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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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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중장기 성장 발판 다진다…임직원 기 살리기 정책도

부동산 일반

대우건설이 부진한 국내 건설경기 상황을 극복하고 중장기 성장 발판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주 회장 필두로 해외시장 확대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5월 17일 ‘한-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예방하며 현지 진출을 위한 검토를 진행중이다. 정원주 회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캄보디아를 방문해 세이 삼 알 토지관리 도시건설부 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현지 개발사업을 비롯한 인프라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정 회장의 이런 노력으로 캄보디아 총리 예방과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인 골드브릿지 그룹과의 MOU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올해 초부터 해외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 성과를 강조했다. 국내에서 단순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확대와 이를 통한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여개 국가를 방문하며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세 곳의 축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대우건설의 국내 사업의 수주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외 인프라사업을 비롯해 비주택 건축분야의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대우건설은 4390억 원 규모의 한국초저온 인천물류센터 신축 사업을 수주하고 공주 천연가스 발전소 주기기‧부속설비 공급, 고리원전 항만구조물 보강공사와 같은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민자사업 분야에서도 GTX-B 노선의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는 등 비주택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해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침체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응해가고 있다. 내실경영으로 재무리스크 관리…미래 시장 개척 토대 마련대우건설은 올해 초 국내 건설 산업이 고금리, 고물가와 높은 원가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질 것을 예상해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제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도전 ▲업무 방식 변화 및 경영시스템 개선 ▲안전과 품질의 철저한 관리라는 4가지 대응 방안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내실경영을 통한 내부 시스템 개선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또 안전과 품질에서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건설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건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재무분야에 대해서도 국내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 PF시장의 불안으로 금융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해외에서 자금조달을 진행한다. 현금 보유고를 확보해 국내 불안정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쿠웨이트에서 총 2억 달러 규모의 이슬람 채권을 발행한 후 올해 3월 싱가포르에서 1억 5000만 싱가포르달러, 쿠웨이트에서 2억 5000만 달러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일본의 메이저 신용평가기관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로부터 안정적(A-/Stable) 신용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시기에도 다양한 해외 현지 자금조달 방안을 고민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경험을 쌓아 왔다. 이러한 대우건설의 노하우와 경험은 앞으로 해외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고 현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직원 기살리기 나서대우건설은 올해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통해 3.5%의 인상을 확정했다. 지난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첫 해 평균 10% 인상에 이어 지난해 4.5%, 올해 3.5%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최근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국내 건설시장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급여인상을 통해 직원 기살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올해 6월부터 리프레쉬 휴가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직원들이 희망하는 시기에 맞추어 1개월에서 최대 2개월까지 가능한 리프레쉬 휴가는 직원들이 ‘제주도 한달살기’ 등이 가능한 휴가 프로그램을 요청해 도입하기로 결정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인건비 절감 효과를 노리고 실시한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장직원 및 본사 필수직, 팀장, 임원 등 보직자를 제외한 직원들이 신청대상으로 대상자가 많지 않고 유급휴직이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 수준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번 리프레쉬 휴직을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긴 시간이 필요한 해외여행을 준비하거나 자격증 취득과 같은 자기 개발 기회로 계획하고 있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시장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내실경영을 통해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구축해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을 극복하고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통해 위기에 강한 대우건설의 DNA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31 09:43

3분 소요
대우건설, 1월 토목사업 수주액만 1조원 돌파

부동산 일반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하고 있는 지금, 대우건설이 토목사업 등 비(非)주택 분야에서 수주를 늘리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토목사업 부문에서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수주한 공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이천마장물류단지 조성 등 3개 사업이다. 이중 가장 주목 받는 사업은 예상계산금액이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GTX-B노선 민간투자사업구간이다. 지난달 13일 국토교통부는 사업신청서 평가 결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우건설은 컨소시엄 주간사로서 7700억원 규모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TX-B 민자사업은 인천광역시 인천대입구역부터 마석까지 총 82.7㎞에 이르는 철도를 건설하게 되며 이중 민자사업 구간은 인천대입구에서 서울 용산, 남양주 별내에서 마석까지 총 62.8㎞ 규모다. 서울 용산에서 상봉까지 19.9㎞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진행되는데 대우건설은 이번 민자사업 수주를 통해 재정구간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같은 날 대우건설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4공구 재정구간에 대한 기본설계기술제안 설계적격심의 평가에서 1위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이천마장물류단지 단지조성공사 계약 또한 성공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4공구 재정구간은 총 공사비 3639억원 규모이며 대우건설은 해당 사업 역시 컨소시엄 주간사로 수주해 1620억원 수주액을 확보한 상태다. 4공구 재정구간 사업은 서울시 영동대로 학여울역 교차로에서 영동대로 남단까지 터널, 지하차도, 출입시설 및 지상구간 확장 공사를 포함하고 있다. 이천마장물류단지 단지조성공사는 경기도 이천에 298,401㎡ 규모 물류단지와 진입도로(1.0㎞)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덕평SLC(주)가 발주했다. 총 공사비는 889억원이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올해 토목분야 수주목표였던 1조8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주액을 확보해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지난 3일 7255억 원 규모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 수주로 인해 비 주택 부문 수주액이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금리급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는 부동산 시장 흐름에 대비해 국내·외 인프라 사업과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초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인프라 분야 및 해외에서의 수주 증가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성공하고 있다”며 “대외 경영환경이 건설업종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위기에 강한 대우건설의 저력을 발휘해 이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2.09 10:51

2분 소요
대우건설, 동부간선 지하화‧GTX-B 사실상 수주

부동산 일반

대우건설이 국내 초대형 인프라 사업 2건 입찰에서 실시설계적격자와 우선협상대상자로 올라가면서 사실상 수주를 확정지었다.대우건설은 지난 12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4공구(재정구간)에 대해 진행한 기본설계기술제안 설계적격심의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1위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동부간선도로지하화 4공구는 서울특별시 영동대로 학여울역 교차로에서 영동대교 남단에 이르는 구간으로 터널, 지하차도, 출입시설 및 지상구간 확장을 진행하는 공사다. 총 공사비는 3639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2028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번 기본설계기술제안에서 1위를 함으로 대우건설은 수주 확정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으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실시설계 시행 및 실시설계적격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계약을 진행하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동부권의 교통흐름을 개선하는 핵심 사업으로 이번 4공구 사업은 현재 대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구간과 연결해 서울 동부지역의 상습 교통 정체를 해소할 전망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민간투자사업구간의 사업신청서 평가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GTX B노선 건설사업은 인천광역시 인천대입구역부터 마석에 이르는 총 82.7㎞의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민자사업은 인천대입구역~서울 용산, 남양주 별내~마석에 이르는 총 62.8㎞를 신설 및 개량하는 사업이다. 민자사업구간 가운데 신설구간은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39.9㎞이며 남양주 별내~마석 구간은 기존 경춘선을 개량할 예정이다. 서울 용산역에서 상봉에 이르는 19.9㎞ 정도의 사업은 재정구간으로 향후 추진할 예정이다. GTX-B 민자사업구간의 총 사업비는 2020년 12월 31일 기준 3조8421억원으로 추정된다. 대우건설은 GTX-A노선 참여에 이어 GTX-B 노선에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수도권광역급행철도사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신한은행, 대우건설 등이 출자를 담당하고 대우건설을 시공주간사로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18개 건설사가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2024년 착공,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대우건설 관계자는 “GTX B노선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이라는 초대형 인프라사업을 주도하며 국내 토목사업의 최강자로 자리잡을 예정”이라며 “두 사업의 빠른 진행과 완벽한 시공을 통해 향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3.01.16 10:23

2분 소요
상반기 건설사 원자재값 폭등 속 선방…

부동산 일반

대내외 경제환경 불확실성 속에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주택정비사업과 해외 공사수주 등으로 경쟁력을 높인 곳들은 외형성장에 성공했으나, 원자재값 등 원가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성에서 뒷걸음질 친 곳들이 생겨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2년 상반기 기준 매출 6조3780억원, 영업이익 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25% 늘었다. 이는 주택 공정이 호조를 보인 데다, 해외 신규 프로젝트 현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부문의 국내 수주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국내건설시장 전체 수주 중 약 4.4%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수주 규모는 약 3조8067억원으로 국내기업의 전체 해외건설 수주 중 약 23.6%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주 실적을 보면 평택 반도체 3기 공사현장이 3조원으로 가장 컸으며, 미국의 테일러 FAB 1 신축공사도 1조원, 베트남 발전 6000억원 등이다. 연간목표인 11조7000억원의 70% 이상을 이미 상반기에 달성한 셈이다. ━ 국내 주택정비사업·해외 수주 경쟁력 높이며 실적 선방 현대건설도 국내 주택정비사업과 해외 인프라 공사수주로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조7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만 9조원이 넘는 수주를 달성했다. 올 상반기 주택부문의 수주 성과는 9조6000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의 92%(별도기준)을 달성했다. 해외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2분기 해외 매출은 1조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급증했고, 신규 수주도 809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2840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공사와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공사 현장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실적이 늘었다. GS건설은 건축주택 부문과 신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4240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5.3%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건축주택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2조6760억원에서 4조1350억원으로 54.5% 증가하며 상반기 전체 매출의 약 76%를 견인했다. 신사업부문은 지난해 3580억원에서 4510억원으로 2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는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과 '불광 5구역' 재개발, ‘부산부곡2구역’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호조를 보였다. GS이니마(4260억원)와 단우드(2490억원) 등 신사업 부문, 베트남 나베신도시 1-1구역(2140억원)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포스코건설도 고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4조6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38억원으로 1%가량 줄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포스코 건설의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은 국내 5조2181억원, 해외 1904억원으로 총 5조408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요 신규 수주는 ▶송도 G5블록 공동주택(8083억원) ▶서울 정릉골 주택재개발정비사업(6028억원) ▶포항 4기 코크스 신예화사업(3000억원) 등이다. 이밖에 부산 금광양 친환경차용 전기강판 생산능력 증대(2000억원), 포항 4고로 3차개수(2000억원) 등이 있다. 포스코 건설은 포스코그룹 지주체제 전환에 발맞춰 수소·이차전지, 데이터센터, 수처리·폐기물 등 그룹의 친환경·성장사업에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 건설 측은 “단순도급 사업을 넘어 송도 개발, 인프라 민자사업, 신재생 발전 등 기존 사업경험을 통해 축적된 디벨로핑 역량을 활용해 고수익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사업 재진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선 롯데건설은 상반기 기준 매출 2조7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상승했다. 실차입금은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이 감소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여줬다. 이번 실적 호조는 내실 및 수익성 중심의 경영성과의 결과라는 평가다. 경기 화성시 동탄 복합개발사업 등 대형 준공 예정 사업장과 주택, 건축, 토목 사업장의 착공 등이 안정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수주 금액도 5조91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5%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연결 기준 3조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가량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가량 감소했다. 다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던 것과 비교해 2분기 실적에서 이를 만회했다. 2분기 매출액은 1조8283억원,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 58.3% 증가했다. 이는 SK에코플랜트가 2분기에 환경사업 매출 본격화로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가 집중하고 있는 환경·에너지 부문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약 12.7%이다. 회사는 해당 부문 매출 비중을 연내 17%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원자재값·노무비 상승 등 대내외적 경제 환경 악화 ‘발목’ DL이앤씨와 대우건설 등은 원자잿값 등 원가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겪으며 작년 대비 실적이 줄었다. DL이앤씨는 상반기 매출액은 3조3916억으로 6.36% 줄었고,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줄었다. DL이앤씨는 상반기 영업이익 등 실적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에 대해 주택부문의 원가 상승, 해외법인 일회성 비용 증가를 들었다. 특히 양호한 주택시장으로 인한 지난해 호실적과 비교된 점을 실적 하락 요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DL이앤씨 측은 “1분기 실적과 비교할 때,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한 원가혁신 노력의 결과도 가시화 되면서 이익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상반기 신규수주는 3조3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9%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지난해 연말 대비 3.5% 증가한 25조1775억원이다. 영업이익률도 연결기준 7.2%로 종속법인을 제외한 DL이앤씨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9.5%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4조6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올해 매출 목표(10조원)와 비교하면 46.9%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대우건설의 주택 매출 비중은 66%에 달한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주택건축사업부문 3조1063억원 ▶토목사업부문 8529억원 ▶플랜트사업부문 5832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148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3077억원에 그쳤다. 대우건설 측은 “원자재값 상승과 함께 외주비·노무비 등 공사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주택건축‧플랜트부문 등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 기저효과도 실적 감소 원인으로 분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원자재값 등 물가 인상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4조12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02억원으로 57.1%나 줄어들며 반토막이 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의 원인은 급등한 원자재 가격에 비용이 증가했고 해외 사업장의 매출 공백과 분양 성과도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 원가율은 88.1%였지만, 올 상반기 93.2%까지 증가했다. 이에 매출총이익은 올 상반기 279억원으로 전년(425억원) 동기 대비 34% 줄었다. 하지만 수주 잔고가 풍부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신규 수주는 8조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378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수주 목표인 11조5000억원의 70%를 상반기 만에 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도 31조9687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조2620억원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광주 아파트 붕괴 등 안전관리 이슈가 불거졌던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6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외형이 확대됐으나 원가부담이 늘면서 상반기 매출 총이익은 7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55억원) 대비 78%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 원가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HDC현산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6%가량 줄었으나 최근 2분기 연속 이어졌던 적자흐름에선 벗어났다. 앞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 관련 비용이 처음 반영됐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62억원과 지난 5월 전면 철거 후 재시공 결정으로 추가손실액 추정분 반영에 따른 1분기 942억원 손실 등 연속적자에서 탈피하게 됐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08.26 10:00

6분 소요
이도, 2022년 경력사원 공개 채용…6월 7일까지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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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밸류업(Value-UP) 전문 플랫폼 회사인 주식회사 이도(YIDO)가 오는 6월 7일까지 2022년 경력직(정규직) 사원 공개 채용에 나선다. ㈜이도는 11일 폐기물 처리 및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부문을 비롯하여 부동산 개발, 인프라 민자사업 부문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력 사원을 대규모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모집 분야는 부동산 부문은 ▶개발(개발사업 프로젝트 발굴 및 관리 / 실물 매입, 매각 및 인허가 관리 / 사업구조 설계 및 타당성 분석 / 펀드 설립 및 운용 관리) ▶전략기획 (사업계획 수립 및 관리 / 원가분석 및 관리 / 신규사업 발굴 및 타당성 검토) ▶CM 및 밸류애드(부동산 자산 관련 엔지니어적 물리실사 및 진단, CM, 기술자문) ▶PM(오피스, 물류센터, 상업시설) 등 분야이다. 인프라 부문은 ▶BTL, BTO 등 민자사업 발굴 및 제안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한다. 환경 부문은 ▶폐기물 중간처리 및 소각장, 매립장,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사업 개발 ▶환경 사업 인허가 추진 업무에서 경력직 사원을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국내외 정규 대학 및 대학원 졸업자로 해당 분야의 5년 이상 유경험자다. 공통 자격은 병역필 또는 면제자로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 자다. 접수 기간은 오는 6월 7일까지로 ㈜이도 채용 홈페이지 및 사람인, 잡코리아 등 온라인 채용 사이트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현재 ㈜이도는 임직원들의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해 사내 라운지 운영, 자녀 학자금 전액 무상지원, 결혼 및 돌찬지 비용 등 경조사 지원, 사무 공간에 허먼 밀러 의자 배치, 골프 및 요가 무료 레슨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최정훈 ㈜이도 대표이사는 “당사는 밸류업 플랫폼이라는 기존 존재하지 않았던 뉴 비즈니스 모델로 매년 급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이번 경력직 채용을 통해 친환경 및 인프라, 부동산 부문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고용 확대에 도움을 줄 것”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5.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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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12월 초 대우건설 인수 본계약 체결

건설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이 다음 달 초 진행된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이자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완료하고, 다음 달 초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중흥건설은 지난 10월 말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작업 마무리한 후 KDB인베스트먼트와 주식매매계약 협상을 진행해 왔다. 실사 과정에서는 중흥건설은 국내에서 진행된 일부 민자사업에서 출자지분 손상 이슈에 대해 인수가 조정을 요청했고, 이 요청이 일부 인용되면서 인수가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초 인수가는 2조1000억원으로 대우건설의 주식 2억1093만1209주, 지분율 50.75%를 인수하는 것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서 인수가에 대한 협상이 있었고, 일정 부분 수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2월 초 본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와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2월 초 진행되는 본계약 체결식에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1.11.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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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PPP도 1위, 삼성물산 올해 카타르‧UAE 45억불 수주 기대

건설

국내 도급순위 1위 삼성물산이 해외 PPP(민관협력사업) 사업 수주액에서도 선두를 달릴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2개의 대형 중동 프로젝트에서 삼성물산 계약액은 총 45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약 80억 달러로 예상되는 국내 건설사 PPP 수주액의 절반이 넘는다. 해당 프로젝트는 카타르 퍼실리티(Facility)-E 담수복합발전소(IWPP)와 아랍에미리트 해저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스템 개발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최종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높은 주요 컨소시엄에 설계·조달·시공(EPC) 파트너로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중동지역 발주가 단순 EPC에서 PPP방식으로, 석유 플랜트 및 토목에서 친환경 프로젝트로 다변화하고 있어 이런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친환경에 한발 더, 담수·해저 전력망 프로젝트 두 PPP 프로젝트 중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와 아부다비전력청(ADPower)이 공동으로 발주하는 아랍에미리트 해저 HVDC 프로젝트는 중동 최초의 해저 초고압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이며 사업비는 35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한국전력과 일본 큐덴 인터네셔널(Kyuden International),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해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삼성물산의 예상 계약액은 원화 3조원 수준인 27억 달러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석유공사의 해양 석유생산시설과 아부다비전력청의 육상 전력망을 잇는 해저 HVDC 송전시스템과 변전소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해양시설에서 ADPower의 효율적인 전력망을 이용하게 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대안입찰 마감 예정인 Faciliy-E IWPP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전력청(Kahramaa)이 발주하며 총 사업비 30억 달러 규모로 1일 2600메가와트(MW)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마루베니 컨소시엄에 속한 삼성물산의 EPC 계약액은 약 18억 달러로 예상된다. 담수복합발전소(IWPP)는 바닷물을 냉각수로 활용하면서 생기는 증기를 이용해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시설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 내 12개 발전·담수 플랜트 중 이미 6개가 이 담수복합발전소로 국가차원에서 담수복합발전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미 카타르 Facility-D IWPP 공사를 시공하는 등 관련 기술과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 커지는 중동 PPP 시장, 수익성·안정성 다 갖춰 최근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선 이처럼 공공 인프라 사업을 PPP형태로 발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 정부는 ‘PPP법’을 제정하는 등 주요국들이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는 추세다. 저유가 현상이 이어지며 각국 정부가 대형 공사에 자체 재정을 투입하는 대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기업 입장에선 시설에 대한 투자·운영 수입 확보가 가능한 데다 국내 민자사업과 마찬가지로 최소수익보장(MRG)·지급보증·세제혜택 등이 주어진다. 때문에 신용도가 높은 국가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수익성과 안정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석유·가스 플랜트 위주의 중동 발주 프로젝트도 다변화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가 회복이 더딘데다 친환경 트렌드 역시 이어지면서 발주 사업 또한 이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여한 두 PPP 프로젝트는 이 같은 최근 흐름에 걸맞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지역 내 불안, 공사지연 위험이 거의 없는 주요 산유국 발주 사업인 동시에 에너지 효율화 측면에서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등 환경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사업자 선정 역시 얼마 남지 않아 수주잔고에 보탬이 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 해저 HVDC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우선협상대상이 한국전력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상태에서 자재비 상승 등을 감안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카타르 수전력청은 생산전력량 등 발주 내용 변경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Facility-E 프로젝트에 대한 대안입찰서를 접수하고 이르면 12월 사업자를 선정한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9.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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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품은 현대건설 컨소시엄, 득과 실은?

정책이슈

현대건설이 설욕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는 17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GTX-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GTX-A노선 민자사업자 선정 당시 신한은행 컨소시엄(DL이앤씨·대우건설·SK에코플랜트·한진중공업 등)에 밀렸던 경험을 교훈삼아 절치부심한 결과다. 해당 컨소시엄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한화건설·태영건설·동부건설·쌍용건설 등이 건설투자자(CI)로 참여한다. 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교보생명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는 등 쟁쟁한 진용을 갖춰 이번 발표 전부터 해당 컨소시엄의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GTX-C사업은 1군 건설사들이 전략적으로 노리는 강남권 대형 정비사업 조합이 앞장서 반대하고 있어 주택사업부문의 이익과 정면충돌하고 있다. 게다가 정차역 추가 등 사업진행과정에서 변수가 많아 실질적 이익이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는 평이 나온다. ━ 대형 SOC 먹거리 수주, A노선 탈락 설욕 성공 현대건설 입장에선 이번 우선협상대상 선정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준공 목표시기인 2026년까지 안정된 먹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건설 명가’, ‘맏형’으로서 위상을 확보한 셈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특별한 변수가 없을 시 사실 상 민자사업자 선정을 의미한다. 2017년 정권 초부터 박차를 가한 GTX 사업은 국내외에서 불황을 겪던 건설업계를 달궜다. 오랜만에 조 단위 관급공사가 ‘가뭄의 단비’역할을 하리란 기대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수원역)에서 삼성동, 청량리를 지나 양주시 덕정까지 이어지는 GTX-C사업은 총 사업비 4조4000억 규모로 계획됐다. 게다가 광화문 공사현장 문화재 발굴 문제 및 지역 민원 문제로 2019년 삽을 뜬 GTX-A노선의 공사 속도가 늦어지면서 GTX-C가 새로운 ‘알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GTX는 기본적으로 대심도(지하 40m 이하)를 지나 공사비가 많이 들고 공사 과정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GTX-C노선은 기존 경원선, 과천선, 경부선과 선로를 공유하며 위험을 줄이고 사업성을 높였다. ━ 수익성 불투명…강남 정비사업과 충돌 문제도 남아 일각에선 GTX-C노선 자체의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통상 철도사업 자체가 수익성이 크지 않을뿐더러 정차역이 늘면서 '급행철도'의 생명인 표정속도가 줄게 되기 때문이다. 속도가 느린 노선을 이용하며 3000원에 가까운 요금을 받는다면 예비타당성조사 등 사업검토 과정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수요가 줄 수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미 왕십리역, 인덕원역을 추가로 제안한 데다 국토부와 협상을 통해 의왕역 등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해당 노선이 지하 대심도로 지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개포주공 5·6·7 조합의 반대도 문제다. 향후 GTX-A처럼 이 같은 지역 민원으로 공사가 늦춰질 수도 있으며 1군 건설사들이 전략적으로 노리는 강남권 정비사업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업계에선 삼성물산 역시 수익성과 정비사업 수주를 고려해 GTX 수주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철도 사업 자체가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대형 일거리가 생긴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6.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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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문화·관용 도시 건설 ‘박원순의 몽(夢)’] 그는 떠났어도 ‘사회적경제’ 시정 비전은 유효

건설

스마트시티 구축은 거스를 수 없는 길… 세계적으로 도시 경쟁력 전쟁, 시민행복이 인재·자본 끌어와 “사람이 행복한 서울은 시정 좌표가 될 것이며, 시민들 삶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하겠다.”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54.4%의 득표율로 승리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당선소감으로 시민의 행복을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당시 불공정·불합리를 타파하자는 사회 여론은 박 후보를 무난하게 서울시장으로 만들었고, 박 시장도 이에 화답한 것이다. 시민들은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 등 시민사회 활동에 일생을 바친 박 시장에게 비정치의 문법을 기대했다. 이에 박 전 시장은 ‘사회적 경제’를 시정 가치로 내세웠다.박 전 시장은 거침이 없었다. 시민 생활의 질적 향상을 이루겠다며 생활 안전과 복지 정책에 힘을 쏟았다. 부동산 개발 사업에 주력하던 전임 시장들과 달리 반값등록금·무상급식 등 정책을 펼쳤다. 박 전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는 3180일간 정책 전반의 변화를 주문했고, 서울의 가치를 전반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관성에 젖은 늘공(늘 공무원)들과도 항상 부딪혔다.그 결과 3연임에 성공하며 역대 최장기 서울시장이 됐다. 유력 대권 후보로도 성장했다. 그런 그가 지난 7월 9일 돌연 고인이 됐다. 박 전 시장이 추진하던 사업들에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사람은 떠나도 철학과 가치는 남는다. 이에 박 전 시장이 펼쳤던 사회·경제 정책을 돌이켜보고, 그가 남긴 숙제와 의미를 짚어봤다. ━ 취임 뒤 문화교류·교통접근성 향상 추진 서울은 거대한 도시다. 세계에서 18번째로 많은 1001만명(2020년 기준)이 살고 있다. 82만여개의 기업이 경제활동을 벌이며, 연 422조원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만들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22%에 달한다. 매일 11만6000 배럴의 석유를 쓰고, 2818톤의 쓰레기를 방출하며, 연 28억 명이 지하철로 이동한다.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38명의 억만장자가 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이런 거대한 도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과 인프라가 잘 닦여서다. 국제연합(UN)과 럿거스대학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도시며, IESE비즈니스스쿨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대중교통망을 가진 도시다.이런 서울에도 개선해야 할 점은 있다. 일본 모리기념재단은 세계 주요 도시들을 대상으로 경제·연구개발(R&D)·문화교류·거주·환경·교통접근성 등 6개 항목을 평가해 종합한 ‘세계 주요 도시의 국제경쟁력평가(GPCI)’를 매년 내놓는다. 서울은 2008년 13위에서 2011년 7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꾸준히 6~7위를 지키고 있다.세부 항목별로는 박 전 시장 취임 전인 2008년에 경제 11위, R&D 4위, 문화교류 19위, 거주 28위, 환경 37위, 교통 접근성 17위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경제 22위, R&D 5위, 문화교류 9위, 거주 34위, 환경 34위, 교통 접근성 11위 등을 나타냈다. 박 전 시장 재임 동안 문화교류와 교통 접근성 순위는 크게 올랐지만, 경제·거주 순위는 하락했다. 이런 항목별 순위 변화는 박 전 시장의 시정 철학과 최근의 도시가치 변화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박 전 시장의 지난 9년을 돌이켜보면 시민 중심의 시정 활동이라는 뼈대 위에 생활·거주 안정, 협동조합 강화, 녹지·대기 등 환경 개선, 안전한 도시 생활, 창조형 혁신도시 구축, 일자리 확보 등을 실천 전략으로 추진했다. 박 전 시장은 취임과 함께 공동체 중심의 사회적 경제를 서울의 발전 모델로 제시했다.그는 취임 첫해인 2011년 외신기자간담회에서 “토건 사업에 투입됐던 재원을 복지·환경·교육 등 삶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하겠다”며 “지출구조 개혁을 위해 추진 중인 모든 사업을 검토해 재정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시정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실제 박 전 시장은 서울시의 중앙집권적 시정을 지역공동체 기반으로 옮기고, 토건 사업에 집중된 예산을 시민들이 직접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업에 썼다. 도시재생·마을재생·청년수당·은퇴자 재취업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 사업이다. 박 전 시장은 시민사회 활동을 할 때부터 “다수 공동체의 민의를 모으면 새로운 문화·경제적 가치가 형성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이에 박 전 시장은 재임 시절 사회적 경제 비전을 공유하는 국제엑스포 개최를 추진하는 등 거버넌스 주도권을 잡으려 했다.그러면서 재정 지출에 허리띠를 졸라맸다. 예산이나 제도는 한 번 정해지면 줄이거나 없애기 어려운데, 이런 사업들을 전면 조사해 불필요한 사업을 없앤 것이다. ━ 협동조합·대주택 정책 추진은 난항 박 전 시장이 취임 초기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사업은 협동조합 육성이다. 협동조합이란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끼리 구매·생산·판매·소비 등을 협동하는 조직단체다. 육아·친환경 식자재 조달 등 같은 목적을 가진 시민들끼리 여러 니즈를 사기업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정책 당국으로서는 복지 등 행정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시민들은 대기업의 사업 독점과 일방적 서비스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 스페인의 명문 축구단 FC바르셀로나·선키스트·서울우유·농협 등이 국내외 대표적 협동조합이다. 이탈리아 볼로냐의 경우 협동조합 400여 개가 활동 중이며, 지역 경제 활동의 45% 이상을 협동조합이 차지하고 있다.박 전 시장은 2013년 ‘협동조합 활성화 기본계획’을 밝히며 “서울에서만 2022년까지 8000개의 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속할 수 있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2014년에는 시민들의 주거 안정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협동조합형 임대주택 확대 계획도 내놨다. 땅콩주택·타운하우스 등 아파트에서 벗어난 다양한 방식의 주거 형태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각자 삶에 적합한 맞춤형 주택단지들을 사업 초기부터 입주자들이 만들어가는 주거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당시 주택 경기 침체로 박 전 시장이 내걸었던 8만 가구의 임대주택 공급이 사실상 어려워 이런 계획을 내놓은 측면도 있다. 건설·매입형 임대공급은 택지와 재원 부족으로 사업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이 뉴타운 등 대규모 주택 사업을 벌인 결과 서울주택도시(SH)공사의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 임대주택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2013년 SH공사의 부채비율은 311%에 달했다. 이에 박 전 시장 취임 후 택지 매각과 장기전세 주택리츠 전환 등을 통해 부채 비율을 2016년 226%, 2019년 191%로 크게 떨어트렸다.그러나 협동조합형 임대주택은 조합원들 간에 이견 조율이 어려웠고, 시민들은 재개발·재건축에 익숙한 영향으로 넓게 확산하지 못했다. 부엌, 식당, 세탁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점도 시민들의 참여를 가로막았다. 나중에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를 위해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크게 낮춘 서울리츠 행복주택이 공공임대주택 정책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서울 시내 시민들의 쉼터 마련도 박 전 시장은 주요 정책 중 하나다. 2014년 9월 서울역 고가를 미국의 뉴욕 하이라인파크에 견줄 수 있는 도심 고가 녹지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 5월 ‘서울로7017’을 열었다. 또 미군 용산공원 부지 243만㎡를 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에도 관여했다. 2018년에는 광화문광장을 지금보다 4배가량 키운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그러나 이런 사회 기반 강화 정책은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책 효과를 입증하기도 어렵다. 또 도시의 이미지와 정책 평가는 국내외 전문가가 인정하고 대중적 인식이 쌓여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임기가 4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구체적 성과가 나오는 토건 사업 등에 정책과 예산을 집중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대선을 바라보며 마음 급한 박 전 시장도 임기 중반 이후부터는 가시성 높은 정책을 늘리기도 했다. ━ 도시 재생·개발 ‘전시성 정책’ 비판도 서울의 스마트시티 전략이 대표적이다. 1조4000억원을 들여 서울 전역에 5만 개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 시민 행동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2022년까지 스마트시티 서울을 만드는 방안을 내놨다. 2022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입해 태양광 발전용량을 8배 가량 늘리는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도 발표했다.2018년에는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한달살이를 마무리한 뒤 강북 발전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했던 비강남권 4개 철도노선 사업 추진과 청년임대주택 확대, 구립도서관 확충, 서울시 산하기관 강북 이전 등을 추진했다. 강남에서는 코엑스부터 GBC, 잠실을 잇는 초대형 마이스밸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용산·여의도 개발에 불을 지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여의도를 신도시급으로 개발하고 서울역∼용산역 철로를 지하화하는 한편, 그 위에 마이스 단지·쇼핑센터를 짓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이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유관부처와 여당 지지층의 반발에 부딪혀 개발계획 발표 및 추진을 전면 보류했다.박 전 시장의 정책은 여러 논쟁을 낳았지만, 국제적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네옴시티처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시티 개발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서다. 미국 시카고와 같은 문화 도시들은 저이용 공공건물을 활용해 주민들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도시 재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 오사카는 대기업-중소·벤처기업 간 이노베이션 인재 육성 도시로 전환을 꿈꾸고 있고, 교토는 지속가능한 관광 도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전국 120여개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이런 변화는 세계적으로 부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산업 환경의 변화가 가속하면서 도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어서다. 시민들의 생활이 안정되고 선진 인프라를 갖췄으며, 기업 활동을 뒷받침해주는 제도를 갖춰야 인재와 자본이 몰려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자유로운 예술 활동과 관용적 시민 문화도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삶의 질이 곧 도시 경쟁력, 가치창출 노력 지속해야” 리처드 플로리다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그의 책 에서 “2030년까지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이며, 고숙련자 중 다수가 어디에 정착하느냐 가장 큰 문제”라며 “도시의 커뮤니티의 만족도와 행복은 세련되고 안전하며, 녹지, 학군, 경영 환경 등이 경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실리콘밸리나 헬싱키처럼 생활이 안정되고 문화가 개방돼 있으며, 치안이 뛰어난 녹지 많은 도시가 세계적으로 경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삼정KPMG도 보고서에서 “미래 도시 대전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비용 외 요소와 삶의 질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도시의 내재 자원을 기술적으로 재창조하고, 시민의 다양성을 포용하며, 자연재해 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도은 전 서울시 대외협력보좌관은 “세계적 도시로 성장한 서울은 브랜드가 필요하며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하향식의 도시재생 사업에서 벗어나 시민 생활 안정과 국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을 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2020.07.18 15:03

7분 소요
크루즈산업 개척자, 백현 롯데관광 대표

산업 일반

2010년 국내에 크루즈관광 상품을 처음 도입한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단단해졌다. 그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크루즈 관광객이 줄어든 지금이 콘텐트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적기”라고 말했다. 백현(55) 롯데관광개발 대표가 크루즈 관광산업에 꽂힌 것은 2008년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방문하면서다. 산토리니는 면적이 73㎢로 울릉도 크기만 했고 당시 인구 또한 1만 명이 조금 넘어 얼추 비슷했다. 하지만 연간 관광객 수는 울릉도 50만 명의 50배가 넘는 2500만 명에 달했다. ‘이 조그만 섬에 어떻게 많은 관광객이 모일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정박해 있는 거대한 크루즈를 보곤 머리가 번쩍 깨었다고 한다. 3면이 바다인 데다가 아시아의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일본에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에도 크루즈관광 상품을 개발하자는 결론을 내렸다.이후 롯데관광개발은 국내 크루즈관광 산업을 개척해왔다. 2010년 코스타 클래시카 호를 전세로 빌려 중국~한국~일본 코스에 첫 출항한 이후 올해까지 8년 연속 러시아를 포함한 환동해 노선에 전세 크루즈를 띄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부산·속초를 모항으로 출발한다. 유럽 리버 크루즈, 중국 장강삼협 크루즈, 알래스카 크루즈, 동남아 크루즈 등 전 세계의 절경을 찾아가는 해외 크루즈관광 상품도 매년 선보인다. 지난 9월 서울 광화문 롯데관광개발 본사에서 만난 백현 대표는 “크루즈 상품을 통해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 우리가 외국 선사를 유치하자 이를 시발점으로 정부가 크루즈 산업 육성을 시작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관광산업에 있어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향후 새로운 가치 창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10년 ‘차터 방식’ 개발해 크루즈 도입 백 대표는 한국 크루즈관광 산업의 개척자로 불린다. 그는 크루즈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2010년 처음으로 코스타에서 5만3000t급 클래시카 호를 차터(전세 계약)해 상하이와 일본, 부산을 경유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차터는 운영리스의 일종으로, 주로 선박이나 항공기 등을 임대하며 중도해약이 가능하다. 당시 특정 기업과 단체에서 행사를 위해 배를 빌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오로지 일반 관광객을 위한 전세선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었다.백 대표는 “크루즈관광 상품은 단가가 높기 때문에 어느 나라나 크루즈 분야 1등 회사가 그 나라의 관광업계 1등 브랜드가 된다”며 “우리가 크루즈 사업을 시작한 이유이며, 또 크루즈 산업을 키워야만 인바운드 관광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후 중국과 일본의 관광회사들이 차터 방식을 벤치마킹하면서 동아시아 지역 크루즈 수요가 커졌다. 롯데관광은 올해로 8년 연속 코스타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하고 있다.그렇다고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관광업은 경제 상황과 외부 요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2014년 세월호 사고, 2015년 메르스 사태라는 암초를 만났다. 게다가 크루즈 선을 정박시킬 항구 등 제반 시설도 턱없이 부족했다. 급기야 2012년에는 길이 230m, 5만3000t급 크루즈가 인천항에 들어오다가 측면이 찢어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7만6000t급 크루즈를 인천항에 대기 위해 민자사업자·국방부·법무부·국정원 등 7군데 관계 기관을 찾아다니며 허가를 받아야 했다.이후 백 대표의 목표는 크루즈 인프라를 갖추는 것으로 바뀌었다. 청와대와 국회에서 크루즈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인천·제주·속초 등을 뛰어다니며 공무원과 지역 단체에 크루즈항 건설을 호소했다. 회사 내에선 “적자투성이 크루즈관광 사업을 접자”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지원을 받은 백 대표는 오히려 항차 수를 늘리며 강력히 밀어붙였다. 그 결과 롯데관광의 크루즈관광 분야는 지난해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백 대표는 “크루즈 상품은 일찌감치 예약을 받는데 우리를 믿고 여행을 기다린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릴 수 없었다”며 “덕분에 크루즈 단골손님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롯데관광은 올해 단독으로 운항하는 7만5000t급 크기의 코스타 빅토리아 크루즈를 이용해 상하이~속초, 속초~러시아~일본~속초 코스 등 전세선을 3항차 운영했다. 내년 5월엔 인천~일본~대만~부산 노선과 부산~러시아~일본~부산 노선 등에 11만t급 코스타 세레나호 크루즈를 운영한다. 백 대표는 “내년엔 한국과 대만을 잇는 신규 항로를 새롭게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끊임없는 신규 항로 개척을 통해 우리나라가 동북아 크루즈 시장의 주요 노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백 대표는 “최근 사드 여파 등으로 관광객이 줄었지만 오히려 여행사·면세점·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국내 관광프로그램을 제대로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에 집중된 관광객의 다양화, 승선 인원의 20%에 달하는 크루즈 승무원에 대한 서비스 강화, 하선·승선 등 수속 시간 단축, 저가 덤핑 여행사에 대한 단속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인프라는 해수부, 콘텐트는 문광부에 속한 산업이다 보니 교통정리가 잘 안 된다. 총리실 산하에 헤드테이블을 둔 일본처럼 담당 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2만t급 연안 크루즈로 내수·외래 모두 잡자 백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종합상사에서 무역 일을 하다가 유학 후 관광산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 3월 롯데관광개발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미래학자들은 ‘가능성 있는 3대 산업’으로 텔레커뮤니케이션, 자동차, 투어리즘을 꼽는다”며 “투어리즘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국가 브랜드를 높인다. 관광산업을 주목한 이유”라고 말했다.산업계에서는 국적 크루즈선사를 통한 모항 육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백 대표는 “일본 시장은 아웃바운드 크루즈 관광객이 연간 40만 명, 호주는 100만 명이지만 우리는 5만 명에 불과하다. 이 숫자로는 국적 선사가 운영될 수 없다”며 “내수가 최소한 10만 이상이 되어야 국적 선사도 생기고 모항으로서의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결국 인바운드를 키우려면 아웃바운드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백 대표는 “연안 크루즈 사업을 먼저 시도하자”고 강조한다. 그는 “2만t급 크루즈로 속초에서 출발해 울릉도~일본 대마도~부산~제주~여수~목포~인천을 오가는 연안 프로그램을 만들면 내수와 외수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커지면 국적 선사가 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거리 항해에 나서기엔 초기 투자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연안 크루즈, 플라잉 크루즈 등을 개발해 외국에서 비행기 타고 와서 연안 크루즈를 즐기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백 대표는 다음 목표로 북한 원산항을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를 잇는 속초항 루트는 그런 목표까지 내다보고 세운 계획이다. 그는 “만약 강원도 속초를 출발해서 북한 원산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홋카이도를 오가는 크루즈 여정을 만들 수 있다면 동해는 카리브해나 지중해 못지않은 세계적인 크루즈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2017.10.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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