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9

SK바이오사이언스, 사노피와 백신 국내 유통 계약 체결

바이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의 한국 법인과 백신 5종을 국내 유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측은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국내 백신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영유아 백신 시장에 진출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까지 사노피의 주요 백신을 국내 유통하는 업무 전반을 맡는다. 회사가 유통할 백신은 '테트락심', '펜탁심', '헥사심TM' 등 소아용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혼합백신 3종과 성인용 Tdap 혼합백신 '아다셀 프리필드 시린지', 수막구균백신 '메낙트라'다.테트락심은 DTaP와 소아마비를, 펜탁심은 DTaP와 소아마비,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비형균으로 인한 침습성 감염증을, 헥사심TM은 펜탁심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과 B형 간염을 예방하는 혼합백신이다. 아다셀 프리필드 시린지, 메낙트라를 합하면, 이들 백신 5종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259억원가량이다.파스칼 로빈 사노피 백신사업부 대표는 "사노피의 백신이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백신으로 고려돼 자랑스럽다"며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해 국민의 보건의 질을 높이는 데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2024.03.26 15:31

1분 소요
“사실상 예견된 수순”…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이 놀랍지 않은 이유

증권 일반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Life Science Biz) 매각에 나선다. 그간 계열 분리를 통해 바이오 역량이 약해진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떼어낸 뒤 친환경 플라스틱 등을 취급하는 그린케미칼 사업부(Green Chemicals Biz)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사업, SK플라즈마의 혈액 제제 사업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케미칼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와 사업부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케미칼 측은 “제약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에 있으며 본계약 체결 전 기본적 사항을 정하기 위해 당사자 간 MOU를 체결했다”며 “현재 구체적인 조건들에 대해 협의 중이며, 추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매 대상은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 내 제약사업부다.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를 분할한 뒤 글랜우드PE가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매각가로는 6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인수자로 나선 글랜우드PE는 올해 들어 바이오 기업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LG화학의 진단사업부를 총액 1500억원에 품은 데 이어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 인수에도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글랜우드PE는 추가적인 바이오 벤처 의지도 드러낸 바 있다. 향후 통합법인을 설립해 진단사업부, 제약사업부, 바이오벤처 등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의도다. 수익성 악화에 그룹 바이오 포트폴리오 재편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는 1988년 설립된 선경제약이 모태다. 국내 신약 1호인 ‘선플라’를 시작으로 은행잎 혈액순관개선제 ‘기넥신’, 패치형 관절염 치료제 ‘트라스트’ 관절염 천연물 치료제 ‘조인스’ 등은 SK케미칼 제약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6년 국내 백신사업 선두주자인 동신제약을 인수했고, 2007년과 2008년 각각 암전문 벤처기업 인투젠과 의료전자차트(EMR) 솔루션기업 유비케어를 품으며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그러나 SK바이오팜, SK팜테코 등 SK그룹 내 바이오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SK케미칼 제약사업부의 역량은 상대적으로 줄어갔다. SK케미칼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가 분리 독립했다. 2015년엔 신약 조직을 사실상 정리하면서 핵심 인력 이동도 커졌다. 2021년 9개 수준이던 신약후보물질은 올해 들어 7개로 줄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역시 3%대로 급감했다. 그린케미칼 사업부가 성장하면서 제약사업부는 더욱 위축돼갔다. 올해 상반기 그린케미칼이 3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때 제약사업부는 52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그린케미칼이 887억원, 제약사업부가 148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제약사업부의 사업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셈이다. SK케미칼은 그동안 제약사업부 매각을 꾸준히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도 사모펀드 운용사 등을 포함한 3곳의 투자자들에게 매각을 추진했으나 적정 가격 등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 이번 제약사업부 매각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SK케미칼이 이번 사업부 매각으로 자회사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월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3년간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룹 내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백신과 위탁개발생산(CDMO)로 재편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3.10.05 06:30

2분 소요
사노피, 독감 백신 공급 시작…“주요 병의원서 접종 가능”

바이오

사노피 한국법인은 올해 국내 독감 예방접종 시기를 맞아 지난 7일 독감 백신인 박씨그리프 테트라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박씨그리프 테트라는 생후 6개월 이상인 임상 참여자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6건의 임상을 진행한 약물이다. 임상은 유럽과 아시아, 남미, 오세아니아 등 4개 지역에서 수행했으며 회사는 이를 통해 약물의 면역원성과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소아와 임산부, 기저질환자, 고령자 등 독감 위험군도 임상에 참여했다. 4가 독감 백신 중 생후 6개월부터 35개월까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합병증 효능을 확인하고, 임산부, 18세 이상 심혈관 질환자를 대상으로 접종 효능, 안전성을 보유한 것은 박씨그리프 테트라뿐이다.박씨그리프 테트라는 지난해 이어 수입 백신 중 유일하게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포함됐다.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 전국의 주요 병의원에서 접종할 수 있다.사노피는 현재 150여 개 국가에 독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7년을 기준으로 70여 년 동안 35억 도즈 이상의 물량을 제공했다. 박씨그리프 테트라 또한 개발된 지 100년을 넘긴 독감 백신이다. 프랑스의 생산시설에서 원액부터 포장까지 완료해 국내 공급된다.우재경 사노피 백신사업부 한국법인 인플루엔자 사업부 총괄은 “올해 독감은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전례 없이 오래 유행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만성질환자를 비롯한 고위험군이 독감 백신을 잘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을 국내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2023.09.11 10:05

1분 소요
코스피 1위 SK케미칼, 공매도 늘어난 게임株 [주간 공매도 Top5]

증권 일반

이번 주(8월 22~25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총 2947만5897주로 집계됐다. 한 주간 평균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량 대비 1.70%로 전주(1.61%) 대비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하락장 이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지만 지난해 5월 3일부터 일부 재개됐다.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SK케미칼이다. 공매도 거래량은 5만1897주, 한 주간 전체 거래량의 26.69%였다. 지난 8월 23일 공매도 매매 비중은 37.49%에 달했다. 이어 메리츠증권(60만9871주·26.23%), 넷마블(16만9816주·25.13%), 메리츠금융지주(129만3579주·22.76%), LG디스플레이(17만6482주·22.63%) 순으로 많았다. SK케미칼의 공매도 물량이 늘어난 건 주가하락으로 피해를 봤다며 보상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5월 SK케미칼의 백신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3월 주식시장에 상장, 약 1조5000억원(구주 매출 4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으로 SK케미칼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한 점과 배당성향이 낮아졌다며 소액 주주 10만여명이 뿔난 상태다.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한 안다자산운용이 SK케미칼에 종속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 10%(약 520만주) 가량을 일반 주주에 현물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공매도 물량은 많았지만 한 주간 주가는 2% 올랐다. 26일 SK케미칼 주가는 전날보다 2.75% 오른 10만1000원에 마감했다. ━ 펄어비스 올해 영업이익 전년보다 70% 감소 예상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펄어비스다. 펄어비스의 일주일간 공매도 물량은 23만5719주, 매매 비중은 22.87%였다. 이번주 내내 펄어비스의 공매도 비중은 8월 22일(24.40%), 8월 23일(22.03%), 8월 24일(27.11%) 등 20%를 웃돌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게임주에 공매도가 몰리고 있다. 최근 2분기 게임업계 실적이 부진해서다.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40억원, 영업손실 42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임직원 자사주 프로그램(스톡 그랜트)을 포함한 상여금이 반영돼 적자를 냈다.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최고가 14만5200원을 기록했던 펄어비스는 25일 종가 기준 5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으로 실적 전망도 어둡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최대 기대작(블랙클로버 IP, 붉은사막) 출시도 내년으로 미뤄졌다”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은 가능하겠지만, 신작 부재와 비용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넷마블도 분기 연속 적자에 공매도의 표적이 됐다.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6606억원이다. 다만 영업손실은 347억원으로 분기 연속 적자를, 당기순손실도 120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와 인건비가 늘어났고 상반기 신작 성과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았다. 영업손실에 대한 실망감에 넷마블 주가는 하락세다. 실적 발표 당일에만 6.9% 빠졌고 이달 들어서는 8.29% 하락했다. 지난 8월 23일엔 장중 52주 신저가(6만4100원)를 찍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PLC(제품수명주기) 관리 및 매출 지속성 문제 등으로 실적 가시성과 성장성에 문제를 겪고 있는 단계”라면서 “당분간은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넷마블의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가는 기존 10만원에서 6만2000원으로 38% 내렸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08.27 09:00

3분 소요
자회사 상장 후 모회사 주가 폭락…최대 57% 떨어져 [스페셜리포트 ①]

정책이슈

지난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물적분할에 이은 자회사 상장 논란이 국내 증시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대주주는 신설 회사의 지배력을 온건히 유지할 수 있지만, 소액주주들은 신주 발행에 따라 주주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모회사의 지분가치도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상장 이후 모회사의 주가가 두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물적분할 관련 투자자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30만원에서 12만원대로…SK케미칼 주가 60% 하락 가 최근 2년간 주요 기업의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사례를 분석한 결과, 모든 모회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 SK케미칼이다. 2018년 2월 SK케미칼의 백신사업 부문 물적분할로 탄생한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는 2021년 3월 18일 상장했다. SK바사 상장 이후 SK케미칼의 주가는 처참한 수준이다. SK바사 상장일 30만1000원을 기록했던 SK케미칼의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12만8500원이다. 52주 신저가는 전거래일에 기록한 12만6500원이다. 자회사 상장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주가는 57.30% 떨어진 것이다. 현재 SK바사의 시가총액은 약 13조원, SK케미칼은 2조2000억원으로 자회사 가치가 모회사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2020년과 2021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를 상장시킨 카카오의 주가도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8월과 11월, 잇따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기업공개(IPO)했고, 두 자회사의 상장일 당시 주가는 각각 14만5000원과 12만4500원이었다. 카카오의 주가는 이날 기준 8만6900원이다. 상장일 대비 각각 40.27%, 30.20% 떨어졌다(카카오게임즈 상장일 주가 비교는 지난해 4월 액면분할로 인해 제외). 2011년 4월, SK 생명과학사업부문의 물적분할로 설립한 SK바이오팜을 상장시킨 SK㈜ 주가 흐름도 좋지 않다. 2020년 7월 2일 SK바이오팜이 상장한 후 SK㈜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21.18%(27만8500원→21만9500원) 하락했다. ━ 알짜 ‘배터리’ 떼어 낸 SK이노·LG화학 동시 하락 SK이노베이션과 한국조선해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한 2021년 5월 11일 26만9000원이었던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지난 26일 23만2000원으로 13.75% 떨어졌다. 같은 기간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11% 하락률을 기록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사업인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시켜 만든 SK온의 IPO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당장 SK온의 물적분할이 발표된 지난해 7월 1일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8.8%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SK온은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추진하고 있다. SK온 측은 충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까지 상장을 미루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2024년 상장을 점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도 꾸준히 우하향을 보이고 있다. 2019년 1월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발표 당시 4.51%가 떨어졌던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현대중공업 상장일(2021년 9월 17일)에는 전일보다 10.97%가 빠진 10만5500원을 기록했다. 26일 종가 기준 8만800원으로 52주 신저가 8만500원에 근접한 상태다. ━ “본질은 물적분할 문제…법적 장치 만들어야” 이처럼 물적분할을 통해 탄생한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주식가치가 하락하는 것에 대해 이상훈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주가치의 훼손이 발생한 것을 시장이 제대로 인식하고 반영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자회사 상장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물적분할 자체가 해당 사업을 투자 포인트로 보고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그 사업에 대한 주주권을 몰수하는 행위”라며 “이미 그 자체로 일반주주의 가치 훼손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도 “물적분할 후 재상장 문제의 핵심은 최대 주주의 지배권과 일반 주주 주권이 충돌한다는 것”이라면서 “최대 주주의 주식을 황금주로 만드는 데 일반 주주 자금이 이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논란이 가중되자 정치권에서는 물적분할 시 기존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등의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의 주장이다. 이상훈 교수는 “주식매수청구권은 상장 전의 가격으로 보상해주는 것이라 주주 입장에선 보상액이 작고 미흡하다”면서 “신주인수권도 물량이 적을 수밖에 없어 모회사 주주 중 극히 일부만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해상충과 지배주주로의 부의 이전이 문제의 본질인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주주보호의무(SIS) 확립이 필요하다”며 “금융위, 공정위는 물론 법무부와의 공조를 통해 상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관휘 교수는 “제일 큰 문제는 이사회에서 주주에게 피해가 가는 결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린다는 점”이라며 “이사회의 ‘선관의무’ 책임을 회사를 넘어 일반주주로 확대해 일반주주의 주주권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2.01.27 06:00

3분 소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거래 중지된 캔서롭 경영에 참여한 이유는?

바이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최근 대주주로 올라선 유전체 분석 및 분자진단 기업 캔서롭(현재 회사명 Dx&Vx)의 경영정상화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추가된 캔서롭의 사업목적을 고려할 때 임 사장과 그 형제들이 보유한 기업을 이용한 캔서롭의 단기 수익성 개선 전략이 실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캔서롭은 지난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로 바꾸고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임 사장과 함께 그의 사단 박상태 코리 LLC(유한회사) 대표이사, 이용구 코리컴퍼니 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이는 임 대표가 왜 캔서롭 최대주주 지분 확보에 나섰는지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임 대표가 진행해온 경영 전반의 상황을 볼 때 캔서롭의 인수는 ‘정밀의료’에 대한 드라이브의 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임 대표는 미국 법인인 코리LLC와 홍콩에 설립한 코리(COREE)컴퍼니, 코리테라퓨틱스, 오브맘컴퍼니 등의 관계사를 통해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등 그룹 계열사와는 별도로 임 사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 10월 거래정지 상태인 캔서롭에 자신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27만7778주(전체 발행 주식의 0.41%)를 현물 출자해 캔서롭 전체 발행주식의 19.57% 수준의 신주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번 캔서롭의 사내이사에 코리LLC 및 코리컴퍼니 등의 임원이 포진한 것은 임 사장이 그리는 ‘미래 정밀의료’ 생태계에서 캔서롭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캔서롭이 가진 분자진단‧바이오 시약‧PCR 진단 등의 사업은 정밀의료 사업 전개에 있어 필수적인 사업영역으로 꼽힌다. 캔서롭이 최대주주(지분율 43%)로 있는 영국 옥스퍼드백메딕스(백신 개발 전문 기업)를 통한 백신사업은 한미사이언스그룹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에스티팜, GC녹십자, 한국혁신의약품컴소시엄 등과 함께 K-mRNA 컨소시엄을 구성, 한국형 mRNA 백신 개발에 나선 상태다. 캔서롭이 사명에 DX(진단, Diagnostics)와 함께 VX(백신, Vaccine)을 넣은 이유다. 이번 임시주총에선 임 사장의 장기적 사업모델 구축보다 ‘거래 정지’ 상태인 캔서롭을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가 더 주목받는다. 캔서롭은 2018년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지난 2019년 4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 정지 상태에 접어든 상태다. 내년 11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황이다. 캔서롭이 거래정지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선 ‘흑자전환’이 절실하단 게 업계의 평가다. 캔서롭의 새 대주주로 등극한 임 사장의 단기 경영 중심 또한 이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최근 임시주총에서 캔서롭은 사업목적에 ‘보건식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유아용품, 임산부용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및 ‘수출입업 및 중개 대행업’ 등을 추가했다. 이는 임 대표 등 한미약품그룹 오너 2세가 보유한 사업 영역과 중복된다. 임 사장과 그의 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오브맘컴퍼니와 코리그룹 등이 캔서롭의 흑자전환을 도울 것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유아용품과 임산부용품 수출입업은 임 사장 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오브맘코리아의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오브맘컴퍼니는 한미약품그룹 오너 2세들이 보통주 기준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임 사장의 지분율은 40%, 임 사장의 동생 임종훈 부사장, 임주현 사장이 각각 30%씩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오브맘컴퍼니는 홍콩에 지주회사를 두고 국내와 일부 해외 시장에서 산후조리원, 액상 분유 등은 물론 유모차와 카시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캔서롭 측은 “회사의 핵심역량을 활용해 단기적으로 수익 개선이 가능한 분야에 신속히 진출하기 위해 유전체 검사와 연계된 헬스케어 관련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 스킨케어 등을 연구개발, 판매 및 수출입과 그에 수반되는 사업을 목적으로 추가했다”며 “국내 및 해외시장 확장을 통해 매출 증대와 흑자전환을 조속히 달성하고 거래 재개를 조기에 신청하는 등 회사의 가치 증대를 도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캔서롭은 지난 10월 15일 코리컴퍼니로부터 백신개발을 위한 유전체 분석 및 용역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확정 계약금액은 약 30억원으로 캔서롭 최근 매출액(2020년)의 38.96%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캔서롭의 인수 주체가 임종윤 사장 개인인 만큼 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의 계열사를 통한 간접지원이 이뤄질 경우 컴플라이언스 이슈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임 사장 및 그 형제들이 보유한 비상장사들이 캔서롭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최윤신 기자

2021.12.28 07:00

3분 소요
‘실적 고공행진’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업… ‘진짜’는 이제 시작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태계 관련 기업들이 지난 3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썼다. 이 기업들은 시장이 기대하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사업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최대실적을 기록해 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백신 사업 이제 시작인데… 분기 최대 실적 줄 경신 3사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분기 매출 2208억원과 영업이익 1004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갈아치웠다고 최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DS(원액)과 DP(완제) 상업화 물량과 함께 노바백스 백신(DS) 생산을 통해서도 일부 매출이 시현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밝힌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분기 매출 4507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3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이 최대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히며 모더나 백신 DP 생산과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모더나 백신 관련 매출이 일부 반영됐다고 추정한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완제품 생산 관련 매출은 올해 3분기 일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말부터 모더나 백신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국내 백신사업 전통의 강자인 녹십자는 지난 2일 역대 분기치인 46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최근 10년래 최대치인 71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독감백신 매출이 호조를 기록했고, 모더나 백신유통에 따른 매출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더나 백신유통 매출은 3분기에 일부 인식됐으며 나머지는 4분기에 모두 인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 3월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유통(질병관리청 납품) 전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분기 나란히 최대실적을 기록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업들은 관련 사업이 본격화되는 4분기 이후 코로나19 백신 관련 매출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DP 생산이 사실상 4분기부터 본격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월 28일 상업용 초도생산 물량을 첫 출하한 바 있고, 4조 교대근무로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며 상업생산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현재 생산하는 AZ 백신 외에 노바백스사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 시설사용계약에 따라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위탁개발 및 생산(CDMO) 계약을 체결해 공정 개발 및 원액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 2월에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을 라이선스 인(기술 도입) 해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생산 및 허가, 판매하는 권리를 확보했다. 한국 정부와 4000만 도즈 공급계약도 이미 체결한 상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바백스 백신이) 식약처 승인이 될 경우 이미 생산을 완료한 4000만 도즈의 라이센싱 인 물량에 대해 완제 포장공정에 대한 매출까지 인식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매출 인식이 4분기에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식약처의 코로나19 백신 심사기간과 국가출하 심사기간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빨라도 내년 초 이후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의 경우 4분기 모더나 백신 유통에 따른 매출 인식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DP 생산계약 기대감도 크다. 녹십자는 지난 8월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3차례 공시를 통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수주 계약이 결렬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면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 코로나19 백신, CMO도 고수익 코로나19 백신의 정확한 공급 가격과 마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미뤄볼 때 상당한 가격이 매겨지며 마진 또한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화이자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은 240억 달러(약 28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코로나19 백신 매출만 130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화이자의 3분기 분기 이익(net income)은 전년 동기(14억6900만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 대비 5.5배로 늘어난 81억4600만 달러(약 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으로 발생한 이익을 바이오앤테크와 나눈다. 백신 개발사만 높은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다. 일찌감치 AZ와 얀센의 백신을 위탁생산(CMO)한 미국 이머전트바이오솔루션즈(Emergent BioSolutions)는 CMO 사업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970만 달러(약 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익률은 50%를 넘어섰다. 백신 사업의 이익률이 절대적이었다는 건 2분기 영업이익이 증명했다. 지난 3월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혼합 사고 발생 이후 백신 출고가 막히자 이머전트의 올해 2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1% 줄어들었다. 또 다른 백신 CMO 회사인 캐털란트의 경우 백신 생산이 시작된 회계연도(2020년 6월~2021년 6월)에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5억8500만 달러(약 692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최윤신 기자

2021.11.04 16:32

4분 소요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HK이노엔 상장 집중…'몸값 올리기' 분주

바이오

제약·바이오업계 오너가 2~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7개 대표 기업의 2~3세 경영인이 갖춘 경영능력과 리더십,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 등을 살펴보았다. 여섯 번째 기업은 HK이노엔이다. ‘오너 2세’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자회사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의 기업가치 높이기에 분주하다. HK이노엔의 기업공개(IPO) 시계가 빨라지면서, 연내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 4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에 약 45영업일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다음 달 후반이나 7월 초에 예비심사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거래소 승인을 받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반 청약 등을 거쳐 IPO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비심사 효력 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에 올해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 윤 부회장, HK이노엔 인수부터 상장까지 ‘전력’ 윤 부회장은 HK이노엔의 성공적인 IPO를 위해 지난 해 9월 HK이노엔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10월 한국콜마 대표이사직까지 내려놨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2월부터 안병준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이끌고, HK이노엔은 강석희 사장이 단독으로 맡고 있다. 윤 부회장은 현재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이사회의 의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방향 설정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콜마, HK이노엔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고, 파마사이언스코리아의 대표이사와 Seokoh Canada, Inc.의 회장(president)직을 맡고 있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29.2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서 전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특수관계자 중에서는 윤 부회장의 여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이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6.9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5.03%를 보유하고 있다. 1974년생인 윤 부회장은 창업주 윤동한 전 회장의 장남이다. 윤 부회장은 1999년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2002년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 경영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한 후 2009년 한국콜마 기획관리부문 상무로 입사했다. 2011년 한국콜마 부사장을 거처 2016년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어 2019년 12월 10일 한국콜마홀딩스 총괄 사장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당시 윤동한 회장이 물러나면서 전 계열사가 윤 부회장 체제로 개편됐다. HK이노엔 인수 역시 윤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4월 1조3000억원에 CJ헬스케어를 인수했다. 인수한 후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HK이노엔의 최대주주는 한국콜마로 지분율은 50.7%다. HK이노엔이 IPO 흥행에 성공한다면 회사의 성장과 함께 재무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할 당시 발생한 약 1조원가량 발생한 부채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인수 금액 1조3000억원 중 약 9000억원을 인수금융과 차입으로 조달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HK이노엔의 상장 성공 시 기업가치는 2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CJ가 매각했을 당시보다 2배 가까이 오른 밸류에이션이다. HK이노엔은 제약사업과 신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5984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 각 사업 부문의 투자 확대에 집중 HK이노엔은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각 사업 부문의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HK이노엔은 지난 2019년 3월 출시된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의 국내외 사업 확대를 지속할 방침이다. 케이캡정은 출시 5개월 만인 2019년 7월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0년에는 725억원을 기록, 회사의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재 케이캡정은 기술 수출이나 완제품 수출 형태로 해외 24개국에 진출해 있다. 중국 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케이캡으로 신약 개발 기술력을 입증, 자신감을 얻은 HK이노엔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미래 성장전략을 공개하면서 세포유전자치료제를 핵심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바 있다. 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의 개발 프로젝트가 20여 개에 달한다. 백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 ‘IN-B009’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4월 30일 제출했다.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수족구, 두창, 폐렴구균 백신 등을 연구 중이다. HK이노엔은 또한 백신 공동영업 마케팅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영업 채널 확대를 기대하며 종합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한국MSD와 7개 백신 제품의 공동 프로모션 및 유통을 위한 계약을 체결, 올해부터는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7종 백신의 연매출액은 14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회사 매출의 23.4% 해당하는 규모다. HK이노엔은 매출의 80% 이상이 전문의약품 사업부에서 발생하지만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HB&B(Health Beauty& Beverage) 등의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건강 브랜드 뉴틴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클레더마, 두피탈모케어 브랜드 '스칼프메드' 등을 출시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5.11 13:58

4분 소요
제약업계 ‘글로벌 코리안’ 전성시대

바이오

전략적 요충지 한국이 인재의 산실 … 본사 임원, 아시아 지사장 자리 꿰차 외국계 제약사들이 한국 출신 인재를 글로벌 무대에 적극 발탁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제약 시장의 위상이 높아지면서다. 이에 따라 국내 인재들의 활동무대가 넓어지는 추세다. 한국 법인을 거쳐 해외의 법인장, 또는 본사로 진출하거나 글로벌 지역의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사례로 늘었다.화이자제약은 올해 초 한국 법인의 오동욱 부사장을 백신사업 부문 아시아 클러스터 대표로 선임했다. 아시아 11개국의 백신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다. 오 부사장은 화이자와 와이어스가 합병한 후부터 한국화이자의 스페셜티케어 부문을 맡아왔다.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내는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해 본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화이자는 이 외에도 이동수 대표, 박성렬 전무, 김은주 전무 등을 글로벌 임원으로 발탁한 바 있다.한국인 인재 중국·동남아 진출 때 활용지난해에는 한국MSD의 김상표 상무가 MSD의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GHH그룹의 다이버시파이드 사업부 마케팅전략기획 상무로 낙점됐다. 미국 본사에서 해당 사업부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한다. 김 상무는 당뇨·심혈관계 사업본부의 마케팅 부문에서 활약한 인물이다.아스트라제네카에서는 최용범 전무가 글로벌 마케팅 영업부에서 순환기 분야 마케팅을 총괄하는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를 맡고 있다. 최 전무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처음으로 배출한 본사 임원이다. 이 밖에도 한국다케다제약에서는 김봉준·호현순 상무가 역량을 인정 받아 각각 글로벌 수출 책임자와 북아시아 전략마케팅 총괄로 임명되는 등 여러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한국 인재들을 글로벌 임원으로 배치하고 있다.한국 법인을 거쳐간 임원을 해외 법인장으로 발탁하는 사례도 늘었다. 글로벌제약사 노바티스·다우케미칼·일라이릴리 등이 동남아 지역의 법인장으로 한국인을 앉혔다. 노바티스는 2012년 5월 김은영씨를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임명했다. 노바티스의 첫 한국 해외 지사장이다.지난해에는 다우케미칼의 강상호 상무가 베트남 법인장으로, 일라이릴리의 함태진 부사장과 먼디파마의 김한상 상무는 각자 말레이시아 법인장으로 발령 받았다. 이 밖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코리아 김진호 사장은 영국 본사의 수석부사장과 북아시아 총괄책임자를 겸하고 있다.이들이 요직을 맡은 배경에는 한국 제약시장의 비중 확대와 성장하는 시장에서 실적에 대한 평가가 깔려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핵심 신흥시장 중 하나인 한국을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해 한국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올린 인재를 아시아 전반을 총괄하는 요직에 선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한 한국 임원들을 중국·동남아 진출 때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글로벌 제약사들은 시장 진출 초기에는 본사 사람을 현지 경영자로 배치한다. 본사의 전략과 철학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한국에 진출할 때도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가 단독 법인을 세우는 과정에서 자국 본사 인력을 법인장으로 임명했다.시간이 흘러 점차 영업·마케팅 측면에서 한국인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능력을 보이면서 국내 법인장은 한국인이 맡게 됐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해외 법인장과 해외 업무, 특히 아시아 마케팅 총괄에 한국인이 득세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그렇다고 이들이 글로벌 제약사의 임원 자리를 쉽게 얻은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영어 등 외국어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제약사의 특성상 의약계열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최근 발령 받은 많은 제약사 임원들이 의약계열 전공이거나 학위를 갖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고 연구직처럼 전문 지식만 있어서도 안된다. 영업·마케팅 등 실무 경험을 쌓아야 인정을 받는다. 국내에 진출한 한 외국계 제약사 임원은 “외국계 제약사에서는 영어 능력과 영업 경험, MBA 자격증이 승진의 필수 요소로 여겨진다”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최근에는 의약계열 대학을 졸업하고 제약사에 취업해 일찍부터 외국계 제약사의 임원을 노리는 직원도 늘고 있다. 현재 중간관리자에 위치한 직원들도 부족한 외국어 능력을 보충하기 위해 영어 학원을 다니거나 MBA 과정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영업직을 경험해봐야 승진에 유리하다는 제약사 특성상 영업활동을 수 년 간 체험한 뒤 MBA 또는 일반대학원에 진학하곤 한다”고 말했다. 오동욱 화이자제약 아시아 클러스터 백신사업 부문 대표 -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인 역할 커질 것”오동욱 화이자제약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 부는 ‘글로벌 코리안’의 대표 사례다. 그는 올해 초부터 아시아 11개 나라의 백신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화이자제약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백신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는 분야다. 아스트라제네카·한국MSD 등에서 경험을 쌓았고, 화이자와 와이어스 합병 때부터 스페셜티케어 부문을 맡아왔다. 이후 두 회사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탁월한 실적을 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최근에는 ‘프리베나13’이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으로 선정되는 등 영업적인 성과도 보였다. 그는 “국내 제약시장의 성장세와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봤을 때 한국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최근 한국 인재들이 글로벌 제약사에서 두각을 나타낸다.“우선 제약산업에서의 한국인의 역량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봐도 뛰어나다. 일에 진취적이고 열정적이어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낸다. 국내 시장에서 이런 몇몇 사례가 나오자 해외 본사에서도 한국 직원들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한국 제약시장의 빠른 성장도 영향을 미쳤나?“물론이다. 현재 국내 제약시장의 크기는 세계 13위다. 고령화로 인해 성장성도 있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또한 한국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동남아 제약시장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이런 덕에 많은 한국인이 글로벌 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제약업계의 글로벌 코리안이 앞으로도 늘어날까.“화이자제약만 하더라도 ‘글로벌 아시아 얼라이언스’ 같은 아시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직 시장 규모와 성장성에 비해 중요한 역할을 맡지 못하는 아시아인을 발굴해 활용하기 위함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인들에게 글로벌 리더로서의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아시아와 마케팅에 국한돼있지만 지금부터 한국인들의 레코드가 쌓인다면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여러 지역을 총괄하는데 어떤 노하우가 필요한가.“업무적 능력은 부족함이 없다. 다만 다양한 환경과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필요하다. 지역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이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 또 여러 지역을 관리하면 해당 지역에 상주하지 못하고 물리적으로 의사소통 할 시간이 적다. 따라서 각 지역에 믿을 만한 사람을 선임하고 자율적으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최근 아시아 제약시장이 뜨고 있다. 각 시장의 전략을 어떻게 세웠나.“제약산업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접근법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소득 수준과 인구 구조에 민감하다. 우리나라는 출생률은 감소하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는 성인 백신에 집중한다. 반대로 인구 대비 신생아 수가 많은 필리핀 같은 지역에서는 영유아 백신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세계 3위 규모지만 소득 수준이 떨어진다. 수요는 많지만 정부의 보건 보조금 예산이 많지 않아 한계가 있다. 이 경우엔 소득계층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한다.”

2014.04.29 17:45

5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