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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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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센트라인 데시앙’ 견본주택에 구름 인파...호평 일색인 이유

분양

태영건설이 지난 3일 오픈한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 견본주택에 고객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앞서 태영건설은 경기권에서 지역 랜드마크 단지를 성공적으로 공급했고, 이러한 기대치에 걸맞은 우수한 상품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의왕 센트라인 데시앙 견본주택은 3일 흐리고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내방객들의 평가는 호평 일색이었다. 실제 견본주택 곳곳은 “역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다”는 평가가 이어졌다.이처럼 데시앙 브랜드 기대감이 높은 것은 광명역세권 일대에 공급한 ‘광명역 유플래닛 데시앙’을 인지한 고객들이 많아서다. 이곳은 전용면적 84㎡ 기준 10월 12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주변 아파트 대비 약 1억원 정도 더 비싸다. 비슷한 광명역세권 내에서도 차별화된 품질 덕에 선호도가 두드러진다.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고객은 “광명역에서 데시앙 아파트가 워낙 품질이 좋기로 유명해 이번 분양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라며 “현장을 몇번 왔다 갔는데 관리가 잘되고 있었고, 견본주택을 둘러보니 내부 품질, 마감재 등도 우수해 꼭 청약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이러한 인기는 최근 청약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경기 광주 ‘더 파크 비스타 데시앙’, 동탄2신도시 ‘숨마 데시앙’, ‘용인 드마크 데시앙’ 등이 모두 흥행하며 100% 완판에 성공해서다. 최근 군포에서 컨소시엄으로 진행중인 ‘트리아츠’ 지식산업센터도 분양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라 인지도가 높다.특히 일각에서 제기되던 태영건설 관련 우려를 소비자들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견본주택에 들린 한 고객은 “태영건설과 관련된 기사들을 찾아봤는데 사실과는 다른 악의적 루머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제로 견본주택 내부를 둘러보니 평면이나 상품성, 그리고 주변 입지 선정도 빼어나 사람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 것으로 보여 오히려 더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한편,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은 의왕시 오전동 일원에 오전'나'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공급하며, 지하 2층~지상 38층 5개동, 전용면적 37~98㎡ 총 733가구로 조성된다. 청약 당첨자는 17일 발표하며 28일~30일 당첨자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견본주택은 사업지 부근인 오전동 일원에 위치한다.

2023.11.08 13:36

2분 소요
″명품 호황 끝났는데 어쩌나”…계산기 두드리는 ‘백화점 빅3’

유통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분위기에 국내 백화점이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 보복 소비 열풍으로 명품 매출이 호황을 이루면서 역대급 성적을 냈지만, 올해 1분기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영업이 좀처럼 순탄치 않은 분위기다. 백화점업계는 엔데믹에 맞는 생존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빅3 기업은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상위 매출 점포를 중심으로 최적화된 투자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세워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출 효자 점포 중심으로 ‘새판짜기’ 돌입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매출 상위 3위 점포는 잠실점, 본점, 부산본점이다. 이중 잠실점과 본점은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 상위 5위 안에 드는 메가 백화점으로 통한다. 특히 잠실점은 지난해 매출 2조59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7973억원) 대비 44%가 껑충 뛰고, 롯데백화점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이 넘는 ‘2조 클럽’ 가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잠실점으로 살펴본 롯데백화점의 전략은 ‘대형화’다. 백화점 업계 중 가장 많은 점포수를 자랑하는 롯데백화점은 과거부터 규모로 경쟁하며 ‘백화점의 대중성’으로 승부를 봤다. 이제는 대중성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한 초대형화로 사람들 발길을 잡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월 롯데자산개발로부터 잠실에 위치한 롯데몰 사업권을 넘겨 받으면서, 명품 특화 백화점 점포 에비뉴엘과 대형 쇼핑몰인 롯데몰을 통합 운영해 초대형 쇼핑 타운을 완성했다. 이후 아쿠아리움, 콘서트홀과 같은 롯데몰 인프라 시설과 연계한 백화점 행사를 펼치며 매출 시너지를 냈다. 매출 2조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는 본점 역시 리모델링 공사로 프리미엄 브랜드 점포 매장을 이전보다 확대했다. 룻데백화점 본점은 2021년부터 리모델링해 ‘남성해외패션관’ ‘여성해외패션관’ 등을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만 모인 특화 공간으로 꾸몄다. 또 국내 백화점 중에서는 가장 많은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한 ‘뷰티관’도 구성해 소비자 발길을 모으고 있다. 지역 1등 노리는 신세계百, 투트랙 전략 세운 현대百연 매출 3조 돌파를 앞두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소유한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경쟁력을 통해 서울은 물론, 주요 ‘지역 1위’ 백화점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지난해 매출 상위 3위 점포는 강남점, 센텀시티점(부산), 대구점으로 서울 점포 1곳과 지역 점포 2곳이다. 이 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은 광주와 대전지역에서도 백화점 매출 1위 점포를 차지했다. 지역 1위 매출에는 신세계만의 명품 경쟁력이 한몫한다. 연 매출 1조844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전체 백화점 상위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센텀시티점은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이 모두 입점한 곳이고, 신세계백화점 매출 상위 3위를 기록하는 대구점은 지역 경쟁사인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문을 닫은 에르메스와 샤넬을 유치하며 확고한 지역 1위 백화점 자리를 굳혔다. 지난 2021년 새롭게 오픈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 역시 다수의 명품 브랜드 입점으로, 지난해 8647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국내 백화점 상위 13위를 단숨에 기록했다. 기존 대전지역 1위 백화점이었던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루이비통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은 크리스챤 디올을 비롯해 보테가베네타, 셀린느, 버버리, 생로랑, 펜디 등 갤러리아 매장에서는 찾을 수 없는 유명 해외 명품 매장을 대거 입점하면서 지역 1위 자리를 꿰찼다. 이에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지난해 매출 0.6%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국내 백화점 매출액 상위 5위에 판교점, 단 한 곳만 이름을 올린 현대백화점은 ‘고급화’와 ‘힙함’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현대백화점의 매출 상위 3위 점포는 판교점, 본점, 무역센터점으로, 이처럼 매출액이 이미 높은 점포는 기존 소비자를 지키기 위한 고급화 유지 전략이 펼쳐진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매출 1위 판교점에 지난해 10월 경기권 백화점 중에서는 처음으로 에르메스 매장을 입점하는 등 명품 백화점 이미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새로 오픈하거나 리모델링하는 점포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보다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힙한 분위기로 꾸며진다. 가장 대표적인 점포가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이다. 지난 2021년에 오픈한 더현대서울은 백화점이라는 명칭부터 떼고 새로운 쇼핑공간 이미지를 내세웠다. 에.루.샤와 같은 명품 브랜드 유치보다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힙한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팝업스토어를 열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매출 9509억원을 기록하며 현대백화점 매출 상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더현대서울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새로 리모델링한 대구점 역시 더현대 이름을 활용해 MZ세대를 겨냥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엔데믹 시대에 백화점 업계가 ‘공간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 종식 이후 사람들은 더욱 쾌적하고 깨끗한 공간을 찾는데, 백화점이 제격”이라며 “이 때문에 낡고 허름해 공간적 매력이 없는 백화점이 아닌, 세련되고 편리한 장소를 제공하는 백화점이 더욱 각광받고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할 것이다. 현재 백화점 업계가 앞다퉈 수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 공사하는 이유기도 하다”고 말했다.

2023.06.10 08:00

4분 소요
현대百 판교점, 해외패션관 새 단장…“‘신명품’ 라인업 늘린다”

유통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늘려 MZ세대 잡기에 나선다. 최근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기존 명품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디자인과 품질, 특별함과 희소성까지 갖춰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현대백화점은 9개월 간의 판교점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전문관인 2층 해외패션관을 새롭게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2층 해외패션관 재단장으로 판교점은 에르메스·루이비통 등이 입점한 1층 해외명품관과 이어지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리뉴얼 후 판교점의 럭셔리 브랜드 수는 총 75개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40% 늘어난다. 경기권 백화점 최대 규모인데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압구정본점(76개)·무역센터점(82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번에 여는 해외패션관은 약 2479㎡ 규모로 최근 MZ세대에게 주목 받고 있는 신명품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매장 구성에도 젊은세대를 겨냥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자연을 형상화한 곡선 기둥 등 SNS 감성의 디자인을 적용해 MZ세대들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매장 중앙에는 팝업 공간을 마련해 신명품 브랜드의 이색 행사도 시즌별로 선보일 예정이다.이처럼 현대백화점이 판교점 럭셔리 MD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판교밸리의 젊은 고소득 직장인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 인근에는 소득 수준이 높은 젊은 고객이 많아 명품 소비가 활발하다”며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신명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판교점을 찾는 젊은 고객들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으로 현대백화점은 하이엔드급 수입 럭셔리 MD 보강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 루이비통·디올·구찌·톰포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남성 전문 매장을 선보인데 이어, 영국 주얼리 명품 브랜드 ‘그라프’도 5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메종마르지엘라’, ‘에르노’ 등 럭셔리 수입 의류 브랜드도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오픈한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은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에 매출 1조를 달성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젊은 세대 유입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3.30 15:14

2분 소요
‘휴일 어디갈까’ 단풍 나들이객 몰린 경기권 인기 방문지는

유통

경기지역 가을 여행객들은 어디로 나들이를 떠났을까.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10월 3~31일 동안 경기지역 나들이 장소에 대한 검색량과 자동차 내비게이션 티맵(Tmap) 이용자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 검색량은 ‘아침고요수목원’이, 차량도착수는 ‘헤이리’가 가장 많았다. 선두를 차지했다. 검색량을 살펴보면 아침고요수목원(16만2700건), 일산호수공원(15만8800건), 벽초지수목원(9만3000건), 헤이리(7만6800건), 경마공원(2만6400건) 순으로 집계됐다. 차량도착수는 파주 헤이리(10만600대), 일산호수공원(7만100대), 아침고요수목원(5만5900대), 목초지수목원(4만4000대), 경마공원(4만600대) 순으로 나들이객이 찾았다. 검색량에 비해 차량도착수가 더 많은 곳은 헤이리와 경마공원 두 곳이었다. 경마공원은 차량도착수가 대략 50%, 헤이리는 30% 많았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11.05 09:00

1분 소요
“에르메스 모시기 성공한 현대百 판교점”…국내 ‘빅3’ 오를까

유통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모시기에 성공했다. 경기권 첫 에르메스 매장이자, 국내 백화점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로 국내 전체 에르메스 매장 중에서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매장이다. 지난 7일 오픈한 이 매장은 연일 ‘오픈런’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왜 사람들은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 줄을 서는 걸까. 이는 2014년 잠실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이후 8년 만에 출점하는 신규 매장으로, 다른 에르메스 매장에서는 귀하기 어려운 인기 제품, 한정 제품 등을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또 국내 백화점 매장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도 기존 에르메스 고객층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에르메스 매장 입장을 위한 오픈런 소비자가 많아지자, 현대백화점 측에서는 에르메스 소비자 대기 게이트를 따로 지정하기도 했다. 현재 에르메스 매장 입장을 기다리는 소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게이트 5 앞에서만 서 있어야 한다. ━ ‘명품 백화점’ 위상 업그레이드…백화점 매장 중 최대 규모 에르메스 입점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명품 백화점’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글로벌 3대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일명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 샤넬)’ 브랜드 중 두 개의 브랜드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종전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세 브랜드 중 루이비통만 보유하고 있었다. 루이비통은 세 브랜드 중 비교적 국내 백화점 매장 수(20곳)가 가장 많은 브랜드로, 다른 백화점과 큰 차별점을 주진 못했다. 하지만 에르메스 매장은 기존 국내 백화점 매장 수가 8곳밖에 없는 더욱 희소한 매장으로 여겨졌는데, 이 매장을 새롭게 오픈 한 것은 그만큼 큰 경쟁력을 얻게 됨을 의미한다. 또 루이비통에 에르메스까지 입점했으니, 이제 샤넬만 오픈하면 ‘에.루.샤’ 매장을 모두 보유한 백화점이 된다. 현재 세 브랜드를 모두 입점한 백화점으로는 신세계 본점, 신세계 강남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신세계 대구점, 현대본점, 롯데잠실에비뉴엘, 갤러리아 명품관 등 뿐이다. ━ 매출 2조원 문턱, 넘길 수 있나 국내 상위 5위를 기록하던 매출도 상위 3위 안으로 노릴 수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은 지난 2019년 9204억원에서 2020년 1조74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매출 순위 톱 6위에서 5위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조2413억원 수준으로 매출 1조 클럽을 견고하게 다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1조5000억원 수준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1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뛰어넘긴 어렵지만, 매출 상위 3위 안까지는 수년 안에 거뜬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보다 매출이 높은 롯데잠실에비뉴엘점, 롯데 본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모두 매출 2조원 문턱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에르메스 입점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액은 2~3년 안에 2조원을 넘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10.11 17:00

2분 소요
부동산 족집게 이상우 “재건축 여파 이제 시작, 거침없는 상승 눈앞”

재테크

“서울을 비롯한 전국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 흐름은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지방부터 시작된 ‘재건축’ 바람이 1기 신도시와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불기 시작할 겁니다. 지금까지의 재건축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이제부터 순차적으로 재건축 열풍이 불면서 부동산 가격을 견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 지난 14일 만난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재건축·재개발·임금상승·정책실패 등을 이유로 꼽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전국 집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막 오른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영향에 대해선 “아직 토지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입주 시기도 확정되지 않았다. 하남신도시가 약 9년이 걸린 것을 감안했을 때, 대략 그 기간 동안 단순 분양 자격을 갖추게 되는 ‘사전청약’만 믿고 기다리기엔 상황적으로 난감해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다”며 집값 안정화 정책으로는 제한적일 것이라 관측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정부가 역대급 강력한 부동산 정책인 ‘9·13 대책’을 내놓은 이후 그해 말, 2019년 부동산 전망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 대부분이 대세하락론을 주장하던 가운데서도 “올해도 서울 집값은 오른다”며 유일하게 부동산 상승장을 전망하며 부동산 족집게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전국 집값 거침없이 오를 것…서울 내 강남·서초 주목” 올해 서울 집값 상승률,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9.9%만 올랐으면 좋겠다고 ‘소망’합니다. 현재 상반기까지 9.6%가 올랐는데요, 그래서 9.9% 상승에서 멈춰지길 바라는 상황입니다. 집값 상승 흐름은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그 강도가 달라질 것 같아요. 강도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시나요? 하반기와 내년에 더 세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9.9%만 오르길 제발 바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걱정’이라는 거죠. 무엇 때문에 집값이 그렇게 상승할 것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최저임금이 또다시 올랐는데 그런 것 하나하나가 영향을 많이 줍니다. 이번 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가 아래를 끌어 올리는 건데, 그러다보니 중간에 있는 사람은 끼이고 위에 있는 사람의 부는 증가하는 현상을 만듭니다. 예컨대 카카오와 네이버 등 IT기업에서 연봉을 올리다보니 이직을 막기 위해 타 대기업들도 연봉을 높이는 추세로 가면서 고연봉자들이 점점 늘고 있거든요. 반면 돈을 못 벌게 되는 중간층, 자영업자들도 정말 많이 늘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또 올려버리면 끼어버린 중간층을 빼고는 전반적으로 다 같이 많이 벌게 되는 분위기니까 소비력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집을 사고자하는 마음이 커지게 되는 겁니다. 특히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보자면 집을 살 사람들, 현금 부자들이 은근 늘었어요. 하반기 집값 상승을 눈여겨 볼만한 서울 내 지역은? 일단 전국 중 서울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어요. 부산·대구·울산·인천·경기보다 상승률이 낮은 상황입니다. 특히 인천·경기는 지금 서울이 오르고 있는 속도의 2배입니다. 서울 중에서도 강남과 서초가 거의 안 올랐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서울 내에선 이 지역들을 눈여겨 볼만합니다.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 이슈 영향은?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 가장 중요한 영향은 아닙니다. 하지를 않기 때문에 기대감만 있는 상황일 뿐입니다. 재건축하면 강남인데 안하고 있으니 사실상 집값 상승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인데, 그렇게 몰고 갑니다. 재건축이 마치 죄인인 것처럼요. 서울 외에도 경기권(인천·김포·분당 등)과 세종·부산 등 지방 집값도 상당히 많이 올랐는데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올랐죠. 예전 노무현 정부의 특징은 ‘버블 세븐’이라고 하는 인기 지역들만 올랐던 반면, 이번 정부의 특징은 전국이 다 올랐다는 겁니다. 밑을 올리니까 위는 자동으로 올라간 영향입니다. 또 각 지역마다 오를 만한 힘들도 갖고 있어요. 특히 지방에선 재개발·재건축 영향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전국이 다 낡았다는 얘기인데요. 부산·대구·광주 등 오래된 도시들을 보면 상황상 재개발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개발을 하게 되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고 유명 건설사들이 주로 시공을 맡게 되죠. 대단지이다보니 커뮤니티 조성도 잘되고요. 그러니 가격이 쭉쭉 오르는 겁니다. 그런 흐름이 부산·대구에서 가장 빨랐고, 이어 광주와 대전·전주·청주·천안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집값 상승 기조도 하반기까지 지속될까요? 그렇죠. 특히 지방부터 시작된 재건축 바람이 1기 신도시와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강하게 불기 시작할 겁니다. 앞서 ‘재건축 영향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던 이유가 지금까지의 재건축은 빙산의 일각이었고 앞으로 올 재건축 바람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일단 1기 신도시 200만호 재건축이 가능한 시점이 올해부터이고요. 서울에서도 지난해부터 목동 재건축 얘기가 나왔는데, 1984~1985년도 입주된 곳이거든요. 1986년 아시안게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인데요. 그 아파트도 아직 재건축이 되지 않고 있고요. 요새 가장 말이 많이 나오는 곳이 상계동과 중계동인데, 1기 신도시 입주 시기와 겹칩니다. 사실 1970년대에 지은 여의도 아파트는 시작도 못 한 곳이 태반이고 1960년대 지은 이촌동 맨션들도 그대로 있습니다. 이런 곳들도 결국 다 재건축이 되어야 할 곳들이니, 서울 역시 아직 재건축의 여파가 제대로 오지 않은 겁니다. ━ “탁상공론 행정으론 집값 잡기 역부족…3기 신도시 효과 미미할 것” 최근 경제부총리와 국토부장관이 잇따라 ‘부동산 버블론’을 논하며 “집값 내려간다. 영끌해서 집 사지 말라”고 강조하던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부는 2~3년 이후에 부동산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예컨대 그 사이 300% 오르고 10% 빠지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겁니다. 이젠 국민들이 행간을 잘 읽으시더라고요. 고위공직자들에게 다주택을 팔라고 하니 사표를 내고 나간 이들도 많았고, 그중 몇몇은 부동산 투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으며, 최근엔 LH사태도 겪어봤으니까요.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거죠.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됐는데 집값 하락에 영향은 없을까요? 정부가 가장 바라는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정부의 신도시 사전청약이라는 것이 민간으로 치면 ‘지역주택조합’과 구조가 동일한데요, 해당 구조의 문제점이 땅을 사기까지가 매우 어렵다는 겁니다. 지역주택조합이 그나마 지방에선 잘 되는데 서울에서는 잘 안됩니다. ‘지역주택조합은 부모의 원수에게 권하라’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진행하기가 까다로워요.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현재 땅 확보도 제대로 안됐는데 ‘아파트를 이렇게 지을 겁니다’라며 신청을 받는 겁니다. 정부가 하는 것이니 언젠가 하긴 하겠죠. 하지만 입주 시기에 대해 정확한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남신도시는 입주까지 대략 9년이 걸렸는데 3기 신도시는 언제 입주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또 사전분양이 아닌 사전청약이다 보니 자격만 일단 받는 거라 상황이 애매하죠.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곤 있지만 집값 안정은 안 되고 있는데 원인은 무엇으로 보시는지. 지난 30년간은 집 살 사람은 사고 안 살 사람은 안 사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물론 당시에도 다주택자들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 ‘집 하나 있으면 됐지’라는 분위기가 강했거든요. 그땐 일종의 조삼모사격 정책이 잘 들어맞았어요. ‘양도세 안 내도 되니까 가만히 있어’라는 얘기를 점잖게 하는 거예요, 1가구 1주택은 비과세라고요. 정말 비싼 집 말고 웬만한 집들은 비과세였거든요. 그런데 현 정부는 1주택자들을 건드리니 ‘그럴 거면 왜 내가 1가구 1주택에 머물러야 해?’라고 반발하게 되죠. 지금 1주택자들이 제일 힘든 상황입니다. 사지도 못하고 팔지도 못하고 이사도 못가는 현실이거든요. 때리면 결국 반발하게 됩니다. 생각이 바뀌게 돼요. 오히려 1주택자들에게 혜택을 많이 줬으면 가만히 있었을 수도 있어요. 잘 가고 있던 임대사업자 제도를 건들면서 전세값이 폭등한 것도 문제죠. 탁상공론 정책을 고집부린 결과입니다. 집값 안정화를 위한 개선 방안은 없을까요? 민간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으나, 현 정부 남은 임기 내엔 해법을 내기 힘들 것 같습니다. 2018년도까지만 해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었는데 이제는 그 무엇을 할 시간도 없어 보입니다. 대한민국은 사유재산이 있는 나라인데 이것을 부정하는 순간 혼란이 옵니다. 반면 고위층들은 사유재산을 포기하지 않으니 국민 여론만 더 안 좋아지고요. 세계 경제 10위권 국가 중 이렇게 정부가 시장에 강하게 개입하는 곳은 없습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2021.07.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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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부동산 투자 길라잡이] 제조공장에서 복합시설로 고급화·대형화

산업 일반

지식산업센터, 혁신설계·주택규제로 인기몰이… 투자 전 임대차 경쟁력 점검 1996년 7월 국내 첫 지식산업센터인 동일테크노파크(서울 구로구) 준공 후 최근까지 전국에는 약 1200여개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섰다. 이 가운데 80% 이상은 수도권에 분포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과거엔 아파트형공장이라는 이름으로 공장 입지 규제의 한 해소방안으로 도입됐다. 대도시 지역으로 쏠리는 산업집중화로 인해 발생된 중소기업들의 입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었다.1990년대 초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경제고도화가 진행되면서 노동집약적 기업들은 대거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로 생산시설을 이전했다. 그들이 떠난 자리엔 정보기술(IT) 등 지식기반산업이 자리잡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륭건설·우림건설 등이 서울 구로동에 연이어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했고, SK건설·현대산업개발 등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도 본격 뛰어들었다.2016년 이후 국가산업단지와 지방산업단지에는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식산업센터는 과거엔 제조업 공장시설로 분류돼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최근엔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그 이유의 하나로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를 꼽을 수 있다. 사업 시행자와 입주 기업에게 각종 정책자금과 세제감면 혜택을 선사하는 점도 한 요인이다. 최초 분양자와 실입주 사업자라는 자격요건을 갖추면 취득세를 50%, 재산세를 5년간 37.5% 각각 감면해주고 취득세 3배 중과도 완화해준다.지식산업센터는 2017~2018년 약 2년여 동안 가장 많은 공급이 이루어졌다. 현재 수도권 외 지역에 남아 있는 미분양 물건을 감안하면 입주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공급 물량이 아직 100% 소화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 공간혁신·복합구성 특화 설계로 트렌드 추구 지식산업센터의 가치는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를 매매가격에서 짐작할 수 있다. 부동산114와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구로구 등 전통적인 공업지역에 공급된 지식산업센터는 최초 분양가 대비 최근 약 2배 가량 상승했으며 매매가격이 3.3㎡당 1000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가격이 주요 권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부동산 본연의 역할인 자본이득이 크게 일어난 셈이다.이와 반대로 임대시장은 업무용도로 사용중인 시설과 근린·지원시설이 확연하게 다르다. 업무용으로 사용중인 공장시설은 비교적 체납·명도 등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입주고객을 위한 구내식당·카페 등의 근린·지원시설은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한 체납은 물론 최악의 경우 폐업으로 인한 명도까지 일어나게 됐다. 수익률과 임대료가 근린·지원시설보다 비교적 낮게 형성된 업무용도 시설이 보다 안정적인 자산으로 분류된다는 의미다.과거의 지식산업센터는 공장과 지원시설로만 구분해 물리적 측면은 물론 모든 면에서 편의성이 부족했다. 기계를 놓고 생산하거나, 책상 몇 개를 구비해 사무실로 쓰는 것이 전부였을 정도다. 분양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보니 저렴하게 분양하기 위해선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할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다.하지만 최근 지식산업센터는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갖춘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심지어 초대형 건축물 공급 방식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아파트는 물론 상가·오피스텔까지 포괄하는 대규모 개발은 부동산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대규모로 조성하면 다양한 커뮤니티를 설치할 수 있고 관리비·부대비 등의 부담을 낮추는 등 규모의 경제가 선사하는 혜택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조성되는 지식산업센터 또한 대형화를 지향하는 추세다. 규모가 클수록 경쟁력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지기 때문이다.지식산업센터의 고급화 전략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사회문화도 한 몫 한다. 지식산업센터의 고급화 전략은 전용률이 높고 공간 활용이 혁신적이며 다양한 특화 설계를 적용해 입주자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외관을 일반 오피스 빌딩과 비슷하게 설계해 멋을 내고, 친환경 고효율 시스템을 적용해 쾌적한 공간감과 가동비 절감을 추구한다. 또한 1층 출입구에 스피드 게이트 설치, 캐주얼한 미팅 공간 마련 등 다양한 혁신 전략을 통해 분양을 조기에 완판하는 지식산업센터까지 등장하고 있다. ━ 수도권 공급과잉 공실 우려 관리부담 검토 지식산업센터는 다수의 구분 소유자로 소유권이 형성된 집합건물이다. 집합건물은 의사결정 구조가 까다로워 전통적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산은 아니다. 하지만 소자본으로 상업용 부동산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요즘 개인투자자에게 인기가 있다. 다만 구분소유 건물인 만큼 주기적인 수선 공사, 리모델링, 쾌적환 환경 유지 등을 기대한다면 실망도 클 수 있다. 오피스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관리비로 오피스만큼의 질적 수준을 도모할 수 없어서다.또한 서울과 일부 경기권에 지식산업센터 입주 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공급과 수요 즉, 수분양자와 임차인이 모집되지 않을 경우 장기 미분양으로 갈 수 있다. 이 경우 투자한 지식산업센터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은 하부 상업시설을 먼저 분양해 활성화시킨 후 상층부 업무시설 용도를 분양하고 임차인을 모집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앞서 이야기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임대가 잘 되지 않아 공실이 발생하면 분양 받은 투자자 입장에선 임대수익이 감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다만 한가지 기대할 수 있는 시장상황을 꼽는다면 코로나19 사태에도 지식산업센터의 투자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정부의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 정책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지속돼 지식산업센터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상업용부동산 관리 서비스 기업인 백경비엠에스의 컨설팅 팀장이다. 부동산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부동산자산관리사(CPM)와 미국상업용부동산중개자문(SIOR) 자격을 갖고 있다. 정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부동산 컨설팅을 수행하고 행복건축학교에서 예비건축주 강의를 하고 있다.

2021.02.28 17:29

4분 소요
[마리오아울렛의 성공전략 4] 공장 지대를 한국형 패션타운으로 탈바꿈

산업 일반

국내 아울렛 최초 온라인몰 오픈 등 계속해서 혁신 나서 마리오아울렛은 1990년대 기능을 잃기 시작한 구로공단에 다시 활기를 불러일으킨 기업으로 평가된다. IMF 외환위기 이후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인근 공단 사업체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고 몇몇 남은 기업은 중국, 동남아 등 저임금국가로 시설을 옮기면서 구로공단의 방대한 공장과 시설은 텅 빈 흉물스러운 골칫거리로 여겨졌다.마리오는 이때 역발상으로 시장을 바라봤다. 경기 위축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공단 일대 부지를 매입해 8층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을 건축한 것이다. 이는 여성패션 브랜드인 ‘까르뜨니트’를 일본에 수출할 때 봐두었던 ‘도심형 아울렛’을 국내에서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마리오는 건물 일부에 여러 의류 브랜드를 판매하는 매장을 열었고, 또 건물 위층 부분에는 의류 공장을 입주시켜 2001년 ‘마리오아울렛’이라는 이름으로 새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쇠퇴하던 구로공단은 주말마다 마리오아울렛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쇼핑을 즐기러 오는 쇼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백화점 대비 50~80% 저렴한 가격으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차를 타고 장거리를 운전하지 않아도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입지 요건도 방문자의 편의성을 증대시켰다.마리오아울렛은 개점 첫해 매출 500억원을 시작으로 3년 뒤인 2004년에는 12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성장을 보여줬다. 그 후 2004년 마리오는 15층 규모의 마리오아울렛 2관을 오픈하고, 2012년에는 마리오아울렛 3관을 신축하는 등 지속해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마리오아울렛엔 평일 10만명 이상, 주말엔 20만명의 방문자가 찾고 있다. 또 국내 아울렛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식 온라인몰까지 보유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올해로 탄생 20주년을 맞이한 마리오아울렛이 전국각지 패션 쇼핑객을 가산, 구로디지털단지로 모이게 한 성공전략은 무엇일까. ━ 성공전략 1. 과감한 개척 정신 - 첫 국내 정통 패션 아울렛 세우다 마리오아울렛 3관 정문 앞에는 12m에 달하는 거대한 굴뚝 모양의 조형물 3개가 우뚝 서 있다. 건물 멀리에서도 보일 수 있도록 3관 건물 옥상에도 대형 굴뚝 조형물이 설치돼있고 건물 외벽에는 구로공단에 첫발을 내디디고 어렵게 산업발전을 이끌어왔던 옛 주역들의 회사 이름을 손 글씨로 새겨 넣었다. 이 작품들은 과거 구로공단에 바치는 존경의 표시로 설치됐다. 마리오아울렛이 옛 구로공단 공장지대에 세워졌기 때문이다.마리오아울렛은 일반인들에겐 아울렛이 낯설던 시절인 2001년에 처음 설립됐다. 오픈 당시 가로등 등 지역 기반 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아 해가 지면 마리오아울렛 건물 외관 조명만 거리를 비추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픈 이후 다양한 브랜드 의류 제품을 이월상품, 특가상품, 판매부진 상품 등으로 구분해 정가대비 30% 이상 상시 할인가격으로 판매하는 아울렛 제도가 입소문이 나면서 품질 좋은 브랜드 상품을 알뜰하게 사길 원하는 쇼핑객에게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마리오아울렛은 IMF 외환위기 이후 장기화한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1관 개관 3년 만인 2004년 8월에 마리오아울렛 2호점인 마리오 2관을 오픈했다. 또 이어서 2006년 4월엔 마리오 3관을 오픈하면서 ‘마리오 패션타운’을 완성했다.인기는 외국인 관광객으로까지 확대됐다. ‘마리오아울렛에 오면 값비싼 한국 의류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한국에 찾으면 한번쯤 들러봐야 할 쇼핑 코스로 찾기 시작했다.마리오아울렛도 외국인 관광객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텍스리펀드, 통역서비스, 해외배송 서비스 등 외국인 관광객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고 매장에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중국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관광버스가 들어올 수 있도록 주차 공간도 확보했다.그 결과 마리오아울렛은 외국인 매출이 매년 두 자리 이상 신장하고 있고, 국내 아울렛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중국관광청으로부터 CNTA(국가여유국) 품질인증을 받으며 입지를 올리고 있다. CNTA 품질인증은 2009년 중국 관광청이 불공정, 강제 여행과 쇼핑 관행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품질서비스 인증제도다. 또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우수 쇼핑점’에 3회 연속 뽑히기도 했다.멈춰버린 공장지대에 과감하게 세워진 마리오아울렛 주변은 현재 W몰을 비롯해 현대아울렛, 롯데팩토리아울렛 등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주변 지역이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가산패션단지’로 탈바꿈했다. 하루 평균 유동인구 20~3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상권이 조성됐다. ━ 성공전략 2. 도심 내 입지 전략 - 대중교통으로 접근 가능한 ‘도심형 아울렛’ 마리오아울렛을 말할 때 단순 아울렛이 아닌 ‘도심형 아울렛’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도시 외곽에 위치하는 전통적인 아울렛몰과는 달리 도심에 있기 때문이다. 마리오아울렛은 서울에 있는 가산, 구로디지털단지 내에 위치한다.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도 좋다. 시내버스로도 찾기 좋고 하루 평균 12만명의 서울, 경기권 시민이 이용하는 1, 7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 단지역에서는 5분 거리에 있다. 도심 외곽 아울렛은 이동수단으로 자동차만 가능하지만 도심형 아울렛은 버스, 지하철까지 다양한 수단이 있어서 접근성은 물론이고 방문자의 이동비용까지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닌다.자동차를 통한 접근도 용이하다. 서울 서남부에 위치해 서해안 고속도로와 수도권 외곽순환도로로 바로 연결되고 남부순환도로, 시흥대로, 서부간선도로로도 바로 이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경부고속철도와 KTX광명역과도 15분 거리에 있어 사통팔달의 중심지다. 마리오아울렛 오픈 당시 ‘김포공항 20분, 인천 30분, 평택 40분’이라는 광고 카피가 사용된 이유다.또 마리오아울렛 근처에 있는 구로디지털단지는 최근 다수의 기업이 입주해, 단지 자체가 시장수요를 채워주기도 한다. 서울시 국가통계토털 자료에 따르면 구로디지털 단지 내에 종사하는 IT 종사자는 25만여명에 다다른다.소비자를 이끌기 좋은 위치기도 하지만, 제품 공급에도 유리한 위치다. 마리오아울렛이 위치한 서울디지털산업2단지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삼성물산, 서광, 진도 등 대형 의류업체들의 물류 기능을 담당한 업체들이 많아 바로 가까이에서 아울렛으로 의류 제품을 공급하는 데 유리하다 ━ 성공전략 3. 합리적 쇼핑 제안 - 브랜드 수는 ↑, 가격은 ↓ 소비자에게 마리오아울렛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마리오아울렛은 의류 공장에서 제작한 물품을 바로 아울렛에서 판매하는 ‘팩토리 아울렛’ 매장을 입점시켜 더욱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다. 현재 팩토리 아울렛 매장은 마리오아울렛 1관 5층부터 7층까지 밀집해 있다. 의류제조공장 등 생산시설과 판매를 바로 연결해 중간에 부풀어지는 유통가격 거품을 모두 뺀 셈이다. 할인된 가격은 1년 365일 상시 제공된다.가격만 저렴한 건 아니다. 다양한 패션 카테고리 제품을 모두 다룬다는 것도 장점이다. 1관부터 3관까지 하루에 세 건물만 한번 돌고 나면, 모든 패션 물품을 구입할 정도다. 세 마리오관은 체계적으로 나뉘어져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1관은 ‘패션 전문관’으로 여성 정장 및 여성 캐주얼, 남성 패션 정장브랜드와 남성 캐주얼, 란제리, 구두, 핸드백 등을 판매한다. 2관은 ‘레저 전문관’으로 국내외 스포츠, 프리미엄 아웃도어, 골프웨어 브랜드 등으로 채워졌다. 3관은 ‘라이프스타일몰’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아동 의류 브랜드를 비롯해 전자제품관, 서점, 볼링장 등 여가 문화시설까지 마련돼 있다.또 세 건물이 서로 연결돼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돌아볼 수 있도록 구조화했다. 1관과 2관은 2층과 3층에 연결 다리로 이어지고, 2관과 3관은 3층에 연결 다리로 이어진다. 지하주차장도 연결된다. 1관과 2관은 지하 1층으로 합쳐지고, 2관과 3관은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연결된다.마리오아울렛은 소비자에게 국내외 유명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패션의류 제조업체에는 안정적인 재고 상품 판매장소를 제공함과 함께 재고상품을 소진할 수 있게 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 성공전략 4. 쇼핑에 편리성, 즐길거리 더하기 - 온라인몰 오픈해 2030세대까지 사로잡다 마리오아울렛은 2018년 4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그랜드 오픈했다. 1관과 2관은 마리오아울렛, 3관은 마리오몰로 새로 단장했다. 특히 이 중 3관은 면적의 28%를 여가 문화 관련 콘텐트 매장을 입점시키며 아울렛에 도심형 복합쇼핑몰 구조를 더 했다. 3관에는 아울렛으로는 드물게 대형서점, 락 볼링장, VR게임장, 키즈 테마파크와 유명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가족 전체가 온종일 아울렛 안에서 쇼핑하고 문화생활을 즐기고 외식까지 할 수 있는 ‘원데이 스테이’가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구매 중심의 공간’에서 벗어나 ‘경험 중심의 공간’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 같은 리뉴얼로 주말에 3관 마리오몰을 찾으면, 쇼핑이 아닌 같이 점심에 식사하고 저녁엔 서점에서 책을 보며 여유를 즐기는 방문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콘텐트 강화 전략은 2015년 경기도 연천에 있는 체험형 에코 테마파크 허브빌리지를 인수한 것과도 이어진다. 허브빌리지는 약 1만7000여평 규모로 된 체험형 테마파크로 초대형 유리온실과 야외 가든을 비롯해 야외수영장, 바비큐장 등 펜션과 허브체험공방 등의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마리오아울렛은 ‘자연’이라는 경험 콘텐트와 결합시킨 새로운 방향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공간의 가치를 올리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마리오는 즐길거리뿐만 아니라 기술적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편리성도 더했다. 2016년 마리오는 국내 아울렛에서는 처음으로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마리오아울렛의 온라인몰인 ‘마리오몰’에서는 현재 830여개 브랜드의 19만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몰의 주요 고객은 2030세대로, 한 달에 약 180만명의 사람들이 이용한다. 2017년에는 여기에 모바일로까지 연동되는 마리오몰 애플리케이션까지 개발해, 온라인몰과 오프라인몰이 연동되는 옴니채널을 완성했다. 이는 ‘마리오아울렛을 찾는 고객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리오만의 철학이 담겨 기획됐다.재고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문제 해결을 위해 자체적인 관리 플랫폼도 만들었다. 마리오는 마리오아울렛의 모든 관 전 층에 방문자 수를 카운팅하는 센서를 설치하고, 스마트폰 단말기의 신호로 방문자의 쇼핑패턴이나 경로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해 수집한 정보를 오프라인 매장 MD에게 제공한다. 마리오는 지속해서 공간 개발, 기술 개발을 통해 방문자의 편의성과 쇼핑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0.08.09 09:37

7분 소요
[빅 브랜드 아파트 | 가을 분양시장 전략은] 가점제 확대, 1순위 요건 강화 등 변수 늘어

부동산 일반

전국서 6만4570가구 분양 … 유주택자는 청약자격, 재테크 목적 땐 대출 여부 확인해야 추석 연휴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켠다. 가을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가을 분양시장엔 특히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청약 열기가 뜨거운 서울 강남권 등지에서 알짜배기 단지가 잇따라 나온다. 그러나 청약가점제 확대와 청약 1순위 요건 강화 등 청약제도 개편안이 시행돼 청약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무주택자 등 실수요는 내 집 마련 가능성이 커졌다. 새 아파트나 넓은 집으로 갈아타려는 유주택자는 청약자격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재테크 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사람은 중도금 대출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서울 강남권 4구 물량 관심 집중 부동산114·부동산인포 등 부동산정보회사들에 따르면 10월에만 전국에서 6만4570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7만6384가구)보다 18% 줄어든 수치이지만, 올해 들어선 월간 기준으로 최대 물량이다. 추석 연휴에 인터넷 청약 시스템 개편 등으로 건설사들이 9월 분양 일정을 10월로 대거 미룬 영향이다. 특히 추석 연휴 이후로 인해 10월 중순부터 말부터 20여일 만에 6만여 가구가 쏟아진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바뀐 청약제도가 적용되는 단지들인 만큼 각 단지별 입주자모집공고 등을 통해 청약 1순위 자격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서울에선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쏟아진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곳은 단연 청약 열풍이 거센 강남권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 물량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강동구 상일동에서 고덕아르테온을 분양한다. 고덕 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59~114㎡(이하 전용면적) 4066가구 규모다. 조합원 몫을 뺀 139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3.3㎡당 25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송파구에선 대림산업이 거여동 거여2-2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을 내놓는다. 총 1199가구 중 37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강북권에서는 재개발 아파트가 줄줄이 나온다. 서대문구에서는 삼성물산이 가재울뉴타운 5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DMC 루센티아를 분양한다. 59~114㎡ 997가구 중 517가구가 일반 청약자 몫이다. 중랑구 면목3주택재건축구역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를 내놓는다. 은평구 응암2구역에선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이 분양한다.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은 서울 지하철 3호선 녹번역이 가깝다.경기도에서는 ‘준강남권’으로 통하는 과천시 물량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이 주공7-1 단지를 재건축해 59~114㎡ 1317가구를 분양한다. 서울·수도권 지하철 4호선 과천역이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재건축조합원 몫을 제외한 5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경기도 의왕시에선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의왕 더샵캐슬을 내놓는다. 지상 최고 38층 8개 동 규모로 941가구다. 이 가운데 59~113㎡ 328가구가 일반 청약자 몫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오랜만에 아파트를 분양한다. SK건설은 송도국제도시 4공구 1블록에서 송도 SK뷰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36층 4개동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로 84㎡ 299가구다. 이 단지에는 오피스텔(28~30㎡)도 180실이 들어선다.지방에서는 부산·광주광역시 물량이 눈길을 끈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나온다. 롯데건설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산6구역을 재개발하는 연산 롯데캐슬 골드포레를 선보인다. 59~105㎡ 1230가구로 재개발조합원 몫을 제외한 66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 단지는 부산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3호선 물만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광주광역시에서는 호반건설과 중흥건설이 동구 계림동 계림8구역을 재개발한 2336가구짜리 초대형 아파트를 분양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각 지역별로 알짜배기 단지가 많아 분양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다만 중소 도시 물량 등 비인기지역 단지와의 양극화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들 아파트를 포함해 앞으로 나오는 단지는 모두 8·2 대책으로 인해 바뀌는 청약제도의 적용을 받는다. 이 때문에 예비 청약자의 청약전략 또한 수정이 불가피하다. 우선 서울과 경기 과천시 등 투기과열지구나 청약조정대상지역이면 청약통장 가입 후 2년이 지나고, 납입횟수가 24회 이상이어야 1순위 청약 자격이 생긴다. 종전에는 1년, 12회 이상이면 1순위로 청약이 가능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 물량은 청약 1순위 자격이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청약가점제 적용 비율도 확대된다. 청약가점제는 무주택 기간(32점)과 부양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을 점수로 매겨 점수가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제도(만점 84점)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나오는 85㎡ 이하 아파트는 분양 물량의 100%를 가점제로 뽑는다. 청약조정지역에선 85㎡ 이하 아파트 분양 물량의 75%가, 85㎡ 초과 주택의 30%가 가점제 몫이다. ━ 분위기 휩쓸린 묻지마 청약 자제해야 청약가점제가 확대됨에 따라 청약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신혼부부나 유주택자는 청약 당첨 확률이 낮아졌다. 가점이 낮다면 경기도 등 수도권 공공택지 물량을 노려볼 만하다. 성남·하남·고양 등 경기권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선 85㎡ 이하 주택의 25%를 여전히 추첨으로 뽑기 때문이다. 서울 인기지역의 경우 가점이 최소 50점 이상은 돼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8월 마포구에서 나온 공덕 SK리더스뷰와 서대문구에서 나온 DMC 에코자이 85㎡ 이하 가점 커트라인이 평균 48~49점이었다. 강남권은 가점이 70점은 돼야 안정권이다. 최근 강남구 개포동에 나온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가점 평균은 68.5점이었다.신혼부부이거나 노부모를 모시고 있다면 특별공급을 노려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특별공급에 청약했다 떨어져도 일반 공급 청약을 할 수 있어 두 번의 당첨 기회를 얻는다. 청약종합저축통장 가입자는 청약 전에 미리 아파트 주택형에 맞는 예치금(서울 기준 85㎡ 이하 300만원, 85~102㎡ 600만원 등)을 넣어 둬야 한다. 중대형(85㎡ 초과)에 청약할 수 있는 종합저축·청약예금 통장은 해당 아파트의 입주자모집공고 전에 감액하면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분양마케팅회사인 내외주건의 정연식 사장은 “지역에 따른 수급 상황, 대출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히 청약을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17.10.15 08:20

4분 소요
SPECIAL REPORT - 한국형 MOOC 가능할까

산업 일반

어느 정도 성과 있지만 교육부와 실무진 사이 입장 차이 크고 홍보 미비해 온라인 교육을 활용해 고등교육을 효율화하려는 시도는 한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이뤄져왔다. 지역별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설립된 대학 이러닝 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2003년 제주대가 제주권역 대학 이러닝 지원센터로 첫 선정된 이래 서울권, 강원권, 충북권 등 지역별로 전국 10개 권역에 센터가 마련됐고, 총 264개 대학이 협력대학으로 가입했다. 각 권역 협력대학에 소속된 학생들은 대학 이러닝 지원센터를 활용하면 모교는 물론 타 학교에서 마련한 동영상으로 강의를 수강하고 학점을 받을 수 있다.인천경기권역 대학 이러닝 지원센터의 박연원 씨는 “적극적인 교수의 이러닝 수업은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인하대학교의 공업수학 과목을 예로 들었다. 공업수학 교수가 열의가 있어서 매년 부족한 부분을 계속 갱신한다.한 학기에 시험을 4번이나 치르고 한번이라도 0점이 나오면 F 처리할 정도로 학사관리가 철저하다. 교수뿐 아니라 박사과정 학생들, 조교들이 수업 운영을 돕는다. “지금은 이 수업에 700명이나 몰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박씨는 말했다. “공업수학 과목이 원서로 진행되다 보니 학생들이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을 선호하기도 한다.”이러닝을 좋지 않게 보는 교수들도 적지않다. 수학 수업을 700명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교수도 있다. 교육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공업수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누구인지 가르쳐달라는 질문에 박 씨는 “그런 방식을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만큼 교수 사회 내에서 온라인 수업을 두고 갈등이 심하다는 의미다.박 씨는 이러닝은 “교수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학사관리를 잘하는 교수의 수업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좋은 성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소규모 이러닝의 경우 학생들을 강의실로 불러모아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인터넷 질의응답 게시판을 통해 문답을 활발히 주고받기도 하고, 게시판을 통해 토론을 벌여 그 내용으로 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교수가 열심히 하면 학생들도 따라온다.” 문제는 그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교수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서양과 한국의 대학 이러닝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양의 경우 대학이 자발적으로 이러닝 개발에 나서고 기업이 후원하는 방식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면서 대학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러닝은 콘텐트만 만든다고 다가 아니고 그걸 운영하는 게 중요한데, 교육부는 콘텐트 개발과 보급에만 신경쓰고 그걸 누가 어떻게 운영할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교육부가 시도 중인 한국형 MOOC 사업도 마찬가지다. 교육부는 모든 대학에서 동일한 플랫폼으로 이러닝 학점 교류가 가능하도록 서로 다른 대학 이러닝 플랫폼을 하나로 통일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교육부의 방침대로 진행되면 한국형 MOOC는 일방적인 ‘인강’(인터넷 강의) 사이트로 전락한다고 우려했다.“대학측에 유명 교수를 섭외해서 콘텐트를 만들라고 요구하는데, 그런 교수의 콘텐트를 각 대학에 보급한다고 해도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지속적으로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 운영에 대한 지원 없이 콘텐트 제작에만 열을 올리면 학원온라인 수업과 다를 바 없다.”첫 센터가 설립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학생들이 이런 제도를 잘 모른다는 점 역시 문제다. 서울권역 이러닝 지원센터의 경우 학기마다 2만 명 정도의 학생이 수강하는데, 이는 서울권역 이러닝 지원센터 협력대학 전체 재학생 수의 11.9%에 불과하다. 한국외대 영어학과에 재학 중인 정선화 씨는 “대학 이러닝 지원센터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한국외대는 서울권역 대학 이러닝 지원센터에 협력대학으로 등록돼 있다. 올해 4학년인 정 씨는 “1학년 때 학교에서 기초교양 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했는데, 그 과목이 이제는 오프라인으로 전환됐다”며 “학교에 자주 나오기 어려운 학생들은 이러닝 과목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같이 배우고 소통하는 것도 대학생활에서 중요한데 이러닝은 그런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2013.09.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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