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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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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브라질전” 에너지음료 잘 나갔다…비알콜 맥주 매출도 ‘쑥’

산업 일반

지난 5일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 경기가 새벽 4시에 치러진 가운데 당일 편의점에서 비알콜 맥주와 에너지 음료, 간편 먹거리 판매가 많이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가 대한민국과 브라질 경기 전날 오후 8시~오후 10시 매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14일보다 비알콜 맥주 81%, 에너지음료 56%, RTD(Ready To Drink)커피 26%, 스낵 44%, 냉장/냉동 간편식 39%, 샌드위치 27%, 삼각김밥 22% 등 주류와 먹거리 매출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 4시에 시작돼 오전에 끝나는 경기였기 때문에 주류보단 비알콜맥주와 잠을 깨기 위한 에너지음료, RTD커피가 많이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와인 역시 65%가 증가했는데, 이는 새벽에 즐기기 위한 구매보단 12월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진행함에 따라 증가한 것으로 이마트24측은 추측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브라질과 축구 경기가 있었던 12월 6일 전날인 5일 오후 8시~오전 12시까지 에너지 음료 매출이 2.5배 급등했다. 새벽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잠을 깰 수 있는 에너지음료를 미리 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등 간편식 매출도 25% 증가했다. 이와 함께 맥주(30%), 과자(45%), 즉석치킨(40%), 마른안주(35%) 등의 매출도 동반 성장했다. 이 밖에도 냉장 및 냉동 안주류가 25% 더 팔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아쉽게도 8강 진출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을 응원한다”며 “축구 강국들의 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가까운 편의점에서 주류 및 먹거리를 구매하는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새벽에 경기가 진행된 탓에 전일 저녁 시간대 편의점 수요가 집중되었다”며 “늦은 시간과 추운 날씨까지 더해져 거리 응원이 어렵게 되자 가정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상품을 미리 구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2.06 15:53

2분 소요
“졌잘싸” 편의점 브라질전에도 웃었다...에너지음료 매출 3배 ↑

유통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전에서 대한민국이 아쉽게 패했지만 편의점 매출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브라질전 새벽 응원을 앞두고 편의점에서는 각성 효과가 있는 에너지음료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GS25 매출은 2주 전보다 7.8% 신장했다. 주요 신장 카테고리는 식품류의 경우 맥주 46.8%, 치킨 62.1%, 안주류 32.7%, 냉동간편식 46.7%, 스낵 50.4% 늘었다. 비식품의 경우 립케어(립밤) 161.1%, 핸드크림 151.5%, 핫팩 443.6%, 타이즈 147.9% 상승했다. 거리 응원이 열렸던 광화문광장 인근 10여점의 경우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점포는 최대 48.6%까지 매출이 올랐다. 주요 신장 카테고리는 식품류 맥주 92.7%, 안주류 96.9%, 스낵 48.2%, 컵커피·차 74.5%, 컵라면 44.1% 상승했다. 비식품은 핫팩 1081.7%, 보조배터리 1054.1%, 립케어 337.4%, 타이즈 132.9% 올랐다. CU가 브라질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주요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음료의 매출은 월드컵 시작 전인 3주 전 대비 3.2배나 크게 증가했다. 이른 새벽 잠을 깨기 위해 카페인이 든 커피도 31.6% 매출이 뛰었으며 껌, 사탕류도 33.3% 매출이 신장했다. 주로 아침 시간대에 매출이 높은 상품들이 이례적으로 야간에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것은 새벽 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사전 준비로 풀이된다. 출출함을 채울 수 있는 아침 식사 제품도 매출이 크게 뛰었다. CU에서는 김밥 26.1%, 삼각김밥 23.1%, 샌드위치 37.2%, 가공란 28.3%, 샐러드 27.8% 매출이 증가했다. 오후 10시, 자정에 치뤄진 예선 경기에서 평소보다 평균 2~3배 매출이 높았던 주류에서는 맥주 20.4%, 소주 17.2%, 와인 22.4%, 막걸리 15.5% 증가했다. CU가 16강 브라질전을 맞아 포켓CU에서 선착순 5천 명에게 지급한 할인 쿠폰은 단 3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또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을 도운 가나에 대한 애정으로 가나 초콜릿 구매 릴레이가 이어지자 최근 3일(12월 3일부터 5일) 간 CU에서 가나 초콜릿의 매출은 월드컵 이전 동일 기간 대비 101.8% 증가했다. CU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이달 5~6일 가나 초콜릿 2+1 행사를 진행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을 끝까지 함께 하기 위해 축구팬들이 새벽 잠까지 설쳐가며 열띤 응원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며 “월드컵의 여운을 계속해서 이어가기 위해 CU는 손흥민 선수와 함께 앞으로도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꾸준히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2.06 10:08

2분 소요
가나전 졌지만, 편의점은 ‘방긋’…우루과이전보다 매출 35% ‘쑥’

산업 일반

우루과이전에 이어 지난 28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예선 2차전 가나전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편의점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가나전이 열린 28일 주요 상품 매출을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인 2주 전과 비교한 결과, 최대 3.3배 뛰며 평소보다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고 29일 밝혔다. 상품별 세부 신장률을 보면 맥주(229.0%), 소주(131.9%), 양주(69.4%), 막걸리(45.7%) 등 주류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술과 동반구매가 높은 안주류가 188.9%, 냉장즉석식(떡볶이 등)이 163.2%, 육가공류(족발 등)도 매출이 116.6% 증가했다. CU 측은 “1차전 우루과이전 때보다 최대 35%p 더 높은 수치로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편의점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CU가 특별 기획한 월클 시리즈 상품도 244.0% 매출이 뛰었다. 해당 상품을 구매하면 손흥민 선수 경기 직관 투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어 높은 수요를 보였으며 지금까지 1만5000여명의 응모자가 몰려 3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란 설명이다. 이와 함께 커피(30.8%), 생수(32.5%), 에너지음료(39.2%), 탄산음료(42.7%)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스낵(55.7%), 디저트(41.7%), 라면(34.0%)도 올랐다. 배달 음식의 주문 지연으로 편의점 후라이드 매출은 55.4% 껑충 뛰었다. CU 측에 따르면 매출은 퇴근 시간인 저녁 6시부터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해 경기 시작 1시간 전 정점을 찍으며 평소 대비 95.5%까지 치솟았다. 또 비가 오는 날씨에도 거리 응원에 나선 사람들로 하루 만에 우비가 전국적으로 4000장가량 판매되기도 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사상 최초로 겨울에 열린 월드컵이지만 국민의 응원 열기가 경기를 할수록 뜨거워지며 편의점 매출도 호조를 보인다”며 “끝까지 16강 진출을 염원하며 고객 혜택을 강화한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등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1.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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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 4년 만 거리 응원…광화문 CU 맥주 매출 ‘10배 껑충’

유통

4년 만에 거리응원이 펼쳐진 24일, 광화문 인근 편의점에서는 맥주 매출이 급증하는 등 월드컵 수혜를 톡톡히 봤다. 편의점 CU는 카타르 월드컵 예선 1차전 우루과이전이 열린 24일 광화문과 시청광장 인근 점포의 전주 대비 주요 상품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맥주가 1030%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스낵류 680%, 안주류 570%, 물 490%, 탄산음료 310%, 에너지음료 290%, GET커피 470%, 삼각김밥 380%, 김밥 310%, 샌드위치 27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 거리 응원을 나온 사람들이 보온을 위해 많이 찾은 핫팩은 평소 보다 무려 1500%나 매출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장갑 등 방한 용품도 1060% 오르는 등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온장고 음료인 캔커피 420%, 두유 330%, 꿀물 270%로 일제히 전주보다 2배 이상 수요가 늘었다.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차, 커피 등 원컵류는 350% 올랐다. 집에서 맥주 한잔과 함께 축구를 즐기는 ‘집관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전체 매출도 급증했다. 이날 CU 전체 점포에서는 주요 상품의 전주 대비 매출 신장률이 맥주(194.6%), 마른안주류(123.1%), 냉동즉석식품(116.7%), 냉장안주류(94.6%). 스낵(79.4%) 등이 높게 나타났다.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사류와 10시 경기에 맞춰 주류와 안주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주류 중 가장 인기였던 맥주의 경우, 19시부터 21시까지 3시간 동안의 매출이 하루의 60% 가량을 차지해, 축구 경기에 임박해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축구 시작 전에 시킨 치킨이 전반전 끝나서 도착하는 등 배달앱들의 딜레이로 인해 편의점에서 안주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CU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이 커지면서 28일 가나전을 맞아 자체 응원전도 준비하고 있다. CU는 포켓CU와 CU SNS에서 댓글 이벤트를 진행해 선정된 고객들을 서울, 부산, 광주 CGV 상영관으로 초대해 다양한 응원 용품과 간식 등을 제공해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CU는 유통 업계에서 유일하게 손흥민을 모델로 내세운 토트넘 훗스퍼 직관 투어 이벤트도 약 2000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남은 월드컵 예선 경기에도 전국 각지에서 응원전이 예정되어 만큼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편의를 위한 스마트한 영업 전개를 펼칠 것”이라며 “2002년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대국민 응원 플랫폼으로서 고객과 함께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1.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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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50대 부자 리스트]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날아오른 태국 재계

산업 일반

국왕 서거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한 해, 태국 최고 부자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두었다.2017년 1분기 태국 경제는 3.3% 성장했다. 4년 만에 최고 수치다. 농산물 생산 개선과 내수 진작, 수출 회복에 힘 입은 결과다. 70년간 왕좌를 지키며 세계 최장 기록을 세우고 국민의 큰 존경을 받았던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국왕의 서거로 군사정권이 1년의 애도기간을 이어가며 전반적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들려온 낭보다.애도 기간 태국의 분위기는 침울하지만, 태국 50대 부자는 돈을 갈퀴째 긁어 모으는 중이다. 이들의 순자산은 2016년 이후 16% 상승해 총 12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개월의 주가 상승률 12%를 훌쩍 앞지르는 수치다. 태국 50대 부자 중 자산이 증가한 사람은 3분의 2 이상이며, 그 중에서도 1~5위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차런 뽁판드 그룹(Charoen Pokphand Group)의 소유주 체라바논트(Chearavanont) 형제는 자산 30억 달러 증가로 총자산가치가 215억 달러를 돌파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를 기록한 주류 재벌 짜런 시리와타나팍티(Charoen Sirivadhanabhakdi)는 방콕 중심부에 35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콕 최대 개발 프로젝트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개발 프로젝트는 짜런의 막내 아들 빠노떼(Panote·39)가 총괄하고 있다.찰름 유빗야(Chalerm Yoovidhya)가 이끄는 레드불 가문은 2016년 이후 자산 28억 달러 상승으로 자산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레드불 매출은 정체 중이지만, 에너지음료 시장의 열기는 대단해서 경쟁 기업들은 증시에서 1년 전보다 높은 배수에 거래되는 상황이다.올해 순위 ‘뉴페이스’는 3명이다. 조미 김 스낵 따오캐노이(Taokaenoi) 푸드&마케팅 창업자로 32세에 이름을 올린 최연소 부자 잇티빤 삐라데차빤(Itthipat Peeradechapan)과 1987년 닭 2만 마리 규모 양계장으로 타이푸드 그룹을 창업한 ‘가금류 황태자’ 위나이 떼우솜분킷(Winai Teawsomboonkij), 순위권에 오른 여성 사업가 6명 중 한 명인 눗차마이 타놈분차런(Nutchamai Thanombooncharoen)이다.순자산이 가장 크게 감소한 사람은 쁘라셋 쁘라사통-오솟(Prasert Prasarttong-Osoth)이다. 수익 하락으로 그가 소유한 의료체인 방콕 두싯 메디컬 서비스(Bangkok Dusit Medical Services)와 항공사 방콕 에어웨이(Bangkok Airways) 주가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의 재산은 6억 달러나 감소했다.순위 탈락 부자 중에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결정 지연으로 간판기업 이탈리안-타이 개발(Italian-Thai Development)의 주가가 1년 새 35%나 하락한 니자뽄 차라나치따(Nijaporn Charanachitta)와 쁘렘차이 깐나수따(Premchai Karnasuta) 남매가 눈에 띈다.순위 자산가치는 5월18일 주가 및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NAAZNEEN KARMALI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면세 쇼핑왕 비차이 스리밧하나쁘랍하: 항공사 쇼핑으로 날아오르다 2016년 태국 관광산업은 ‘관광객 3260만 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호황을 누렸다. 전체 관광객 중 25%가 넘는 중국인이 아낌없이 돈을 써댄 덕분에 비차이가 소유한 킹파워 면세점 매출은 1년간 20% 증가해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덕분에 자산이 14억5000만 달러나 불어난 비차이는 난생 처음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급성장에는 곧 제동이 걸렸다. 태국 군사정권이 중국 관광객을 위한 초저가 패키지 상품을 강력 규제하기 시작했고, 킹파워 면세점의 공항 독점권을 2020년에 끝내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면세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비차이는 지난해 2억2500만 달러를 들여 타이 에어아시아의 지분 21%를 인수했다. 레스터시티 구단주가 되어 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어낼 정도로 축구 광팬인 그는 최근 비공개 가격에 벨기에 2군 축구팀 OH루벤(Leuven) 인수에 합의했다고 한다. ━ 펫 오사타누커: 새로운 도약을 기다리다 125년 역사를 가진 태국 최고(最古) 소비재기업 오솟스빠(Osotspa)는 인기 에너지음료 M-150 생산기업이다. 시장이 숨죽여 기다리던 오솟스빠의 주식공개가 올해 이루어지면, 태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공개 일정이 늦춰지면서 오사타누커(Osathanugrah) 가족(24위)은 소유기업 50개 중 음료 말고도 기업공개에 함께 포함시킬 다른 회사를 선택할 시간적 여유를 얻었다. 회사 지분 67%를 남동생 랏(Ratch), 사촌 니띠(Niti)와 공동으로 소유한 오솟스빠의 개성 넘치는 CEO 펫(Petch)은 현대미술관 산삽(Sansab) 착공을 준비 중이다. 30년간 예술품을 수집한 그는 최근 “피카소 작품을 처음으로 매입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재단이 설립한 방콕 대학을 운영 중이다. ━ 추찻 & 다오나빠 뻬따움빠이: 돈을 굴리다 오토바이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태국 최대 대부업체 무앙타이 리싱(Muangthai Leasing)은 고객 100만 명, 지점 2000개를 돌파하며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2016년 대출 포트폴리오 규모는 80% 이상 증가해 6억 9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는 작년 이후 60%나 급등했고, 추진력을 받은 창업자 부부의 합산 자산은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1992년 은행에서 퇴사한 후 함께 무앙타이를 창업한 부부는 자산 14억 달러로 순위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셀러에 와인 2000병을 보관할 정도로 와인 수집에 열정을 보이는 추찻은 올해 지점 600개를 추가 개장하고 50%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수파차이 체라바논트: 경영권을 승계한 재벌 2세 농업 재벌기업 짜런 뽁판드 그룹(CP)의 지배지분을 가진 태국 최고의 부자 가문이 1월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최고 경영진 승계 결정을 발표했다. 회장 및 CEO로 48년을 재직한 다닌 체라바논트가 장남 수빠낏(Soopakij·53)과 막내아들 수파차이(Suphachai·50)에게 그룹사 회장 및 CEO 직을 물려준 것이다. 뉴욕대를 졸업한 수빠낏은 지금까지 CP 주요 자회사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고, 보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리테일 사업부 시암 막로(Siam Makro)에 둥지를 틀었던 수파차이는 수십억 달러 투자에도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던 이동통신사 트루(True)의 총괄직을 맡았다. 수파차이는 최근 그룹사 디지털 혁신 등의 목표를 담은 ‘CP 4.0’을 선포하며, “나는 전문가이자 기업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77세의 노부(老父) 다닌 체라바논트는 선임회장으로 물러났지만, 세간에서는 아직 최종결정권이 그에게 있다고 믿고 있다.

2017.06.23 15:01

4분 소요
[진화 거듭한 한국 껌 60년사] 미군 풍선껌에서 기능성껌까지 숱한 애환

산업 일반

‘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어요.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 1987년 롯데껌 TV광고 ‘즐거운 여행편’에 등장한 CM송이다. 80년대 CF스타 채시라와 87년 ‘미스롯데’로 선발된 이미연이 청순한 모습으로 등장해 껌을 씹으며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다. 광고에 등장하는 쥬시후레쉬·후레쉬민트·스피아민트 3종의 소비자가격은 100원. 현재 동일 제품은 900원(27g 기준)에 팔리며 국내 껌시장 최장수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롯데제과가 이 제품을 개발·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1972년이다. 기존 껌에 비해 크고, 양이 많아 업계에선 ‘대형껌 3총사’로 불렸다.롯데제과 설립과 동시에 탄생한 롯데껌이 누적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롯데제과 측은 1967년부터 5월 현재까지 49년 간 생산·판매한 누적 매출액이 4조5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쥬시후레쉬 300억 통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일렬로 늘어 놓으면 1320만km로, 지구를 330바퀴 돌 수 있다. 낱개로 환산하면 2000억 매에 달한다. 지구촌 인구(약 73억5000명)가 약 27회씩 씹을 수 있는 양이다.최초의 롯데껌은 1967년 선보인 쿨민트껌·바브민트껌·쥬시민트껌·페파민트껌·슈퍼맨 풍선껌·오렌지볼껌 6종이다. 롯데제과는 이를 통해 그 해 3억8000만원의 매출 실적을 거두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당시 껌 가격(2~5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1970년대 들어 판매한 대형 껌은 한국 사람의 입맛은 물론 구강 구조와 턱의 강도 등 인체 공학적 설계에 따라 개발된 제품이다. 지금도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스테디 셀러’다. 롯데제과 측은 “단맛을 내는 쥬시후레쉬 껌은 70~80년대에 허기를 달래주고, 씹는 재미를 동반해 큰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롯데제과 ‘대형껌 3총사’ 현재 껌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앞서지만 국내에서 가장 먼저 껌을 생산한 업체는 해태제과다. 해태제과가 1956년 ‘해태 풍선껌’을 출시할 당시 껌 생산은 국내 제과 업계의 최대 과제였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먹거리가 부족하던 시대에 미국인들이 들여온 껌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 원료와 기술력이 부족해 모든 생산과정을 노동력으로 해결해야 했다. 이 때문에 처음 출시된 해태 풍선껌에선 송진 냄새가 났고, 식감도 거칠었다.시행착오를 거쳐 1959년 출시한 ‘슈퍼민트’는 기계를 이용해 만든 최초의 껌이었다. 국산 기계를 조립해 만든 생산설비라 수동식 작동으로 대부분의 공정이 이뤄졌다. 수입껌만큼의 맛은 아니었지만 당시 외래품 거래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수입껌 유통량이 줄어들며 슈퍼민트는 국민껌으로 각광받았다. 이후 일본에서 껌 제조시설과 자동포장기 등을 도입한 해태제과는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시가껌’과 ‘셀렘껌’이 탄생했다. 시가껌은 기존의 껌과 달리 독특한 형태와 포장으로 출시돼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 일으켰다.해태제과 측은 “도·소매상들이 시가껌을 배급받기 위해서 연일 해태제과 앞에 장사진을 쳤고, 출하되는 즉시 본사 앞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상인들 사이에 거래되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수량이 모자라 30여종의 유사품이 생겨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이후에도 껌을 국산화하기 위해 원료 배합과 기술 개선, 생산성 증진을 통해 대량 생산체제를 갖춰나갔다. 1975년 롯데제과에서 나온 ‘이브껌’이 인기를 끌었는데, 과일 맛 위주로 출시됐던 시장에서 장미향의 꽃향기가 첨가된 껌이 나오자 여성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다. 해태제과는 롯데의 ‘대형껌 3총사’에 대항하기 위해 ‘한마음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어 오리온제과도 과일맛 껌을 출시하며 껌 시장은 3강 체재를 굳혀나갔다.1980년대 초부터 기능성 껌이 출시되기 시작했으나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껌이 건강보단 맛을 위해 찾는 기호식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이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이런 인식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경제력이 향상되고, 소비패턴이 다양화되며 기능성 껌을 찾는 사람 역시 늘었다. 당시 껌 성분으로 각광받은 것은 ‘후라보노’였다. 제과 업체 3사는 너나 할 것 없이 후라보노 성분을 함유한 껌을 내놨다. 그러나 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난 한편 커피 등 대체 기호식품이 늘면서 껌을 찾는 사람도 줄어들었다.1995년까지 1500억원에 불과했던 껌 시장 규모는 2003년 50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불과 8년 새 3배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다. ‘1등 공신’은 ‘자일리톨껌’이다. 롯데제과는 2000년 ‘자기 전에 씹는 껌’이라는 마케팅 전략으로 자일리톨껌을 출시했다. 설탕과 같은 단맛이 나지만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일리톨의 성공으로 롯데껌 매출은 2002년 245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당시 우리나라의 전체 과자 수입액 1억5700만 달러(약 1864억원)보다 1.5배 수준으로 많이 벌어들였다. 당시 시중에 출시된 자일리톨껌의 경우 10개 중 9개가 롯데제과 제품일 정도였다. 껌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며 롯데제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훌쩍 넘었다. 오리온과 해태제과도 잇따라 자일리톨껌을 내놓으며 1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현재도 롯데 자일리톨껌은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커피·캔디 등 대체 기호식품 늘며 시장 축소 자일리톨 출시로 반전을 꾀했지만 껌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2000년대 초반 4000억원 규모로 커졌던 국내 껌 시장은 현재 25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껌을 대체할 기호식품이 많아진 탓이다. 예전에는 주로 졸음을 쫓거나 식후에 입가심으로 껌을 씹었다면 이제는 캔디나 에너지음료·커피 등을 섭취해 대신 충족시키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출시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자일리톨껌은 역대 히트상품으로 꼽힐 만큼 시장을 키운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껌의 기능성을 강조해 충치 예방효과는 물론, 껌이 치매 예방이나 집중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보고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2016.06.0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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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커피 몇 잔이 적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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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MUCH COFFEE A DAY IS SAFE TO DRINK? It’s generally safe for the average person to consume four 8-ounce cups of coffee each a day.More than 90 percent of the world’s population consumes caffeine in some form on a regular basis. The stimulant drug (yes, it is considered a drug) helps a person stay awake, alert and productive. Some coffee drinkers couldn’t imagine rising and shining without their daily java fix, or getting through the afternoon without a spot of tea. And plenty of people turn to sodas and chocolate for a little jolt. However, many people habitually go overboard, and a considerable body of research finds that can be detrimental to one’s health. Caffeine over-consumption has been linked to heart palpitations, high blood pressure, tremors, dehydration, anxiety and panic attacks.Concerned that over-consumption of caffeine may actually be a public health issue, the European Commission requested the 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EFSA) review existing research on the safety of caffeine in its various forms, and then determine guidelines to those unsure if their four-latte-a-day habit could be harming their health. According to the report, seven of the 13 countries in the European Union evaluated have a high population of people who exceed 400 milligrams of caffeine each day, which is equal to about four 8-ounce cups of coffee. Approximately 33 percent of people in Denmark, 17.6 percent in the Netherlands and 14.6 percent of Germany surpass the recommended amount.The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likewise suggests people not exceed more than 400 milligrams of caffeine each day.The report from the EFSA Panel on Dietetic Products, Nutrition and Allergies published this week suggests that it’s generally safe for the average person to consume 400 milligrams of caffeine each a day. The panel hoped to make scientifically backed recommendations for pregnant and lactating women, children and adolescents but were unable to identify studies that evaluated the effects of caffeine on these specific populations.“Single doses of caffeine up to 200 from all sources do not give rise to safety concerns for the general healthy adult population,” the panel writes in the report. “The same amount of caffeine does not give rise to safety concerns when consumed less than two hours prior to intense physical exercise under normal environmental conditions.”A 200-milligram serving of caffeine is equivalent to approximately two 8-ounce cups of coffee, four 8-ounce cups of tea, three shots of espresso or two cans of Red Bull. A dark chocolate bar contains approximately half that amount of caffeine, while a Venti Starbucks coffee is double this amount.Though the report looks at a range of caffeine sources, it doesn’t necessarily determine if one beverage is safer than others. However, health experts would most likely agree that a daily fix from coffee or tea is better for one’s health than a sugary soft drink.Coffee, in particular, has received a lot of positive press in recent years. Consuming a modest amount has been linked to a decreased risk for a number of health conditions, including Parkinson’s disease, type 2 diabetes, erectile dysfunction and certain types of cancer. ━ 하루에 커피 몇 잔이 적당할까 카페인 섭취량 400㎎ 넘지 않도록 아메리카노 4잔(스몰사이즈)까지는 안전해세계 인구의 90% 이상은 어떤 형태로든 카페인을 자주 섭취한다. 카페인은 각성제(그렇다, 약물로 규정한다)다. 우리를 깨어 있고, 기민하며, 생산적이 되도록 도와준다.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일어나 활동하는 것을 상상할 수조차 없는 사람, 차를 마시지 않고는 오후를 버틸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어느 정도 자극을 위해 탄산음료나 초콜릿을 찾는 사람도 숱하다.그러나 습관적으로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건 문제다. 상당수의 연구는 그런 과잉 섭취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카페인 과잉 섭취는 심계항진, 고혈압, 떨림, 탈수증, 불안감, 공황과 관련 있다고 알려졌다.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카페인 과다 섭취가 공중보건 문제일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해 유럽식품안전청(EFSA)에 보고서 작성을 요청했다. 카페인의 안전성에 관한 기존 연구 결과를 검토한 뒤, 예를 들어 하루 라테 4잔을 마시면 건강에 해로운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침을 제시하도록 했다.EFSA 식이제품·영양·알레르기 패널(NDA)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EU 회원국 13개국 중 7개국에서 하루에 카페인 400㎎(237㎖ 커피 4잔에 해당한다) 이상을 섭취하는 인구가 상당수로 나타났다. 덴마크인 약 33%, 네달란드인 17.6%, 독일인 14.6%가 그 권고량 이상을 섭취한다.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하루에 카페인 400㎎ 이상을 섭취하지 않도록 권고한다.NDA 보고서는 보통 사람의 경우 하루에 카페인 400㎎까지 섭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한다. NDA는 임신부나 수유부, 어린이, 청소년에게 적정한 카페인 섭취량을 과학적 근거로 뒷받침해 제시하려 했지만 관련 연구를 찾을 수 없었다.NDA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 어떤 음료를 마시든 한 번에 카페인 200㎎까지 섭취해도 건강상 문제가 없다. 정상적인 환경 조건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기 전 2시간 안에 카페인 200㎎을 섭취해도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카페인 200㎎ 섭취는 237㎖ 커피 약 2잔이나 에스프레소 3샷, 또는 에너지음료 레드불 2캔을 마시는 것에 해당한다. 다크초콜릿바 하나엔 그 절반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고, 스타벅스 커피 벤티 사이즈(591㎖)에는 약 그 2배 정도가 들어 있다.NDA 보고서는 다양한 카페인 함유 음료와 식품을 다뤘지만 무엇이 더 안전한지는 밝히지 않는다. 그러나 건강 전문가들은 설탕이 함유된 소프트드링크보다 커피가 건강에 더 낫다고 말할 가능성이 크다.특히 커피는 근년 들어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다. 적정량을 마시면 파킨슨병, 2형 당뇨, 발기 부전, 특정 암 등 여러 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역 이원기

2015.06.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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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 아직 김 빠지지 않았다

산업 일반

워런 버핏은 코카콜라의 23억 주 가운데 2억 주를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 치열했던 콜라 전쟁에서 펩시를 따돌린 코카콜라에 더욱 막강한 적수가 나타났다. 불황에 허덕이는 경제에 웰빙에 대한 관심까지 겹쳐 미국 내 탄산음료 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자연히 코카콜라의 실적과 주가도 하락세를 그렸다. 올해 코카콜라의 순수익은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13% 떨어져 주당 48달러를 기록했다.하지만 세계 비알코올 음료 시장의 10%를 점유하는 세계적인 음료업계 강자에게 이번 위기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일지 모른다. 금융위기 전에 미국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는 풍부한 자금력과 마케팅 노하우, 타사와 차별되는 글로벌 유통시스템을 활용해 경쟁사의 시장점유율을 빼앗고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있었다.또 경비를 절감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미국 내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려 했다. 73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탄산음료 시장에서 코카콜라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3% 줄었다.코카콜라만의 전략특히 눈여겨볼 점은 코카콜라 경영진이 그간 곧잘 마찰을 빚었던 코카콜라 병 제조업체(bottler)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업체들은 코카콜라 본사에서 콜라나 주스 농축액을 사서 병음료로 생산한다. 최근 코카콜라는 기존에 고수하던 연간 재계약 방식을 버리고 향후 수년간의 농축액 가격을 미리 합의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이번 계약으로 코카콜라는 병음료 용량에 따라 고정된 가격을 청구하는 대신 제조업체들의 수익 중 1%를 받기로 했다. 분석가들은 그런 방식이 제조업체들에 브랜드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한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 내 코카콜라의 프랜차이즈 모델이 크게 활성화할 수 있다”고 크레디스위스의 카를로스 래보이 애널리스트가 말했다.하지만 이런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09년 예상 순수익의 15배에 그쳤다. 지난 20년간 가장 평가절하된 값이다. 코카콜라는 현재 급성장 중인 신흥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기업 재무구조도 건전한 편이다. 또 세계인이면 누구나 알 만한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탄탄한 경영진을 두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코카콜라의 주가수익비율은 최소 17배는 넘어야 한다는 게 몇몇 전문가의 주장이다. 환산하면 주당 56달러가 된다. 코카콜라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 종목 중 최대 규모에 속한다. 체리 콜라는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이기도 하다. 버핏은 코카콜라의 23억 주 가운데 2억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 비판론자는 미국 내 탄산음료 매출 감소를 이유로 코카콜라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판단은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코카콜라 위상을 간과한 결과다. 중국 시장은 두 자릿수의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1886년 미국에서 5센트에 팔리기 시작한 코카콜라는 현재 20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코카콜라는 총매출의 80%, 영업이익의 95%를 해외시장에서 얻고 있다. 물론 비판론자들도 일리는 있다. 탄산음료의 상승세는 1994년 최고조를 이뤘다. 그 후 콜라 대신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지난해 에너지음료 레드불은 평균 생산량이 5% 늘어난 반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3% 이상 감소했다. 결국 코카콜라도 비탄산음료를 적극 개발해 물음료와 비타민워터, 네스티 등을 출시했다. 코카콜라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탄산음료 비중은 78%로 내려앉았다. 10년 전에는 90%였다. 중국·남미 업고 훨훨 올해 2분기 코카콜라의 실적은 예상을 살짝 웃돈 주당 92센트를 기록했다. 매출은 83억 달러로 9% 줄었다. 해외 매출액을 달러로 환산할 때 환율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었다. 사실 코카콜라의 글로벌 생산량은 4% 증가했다. 인도에서 33%, 중국에서 1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 내에서는 1% 감소했지만 1분기보다는 나은 성적이었다. 분석가들은 최근 실적을 근거로 내년 코카콜라의 실적 개선을 점친다. 미국 증권가는 코카콜라의 2010년 순이익을 76억 달러, 주당 3.3달러로 예상한다. 매출은 320억 달러로 전망한다. 올해는 310억 달러의 매출에 70억 달러(주당 3.04달러)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통계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코카콜라는 남미 등 해외시장에서 가격을 인상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또 총생산량 증가와 경비 절감도 한몫했다. 경영진은 2011년까지 연간 5억 달러 절감하기를 기대한다. 주로 경영관리 비용이다. 또 자사주 매입으로 주당순이익(EPS)을 늘리고 있다. 코카콜라는 올해 10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장기적으로 코카콜라는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6~8%, 주당순이익은 10% 가까이 늘려갈 계획이다. 배론스와의 인터뷰에서 게리 페이어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카콜라의 연초 대비 실적이 경영진의 장기 목표에 부합하는 편이라고 평했다. “요즘 같은 경제환경에서 기존 목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라고 페이어드는 말했다. 대다수 투자자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함께 묶어 생각한다. 사실 펩시는 스낵식품 업계 강자며 매출 규모도 430억 달러로 코카콜라보다 크다. 동시에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는 코카콜라보다 약하다. 두 기업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병 제조업체와의 관계다. 펩시는 이달 초 80억 달러를 들여 자사 제조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두 곳을 인수했다. 경비 절감과 매출 신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제조업체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는 방식의 프랜차이즈 모델을 고수한다. 무흐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도 제조업체 출신으로 1978년 코카콜라에 합류해 지난해 CEO에 올랐다. 그는 최대 규모인 코카콜라 엔터프라이즈(CCE)를 비롯한 병 제조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브랜드 파워 강화와 유통투자 확대 등을 논의한다. 코카콜라는 CCE 지분의 35%를 소유하고 있다. 몇몇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코카콜라의 전략이 성과를 낼 것으로 자신한다. “프랜차이즈 모델은 투하자금수익률과 수익성 측면에서 탁월하다”고 아들럼 브라운의 스티븐 볼랜드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앞으로도 같은 방식을 고수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제조업체들의 의욕을 북돋는 일도 코카콜라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병 제조업체는 글로벌 총매출의 89%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남미에서 처음 도입한 다년도 가격 협상 계약 덕분에 남미 지역은 코카콜라의 든든한 성장동력이 됐다고 크레디스위스의 래보이가 설명했다. 물론 음료 시장은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 경제 회복이 더뎌지면 코카콜라도 타격을 입을 것이다. 또 잠시 휴전 상태라고 해도 미국 탄산음료 시장의 43%를 차지하는 코카콜라와 31%인 펩시의 경쟁은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휴화산과 같다. 호주의 레드불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결국 켄트를 비롯한 경영진이 코카콜라 조직의 세 가지 필수요소인 제품, 제조업체, 유통업체를 잘 이끌어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입맛과 방대한 신흥시장을 제대로 공략한다면 투자자들의 효자종목으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2009.08.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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