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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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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연 1조원 전산 시스템 투자'하고도…장애는 여전

증권 일반

증권사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고객 플랫폼 안정성을 위해 매년 전산 시스템 투자비용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장애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을 증권사에만 맡기는 것보다 시스템의 ‘구조적 투명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산운용비 매년 증가…1조원 육박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전산투자비용은 ▲2022년 7800억원 ▲2023년 8500억 원 ▲2024년 9600억원으로 3년 연속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비례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2022년 약 16조원에서 2024년 23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HTS·MTS 등 디지털 채널에 과부하가 생기면서 증권사들은 ▲서버 이중화 ▲실시간 처리 시스템 확충 ▲프로그램 검증 고도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 기반 투자 시스템 ▲실시간 데이터 분석 ▲ESG 기반 리스크 관리 솔루션 도입 등이 맞물리면서 전산 투자 비용은 갈수록 더 늘어나고 있다. 특히 ▲챗봇 ▲리서치 자동화 ▲AI 추천 종목 기능 등 AI 기반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면서 전산시스템 투자 비용도 확대되고 있다. 단순 주문 체계뿐만 아니라 고객 맞춤형 리포트과 빅데이터 기반 포트폴리오 기능까지 HTS·MTS에 연동되며 백엔드 시스템의 복잡도가 급증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증권사들의 올해 연간 기준 전산운용비가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장애만 없으면 된다’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UI 반응 속도 ▲체결 속도 등도 민원 요인이 된다”며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한 연금저축·ISA 계좌도 모두 MTS 기반이라 거래 혼잡 시간대는 병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전산운용비 지출 규모는 증권사의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증권사 전산투자비는 ▲삼성증권 267억원 ▲미래에셋증권 230억원 ▲KB증권 189억원 ▲신한투자증권 128억원 ▲NH투자증권 95억원 ▲하나증권 84억원 ▲한국투자증권 85억원 ▲토스증권 70억원 ▲키움증권 301억원으로 집계됐다.특히 키움증권은 1분기만에 300억원 이상을 전산에 투입해 경쟁사 대비 1분기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5년 4월 초 이틀간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만8000건이 넘는 민원이 발생했다. 전산시스템 투자에 대한 실효성이 의심받는 이유다. TF 구성하고 투자 늘리지만…투자자 반응은 냉담전산시스템 투자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자 일부 증권사들은 후속 TF 구성 및 중장기 개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전산 민원이 폭증하자 ‘해외주식 서비스 안정화 TF’를 가동했다. 2026년까지 200억원 규모의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토스증권도 올해 1000억원 이상의 IT 예산을 배정하고, 내부통제 및 자동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2023년 해외주식 주문 오류 이후 전산 백업체계를 강화했다. KB증권도 2024년 코스닥 호가정보 지연 사태를 계기로 MTS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 중이다. 하지만 많은 증권사들이 사고가 난 후에야 임시적인 대응을 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 설계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투자자 대응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실제 한 대형 커뮤니티에는 “몇 번을 재설치해도 체결 오류가 뜬다” “주가가 떨어지는 동안 화면만 멈춰 있었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특히 MTS 장애는 실시간 반응 속도에 민감한 2030세대에게 더 치명적이다. 일부 투자자는 “3초 지연으로 100만 원 손실 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시스템이 일시적 트래픽 폭증을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도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 올해 1분기 전산 관련 민원이 수천 건에 달하자, 금감원은 “장애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구조적 개선이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전산사고는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직접 침해하는 사안인 만큼, 사후 수습보다 사전 점검과 예방 체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증가하는 전산 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증권사의 ‘내부 통제’로 둘 것이 아니라, 예방 시스템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예컨대 ‘전산 안정성 인증제’나 ‘사고 발생 시 의무 리포트제’ 등을 도입해 복구 프로세스를 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점검을 받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투자자와 시장이 동시에 감시하고 확인하는 제도가 있어야만 증권사의 전산장애 문제를 해결하는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민원 대응 이전에 시스템의 ‘구조적 투명성’부터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결국 전산 시스템 문제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아닌 투자자 보호와 직결된 신뢰의 문제”라며 “예산을 얼마나 썼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투자자가 얼마나 안정적 거래 환경을 체감하고 있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천억원이 투입되고도 여전히 반복되는 장애는 투자자 불안과 플랫폼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예산이 아니라, 보다 정교한 설계와 선제적 대응, 그리고 시장 전체가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 신뢰 회복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8.04 07:00

4분 소요
알스퀘어, 등기 열람 불편함 해결한 '데이터허브' 서비스 출시

스타트업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 알스퀘어가 공적 장부 열람 서비스 '데이터허브(DataHub)'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데이터허브는 부동산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법인등기부등본 등 부동산 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조회하는 서비스다. 특히 디벨로퍼, 금융기관 등 전문 사용자를 위해 지도 기반 검색 기능을 도입해 특정 지역 일대의 부동산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특징은 한번 열람한 등기를 기간 제한 없이 재열람할 수 있는 '보유등기 열람' 기능이다. 또한 관심 부동산이나 법인의 등기 변동 사항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변동 알림' 기능을 통해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알스퀘어는 "기존 등기 열람 서비스의 한계를 분석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했다"라며 "특히 회원 멤버십 비용과 서비스 가입비, 등기 열람권 구매 수수료 등 추가 비용을 최소화해 경제적 부담을 낮췄다"라고 설명했다.데이터허브는 지난해부터 한국 공인중개사 협회와 손잡고 폐쇄형 서비스로 운영해 왔다. 시행사·시공사·자산운용사·금융사 등 B2B 고객은 물론, 개인 부동산 중개업자를 포함한 더 넓은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데이터허브는 카드 간편결제, 신용카드, 전자민원캐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하며, 기존 서비스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알스퀘어는 향후 부동산 관련 종합 정보 서비스로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토지 및 건축물 관련 정보를 단계적으로 추가하고,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능도 준비 중이다. 알스퀘어는 "데이터허브의 차별화된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은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4.25 18:01

2분 소요
배짱 장사에 속수무책 소비자...“OTA보다 공식 항공사 이용해야”

항공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항공권을 예매한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환불 지연과 일방적 취소, 고객 응대 부재 등 문제가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으나, 플랫폼 측의 책임 회피로 인해 소비자들이 사실상 ‘사각지대’ 놓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자체 공지를 통해 OTA 주의보를 연이어 공지했다. 먼저 진에어는 “해외 OTA를 통한 항공권 구매 시 환불 및 변경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른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당사와 계약된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해 줄 것”을 권고하는 공지를 게재했다.에어부산 역시 “해외 OTA 이용으로 인한 항공권 관련 민원의 약 80%가 환불 거부, 수수료 과다 청구, 항공편 일정 변경 미통지 등 문제로 발생하고 있다”며, 공식 홈페이지나 제휴된 판매 채널을 통한 구매를 적극 권장했다.에어프레미아는 항공권 관련 정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일부 OTA에서 무료 수하물 포함 여부 등 항공권 관련 정보가 실제와 다르게 표기되는 사례가 있다”며 구매 전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규정을 직접 확인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OTA 거점 ‘싱가포르’ 불만 가장 많아OTA는 일반 여행사와 달리, 오프라인 대리점을 두지 않는다. 온라인 상으로만 영업을 영위하는데, 주로 ▲항공권 ▲숙박업소 ▲렌터카 예약 등을 대행하며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다. 소비자가 OTA를 통해 결제를 할 경우, 수수료를 업체로부터 받는 수익구조다. 편리함을 무기로 성장해 온 OTA지만, 국내 항공사들이 앞장서서 OTA에 대해 주의를 요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관련 피해가 빈번함과 동시에, 구제 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OTA는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소비자에 불리한 내용이 있어도 개선이 어렵다. 불편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되는 셈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해외 OTA 8개 업체(고투게이트·버짓에어·아고다·이드림스·익스피디아·키위닷컴·트립닷컴·트래블제니오)의 이용 약관에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8개 중 6개 업체가 ‘환불 불가’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 조항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정 조건’에서만 10유로 환불 가능, 현금이 아닌 크레디트(적립금)로 환급할 수 있다는 조항도 존재했다.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제거래 소비자상담은 총 1만9418건으로 전년(1만6608건)대비 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해외 직접거래 상담은 1만1798건으로 전년 대비 68.9% 증가했으며, 특히 서비스 직접구매(항공권·숙박 등) 관련 상담은 7,29건으로 전년 대비 41.5% 급증했다.항공권을 포함한 OTA 관련 불만은 전체 국제거래 상담 건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셈인데, 품목별로 보면, ‘항공권·항공서비스’ 관련 상담이 5254건(27.7%)으로 가장 많았다. 항공권 관련 불만은 전년 대비 27.5% 증가해, OTA를 통한 항공권 예약 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을 파악할 수 있다.한국소비자원이 글로벌 OTA 운영사의 본사 소재지를 분석한 결과, 싱가포르(2,958건)가 가장 많았다. 싱가포르는 아고다, 트립닷컴 등의 본사가 위치한 지역으로, 해당 플랫폼에서 발생한 소비자 불만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중국(홍콩)(1161건) ▲미국(1,047건) ▲말레이시아(608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OTA를 통한 예약은 가격은 저렴할 수 있으나, 문제 발생 시 국내법 적용이 어려워 시정이 어렵다”며 “거래 전 판매자의 신뢰도, 취소·환불 조건, 약관 내용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 또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항공사 VS 해외 OTA...업계의 선택은소비자들 사이에서 항공권을 ‘어디서 예매하느냐’에 따라 겪는 경험이 크게 갈리고 상황인 만큼,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와 OTA의 차이에 대해 주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4가지 측면을 근거로 OTA보다 항공사를 통해 안전하게 항공권 등을 예매하라고 입을 모은다.먼저 가격이다. 가격 측면에서 항공사 공식 웹사이트는 수수료가 없고 항공사 자체 프로모션이나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해외 OTA는 초기 검색 결과에서 가격이 저렴하게 표시되지만, 결제 단계에서 별도의 발권 수수료나 부가 비용이 붙어 최종 금액이 더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다음은 환불과 변경 정책이다. 항공사 공식 채널을 통해 예약하면 취소 및 변경 규정이 명확하고, 국내 소비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해외 OTA의 경우, ‘환불 불가’, ‘일부 금액만 적립금으로 환급’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항이 약관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분쟁이 발생해도 해외 본사를 상대로 시정 요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객센터 대응력도 항공사가 우위에 있다. 항공사는 한국어 상담이 가능한 직영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항공편 변경이나 긴급 상황 발생 시 비교적 빠르고 정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해외 OTA는 이메일이나 챗봇을 통한 대응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실시간 해결이 어렵고, 한국어 응대가 불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다.마지막으로, 정보의 정확성 면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는 경유지, 수하물 포함 여부, 출도착 시간 등 필수 정보를 상세히 안내한다. 해외 OTA에서는 수하물이 포함되지 않은 항공권을 명확히 표기하지 않거나, 환승 시간이 짧아 문제가 생기는 일정이 포함되는 등 정보 제공이 부정확한 경우가 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듦에 따라 관련 피해 사례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물론 소비자들이 비교 분석해 선택하겠지만, 항공권 변경과 환불 등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 공식 홈페이지에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에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2025.03.28 09:00

4분 소요
개인정보 누출 이유 있었나…기업의 72% 개인정보처리방침과 다르게 관리

산업 일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16일 발표한 ‘2024년 개인정보 처리방침 평가제’에 따르면 기업의 72%가 개인정보처리방침에 기재한 내용과 다르게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런 문제는 빅테크를 포함해 e커머스, 병의원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업들도 망라되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자신들이 기재한 개인정보처리방침과 다르게 고객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처리방침은 개인정보의 수집부터 이용, 제공 및 위탁 등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기준과 안전조치에 관한 사항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인공지능(AI)등 기술 발전에 따라 개인정보 처리가 중요해졌다고 판단하고 처음으로 평가제를 도입해 조사했다. 평가 분야는 ▲ 빅테크 ▲ 온라인 쇼핑 ▲ 온라인플랫폼(주문·배달, 숙박·여행) ▲ 병의원 ▲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 엔터테인먼트(게임, 웹툰) ▲ AI 채용 등 7개 분야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매출액과 개인정보 유형 등을 고려해 네이버·카카오·구글·메타·쿠팡·알리·테무·우아한형제들·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넥슨코리아·넷마블 등 49개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 개인정보보호법에서 규정한 처리방침 포함 사항을 적정하게 정했는지(적정성) ▲ 알기 쉽게 작성했는지(가독성) ▲ 정보주체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개하는지(접근성) 등으로 나눠 평가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결과 기업의 72%가 처리방침 내용과 다른 것을 확인했다. 일부 기업은 어떤 개인정보를 보관하는지 구체적으로 기재하지 않은 곳도 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가 언제 어떻게 파기가 되는지 알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대리인 지정 의무 대상인 10개 외국계 기업 중 다섯 곳은 실제로 개인 정보 관련 민원과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일부 e커머스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확인하려면 50회 넘게 스크롤로 내려야만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반면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구체적으로 지키기 위해 노력한 곳도 밝혀졌다. 서울성모병원·롯데관광개발·홈플러스·지카멧 등은 개인정보처리방침에 기재된 개인정보 열람부서를 통해 개인정보 관련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포털사업자도 개인정보의 항목을 서비스 단계별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기재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외사업자의 경우 가독성·접근성·적정성 등 많은 분야에서 국내 기업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5월 중에 국민생활에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2025년 처리방침 평가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청삼 개인정보위 개인정보정책국장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제도를 보완해 처리방침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3.16 13:47

2분 소요
KB국민은행, 자체적인 ‘AI 거버넌스’ 수립

은행

KB국민은행은 디지털 금융 혁신과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을 위해 AI 거버넌스를 수립했다고 13일 밝혔다.AI 거버넌스란 AI 서비스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윤리적·법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관리 체계를 말한다. KB국민은행은 AI 활용이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2022년부터 자체적인 AI 거버넌스 수립을 준비했다.KB국민은행의 AI 거버넌스는 ▲AI 윤리기준 및 조직문화 ▲위험평가 프레임워크 ▲생애주기별 위험관리정책 ▲금융소비자 보호 등 4가지 핵심요소로 구성됐다. AI 기술이 활용되는 모든 과정에서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AI 윤리기준’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의 도입 및 활용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준수해야할 기본 원칙이다. 모든 임직원은 AI 윤리교육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고, AI 개발자에게는 별도로 개발 가이드 교육을 실시하여 윤리적 기준과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위험평가 프레임워크는 AI 서비스가 가진 잠재 위험을 사전에 식별하고 관리하는 체계이다. AI서비스의 위험등급을 ▲허용불가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 4단계로 분류하며, 높은 위험 등급으로 분류된 AI 서비스는 보다 강화된 관리방안을 적용 받는다. 허용불가로 분류된 서비스는 기본권 침해 또는 금융시장 건전성을 해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도입 자체가 불가하다.KB국민은행은 기획부터 사후관리까지 AI 서비스의 생애주기를 반영한 위험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했다. AI 서비스 모든 단계에서 ▲위험요소 검토 ▲데이터 신뢰성 및 편향 점검 ▲모델 성능∙공정성 평가 ▲정기 모니터링 및 개선을 통해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한다.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AI 서비스 도입에 대비하여 ▲AI 활용 사실 고지 ▲거부 권리 보장 ▲설명 의무 ▲민원 및 피해구제 절차 마련의 내용이 AI 거버넌스에 포함됐다. KB국민은행은 AI 거버넌스 내용을 기반으로 금융소비자의 권리 보호에 앞장설 계획이다.또한 KB국민은행은 AI 거버넌스 원칙을 뒷받침하는 최고의사결정 기구로 ‘AI윤리위원회’를 설치했다. AI윤리위원회는 고위험 서비스 승인, 윤리기준 및 위험관리 정책 수립 등 AI의 윤리적 활용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의사결정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AI거버넌스는 지속가능한 AI기술 도입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중점으로 수립됐다”며 “AI거버넌스를 통해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AI 활용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5.03.13 14:11

2분 소요
iM증권, 매월 둘째 주 수요일 ‘금융소비자보호의 날’ 운영

증권 일반

iM증권은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을 ‘금융소비자보호의 날’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회사는 ‘보호ON, 신뢰UP!’ 슬로건 아래 전 임직원이 금융소비자보호 실천서약 캠페인에 참여하며 책임감과 실천 의지를 다진다. 또한 격월·분기별로 금융소비자보호법 및 실무지침을 담은 ‘내 손안의 소비자보호 핸드북’을 제작하고, 금융소비자보호법·보이스피싱 예방·민원 예방 등 주제별 교육을 실시한다.이외에도 소비자보호 퀴즈, 아이디어 공모 등 참여형 이벤트와 함께 금융상품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소비자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피드백을 반영한 서비스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한편 iM증권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금융상품 판매 점검을 확대하고, 금융감독원 실태평가 컨설팅을 활용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AI 기반 사칭 모니터링 서비스 도입 및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를 통해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에도 주력하고 있다.iM증권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는 항상 지켜져야 할 가치”라며 “임직원의 소비자 보호 마인드 구축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2025.03.12 11:34

1분 소요
“쿠팡 덕분에 웃어요”...중소상공인 누적 매출 3조 넘었다

유통

쿠팡 ‘착한상점’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의 누적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섰다. 경기침체와 생산인구 감소, 판로채널 위축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어온 전국의 중소상공인과 지역 농어촌이 쿠팡을 통해 빠르게 경영위기를 돌파하고 성장 보폭을 늘려가고 있다는 평가다.4일 쿠팡에 따르면 착한상점 누적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2년 8월 첫 론칭한 착한상점은 2023년 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로부터 1년 간 2조원의 추가 매출을 내며 전년 대비 3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착한상점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의 한 해 매출이 3배 이상 성장했다는 것은 전국 소상공인들의 평균 매출 증가율과 비교해 두드러진다. 전국 소상공인들의 사업장당 평균 매출(한국신용데이터)은 지난해 0.57% 역성장했다. 쿠팡 착한상점이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위기 속에 고성장이 가능한 판로를 연 셈이다. 착한상점 중소상공인들의 매출 성장률은 쿠팡Inc의 2024년 전체 성장률(29%, 원화 기준)도 크게 상회했다.착한상점은 지방 농어촌과 중소상공인의 디지털 판로 개척을 위해 선보인 상설기획관이다. 쿠팡은 이들에게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지원해 왔다. 착한상점은 수도권은 물론 경상도·전라도·충청도·강원도 등에 있는 전국 수만 중소상공인이 만든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김·감·과메기 같은 지역 고유의 특산품부터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이 지역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생산시설에서 만든 식품·공산품 등이 총망라돼 있다. 지난해 쿠팡 고객들에 선보인 착한상점 상품은 58만개로, 2023년(46만개) 대비 26% 늘어났다.착한상점의 최대 장점은 품질력만 우수하면 지속적으로 상품이 고객들에게 노출되면서 주문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착한상점은 ‘로켓프레시’나 ‘로켓배송’ 같은 쿠팡의 메인 탭과 함께 쿠팡 앱 메인 화면에서 고객들에게 안내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한국여성경제인협회·동반성장위원회를 비롯 24개 기관·지자체와 협업해 중소기업을 선정하고 다양한 테마를 꾸려 특별 할인 기획전을 진행해왔다. 지난해는 충주사과·나주배·김천포도 등 지리적표시 등록품목을 대상으로 한 ’지리적표시 특별기획전’, 여성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여성기업제품 특별전’ 등의 기획전을 46차례 실시했다. 현재 쿠팡 전체 판매자 중 약 70%는 연 매출 30억 미만의 소상공인들로 2250만 명에 달하는 쿠팡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에 기반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착한상점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은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대형 인기 베스트셀러와 경쟁할 수 있으며, 다른 유통채널에서 노출기회를 받지 못해 낮아진 인지도를 쿠팡으로 끌어올리면서 매출과 고용인력도 늘어났다”고 입을 모은다. 쿠팡이 직접 상품을 직매입하는 로켓배송의 경우 판매·배송·고객 민원 부담을 더는 것도 장점이다.경기 김포의 주방용품 제조사 ‘키친블루밍’은 2023년 3월 입점했고,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00% 뛰었다. 이 기업은 부식과 열에 강한 304 스테인리스 소재로 주방용품을 만들어 온 곳이다. 2022년부터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다.신효정 키친블루밍 대표는 “입점 이후 고용 규모도 3배 늘었고, 공장 운영도 활발해졌다”며 “여성 기업 제품 특별전에 참여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었고, 지금은 쿠팡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국산 고춧가루 상품이 주력인 브랜드 ‘햇님마을’을 운영하는 ‘영양F&S’도 쿠팡 착한상점 입점을 계기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약 60% 성장했다. 고춧가루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전통식품인증을 받은 영양F&S는 지난해 6월~11월 동안 ‘전통식품품질인증제도 기획전’에 참여했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고품질 전통식품을 알리고 인증업체들의 판로 확대를 위해 기획된 행사였다.이동환 영양F&S 대표는 “착한상점 입점 후 지난해 무려 200만명의 고객이 쿠팡에서 우리 상품을 구매했다”며 “지난해만 전체의 20%인 10억원의 매출을 쿠팡에서 냈는데 로켓배송 지역이 앞으로도 넓어지면 고객이 더 크게 늘어날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전국 중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시작한 착한상점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의 매출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관 기관 및 지자체와 적극 협업해 중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3.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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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당시 업비트·빗썸 전산장애로 35억 배상…보상금액 역대 최대

가상화폐

비상계엄 사태 당일 발생한 가상자산거래소 전산장애와 관련해 업비트, 빗썸 등 거래소가 투자자들에게 역대 최대 배상 금액인 30여억원을 배상하기로 했다.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가상자산거래소 5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는 계엄일 전산장애 관련 596건에 31억4459만8156원을, 빗썸은 124건에 3억7753만3687원을 배상하기로 했다.업비트와 빗썸은 투자자와 배상 협의를 마무리 중인 단계로, 협의가 완료되면 배상액은 소폭 늘어날 수 있다.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은 해당 사항이 없었다.이는 가상자산거래소 전산장애와 관련해 역대 최다 인원에 역대 최다 배상 금액이다.가상자산거래소 1위 업비트는 앞서 최다 기록이 2022년 50건에 1147만1876원을 보상한 것이었다. 빗썸은 2022년에는 보상 건이 없었고, 2023년에 29명에게 9495만915원을 보상했다.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지난달에 이어 20일부터 가상자산거래소 현장점검에 다시 나섰다.금융감독원은 계엄 사태 이후 거래소들로부터 서버 증설, 클라우드 전환, 비상대응계획(BCP) 개선 등 향후 대책을 보고 받았는데, 이러한 대책이 잘 이행 중인지 살펴본다는 차원에서다.금감원 관계자는 "거래소들이 서버 증설, 내부 프로세스 개선 등 이행계획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배상 기준이 잘 설정돼 있는지 등을 포함해 민원 대응을 잘하고 있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현정 의원은 "가상자산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전산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서버 증설과 비상대응계획 개선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작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1억3000만원에서 8800만원까지 급락했다.각 거래소에 이용자 접속량이 급증하면서 접속과 매매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고 업비트에서는 일부 가상자산 출금과 원화 입금이 취소되는 등 장애도 일어났다.업비트는 평소 동시 접속자 수가 10만명인데, 비상계엄 이후 동시 접속자 수는 110만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빗썸과 코인원에도 각각 50만명 이상의 접속자가 몰렸다.이에 따라 업비트는 99분, 빗썸은 62분, 코인원은 40분 동안 장애가 일어났다.업체들이 가상자산 거래량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산장애뿐만 아니라 관리 부실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금융정보분석원(FIU)은 업비트의 고객확인제도 위반 등 자금세탁방지 의무 불이행 혐의에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FIU는 지난해 8월 말부터 업비트가 제출한 사업자면허 갱신 신고 신청과 관련해 현장검사를 한 결과, 고객확인제도 위반 등 자금세탁방지 의무 불이행 혐의 사례를 수십만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01.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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