 데이터센터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4.07.11 10:39

3분 소요
스마트홈 만드는 기술 요소…우리 일상은 어떻게 편해지나

산업 일반

미국 소비자 제품 분야 최고 권위지인 ‘파풀러 메카닉스 매거진’ 1939년 8월호에 현재 스마트홈 개념을 담은 첫 번째 글 ‘미래의 전기집’(The Electric Home of the Future)이 소개됐다. 약 10년 후인 1950년, 미국 소설가 레이 브래드버리 역시 단편소설 ‘부드러운 비가 올 거야’(There will come soft rains)에서 미래의 집을 묘사했다. 미래의 집에는 가족들이 해야 할 집안일을 대신해 주는 다양한 가전제품들로 가득 차 있다. 이 기기들은 음성 명령으로 제어되거나 자율적으로 동작한다. 아침에는 기상과 아침 식사를 준비해 준다. 외출 시에는 로봇청소기가 청소하며 불필요한 전자제품의 전원을 차단한다. 지금 봐도 매우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다. 스마트홈의 개념이 소개된 지 약 85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제대로 된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다. 스마트홈 사업자들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고객가치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기술적인 이유들이 존재한다.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싼 스마트홈 기기를 구매해야 한다. 또 스마트홈 플랫폼에 등록하고 설정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절차가 기기 유형이나 제조사에 따라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너무 다양한 통신 기술이 사용된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는 기본이다. ▲지그비(Zigbee) ▲지웨이브(Z-Wave) ▲쓰레드(Thread) ▲UWB(Ultra-Wideband)처럼 일반인에게 낯선 기술들도 사용된다. 일부 통신 기술은 스마트홈 기기 외에 이들을 연결하기 위해 허브나 게이트웨이 같은 추가 장치가 필요하다. 설상가상으로 제조사가 다르면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다양한 제조사의 제품을 이용할 경우 이들의 플랫폼을 상호 연동해야 한다. 제조사가 많을수록 연동해야 하는 횟수도 늘어난다. 게다가 스마트홈 기기를 통한 해킹이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도 빼놓을 수 없다. 정말 어디를 봐도 스마트홈이 확산 할 이유를 찾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다. 단일 표준으로 ‘상생 해법’ 찾다인터넷 기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스마트홈 시장은 확산되지 않았다. 영화 ‘오징어 게임’의 대사처럼 ‘정말 이러다가는 다 죽을 것 같다’는 인식이 기업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2019년 아마존·애플·구글 같은 주요 플랫폼 사업자들은 연결표준협회(CSA)를 중심으로 단일화된 스마트홈 표준인 매터(Matter)를 개발하기로 의기투합한다. 매터는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이다. 스마트홈 기기가 매터 표준을 지원하면 어떤 플랫폼에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된다.이에 따라 기기 제조사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대신 매터 표준만 지원하는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개발 비용 및 시간을 줄임과 동시에 더 많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들 역시 자신이 이용하는 플랫폼에 상관없이 매터 표준을 지원하는 기기를 구매해서 이용할 수 있다. 기기의 유형이나 제조사에 상관없이 일관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기기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동일한 기기를 동시에 서로 다른 플랫폼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를 멀티 어드민(multi-admin)이라고 한다. 가족들이 서로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 매우 유용하다. 동일한 기기를 여러 플랫폼에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스마트홈 사업자의 등장 가능성도 열어준다.매터 표준의 등장은 플랫폼의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고 디바이스의 구매 및 등록 절차를 개선해 더 많은 사용자가 쉽게 스마트홈 기기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 플랫폼에 등록된 기기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앱이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제어하게 되는데 이 또한 스마트홈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먼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한다. 이어 앱을 찾아 실행한 뒤, 제어하려는 기기가 속한 기기 유형이나 장소를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제어하려는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차라리 기기의 스위치를 직접 누르는 것이 더 빠를 정도다.이런 불편으로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AI 스피커를 이용하고 있다. 음성 명령 한 마디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AI 스피커의 인식률이 떨어져 명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홈 기기의 이름을 정확히 말하지 못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엉뚱한 기기가 제어되기도 한다.다행히 지난해부터 AI 스피커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면서 이러한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 ‘조시 GPT’, ‘알렉사엘엘엠’(AlexaLLM)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홈 플랫폼에 등록된 ‘거실 조명’ 대신 ‘형광등’을 켜라고 해도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거실의 조명을 켜준다. 심지어‘좀 어둡네’라고 말해도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고 거실 조명을 켤 수 있다.아울러 ‘거실의 모든 블라인드 내리고 조명 켜줘’처럼 한꺼번에 여러 기기를 제어하는 명령도 가능해졌다. ‘잠들면 안 쓰는 기기들 전원 꺼줘’처럼 음성 명령을 통해 자동화 루틴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제 말만 할 줄 알면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쇼핑은 물론 음식 배달이나 택시 호출처럼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생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보안·프라이버시’ 문제 해결이 스마트홈 활성화의 관건지난 2016년 10월에는 아마존·페이스북·유튜브 등 주요 서비스의 딘(Dyn)이라는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서버가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DDoS)을 받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놀랍게도 이 공격의 주범은 미라이(Mirai)라는 봇넷에 감염된 26만대 이상의 CCTV와 영상저장장치(DVR)였다.2018년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에코(Echo)가 사용자의 대화를 녹음해 이를 다른 사용자에게 전송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2021년 700여 아파트 단지의 거실 월패드가 해킹돼 40만 가구의 사생활을 촬영한 영상이 홍콩의 다크웹을 통해 유통된 적이 있다. 이와 같은 스마트홈 관련 해킹 및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는 스마트홈 도입 및 확산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심지어 스마트홈 이용자들조차 보안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팍스 어소시에이트 등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홈 이용자의 약 60%가 스마트홈 보안 이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이 아무 걱정 없이 스마트홈 기기 및 서비스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보안 및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일종의 IoT 보안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스마트홈 기기를 출시하기 전에 필수적인 사항을 검증받도록 하고 있다.각국 정부의 보안인증제도 외에도 스마트홈의 보안 특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증된 디바이스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클라우드 플랫폼 대신 댁내의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장치를 이용해 수집 및 처리·가공된 데이터를 통해 기기를 제어하고 사용자 정보를 저장 및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매터 표준의 경우 매터 제품 출시를 위해서는 엄격한 테스트 및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과한 제품은 기기 자격 증명(DAC)을 발급받게 된다. DAC는 출시되는 기기에 삽입되는 것과 동시에 블록체인 기반의 서버장치(DCL)에도 함께 저장된다. 기기가 스마트홈 네트워크에 등록될 때 정상적인 제품임을 검증하기 위해 사용된다. 매터 표준의 도입으로 스마트홈 기기의 연결성과 사용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뿐만 아니라 보안 및 프라이버시 특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AI 스피커나 홈서비스 로봇 같은 스마트홈 컨트롤러(에지 허브)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결합하면서 스마트홈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스마트홈 사업자들의 ‘상반된 입장’그런데도 전통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던 통신사 및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는 스마트홈 사업에 소극적이다. 스마트홈 기기를 유통하거나 매달 일정한 비용을 받는 구독형 서비스 모델이 더 이상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건설사와 가전 제조사는 스마트홈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는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매터 표준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를 지원함으로써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 등의 대형 건설사들은 월패드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청소 ▲세탁 ▲아이 돌봄 ▲음식배달 등의 생활 서비스를 중계하려는 노력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분양 후 3년이 지나면 스마트홈 운영 및 관리 권한을 입주민 대표에게 이관하며 더 이상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신축 아파트의 분양에만 관심 있을 뿐, 장기적인 스마트홈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는 소극적인 모습이다.다행히도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가전 제조사는 스마트홈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스마트 가전을 더 많이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의 스마트 기기 이용 정보를 바탕으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홈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길 희망하고 있다.이런 움직임은 다른 플랫폼 사업자 중에서도 확인된다. 폐쇄적인 것으로 유명한 애플마저 2021년부터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킷(HomeKit)과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를 제3의 서비스 사업자에게 공개하기로 한 바 있다. 구글도 올해 상반기부터 구글 홈(Google Home)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고 있으며, LG전자도 올해 말까지 공개할 계획이다.국내에서는 기존처럼 막연한 편리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는 스마트홈 사업을 활성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료나 생활비 절감 같은 구체적인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거나 재미나 과시 등과 같은 다른 고객가치를 발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스마트홈 기기 정보를 바탕으로 노인 혹은 1인 가구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센서 정보를 기반으로 주택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것이다. 혹은 스마트 조리 기구와 연계된 식료품 구독 서비스 혹은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미국의 1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인 로쿠(Roku)처럼 OTT 서비스와 스마트홈 서비스를 결합하거나, 여기서 더 나아가 출동 보안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생활 서비스 이용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다행히 국내에서도 과학기술부 주도로 지능형 스마트홈 실증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매터 표준을 지원하는 스마트홈 기기를 개발하고 자동화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올해는 경량화된 생성형 인공지능(SLM) 기반의 생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와츠매터는 5종의 매터 지원 기기를 개발하고 또 다른 기업 효돌은 국산 AI 반도체가 탑재된 에지 허브와 스마트홈 환경에 특화된SLM 개발해 6종 이상의 지능형 홈 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공급자보다는 수요자 중심의 성공적인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자가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학용 와츠매터 대표는_ 국내 최고의 스마트홈 전문가로 대학교와 ICT 대기업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주)와츠매터 대표와IoT전략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으며 순천향대 교수를 역임했다.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가 바꾸는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책 9권 집필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강연 및 기업의 상품 및 비즈니스 모델 자문에 응하고 있다.

2024.07.01 05:00

8분 소요
네이버, 사우디서 또 축포?…아람코 ‘5G 특화망’ 진출에 협력 기대↑

IT 일반

네이버와 협업 관계를 구축한 ‘아람코 디지털’(Aramco Digital)이 로컬 5G를 활용한 기업 간 거래(B2B)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또다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에서 ‘축포’를 터트릴 수 있으리란 기대가 나온다. 아람코 디지털은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의 자회사다.아람코 디지털이 추진하는 신규 사업 형태는 국내선 ‘5G 특화망’(국가 정책 브랜드명 이음5G)으로 불린다. 초연결·초저지연·초고속 등의 특성을 갖춘 5G 네트워크를 한정된 지역에 특정 목적 아래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사업이다. 네이버는 일찍이 5G 특화망을 운영하며 다양한 기술 레퍼런스를 쌓았다. 아람코 디지털이 네이버가 지닌 기술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인 데다 양측 소통 채널도 활발하다. 업계에선 이 때문에 아람코 디지털이 사실상 기업용 초고속 통신망 구축 사업의 협력사로 네이버를 점찍은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람코는 자회사 아람코 디지털(Aramco Digital)을 통해 사우디 내 산업용 4G·5G 통신과 비지상파 네트워크 생태계를 개발한다. 아람코 디지털은 사우디 통신우주기술위원회로부터 최근 전문 무선 네트워크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너지·운송·의료 등 다양한 부문의 전문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받았다.타레크 아민 아람코 디지털 최고경영자는(CEO)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와 관련 “미션 크리티컬(Mission Critical·근간 시스템) 모바일 네트워크를 배포하고 수평적 통신사 클라우드를 구축할 것”이라며 “기업·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애플리케이션 제공 회사·개발자로 구성된 대규모의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아람코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대주주로 있는 국영기업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석유 위주의 산업에서 벗어난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람코 디지털은 사우디 내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혁신을 주도하고자 설립된 기업이다. 이번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통신사’로도 거듭나게 됐다.아람코 디지털 측은 라이선스 획득을 알리며 “산업용 4G·5G와 비지상파 네트워크 생태계를 개발해 사우디의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화 사례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또 나왓(Nawat)이란 디지털 마켓플레이스 구축하고, 대규모 개방형 생태계 조성도 진행할 방침이다. 네이버, 한국 1호 5G 특화망 사업자네이버는 기술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랩스와 함께 지난 3월 아람코 디지털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사우디는 물론 중동·북아프리카(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에서 ‘디지털 혁신’을 함께 추진하는 게 파트너십의 주요 골자다.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소버린’(Sovereign·현지 주권을 보장하고 각국의 문화와 언어에 특화된) 클라우드와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하기 위해 상호 협력기로 했다.양측은 특히 아랍어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소버린 인공지능(AI) 개발도 추진 중이다. 네이버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문화·언어에 최적화된 AI를 구축하기 위해 그간 자체적으로 쌓은 LLM 기술을 다양한 솔루션 형태로 아람코 디지털에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고비용 LLM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최적화 기술 ▲인프라 ▲솔루션을 모두 제안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 미국·중국 빅테크를 제외하면 사실상 이런 자체 기술력을 구축한 기업은 네이버가 유일하다.아람코 디지털과 네이버가 이런 협업 관계를 구축한 상태에서 ‘로컬 5G’ 사업 본격화 소식이 나오자, 국내에선 지난 3월 양측이 맺은 업무협약(MOU) 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내 1호 5G 특화망 사업자라는 점은 이런 견해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5G 특화망을 도입하며 기술적 노하우를 쌓았다. 1784는 지난 2022년 4월 개소했다. 회사가 100대 이상의 로봇을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동시 제어한 기간이 2년이 넘었단 의미다. 그만큼 치밀한 운영 노하우와 방다한 데이터를 쌓았다는 의미다. 특히 5G 특화망이 지닌 초저지연성을 ‘클라우드 로봇 제어’란 실질적 활용 사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세계 IT업계를 놀라게 했다. 네이버는 1784에 ▲B2B 클라우드 솔루션 ▲5G 특화망 ▲자율주행 ▲인프라 효율화 ▲디지털트윈은 물론 최근에는 ▲LLM 기반의 AI까지 접목하고 있다. 공간에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사례는 이미 사우디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2022년 11월 이후 총 9차례 이상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의 주요 인사가 1784를 찾아 네이버의 기술력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네이버 역시 사우디를 방문해 기술적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는 지난 1월 사우디 담맘 아람코 본사에 방문해 현지 의사결정권자들과 다양한 사업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아람코 디지털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양측 협업이 이뤄진 배경이다.네이버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제다·담맘·메카 5개 도시에 네이버의 기술을 접목, 클라우드 기반의 3차원(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는 게 핵심 골자다. 네이버는 현재 해당 플랫폼을 스타트업이나 전문 기관 등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형태로 구축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IT업계 관계자는 “5G는 단순 모바일 기기를 넘어 로봇·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스마트빌딩·스마트시티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세계인 활용 사례가 흔치 않다. 사우디 입장에선 다양한 기술적 협업을 추진하고 1784를 통해 역량을 증명한 네이버가 최적의 파트너로 여겨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06.17 16:10

4분 소요
호반건설 스타트업 육성에 뛰어든다…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 체결

건설

호반건설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7일 서초구 호반파크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문갑 호반건설 경영부문 대표, 오득창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오픈이노베이션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다. ▲창업기업 발굴 및 성장을 위한 육성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협업체계 조성 ▲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상호 간 보유자원 연계 ▲공동사업 발굴·추진·운영 등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 호반건설은 지난 2020년 오픈이노베이션팀을 신설한 바 있다. 건설 신기술·친환경 자재·프롭테크·정보통신기술(ICT)·모빌리티·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기술과 솔루션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호반그룹의 사업 영역과 연계할 수 있는 신기술 발굴을 위해 매년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 수상기업인 자율주행로봇 업체 ‘모빈’과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와 협업해 호반그룹의 리솜리조트에 자율주행 로봇과 서빙 로봇을 도입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문갑 호반건설 경영부문 대표는 “호반의 기술력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기업 지원 역량을 결합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협력하겠다”며 “앞으로도 호반은 다양한 공동사업을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오득창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이번 협약은 세종특별자치시의 창업 지원 역량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호반건설과의 협력을 통해 창업 기업의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정부부처·지자체와 오픈이노베이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중기부 창업진흥원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 사업, 성남산업진흥원 오픈이노베이션 지원 사업 등을 진행했다.

2024.02.08 09:31

2분 소요
코앞으로 다가온 CES...현대차그룹 꿈꾸는 미래 펼쳐진다

산업 일반

현대자동차그룹이 ‘2024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4)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해 그룹 사업 전반을 망라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그룹사간 협업으로 완성해 나가고 있는 수소·소프트웨어·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주력 모빌리티 사업뿐 아니라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 대표되는 신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미래 청사진을 선보여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세상을 그려낸다는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개최되는 CES 2024에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슈퍼널·제로원 등 5곳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참가한다고 7일 밝혔다.현대차그룹이 2009년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다. 그룹을 대표하는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CES에 함께 나선다.현대차그룹이 마련한 CES 2024 전시공간의 전체 면적은 6437㎡(약 1948평) 규모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국제 경기 규격의 축구장(6400~8250㎡) 1곳의 크기와 맞먹는다. 특히 주요 전시공관과 전시물은 참가회사뿐 아니라 그룹의 다양한 계열사가 함께 협력해 완성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규모 참가의 의미는 더욱 크다.현대차는 8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는 ‘현대차 CES 미디어 데이 행사’와 9~12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마련되는 CES 2024 전시 부스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를 주제로 인간 중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현대차는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종합 수소 솔루션’을 제안하고 그룹사의 수소 실증 기술 및 진행 사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수소의 생산과 운송·저장·활용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마련하는 데는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로템,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주요 그룹사가 함께 역량을 집중한다.또한 현대차는 이동의 혁신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람·모빌리티·데이터·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전략과 미래 변화상을 소개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은 현대차 부스에서 자체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방향성과 실증 소프트웨어 및 AI 기술을 선보인다.아울러 현대차는 수소 에너지·소프트웨어·로보틱스 기술이 접목된 미래 모빌리티 3종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도 전시한다. 물류 모빌리티 시연에 활용될 예정인 스트레치는 바닥에 놓인 상자를 운반하는 움직임을 통해 자율 로봇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기아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CES에 참가한다. 2021년 회사 로고 변경을 포함해 전사적인 변화를 추진한 ‘브랜드 리런치’ 이후로는 처음이다. 기아는 미디어 데이 행사와 전시를 통해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라는 주제로 PBV 비전을 제시한다.기아는 현장에서 PBV의 개념을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고객 중심의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해 발표한다. SDV 기반의 PBV 콘셉트 3종(대형 1대·중형 3대·소형 1대)도 최초로 선보인다.이밖에 헤일링 서비스로 쓰이던 차량을 딜리버리 전용 모빌리티로 바꾸는 등 용도에 따라 라이프 모듈을 바꾸는 기술인 ‘이지스왑’(Easy Swap),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다이나믹 하이브리드’(Dynamic Hybrid) 등의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기아는 또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센트럴 플라자에 별도 야외 전시 부스를 마련해 EV3 콘셉트·EV4 콘셉트·EV6·EV9 등 EV 라인업을 전시할 계획이다.현대모비스는 양산 적용이 가능한 20종의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인다. 여기에는 고부가가치 첨단 기술이 집약된 혁신 디스플레이 시리즈를 비롯해 고출력 통합 충전 제어 모듈(ICCU)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이 포함된다.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 슈퍼널은 AAM 생태계 구축 방향성에 대해 발표한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UAM 기체의 신규 디자인과 실제 크기의 모델도 공개한다. 특히 슈퍼널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외부에 UAM 정거장, ‘버티포트’(Verti-port)를 연상시키는 별도의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실제로 UAM을 이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은 CES에 2년 연속 참가한다. 제로원은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 관람객의 접근성을 고려한 개방형 부스를 연다. 스타트업 11개사는 이곳에서 개별 부스를 운영한다. 제로원은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소개하고, 협업 중인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2024.01.07 09:00

3분 소요
‘기회의 땅’ 중동과 필연적 만남…美·中 아닌 ‘韓 기술’ 먼저 주목한 까닭

전문가 칼럼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지난 10월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으로 중동 빅3 국가와의 정상외교가 완성됐다. 약 130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사우디와 카타르에서는 모두 202억 달러(약 26조3610억원)의 투자와 수주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 사우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때 체결한 290억 달러(약 37조845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와 UAE 방문 때 300억 달러(약 39조1500억원) 수준의 투자 약속도 발표됐다. 이를 모두 합하면 792억 달러(약 107조원) 규모다. 대통령실의 표현대로 ‘우리 기업이 뛸 거대한 운동장’이 중동 지역에 새롭게 펼쳐진 것이다. 이는 한국 기업의 한발 앞선 도전과 기술력, 그리고 ‘원팀 코리아’ 수출 개척단 조성 등을 추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져 만들어 낸 성과다.사우디에서는 특히 ‘디지털플랫폼정부 수출 1호’ 소식이 함께 들려왔다. 네이버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현실을 가상에 옮기는 기술)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기로 하고,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 스마트시티 조성에 필수인 것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다. 사우디는 이를 도시 계획·모니터링·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디지털플랫폼정부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다. 교통·에너지·도시 등 국가 주요 인프라를 시작으로 데이터 기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각 분야의 관리와 운영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국내 기업이 참여해 혁신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해외에 수출하는 민-관 협업 플랫폼 모델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이뤄낸 사우디 디지털 트윈 수출 계약을 통해 디지털플랫폼정부 수출 2·3호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韓 ‘디지털 생태계’는 중동에 맞춤형 솔루션한국의 앞선 기술력으로 만들고 생산성까지 입증한 ‘디지털 생태계’를 해외에 수출하고자 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방향성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의 필요와 일치한다고 본다. 사우디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심이 뜨거운 곳이다.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과 투자 허브로 변신하겠다는 ‘미래비전 2030’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미래 프로젝트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가 미래 프로젝트 일환으로 발표한 네옴시티는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인프라와 로봇을 활용한 물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총동원한 첨단 신도시로,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의 시선이 이곳으로 집중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적극적인 국가적 협력 의지뿐 아니라 사우디 주택부장관·통신정보기술부장관 등 각료들의 우리 기업 방문이 끊이지 않는 건 대한민국의 기술력에 대한 사우디의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네이버는 이번 계약 체결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상당 시간 투자해 완성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1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사우디에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선전했다. 이 표준 플랫폼을 활용하면 개별도시에 맞는 플랫폼이 탄생하기까지 불과 1~2주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도 어필했다. 사우디가 공공 서비스 구축과 운영에 한국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선택한 이유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단기간 내에 자국에 ‘이식’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었을 것이다.지난 10월 사우디 디지털청장이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이하 디플정위) 방문을 요청, 면담한 적 있다. 사우디는 공공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추진 원칙은 ▲한 번에(Once-Only) ▲디지털을 기본으로(Digital by Default) ▲플랫폼으로서의 정부(Government as a Platform) 등으로 삼았다. 이런 방향성이 한국의 디지털플랫폼정부의 방향과 일치한다며 사우디 초청과 협력 체결을 적극적으로 제안해 왔다. 사우디의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도 한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받고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AI 분야 긴밀한 협력 바라는 UAE사우디 이상으로 대한민국 정부나 기업과 강한 협력 의지를 가진 곳은 아랍에미리트(UAE)다. UAE는 지난 2017년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 인공지능(AI)을 주요 정책 어젠다(Agenda·의제)로 삼은 후 ‘AI 국가전략’(National Strategy for AI 2031)을 만들기도 했다. 국가적 관심·지원 속에서 적극적인 AI 인재 육성을 추진하고, 관련 법제와 규제 정비를 통한 AI 친화적 생태계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곳이다.지난 9월 두바이를 방문했을 때 오마르 알 올라마 UAE 인공지능·디지털 경제 장관을 만났다. 그는 2031년까지 AI 분야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AI연구·교육기관 설립과 적극적인 인재 유치는 물론 AI 스타트업 기업 투자와 육성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UAE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도 개발해 발표했다.다만 한국 기업들이 개발하고 보유한 LLM에 비해 UAE가 개발해 발표한 것은 모델 크기가 작아 성능 차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UAE가 LLM을 자체 구축했지만 계속해서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UAE 방문 당시 디플정위는 UAE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와도 MOU를 체결했다. 샤르자는 문화적·종교적 정체성 보존에 최우선 가치를 두는 국가다. 한국의 AI 기술에 관심이 매우 컸다. 자체 LLM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협력을 바랐다.UAE와는 공공부문의 AI 관련해서도 잘 적용된 사례들을 선정, 교차 실증해 보자는 데 뜻을 모아 진행 중이다. 오는 2024년 2월 열리는 ‘세계정부정상회의’(WGS) 전에 한국과 UAE의 AI관련 공통 어젠다를 지정해 실무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으며, 해당 내용을 WGS에서 함께 소개하기로 했다.한국이 중동 시선 사로잡은 몇 가지 이유▲5G·6G와 같은 앞선 통신 기술 ▲세계 4~5번째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나라 ▲항상 1·2·3위 수준을 유지하는 전자정부 등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은 IT 전환을 서두르는 사우디·UAE를 비롯한 중동이 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하지만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한국보다 앞선 기술력을 가진 국가와 기업들도 중동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동의 시선이 한국으로 향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정리된다.최근 중동은 어느 한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필요한 국가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빅테크 기업을 보유한 미국과 협력하기에는 자국에 대한 간섭 우려로 의존도를 높이면 안 되겠단 생각을 할 것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국가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ICT 기술을 도입했을 경우 정보에 대한 보안 등에 확신이 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한국은 중동 국가가 필요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 중이면서도 정치적으로 얽히지 않은 국가다. 과거 ‘중동 붐’이 일던 시절 A부터 Z까지, 인프라부터 기술력까지 모두 이전해 주던 방식에 대한 간절함도 클 것이다. 한국의 다양한 기업이 중동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썩 괜찮은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_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바로비젼을 창업해 순수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 모바일 VOD 상용서비스를 실현했다. 이후 ▲국가과학기술심의회 ICT융합전문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장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디지털플랫폼정부 태스크포스(TF) 팀장을 거쳐, 2022년 9월 출범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현재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을 위해 활동 중이다.

2023.11.20 11:00

5분 소요
韓 ‘투자 혹한기’ 녹일 모래바람…스타트업도 ‘오일 머니’ 훈풍

스타트업

‘혁신은 자본에서 나온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1911년에 쓴 ‘경제발전의 이론’이나 1942년 펴낸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 등을 굳이 꺼내 들지 않더라도, 이는 많은 기업가가 현실에서 느끼는 문장일 터다. 특히 혁신적 아이디어는 있으나 사업을 꾸려갈 체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에 자본은 비전을 실현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위기를 겪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진 ‘투자 혹한기’ 때문이다. 현재 전개되고 있는 투자 위축 기조가 ‘역대급 호황기’ 직후 나타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스타트업이 더욱 많아졌단 분석도 나온다.국내 투자 시장은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활황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소비 위축을 타파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유동성을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이는 뭉칫돈이 스타트업 시장에 흘러간 배경이 됐다. 이들은 흘러온 자본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적 시도를 이어갔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21년 국내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7조680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무려 78.4%가 증가한 수치다.이 같은 기조가 뒤바뀐 건 2022년 3분기부터다. 2022년 벤처투자 규모는 ▲1분기 2조2214억원(전년 동기 대비 68.5% 상승) ▲2분기 1조9315억원(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을 기록하며 호황을 보였다. 그러나 2022년 3분기엔 1조2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9% 감소한 1조3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투자 시장이 활황을 보였음에도, 2022년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총 6조7640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11.9% 감소했다.문제는 이 같은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3분기 누적 벤처투자 규모는 3조6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 줄었다.‘오일 머니’ 노리는 韓 스타트업투자 위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일 머니’(Oil Money)란 동아줄이 내려왔다. 탈(脫)석유를 외치고 있는 중동 부국들이 한국의 기술에 주목하면서 다양한 스타트업이 기회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다수의 스타트업이 오일 머니를 통해 자신의 혁신을 중동에서 펼치겠단 포부를 내보였다.중동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 국내 기술 스타트업 임원은 “오일 머니로 쌓은 자본을 바탕으로 국가 경제 체제를 변화하려는 시도가 중동 지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이 가진 혁신성에 주목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동성 악화에 따른 스타트업 생태계 위기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중동 지역에선 되레 대규모 투자와 대형 사업이 전개돼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단 설명이다.실제로 중동 국가 다수가 이런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2021년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결성한 ‘두바이 미래 지구 펀드’가 대표적이다. 해당 펀드는 올해 초 운용 자산 목표를 기존 대비 4배 증가한 10억 달러로 설정해 2024년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UAE는 아부다비에도 최근 ‘웹3.0 스타트업’과 ‘블록체인 기술 지원’을 목표로 20억 달러 이상의 자본 투입을 결정한 바 있다. 디지털 자산 ‘Hub71+’ 등을 만들어 10년 내 비석유 부문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디지털 경제의 기여도를 20% 이상 만들겠단 구상이다.한국 시장을 직접 겨냥한 자본도 있다.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으로 사업적 논의가 활발해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특히 한국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양국 정상은 앞서 지난해 11월 공동펀드 조성에 합의하기도 했다. 사우디벤처투자(SVC)와 사우디국부펀드(PIF Jada) 등이 출자자로 참여해 조성 중인 1억5000만 달러(약 1954억원) 규모의 펀드에 한국벤처투자가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출자하는 형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11월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국내 스타트업 최대 행사인 ‘컴업’(COMEUP)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처음 신설된 글로벌 커뮤니티 존에서는 사우디·UAE의 국가관이 운영됐다. 행사 둘째 날인 9일엔 UAE 사절단을 이끄는 압둘라 빈 토우크 알마리(HE Abdulla Bin Touq Al Marri) 경제부 장관이 직접 ‘컴업 2023’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그는 특별 무대에 올라 UAE 스타트업 생태계를 소개했다.이 같은 분위기에 올라탄 대표적 국내 스타트업으론 뉴빌리티가 꼽힌다.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뉴빌리티는 지난 6월 글로벌 프로그램 ‘옥사곤 X 맥라렌(Oxagon X McLAREN) 액셀러레이터’에 선정된 바 있다. 옥사곤(Oxagon)과 영국 슈퍼카 제조사 맥라렌(McLAREN)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글로벌 벤처 액셀러레이터 브링크(Brinc)를 통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옥사곤은 사우디 정부가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5조원)를 책정해 추진 중인 4곳의 대형 도시 조성 계획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포함된 지역이다. 홍해 연안과 바다 위에 7㎞ 너비의 해상 부유 산업단지 건설을 목적으로 한다.뉴빌리티는 해당 프로그램에 선정된 후 옥사곤 화물·창고 운영과 라스트 마일 배송 작업 개선 등을 중점 진행했다. 옥사곤 내 기술 공급망을 확장하고 물류 유통의 고도화를 목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회사 측은 “3개월간 진행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연내 국내 실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으로는 처음으로 옥사곤 현지에서 실증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뉴빌리티는 향후 진행할 네옴시티 실증사업에서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로봇 ‘뉴비’ ▲로봇의 모니터링이 가능한 ‘뉴비고’ ▲주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뉴비오더’ 등을 전반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주문 플랫폼-모니터링’ 통합 솔루션을 이용, 로봇 자율주행 배달서비스를 운영한다는 취지다. 뉴비오더의 경우, 네옴시티 실증을 위해 별도 앱을 출시한 상태다.네옴시티 프로젝트엔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 아키드로우도 참여한다. 아키드로우는 지난 5월 PMI-KSA와 업무협약을 진행한 바 있다. PMI-KSA는 사우디 정부 산하 기관으로, 네옴과 같은 초대형 사업을 기획·감독하고 있다. 아키드로우는 AI를 이용한 자동 실내장식 솔루션을 제공한다.이 외에도 ▲온다(호텔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베스텔라랩(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솔루션)이 PMI-KSA와 사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H2O호스피탈리티(호텔 디지털전환)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주방 로봇 도입) 등은 사우디 투자청과 양해각서를 교환한 바 있다. 우듬지팜도 사우디 진출을 노리는 기업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반 밀폐형 스마트팜’ 구축 역량을 토대로 3420만달러(약 455억원) 규모의 사우디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업무협약(MOU) 내용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사우디 현지에 18만평 규모의 K-스마트팜 테마단지 조성 사업에도 참여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국내 초소형 전기차 스타트업 쎄보모빌리티는 UAE 진출을 노린다. UAE 투자기업 마사리로부터 1억 유로(약 1430억원)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UAE를 비롯해 중동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뉴빌리티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11월 이후 지능형로봇법 시행과 함께 실외 이동로봇의 인도 통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본격적인 자율주행 로봇 ‘뉴비’의 실외 배달 서비스 준비에 막바지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여기에 네옴시티 실증사업 진행을 위한 준비로 경영진과 기술진들은 추석 연휴까지 반납한 채 사우디 현지에서 구슬땀을 쏟아내며 바쁜 일정을 보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2023.11.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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