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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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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면세점, 동대문점 폐점 이어 희망퇴직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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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불황 장기화로 시내 면세점 폐점에 나선 현대면세점이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한다.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지난 4일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공고문을 게재했다. 이번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2021년 12월 31일 이전 입사한 부장급 이하 직원이다. 현대면세점은 희망퇴직 접수를 오는 18일까지 받는다.희망퇴직이 확정된 직원은 근속연수 3년 이상 기준 성과연봉 기준액 12개월치를 특별위로금으로 받는다.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은 15개월치를 받게 된다.현대면세점은 최근 대대적인 경영 효율화에 나서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국내 면세점 업계가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어서다.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현대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오는 7월 말까지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 3개층에서 8~9층 2개층으로 축소해 운영할 예정이다.

2025.04.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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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부산관광공사와 MOU...지역 관광 활성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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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지난 1일 부산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부산관광공사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지난 1일 오후 부산관광공사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 남궁표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과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MOU는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부산 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롯데면세점과 부산관광공사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국내외 관광상품 판매촉진을 위한 면세점 할인 제휴 ▲부산지역 국내외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한 협력사업 ▲국내외 관광 정보 공유 및 네트워크 형성 ▲기타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등 다양한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 부산관광공사가 새롭게 출시할 예정인 SIC(Seat in Coach) 및 SIT(Special Interest Tourism)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롯데면세점 특별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부산 관광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관광객의 소비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협약식에 참석한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더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해 부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남궁표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부산관광공사와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통해 부산 지역의 관광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라며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롯데면세점은 본업 경쟁력을 앞세워 외국인 단체관광객 및 개별관광객(FIT) 유치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영남 지역 유일 대형 시내면세점인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대형 크루즈 관광객 3000여 명이 방문해 쇼핑을 즐겼다.또한 김해국제공항과 부산 도심을 연결하는 부산-김해 경전철(BGL) 내 QR코드 광고를 통해 롯데면세점 골드 등급 멤버십 발급 및 할인 쿠폰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내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서울, 부산, 제주에 인센티브 및 크루즈 단체관광객 등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월평균 1만명 이상 꾸준히 유치해 면세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5.04.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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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면세점, 7월 동대문점 폐점...“경영 효율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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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업계가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매장 축소와 희망퇴직 실시 등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대면세점도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현대면세점은 1일 “회사 설립 후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중국 시장 및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많은 고민 끝에 면세산업 전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영 상황 개선과 적자 해소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에 현대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향후 사업 운영의 안정성, MD 경쟁력 그리고 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올 7월 말까지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 3개층에서 8~9층 2개층으로 축소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현대면세점은 조직 효율화에도 나선다. 시내면세점 효율화에 따라 조직 및 인력 운영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감안해 직원 고용 안정화 차원에서 고객 접점 직무로의 전환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뒤이어 희망퇴직 제도 등도 추진해 조직의 생산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경영 효율화 추진은 면세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 상황 속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고, 나아가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투명하고 안정적인 사업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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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면세점’ 사명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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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이 사명을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하고 재도약에 나선다. 사명에서 백화점이란 단어를 떼어내 면세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들이 더 쉽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한다고 9일 밝혔다. 법인명도 기존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디에프’로 바꿀 예정이다.현대면세점과 현대디에프라는 상표권은 현대아산이 보유하고 있었다. 사명과 법인명 변경을 위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현대아산과 상표권 양수도 관련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초 특허청에 상표권 권리이전 등록을 신청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BI(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온·오프라인 매장과 광고 등에 활용될 방침”이라며 “국내외 고객들이 부르고 떠올리기 쉬워져 자연스럽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면세점은 사명 변경과 함께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는 물론, 국내외 마케팅도 강화해 사업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우선 점포별 특색에 맞는 명품 및 K패션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선다. 인천공항점은 이달 말 제1여객터미널에 펜디가, 제2여객터미널엔 구찌 부티크가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연말까지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가 각각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점은 이미 운영 중인 루이비통, 샤넬 등을 포함해 총 22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게 돼, 국내 면세업계 최고 수준의 명품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무역센터점은 연말까지 생로랑, 쇼파드, 펜디, 발렌시아가 등이 순차적으로 오픈 예정이며, 동대문점은 데이지크, 파넬,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개별 관광객을 공략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현대면세점은 여름 휴가(7~8월)와 추석(9월) 그리고 10월까지 이어지는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 마케팅도 강화한다. 대표적인 것이 5억 원 규모의 경품을 내건 ‘에브리데이 현데이(EVERYDAY HYUNDAY)’다.10월 말까지 현대면세점 온라인몰과 시내면세점에서 100달러·300달러·500달러·1000달러·2000달러 구매 고객에게 각각 1회·3회·5회·10회·20회 경품 이벤트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한다. 추첨을 통해 1등에겐 제네시스 GV80을 제공하며, 현대차 캐스퍼(2명), LG 올레드 EVO(3명) 등 총 5,555명에게 경품을 증정한다.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7.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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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샴페인’ 골든블랑, 일본 시장 출사표…‘금빛 질주’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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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로 유명한 드링크인터내셔널의 자회사 인터리커가 ‘샴페인 골든블랑’을 일본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골든블랑은 2021년 7월 국내 시장에 소개된 스파클링 와인으로 샴페인, 크레망 및 프렌치 스파클링 총 3개 카테고리로 출시되어 있다. 지난 달에는 최고가 한정판 제품인 ‘삼페인 골든블랑 빈티지 세븐스타, 식스스타’를 동시에 출시하며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골든블랑은 최고가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골드 메탈 페인팅’ 기법을 통해 화려한 패키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국내 출시 3개월만에 1만3000병이 판매됐고, 1년 6개월만에 10만병 이상 판매 기록을 세웠다. 국내 초고속 성장을 발판으로 일본에서도 그 동안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이번 기념식을 통해 공식 출시를 알렸다. 프랑스 샴페인 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연간 1380만병을 수입해 3위 수입국으로 꼽힌다. 1위는 미국으로 연간 3410만병을 수입하고 있으며, 2위 영국은 2990만병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수입사 글로벌 얼라이언스 시라하라 쇼테츠 대표이사는 “샴페인을 즐기는 일본 소비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면서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제품이다”며 “병의 화려함이 샴페인을 음용하는 축하, 기념 자리에서 능동적 에너지를 샘솟게 해 주고, 일반 샴페인보다 2배 이상 긴 장기 숙성이 안겨주는 다양한 풍미와 섬세한 버블이 아주 매력적이다”고 말했다.인터리커 차훈 대표는 “골든블랑은 프랑스 정통 방식으로 생산되어 국내 최초로 샴페인 협회의 인정을 받은 샴페인 브랜드로, 아시아 최대 샴페인 시장인 일본에 진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일본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트렌디한 샴페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K콘텐츠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골든블랑은 국내 주요 백화점 및 할인점 등 주요 와인 판매 채널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신라면세 인천공항점을 비롯해 국내 주요 시내면세점, 비행기 기내 면세점에 입점돼 면세품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23.09.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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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인천공항 탈락 호재됐나…유커 공략으로 새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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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면세점이 오히려 호재를 맞은 분위기다. 최근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국내로 돌아오면서 롯데면세점은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 시내면세점 공략에 열을 올리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을 내린 이후 6년여 만인 지난달 10일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유커의 방한이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면세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54만6393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7만5191명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에 따라 면세업계에 화색이 도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최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진행됐던 인천공항 입찰에서 단 한 개의 운영권도 따내지 못 하면서, 22년 만에 사업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롯데면세점 내 인천공항 매출은 전체의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인천공항에서 방을 뺀 지 반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롯데면세점이 유커로 인한 수혜가 가장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커가 돌아오기 시작한 날인 지난달 23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약 400명의 중국 관광객이 방문했다. 31일에는 중국 크루즈 고객 350여 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찾았다. 실제로 지난달 23~29일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매출은 직전 일주일 대비 약 16%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중국인 매출이 전월 대비 약 13%가 감소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점 철수는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는 평가다. 공항면세점에 쏟아야 할 투자를 시내면세점에 집중하면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유커는 공항면세점보다 시내면세점 쇼핑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과 강남 등 서울 시내에서 관광과 쇼핑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유커들의 공항면세점 이용률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열린 ‘국내 면세산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내면세점 매출의 중국인 비중은 87.7%로 대부분이지만, 이 비율이 출국장(공항) 면세점에선 15.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또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사업장을 철수하면서 임대료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인천공항은 업계 상징성과 기업 홍보 효과가 큰 반면 높은 임대료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높은 사업장으로 꼽힌다. 실제로 2015년 인천공항점 사업권을 따낸 롯데면세점은 2018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면세점 수요가 급감하자 특허권을 반납한 바 있다. 임대료를 아낀 롯데면세점은 시내점과 온라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한에 맞춰 화장품·패션 상품군을 강화했다. 젊은 유커들을 겨냥해 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미’, ‘메종키츠네’를 면세업계 처음으로 명동본점에 단독 입점시켰다. 미국 할리우드 유명 인플루언서 쌍둥이 자매인 시미와 헤이즈가 만든 뷰티 브랜드 ‘시미헤이즈 뷰티’도 같은 날 명동본점에 선보이는 등 뷰티 라인업도 강화했다. 롯데면세점은 ‘공항보다 더 큰 롯데면세권에서 산다’는 새로운 캠페인을 론칭하고, 대대적인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시내면세점과 인터넷면세점의 고객 혜택과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7월부터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주류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유커를 겨냥한 다양한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오는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에 방한한 중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다음달 1일부터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 세일 행사를 연다. 추석 등 황금연휴를 앞둔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해 ‘올나잇 파티’도 준비했다. ‘올나잇 파티’는 다음달 14일 공연에는 트와이스, 21일 공연에는 이준호 등이 참여해 밤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 무대를 펼친다. 노재승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9월 말, 10월 초를 기점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롯데면세점 모델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유커 공략과 함께 롯데면세점은 해외 사업 확장에도 힘을 줄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내 해외 사업은 매출액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40%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호주 멜버른공항점의 문을 연 데 이어 하반기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개장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단체 관광코스에 시내면세점 쇼핑이 포함돼 있어 이미 시내면세점 쇼핑을 마친 유커들의 공항면세점 구매전환율과 객단가가 떨어진다”며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 사업권을 가져간 면세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3년 후 공항면세점에 정상적 임대료를 내게 되면 오히려 공항에서 영업을 안하는 면세점이 유리할수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공항면세점 임대료나 유커의 방한으로 인해 면세점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3.09.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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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서 나온 롯데免…‘면세점 1위’ 자존심 다시 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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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인천공항) 면세점이 7월 1일부로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롯데면세점이 국내·외 시내면세점 강화를 위해 방을 뺐고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새로 단장한 매장을 선보이며 향후 10년간 사업권을 가지게 됐다. 시장에선 인천공항에서 지난 2001년 개항 이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롯데가 빠지면서 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공항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하는 만큼, 단 10%의 매출만 줄어들어도 신라면세점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진다. 롯데는 해외사업과 시내면세점 확대로 인천공항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각오다. 인천공항 떠난 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7월 영업 시작업계에 따르면 7월 1일부로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향후 10년간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이들을 새로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 낮은 입찰가를 적어내며 탈락했다. 이로써 6월 30일을 끝으로 인천공항 사업을 접게 됐다.시장에선 인천공항에서 매출을 빼앗긴 롯데가 업계 1위 자리를 가져오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 자체 추산 공항면세점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다. 롯데가 공항면세점에서 빠지게 될 경우 매출의 10%만 줄어들어도 신라면세점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진다. 2019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발생한 매출이 총 3조원에 달한다.현재 국내 면세업계 순위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순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3조7200억원, 신라면세점은 3조3400억원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2조7000억원,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롯데 측은 “전체 매출 중 공항점 비중이 2019년 3%, 최근엔 1% 수준이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을 떠난 롯데면세점은 인터넷 면세점과 시내면세점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7월부터 ‘공항보다 더 큰 롯데 면세권에서 산다’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항 면세점보다 가까이 있고, 이용이 편리한 시내면세점과 인터넷 면세점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인터넷 면세점에서는 온라인 주류전문관을 오픈하고 주류 판매에 나섰다.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판매는 7월부터 국세청이 주류의 통신판매에 대한 제도를 변경하면서 가능해졌다. 이는 국세청과 관세청이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한국 면세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추진한 지원 정책 중 하나였다. 제도 변경으로 온라인 면세점의 주류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발 빠르게 전문관을 마련하고 100여 개 브랜드의 700여 개 제품을 선보인다. 국세청이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를 개정하면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더라도 면세주류 판매가 가능해진 셈이다. 오프라인 면세점 또한 일상 회복에 따라 7월 7일부터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섰다. 우선 롯데면세점 시내점 중에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부터 단계적으로 영업시간을 정상화한다. 현재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 중인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한다. 제주점과 부산점도 추후 관광객 회복을 고려해 조정할 계획이다.롯데면세점이 빠진 인천공항도 분주하다.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7월부터 일제히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을 시작했다. 신라면세점은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화장품, 주류, 담배 브랜드만 400여 개를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디올, 구찌, 티파니를 유치했고 패션·뷰티 제품군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제2터미널에서 먼저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고 다음 달 1터미널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시내면세점 승부수…‘온라인 판매’ 주류에도 사활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2터미널의 8907㎡(약 2700평) 규모 매장에 40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샤넬·디올·에스티로더 등 화장품과 에르메스·샤넬·구찌 등 명품 패션, 발렌타인·조니워커 등 주류, 담배 등을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제1·2터미널에서 향수와 화장품, 주류, 패션 등 29개 매장을 운영한다. 우선 22개 매장에서 645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향후 단계적으로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명품 브랜드는 까르띠에·디올·구찌·보테가베네타·생로랑·티파니·불가리 등을 선보였다.다만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제기된다. 고환율이 이어지며 면세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인천공항 임대료 산정 방식은 출국자 여객 수에 따라 연동된다. 올해 인천공항 1~5월 출국자 수는 986만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출국자 수(891만명)를 넘어섰다. 2010년 165만명 수준이던 인천공항 출국자 수는 2019년 353만명으로 114% 늘었다. 같은 기간 면세점 매출은 1조4500억원에서 3조1600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이용객 수에 정비례해 증가한 셈이다. 증가율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이용객이 늘어나면 신라의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입장에서는 공항 이용객 수가 늘어야 잠재적 고객이 늘어나고 시장이 커지는 셈”이라면서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이용객 수가 늘어도 매출이 늘지 않는 시점이 오느냐가 진짜 승자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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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루·샤’ 이어 끌로에도 방 뺀다…면세점 브랜드 재편 묘수 될까

유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굳게 닫혔던 해외 하늘길이 열리고, 국제선까지 정기적으로 뜨기 시작하자 관련 산업이 숨통을 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면세업은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해 받은 타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아직 국제선 이용객은 2019년 대비 64% 정도 밖에 회복되지 않았다. 국내 면세점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면세업계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면세점 호황기를 누리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세업계는 새 판 짜기에 한창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브랜드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명 ‘롤·루·샤’(롤렉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시내면세점에서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끌로에도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기로 했다.이들 브랜드가 방을 빼면서 이제 지방엔 샤넬을 파는 시내면세점은 없다. 샤넬은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롯데면세점 부산점,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있는 매장의 영업을 종료했다. 서울시내 면세점과 공항 면세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게 샤넬 측 설명이다. 루이비통도 지난해 2월 롯데면세점 제주점 매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루이비통은 신라면세점 제주점, 롯데면세점 부산점 매장을 추가로 닫는 등 국내 시내 면세점에서도 순차적으로 철수했다. 루이비통은 시내 면세점보다는 공항 면세점, 특히 중국의 국내선 공항 면세점에 집중하기로 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도 지난해 말부터 시내면세점에서 발을 빼기 시작해 현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1곳만 남겨뒀다. 명품 브랜드 끌로에 또한 국내 면세점에 입점한 부티크 매장 운영을 6월 말로 종료했다. 끌로에 부티크는 현재 신세계면세점 본점과 롯데면세점 본점·제주점, HDC신라면세점에 입점해 있는데 모두 영업이 종료됐다.면세업계 실적 ‘빨간불’…‘다이궁’ 매출 줄어주요 브랜드들이 정리되면서 면세업계 실적 회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했지만, 최대 고객인 중국 시장이 닫혀 있어 당분간 관계 복원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5월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938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5% 줄었다. 지난 3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세다. 5월 면세점 외국인 방문객 수는 51만명으로 지난 2020년 2월(71만명)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 1496만원 수준이었던 객단가는 1년 새 184만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외국인 고객 증가에도 매출이 제자리인 이유는 객단가가 높은 중국 관광객과 보따리상(다이공)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다이공은 시내 면세점 매출의 70%, 공항을 포함한 면세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브랜드가 잇달아 영업 중단을 선언한 데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급감이 큰 원인이다. 이 기간 직격탄을 맞은 시내면세점과 달리 국내 백화점에서의 명품소비는 급증세를 보인 만큼, 오프라인 매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게 낫겠단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면세 전문지 무디 데이비드 리포트는 국내 시내면세점 영업에서 다이궁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명품 브랜드 이탈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한다. 실제 시내면세점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다이궁 매출 의존도가 90% 수준으로 올랐다고 알려졌다.문제는 다이궁이 명품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시킨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는 점이다. 다이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상품을 대량 구매한 뒤 중국 소비자에게 이윤을 붙여 되팔거나 가품을 끼워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명품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다는 것이 명품업계의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이탈은 코로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이유가 가장 크다”며 “면세 시장이 단체여행객 시장에서 다이궁 시장으로 변모하면서 명품 브랜드들이 대량으로 유통되는 걸 막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철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로서는 코로나19 여파 속 간판 명품 브랜드 부재로 인한 매출 급감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면세업계는 2019년 코로나 사태 때 대비 70% 정도 회복된 수준”이라며 “대표적 명품 브랜드들이 이탈하면서 시내면세점이 경쟁력을 잃은 것은 사실이기에 앞으로 괜찮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상황이다”고 말했다.‘롤·루·샤’ 부재 면세점, 대책 마련…내국인 마케팅 강화면세업계는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해오며 ‘롤·루·샤’ 부재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새로운 수입·명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고, 특히 MZ세대를 타깃으로한 다양한 브랜드를 지속 발굴해 유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의해 입점과 퇴점을 진행하고 있고,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샤넬·루이비통 급의 럭셔리 브랜드를 들여오려면 계약이 까다로워서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시장을 바라보고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약을 계속 진행하면서 MD 개편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면세점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내국인 대상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면세 구매 한도 폐지에 따른 락인(가두기) 장치를 마련, 멤버십 제도를 개편하는 등 ‘충성 고객 모시기’에 돌입한 것이다. 각종 환율 보상 행사와 적립금 증정 마케팅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은 면세점을 1년에 1~2번 이용하는 게 대부분이라 적립금을 많이 주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면세점을 택하게 된다”며 “충성 고객을 모으기 위해 보다 나은 멤버십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전면적인 멤버십 개편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2023.07.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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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스위스에 1·2위 뺏겼다…흔들리는 ‘면세 강국’

산업 일반

“한국은 ‘한 가지만 잘하는 조랑말’이 돼선 안 된다.”마틴 무디 ‘무디 데이빗 리포트’ 회장이 지난 2021년 한국 면세산업을 두고 쓴소리를 했다. 세계적인 면세전문 매체인 무디 데이빗 리포트를 운영하고 있는 무디 회장은 당시 “한국 면세산업은 ‘다이공’(帶工·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다”며 “한국의 관광지와 소핑 명소를 찾는 방문객의 다변화를 위해 엄청난 투자와 상상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세 강국’이라 불렸던 한국의 면세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상품 조달 능력과 가격, 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은 시내면세점 활성화를 통해 몸집을 불리며 오랜 기간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중국과 스위스 면세산업이 성장하며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신라, 팬데믹 이후 순위 주르륵…다이공 부재 탓 영국 면세 전무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2020년부터 한국은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에 1위를 뺏기고, 지난해엔 스위스 면세점 기업인 듀프리(Dufry)에게도 2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스위스 듀프리는 매출 9조3890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와 신라를 제치고 글로벌 면세점 순위 2위에 올랐다.롯데·신라면세점은 2019년까지 세계 면세점 순위 3위 안에 꾸준히 올랐지만, 25조원이었던 국내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18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이 둘은 순위가 한 계단 내린 3, 4위를 기록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면세점별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면세점 ‘빅3’ 매출은 2019년 24조8586억원에서 2022년 17조 8164억원으로 감소했다.롯데면세점 매출은 2019년 9조3539억원, 2020년 6조2210억원, 2021년 5조6695억원, 2022년 5조3469억원으로 줄었다. 신라면세점도 2019년 6조5873억원, 2020년 3조3855억원, 2021년 4조3396억원, 2022년 4조3505억원으로 매출이 떨어졌다. 신세계면세점도 2019년 4조4783억원에서 2022년 3조6668억원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면세점의 퇴보에는 다이공 등 중국 관광객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면세사업자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코로나 직전 73%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항을 포함해 면세점 전체 매출을 차지하는 비중은 82.6%까지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정부는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한 뒤 현재까지 해제하지 않고 있어 매출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감염병 대유행(팬데믹) 기간 다이공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송객수수료를 줄이며 매출도 함께 감소했다. 송객수수료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거래하는 다이공에게 지급하는 비용이다. 코로나19 이전엔 매출의 10% 수준이었지만 2022년엔 40% 후반까지 증가했다. 결국 면세점들은 올해 1월부터 다이공 송객수수료를 인하하기 시작해 40% 이상에 이르던 것이 현재 30%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송객수수료를 줄인 만큼 매출도 감소했다. 한국면세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조1804억원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올해 1월 5964억원으로 한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업계에선 송객수수료를 줄인 만큼 다이공 매출이 줄어든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구매 한도 폐지, 면세 한도 늘렸지만…추가 지원 필요 정부 정책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계속되는 면세업계 부진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지원이 부족하단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해 5000달러(약 650만원)이었던 면세점 구매 한도를 폐지했다. 지난 5월엔 면세 한도를 기존 600달러(약 76만원)에서 800달러(약 102만원)까지 올렸지만, 업계 반응은 떨떠름하다. 주변국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한도가 낮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의 면세 한도는 20만엔(약 181만원), 중국의 면세 한도는 5000위안(89만원)이다. CDFG가 세계 면세점 1위로 올라선 데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며 업계에선 추가적인 지원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은 2018년 하이난성을 면세 특구로 지정했다. 하이난성 면세점 이용 시 자국민에게도 면세 혜택을 주는 내국인 면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면세 한도도 10만위안(약 1821만원)으로 늘리고 면세품목도 45가지로 확대했다. 1회 구매 건수 한도의 경우 향수는 횟수 제한이 없고 화장품은 30개까지 가능하다. 하이난을 다녀가면 180일까지 온라인 면세점도 이용할 수 있다. 내국인 면세 제도를 통해 다이공을 하이난으로 끌어들여 내수를 육성하겠단 복안이다.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업계가 힘들어지자 정부에서도 다방면으로 지원해 줬고 지난해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들을 발표했지만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면세산업을 육성하고 있고, 아직 완전히 국내 면세시장이 회복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마스크 해제에 중국이 리오프닝까지 된다고 해서 기대감이 컸는데 예상치 못한 외교 이슈까지 터져 업계에선 불안감이 커졌다”며 “아직 다이공이 많이 안 들어오고, 업황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이 또다시 막히면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3.07.28 07:00

4분 소요
‘승자의 저주’ 우려에도 ‘면세업’ 포기 못하는 까닭 [계륵 면세점]③

산업 일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일반 사업자 후보가 신세계디에프와 호텔신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3개사로 압축되며 국내 면세업체 간 경쟁으로 마무리되게 됐다. 국내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미래 10년이 걸려있는 최종 낙찰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임대료 높으면 위너? 다이궁 수수료 감면 노력도 평가 반영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이번 면세점 입찰에 21년 만에 고정 최소보장액(고정임대료) 제도를 폐지하고 공항 여객 수에 따라 임대료를 산정하는 ‘여객당 임대료’ 방식을 도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누가 인천공항공사에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입찰권의 주인공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말에 마감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신라와 신세계는 각 구역별 최고가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는 1·2구역에서, 신세계는 3·4구역과 5구역에서 가장 높은 입찰액을 제출했다. CDFG는 DF1~4에서 적어낸 금액이 모두 3위에 그쳤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높은 입찰가를 적어낼 것으로 관측됐으나 예상보다 낮았고, 사업제안서도 다소 미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이보다 낮은 4위였다.총 7개 사업권 중 대기업 몫으로 할당된 것은 5곳( DF1~5)이다. 1차 심사에서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40%, 사업계획 60% 점수를 반영해 복수 업체를 선정한다. 2차에선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임대료 40%, 사업계획 10%씩 반영해 점수를 각각 낸 뒤 이를 합산해서 고득점 업체를 최종 선정한다.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수수료를 줄이는 노력을 얼마나 했을지도 평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국내 면세 업계는 올해 CDFG 등 외국 면세점까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자 송객수수료 정상화에 나섰다. 실제로 롯데·신라·신세계 등 송객수수료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송객수수료는 2017년 사드사태 이후 서서히 오르면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019년 1조3000억원에서 2021년에는 3조9000억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에 관세청은 지난달 28일 열린 2023년 제2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에서 과도한 송객 수수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면세점 신규 특허를 심사할 때 업체의 송객수수료 절감 노력 등을 평가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송객수수료를 낮추자 면세업계의 매출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약 6000억원으로 전달(약 1조1800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해 40% 후반까지 치솟은 송객수수료를 30%대로 정상화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응이다. 면세업 놓고 엇갈리는 시각…“손해 보더라도 포기 못해” 복수사업자에 선정된 기업들이 최종 낙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면세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우선 기업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면세 업계가 인천공항 면세점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이유는 인천공항의 규모와 광고효과 등을 고려할 때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매출규모가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매출 규모가 상당해 좋은 브랜드 유치에도 영향을 준다”며 “10년을 생각할 때 손해를 보더라도 놓칠 수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국제공항협의회(ACI)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2019년 여객처리 실적은 7057만명으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한 해 7000만명 이상이 인천공항을 이용한다는 얘기다. 인천공항공사는 2030년 약 1억2000만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이번에 특허권을 따낸다면 10년 계약기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단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입국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유류비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이 많이 올라 기대만큼은 회복이 이뤄지지 못했었다”며 “국제 항공편 정상화만 이뤄진다면 회복에도 속도가 금방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일각에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허권을 따낸다고 하더라도 높은 임대료로 인해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면세점 업계는 과거에 이미 승자의 저주를 경험한 적이 있다. 2015년 9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롯데면세점은 2020년 8월까지 계약이 돼 있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특허권을 돌려줬다. 당초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업황에 관계없이 총 4조1000억원의 임대료를 공사에 납부하기로 돼 있었다. 업황이 안 좋아질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고가의 고정 임대료를 입찰할 때 적어낸 탓에 롯데는 당시 인천공항에서 매월 10억~20억원의 손실을 냈다.한화갤러리아도 과거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뒤 63빌딩에 면세점을 운영했지만 높은 특허수수료 대비 영업이익은 크지 않아 3년간 1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내고 사업을 접었던 바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천공항이라는 곳 자체가 기업 이미지 위상을 보여줄 수 있고 판매되는 물량 볼륨이 크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도 키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면세업황이 회복되는 추세지만 임대료 수준이 높고 여전히 수익성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이어 “국내 기업들은 향후 시장이 얼마나 회복될지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선택해야 한다”면서 “낙관적, 보수적 또는 중간 정도의 입장을 취할 수 있는데 결국 기업들이 향후 시장 전망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 그 역량에 맞게 결정하고 그에 대한 결과도 오롯이 기업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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