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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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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바둑판 짜는 정의선...‘포석’ 깔고 ‘집’ 짓는 현대차그룹

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승부’가 시작됐다. 선택은 미국이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방문한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미국과 중국, 양 국가 간 패권 다툼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 총수의 선택이 엇갈린 셈이다. 한치 앞도 예측 불가한 혼돈의 국제 정세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차이나 드림’이 아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이번 현대차그룹의 보따리에는 약 31조가 들어있었다.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210억달러에 (약 3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분야는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이다. 미국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투자 계획 발표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으로 4년 동안 21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는 지금까지 현대차가 미국에 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정의선의 美 바둑판 정 회장은 이번 투자가, 역대 미국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라 설명했다. 현대차와 미국의 인연은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시점은 1986년이다. 당시 현대차는 소형 세단 ‘엑셀’을 미국에 수출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현대차의 포석인 셈이다. 이후 1990년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에 ‘현대 디자인 센터’를 설립해 현지 시장에 맞는 차량 디자인 및 개발을 추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03년, 현대차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어바인에 3000만달러 (약 400억원)을 투자해 지금의 ‘현대미국디자인센터’를 세웠다. ‘현대디자인센터’가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전신인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디자인 센터를 총 세 곳(독일 러셀스하임·대한민국 남양·미국 캘리포니아) 운영하고 있다. 현대미국디자인센터는 그 중 하나인데, 연면적이 약 3만82㎡(약 9100평)로 가장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남양디자인센터의 연면적은 약 3만㎡(약 9000평) 수준이다. 2005년에는 기술 연구소 본사 이전이 이뤄졌다. 미시간주 수페리어 타운십에 1억1700만 달러 (약 1521억원)를 투자해 ‘현대 아메리카 기술 연구소 본사’(HATCI)를 이전한 것이다.​ 현대 아메리카 기술연구소는 미국 연구개발 법인이다. 지난 1986년 미시간주 앤아버에 설립됐는데, 이전의 주요 이유로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 및 ‘시설 확장’ 등이 있다.현대차의 바둑은 계속됐다. 같은 해 현대차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현대차 미국 공장(HMMA)를 설립해 가동을 시작했다. 당시 투자된 금액은 약 11억 달러(약 1조4300억원)다. 해당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30만대에 달한다. HMMA를 통해 현대차는 미국 시장 내 생산 및 판매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후 현대차는 2009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약 11억 달러(약 1조4300억원)를 투자해 연간 34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설립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텔루라이드 ▲쏘렌토 ▲K5 ▲스포티지 등 다양한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미국 투자가 이뤄졌는데, 대미는 올해였다. 현대차는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가졌다. 조지아주 엘라벨에 76억 달러(약 11조)를 투자해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공장을 준공한 것인데, 향후 생산 능력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여러 청사진을 함께 발표했다. 가장 대표적인 계획이 제철소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25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기반의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58억 달러(약 8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건설 기간은 오는 2026년 3분기부터 2029년 1분기까지로 예정돼 있다.미래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는 총 63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차세대 기술 영역에서 미국 유수의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미국 내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의 현지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실행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모든 게 완벽할까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 확대 계획이 알려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생산 비중 확대가 자칫 국내 생산 물량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약 171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약 100만 대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됐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생산 기반 약화와 함께, 산업 생태계 전반의 공동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특히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공개된 ‘HMGMA’의 높은 수준의 자동화 설비도 공개되면서, 고용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노동계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주된 내용은 국내 생산 축소에 따른 고용 불안 해소 방안 강구다.기아 화성지부는 최근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정의선 회장이 발표한 31조 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과 관련해 국내 생산 축소에 따른 고용 불안 해소 방안으로 국내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을 요구하고 나섰다.기아지부는 지난 3월 31일에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비롯한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전 조합원의 고용 보장과 국내 투자 확대를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요구는 기아뿐 아니라 현대차 노조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서도 24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투자의 경우 차세대 차량 개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동화 기술 확보 등 미래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5.04.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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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뛰는 ‘혁신의 심장’...정의선 “HMGMA, 전 세계 생산 체계 중심될 것”

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에 대해 “전 세계 생산 체계의 중심이 될 핵심 기지”라며 깊은 기대감을 나타냈다.정의선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열린 HMGMA 준공식에서 “이 공장은 2019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로, 중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빠르게 완공돼 매우 뜻깊다”며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기아 차량 등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고, 앞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생산해 이 시장이 요구하는 모델을 적시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정 회장은 HMGMA가 단순한 공장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과 기술력이 집약된 혁신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된 기술을 이곳에 적용해, 더 높은 품질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루이지애나에 현대제철 전기로 공장을 건설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백악관에서 발표하자고 제안해, 그 자리에서 발표하게 됐다”며 “당시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상·하원 의원들도 함께해 매우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이어 미국 내 투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회장은 미국에 대한 투자가 단지 통상 이슈를 넘어서, 미래를 대비한 전략적 판단임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관세를 고려해 공장이나 제철소를 만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그린 스틸’을 사용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4년간의 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부품과 철판 등 소재 투자 외에도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AAM) 등 신기술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끝으로 정의선 회장은 “우리는 일개 기업일 뿐이며, 국가 간 통상 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며 “그러나 우리의 노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만큼의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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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현실로”...현대차그룹, 美에 ‘최첨단 생산기지’ 준공

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최첨단 생산기지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며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등 정·재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정의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HMGMA는 단순한 제조시설을 넘어, 모빌리티의 미래를 현실로 구현하는 장소”라며, “혁신 기술이 집약된 이곳에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성장을 이끌 핵심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HMGMA는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스마트 팩토리다. 지난해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으로 올해 3월부터는 현대차의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을 양산할 계획이다. 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도 내년부터 본격 투입될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생산까지 확대된다.또한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의 혼류 생산 체제를 갖춰,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첨단 제조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이다. 생산라인에는 200여 대의 자율이동로봇(AMR),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주차로봇 등 다양한 자동화 설비가 도입돼 있으며, 품질관리에도 AI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활용된다.특히, 세계 최초로 고중량 도어 장착 공정의 전자동화, 5만장 이미지 분석을 통한 도장 품질 점검 등에서 미래형 제조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총 면적 1176만㎡(약 355만 평) 부지에는 완성차 공장뿐 아니라, 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셀 합작사도 입주해 있다. 이로써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부터 조립, 물류까지 아우르는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가 조지아주에 형성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HMGMA 준공으로 미국 내 생산체계를 연 100만대에서 120만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2025.03.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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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직으로 복귀한다. 유통 부문은 롯데그룹 핵심 사업의 한 축이다. 신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는 향후 롯데쇼핑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추진에 좀 더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신 회장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의 유통사업군을 되살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롯데, ‘본원적 경쟁력’ 강화 나선다3월 24일 열리는 롯데그룹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4개사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5년 만의 복귀다. 신 회장은 2020년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했었다. 롯데쇼핑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강성현 대표(부회장)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원재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재무 구조 안정화 작업에 돌입한 롯데 입장에서는 기존 핵심 사업군의 재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롯데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신 회장은 올 초 열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경기 불황과 자체 경쟁력 둔화, 롯데온 등 이커머스 사업 부진 등이 겹치며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3조9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7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 줄었다. 롯데쇼핑의 매출은 2021년 15조5811억원, 2022년 15조4760억원, 2023년 14조5559억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다. 어떤식으로든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신 회장은 지난해 고강도 인적쇄신에 나선 바 있다. 롯데지주를 포함해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전체 임원 규모가 전년 말 대비 13% 감소했다. 최고경영자(CEO)는 무려 21명이 교체됐다. 경영 체질을 본질적으로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반영한 셈이다.다만 임원인사 당시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및 주요 식품·유통 계열사의 CEO는 유임된 바 있다. 롯데 식품군과 유통군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올해 중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실행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 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며 빠른 의사결정으로 사업 전개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인도 시장 공략으로 ‘제2의 도약’ 꿈꾼다올해 신 회장의 눈은 해외로 향하고 있다.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유통사업이 더 날개를 펼 수 있어서다. 특히 인도는 신 회장이 특별히 공을 들여 공략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월 초에는 신 회장이 직접 인도로 건너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등 인도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롯데의 유통사업은 과거 중국을 거점으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신 회장은 이제 14억명 내수 시장을 가진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특히 롯데 계열사 중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인도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진행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준공식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등 롯데그룹의 핵심 임원들이 모두 참석하기도 했다.롯데웰푸드가 인도 서부지역의 푸네(Pune)시에 짓는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은 면적만 6만제곱미터로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한다. 롯데웰푸드는 빙과 성수기에 안정적인 제품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지며 올해에만 인도 시장 빙과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2023년 기준 인도 매출은 2700억원이다. 이번 신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롯데웰푸드의 생산량이 늘면서 매출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2030년까지 인도 시장 연매출 1조원 달성이 목표다.이와 관련 롯데웰푸드는 3월 25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인도 전문가’로 알려진 김도식 현대자동차 자문역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그는 2020년부터 3년간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에서 대외협력파트를 맡았고 지난해까진 현대자동차에서 기획조정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실장을 지냈다. 또 다른 쇼핑사업인 롯데마트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한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63개(베트남 15개, 인도네시아 48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며 동남아시아 리테일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로서리 전문 매장’이라는 포멧에 현지 쇼핑 문화를 적절히 접목한 리뉴얼 매장을 중심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롯데마트의 해외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3%, 영업이익은 19.6%나 증가했다. 롯데마트 측은 “K-푸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며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즉석 조리 식품 매출은 2023년 대비 25% 이상 늘었다”며 “올해는 즉석 조리 식품을 중심으로 한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3.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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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20억 인구' 할랄 시장 노린다...말레이에 제빵공장 준공

유통

SPC그룹이 말레이시아 조호르(Johor)주 누사자야 테크파크(Nusajaya Tech Park)에 제빵공장을 준공하고 2.5조 달러 규모의 할랄(HALAL) 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지난 25일 진행된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 고객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맛을 전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준공식에는 온 하피즈 빈 가지(Onn Hafiz Bin Ghazi)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지사, 여승배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를 비롯해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 허진수 사장, 하나 리(Hana Lee) 파리바게뜨 AMEA(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 본부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 등이 참석했다.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세계 할랄(Halal) 푸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 캄보디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태국∙브루나이∙라오스 등 3개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국가 진출도 추진 중이다.이 공장은 연면적 1만 2900㎡ 규모로 건립됐다.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 개(연간 최대 1억 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당초 계획의 두 배인 약 800억원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와 안전 시설을 갖췄다.이번 공장 건립을 통해 파리바게뜨는 동남아∙중동 지역에 더욱 신선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향후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에도 할랄 제품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조호르 생산센터에서 계열사 SPC삼립의 수출용 할랄 인증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PC삼립은 3월 중 아세안(ASEAN) 법인을 설립하고,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해당 법인은 한국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아세안 지역에 판매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휴면반죽을 카페, 호텔 및 대형 유통처에 공급하고, 각국의 환경과 트렌드에 맞는 B2C 상품 기획을 통해 리테일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온 하피즈 빈 가지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세계적인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첫 할랄 공장이 조호르에 개설되어 매우 기쁘다. SPC 조호르 공장은 말레이시아 지역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뿐 아니라 조호르-싱가포르 특별경제구역(JS-SEZ)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SPC그룹 허진수 사장은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은 해외 공급망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할랄 시장 공략의 전략적 거점인 이 공장을 통해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조호르 생산센터와 2019년 건립한 중국 톈진 공장, 건립 추진 중인 미국 텍사스 공장 등 세계 주요 지역에 생산 허브 구축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총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25.02.26 10:00

3분 소요
정세장 면사랑 대표, ‘한 그릇의 완성’을 위한 길 [CEO의 방]

CEO

‘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을,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EO의 방’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면(麵)을 만드는 일은 단순한 제조가 아니다. 원료의 선택에서 반죽의 배합, 면의 숙성과 삶는 과정까지, 모든 단계가 조화를 이뤄야 한 그릇의 완성이 이뤄진다. 면사랑을 이끌어 온 정세장 대표에게도 이는 다르지 않다. 좋은 면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작은 면 공장에서 시작해 종합 면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그는 자신의 길, ‘면도’(麵道)를 걸어왔다. 그의 집무실 곳곳에서도 그 철학과 노력이 담긴 흔적이 배어 있다. 정 대표의 집무실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키다리 책상’이다. 그는 책상에 앉아 있지 않고 서서 업무를 본다. 오랜 시간 몸을 움직이며 일해 온 그의 삶과 연결된 선택이다. 책상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형태로, 업무의 집중도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정 대표는 “50세를 넘어서면서 허리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며 “앉아 있으면 가끔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있는데, 서서 일하면 짧고 강하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무실 한편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책장과 너덜너덜한 영어 사전이 자리 잡고 있다. 정 대표는 이 사전과 함께 40년 넘게 살아왔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끼고 살던 사전인데, 지금은 인터넷 사전을 이용하지만 버릴 수는 없다”며 아련한 미소를 지었다. 사전 외에도 경영서, 비즈니스 관련 서적들이 빼곡히 꽂혀 있다. 그렇게 그는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쌓으며 사업을 성장시켜 왔다. 그의 집무실에는 또 하나의 독특한 물건이 있다. 바로 준공식 때 사용된 기념테이프와 가위다. 2006년과 2017년, 면사랑의 중요한 순간을 상징하는 이 물건들은 공장과 기업이 성장해 온 발자취를 보여준다.정 대표는 면사랑의 첫 종합공장을 2006년에 세우면서 그는 처음으로 외부에 공장을 공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작은 면 공장으로 시작했지만, 생면과 냉면, 소스를 개발하며 점점 확장해 나갔다”며 “당시 중국집 주방장과 함께 숯불에 춘장을 볶으며 소스 사업도 시작했다”며 회상했다.2017년에는 사무동과 복지동을 신축하며 직원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 대표는 “공장은 여러 번 지었지만, 직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당시의 감회를 전했다. 그에게 면사랑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 온 하나의 생명체와도 같은 존재인 셈이다. 정세장 대표는_연세대에서 신문방송학 학사,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후 삼성전자 해외본부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이후 1993년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에 면사랑을 창립하고 건면 국수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면(麵)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양한 면, 소스, 고명을 개발·생산하며 기업 간 거래(B2B) 식재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가정용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세계의 면 요리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한편, ‘K-푸드’와 ‘K-누들’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25.02.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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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4억 인구 시장 ‘정조준’...인도 푸네 新공장 준공

유통

롯데가 인도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며 푸네(Pune)시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푸네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14억명 세계 최대 인구수를 보유한 인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9일 밝혔다.이번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등 롯데 주요 경영진과 ▲데벤드라 파드나비스마하라슈트라주 총리 ▲이성호 주인도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유서 깊은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하며 인도 빙과 사업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번 신공장이 글로벌 식품 사업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푸네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지난 2017년 하브모어를 인수한 후 첫 번째로 확장한 생산시설로, 인도 시장 내 롯데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신공장은 6만㎡(약 1만8000평) 규모로, 축구장 8개 크기와 맞먹는다. 기존 구자라트(Gujarat) 공장보다 6배 큰 규모다. 또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롯데웰푸드는 성수기에도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올해 빙과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현재 9개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푸네 신공장은 2028년까지 16개 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푸네시는 인도 서부에서 빙과 시장을 공략하기에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하브모어는 푸네 신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서부 지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남부 지역 공략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푸네시는 빙과 제품의 핵심 원료를 가까운 거리에서 조달할 수 있는 지역으로, 물류비 절감 및 생산 효율성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 구자라트 공장은 핵심 상권인 북서부 지역에 더욱 집중해 공급을 최적화할 계획이다.하브모어는 롯데 브랜드 제품의 현지 생산도 늘려갈 예정이다. 현재 구자라트 공장에서 월드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푸네 신공장에서는 올해 안에 ▲돼지바 ▲죠스바 ▲수박바 등을 순차적으로 생산해 인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롯데웰푸드는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도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롯데 제품의 현지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롯데웰푸드는 신공장 준공과 함께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하브모어를 하나의 통합 법인으로 출범시키며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통합 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및 물류 거점 통합을 통한 운영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또한 인도 하리아나(Haryana) 공장을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부터 현지 생산을 개시한다. 이를 통해 인도 시장 내 프리미엄 스낵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신동빈 회장도 바삐 움직였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인도의 주요 재계 인사들과 연쇄 미팅을 가졌다. 신 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과 만나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한편 롯데는 이번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인도 시장에서 식품·유통·화학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업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며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2025.02.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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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부터 ‘장기민간임대주택’까지 정부가 주도한 임대사업

부동산 일반

글로벌 투자기업이 국내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업형 임대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1조6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3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운용자산 6240억달러 규모인 미국 사모 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서울을 중심으로 임대사업을 시작했다. 이들 기업이 국내 임대사업에 주목한 것은 사인(私人) 전세 위주로 이뤄졌던 계약이 ‘월세’로 돌아서면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기업형 임대주택이란 기업이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사들여 이를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사업을 말한다. 기업이 주택 여러 채를 한꺼번에 보유‧관리하면서 임대사업을 한다는 뜻이다. 대개 월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조금 더 비싸기는 하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이 소유하면서 관리하기 때문에 주택 상태가 양호하고 사기 피해 우려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임대주택 사업은 어떻게 운영됐을까. 전문가들은 기업형 민간임대 사업임에도 정부 주도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대차시장은 공공이 20%, 민간이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민간 시장에서도 대부분은 비등록·개인 다주택자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사인 간 계약이 주를 이뤘다는 뜻이다. 세제 중과 등 다주택자에 대한 부담 강화, 임대료 규제 등으로 기업형 임대사업이 산업화하지 못하자 정부가 기업에 혜택을 제공하며 끌어들인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정부 지원을 확대해 기업에 임대사업을 맡기는 ‘뉴스테이’ 정책을 시작했다. 용적률 상한을 높여주고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면 기업은 저렴하게 아파트를 지어 월세 형식의 임대사업을 하고 추후 기업의 선택에 따라 이를 지속하거나 시세 수준으로 분양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시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은행에 예금해도 마땅한 이자 수익을 얻기 어렵게 되자 ‘월세’로 전환하는 일이 많았다. 세부담을 느낀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정부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한 것이다. 2015년 1월, 박근혜 정부는 중산층 주거불안 해소를 위해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공공 임대주택과 달리 주택을 보유했거나 소득이 많아도 청약할 수 있고 최장 8년간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임대료 인상은 연간 5% 이내로 제한하는 등 기준점을 제시하는 효과가 있어 전월세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정부는 판단했다. 박근혜 정부서 시작한 ‘뉴스테이’…이후 공공성 강화같은해 9월 대림산업(현 DL)은 인천 도화지구의 ‘뉴스테이’ 1호 착공에 들어갔다. 대림산업과 인천도시공사, 주택기금이 공동 투자해 총 2105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이었다. 이 착공식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확산돼 임대주택의 새로운 대안으로 정착된다면 주택의 개념을 ‘소유’에서 ‘거주’로 전환하는 중산층 주거혁신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도 선진국형 주택전문관리업이 성장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하지만 뉴스테이 사업은 처음부터 사업성이 좋지 않아 개발을 미뤘던 지역에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생활‧교통 등 인프라가 부족했고, 기대와는 달리 서울 중산층들의 외면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다고 평가받은 영등포구 문래동 롯데푸드 공장 부지는 전용면적 84㎡ 타입의 경우 보증금 1억원, 월세 119만원으로 산정됐다. 경기도 위례‧동탄‧김포한강신도시 전용면적 84㎡ 타입은 보증금 3000만~1억원, 월세 77만~94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당시 중소득층인 소득분위 5~8분위의 월 소득 292만원을 고려하면 임대료가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득의 30%가량을 임대료로 내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었다. 뉴스테이를 운영하는 기업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 임대료를 연간 상승률 상한(5%)까지 계속 올릴 경우 주변 시세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비판도 더해졌다. 기업 유치를 위해 ▲용적률 상향 ▲기업형 임대 리츠에 대한 융자금리 인하 ▲대출한도 상향 ▲국민주택기금 출자 등의 지원책을 제공했다. 일각에서는 건설사에 과도한 혜택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아파트를 지어 뉴스테이를 운영하면서 임대료를 챙기고 8년 뒤 분양전환해 자본 차익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특혜 논란이 일었던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며 뉴스테이 사업을 중단했다.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공공성을 강화했다. 민간 중심의 사업을 ‘공적임대’로 편입시킨 것이다. 또 정부로부터 기금 출자나 용적률 상향 지원을 받아 민간 건설사가 임대주택을 지었다면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도록 했다.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는가 발표한 ‘공공지원 임대주택’ 정책을 보면 전체 공급 물량 20% 이상은 청년·신혼부부·고령층을 위한 ‘특별공급’으로 배정하고 특별공급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70~85% 수준으로 정하도록 했다. 일반 공급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90~95% 수준이다. 다만 의무 임대 기간 8년, 이후 분양 전환시 가격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윤석열 정부는 ‘장기민간임대주택’ 정책을 제시했다. 리츠 등 법인이 대규모(100가구 이상), 장기간(20년 이상) 임대주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법인이 대규모 장기임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과도한 임대료 규제와 법인 중과세제를 완화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및 기금 출·융자 등 금융지원, 취득·재산세 감면 등 세제혜택, 부지공급 및 도시계획 완화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업의 목표와 여건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자율형 ▲준자율형 ▲지원형으로 다양화하고 사업모델별 공적의무와 인센티브를 균형적으로 차등화해 사업자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8월 “국민에게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드리겠다”며 “장기 사업인 만큼 장기투자에 적합하도록 적절한 시기에 사업자 변경을 통해 엑시트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고, 임차인은 임대 리츠 주식을 투자할 수 있도록 수익을 공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2025.01.11 10:00

4분 소요
(주)에이프로세미콘, 구미 신축공장 준공...

산업 일반

㈜에이프로세미콘이 16일 구미국가5산단에서 신축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준공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이후, 구미시의 첫 투자유치를 성공한 사례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장호 구미시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양진오 구미시의회 부의장, ㈜에이프로 임종현 회장과 최영규 사업총괄 대표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총 600억 원이 투입된 신축공장은 구미 하이테크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17,231㎡ 부지에 건립됐으며, 50~70명의 신규 고용될 예정이다.㈜에이프로세미콘은 2020년 설립 이후, 질화갈륨 기반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에서는 기존 실리콘(Si) 반도체에 비해 고온·고압에 강한 내구성을 가진 GaN 에피웨이퍼(epiwafer)를 생산한다. GaN 에피웨이퍼 생산에는 에피택시(epitaxy) 기술이 사용되며, 이는 웨이퍼 표면 위에 단일 결정체나 다층 구조를 성장시켜 특정 물리적 특성을 가진 GaN 층을 형성하는 공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준공식 축사에서 "오늘 준공식은 구미시가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주)에이프로세미콘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구미시가 적극적으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12.16 17:33

1분 소요
‘계엄사태’ 우리 경제·산업에 어떤 영향 미칠까

산업 일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로 우리 경제가 격랑에 휩싸였다. 한국의 정치 불안이 국제 신인도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경제적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가장 큰 리스크 가운데 하나는 국제 신인도 하락과 이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국가의 내란이나 정쟁도 신용평가에 중요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계엄 사태로 국제 신인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국제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피치는 지난 8월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됐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피치가 이스라엘 신용등급을 조정한 것을 두고 “가자지구 전쟁 지속, 지정학적 위험 증가, 여러 전선의 군사작전 영향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지난 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4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각각 하향한 바 있다.국가신용등급 하락이 현실화하면 우리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리나라에 대한 해외 신인도가 하락하면 국채 이자가 오르게 되고 금융기관은 자금을 빌릴 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시선을 돌리면 투자 자금이 대거 유출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비용이 증가해 기업에 부담이 가중된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 상승을 비롯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 입장에서 수출이나 수입 가격 정책을 조정하기 어려워지는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 계엄령이 발표된 직후인 12월 3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F4 회의를 주재한 것도 이런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 부총리는 회의 후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 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일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4일 코스피지수는 2450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1.44% 하락했다. 외국인이 4000억원 이상 팔아치웠다. 코스피를 구성하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서는 ▲SK하이닉스(1.88%) ▲기아(0.10%) ▲고려아연(8.37%) ▲카카오(8.50%)를 제외한 80%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8% 떨어진 677.15를 기록했다.김광석 국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우리는 내부에서도 불안한 정세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며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머니무브(money-move)를 더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3일 기준 주간 거래에서 1402.9원에 거래를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후 급등하면서 4일 새벽 0시 20분쯤 1442.0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계엄이 해제되고 진정세를 찾으며 환율은 141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비상계엄 사태가 빠르게 종결된 만큼 우려하는만큼 사태가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S&P는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4일 내놨다. 킴엥 탄 S&P 전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와 공동 개최한 언론 세미나에서 “비상계엄이 몇 시간 만에 해제됐다. 한국의 제도적 기반은 탄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기 기준 ‘AA’인) 현재 한국 신용 등급의 측정 방식이나 등급을 바꿀 실질적 사유가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경제부처들은 저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물경제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24시간 경제·금융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수출에도 차질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4일 밝혔다.경제부처들 사태 예의 주시최 부총리는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이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합동 브리핑에서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와 국민의 일상생활이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국제 ▲신용평가사 ▲미국 등 주요국 경제라인 ▲국내 경제단체 ▲금융시장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신속하게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또 “오늘 이후로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매일 개최해 위기관리 체계를 상시화하고, 보다 구체적인 추가 시장 안정 조치는 각 기관이 점검 후 금일 오전부터 신속히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산업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일 예정된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은 국산 기술로 제작된 가스터빈이 설치된 김포 열병합발전소 종합 준공식 행사를 비롯해 주요 외국인 투자 기업인의 한국GM 공장을 방문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백지화했다. 안 장관은 이날 새벽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에 경제 산업 상황과 에너지 수급 등에 관한 사항을 점검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산업‧통상‧에너지 등 주요 부문별 국내 실물 경제 영향 요인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교통·건설 현장의 정상 가동 상황 여부를 점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토부는 오전 11시 박 장관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도로‧철도‧항공‧건설 현장 가동 상황을 확인한다. 당초 공공주택 공급 실적을 점검하는 회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취소하고 철도노조가 예고한 총파업과 관련해 철도 비상 수송 대책 점검 회의만 진행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부처 관할 사항 점검을 위해 외부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2024.12.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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