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48

코스피, 2,450대서 등락…반도체주 큰폭으로 떨어져

증권 일반

4일 코스피는 간밤 뉴욕증시의 4~5%대 폭락에도 낙폭이 제한돼 2,450대에서 등락하고 있다.이날 오전 9시 24분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3.78p(1.36%) 내린 2,452.92다.지수는 전장 대비 36.21p(1.46%) 내린 2,450.49로 출발한 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13억원, 27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857억원 순매수하고 있다.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756억원 매도 우위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16.5원 내린 1,450.5원으로 출발했다.간밤 뉴욕증시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조치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나스닥이 5.97% 급락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급락했다.뉴욕증시가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선방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대기하는 분위기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지난해부터 트럼프 리스크를 일부 먼저 반영해왔다"며 "한국은 탄핵 선고 등 확인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 있어 선제적 대응보다는 결과 확인 이후에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를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2.08%), SK하이닉스(-4.42%) 등 반도체가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현대차(-0.88%), 기아(-0.66%), 현대모비스(-0.96%) 등 주요 수출주는 약세지만 전날보다 하락세가 약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0.16%)은 상승 전환을 시도 중이다.KB금융(-0.26%), 신한지주(-1.16%), 메리츠금융지주(-0.08%) 등 주요 금융주는 약세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0.14%), HD현대중공업(1.02%)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1.75%), 전기·전자(-1.87%), 의료·정밀(-1.72%) 등 대다수 업종이 하락 중이고 전기·가스(1.23%), 오락·문화(1.28%) 등은 오르고 있다.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83p(0.85%) 내린 677.66이다.지수는 전장 대비 6.26p(0.29%) 내린 677.23으로 출발한 후 낙폭이 다소 커졌다.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6억원, 96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59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2.05%), HLB(-1.75%), 레인보우로보틱스(-2.4%), 삼천당제약(-2.13%) 등은 약세고, 에코프로비엠(2.63%), 에코프로(4.91%), 휴젤(1.15%) 등은 강세다.관세 정책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으로 평가되는 에스엠(2.27%), JYP Ent.(2.29%), 와이지엔터테인먼트(2.78%) 등 엔터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승 중이다.

2025.04.04 10:20

2분 소요
흔들리는 밸류업…밸류업 우등생 금융주들도 주가 급락

증권 일반

정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았던 금융주가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가 하락에 불을 지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직후인 지난 12월 4일부터 탄핵 정국 우려가 본격화된 9일까지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10만1200원이었던 KB금융 주가는 9일 8만2800원으로 18.18%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 13% ▲우리금융지주 11% ▲신한지주 10%의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9월 밸류업 지수 편입에 성공했던 신한금융, 우리금융과 달리 KB금융과 하나금융은 향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4대 금융주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 후 금융주들은 투자 비중이 높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를 그대로 받으며 주가 하방 압력이 깊어졌다. 지난 12월 4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액이 가장 큰 종목은 KB금융(376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한지주 1175억원 ▲하나금융지주 578억원 ▲우리금융 지주 137억원 등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올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 금융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치적 불확실성·밸류업 정책의 동력 약화 우려가 커지며 외국인 이탈 움직임이 커졌다. 또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연말 금융주의 배당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환율 상승은 금융사들에게 부담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기업들이 외화예금을 인출하면서 은행의 외화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고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환율이 10원 높아지면 자기자본비율이 약 0.01~0.02%p(포인트) 낮아진다고 추산한다.다만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정책의 후퇴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이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은행 손익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어 “은행들이 2027년까지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등 밸류업 공시를 이미 마무리한 상황이고, 밸류업은 일반주주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으로 원전 이슈처럼 특정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없이 모두에게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은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밸류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대외신인도 유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2월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모건스탠리·UBS·씨티·BNP파리바·JP모건·HSBC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탄핵정국 속에서 사실상 중단된 것 아니냐는 밸류업 정책에 대해서 일관성 있는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주당순이익 증가, 배당 확대 등의 기업가치제고 노력은 정치환경과 무관하게 지속 추진해야 할 상장회사의 당연한 명제”라고 강조했다.

2024.12.14 06:30

3분 소요
경기둔화 우려에 ‘금리 인하’ 효과 ‘반짝’…반도체 제재 우려↑

증권 일반

국내 경기 부진 우려에 외국인 팔자세가 거세지며 ‘깜짝’ 금리인하 효과가 하루 만에 끝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29일 코스피 2500선이 무너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76포인트(p)(-1.95%) 내린 2455.9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한 때 전장 대비 2.30% 내린 2446.96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08억 원, 485억 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7493억 원어치 대량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코스닥은 16.20p(2.33%) 하락한 678.19로 장을 마쳤다.한은 금통위는 전날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내렸다. 10월 금통위에서 0.25%p인하한 데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내린 것이다. 한은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코스피는 소폭(0.6%) 반등했으나, 하루 만에 금리인하 효과가 무용지물인 모습이다. 전날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했던 바이오주도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바이오주는 신약 개발과 설비투자에 수년 씩 소요되는 만큼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분류된다. 기업 입장에서 금리가 인하되면 신약 개발 비용과 설비투자에 대한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2.50% 내린 97만5000원에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황제주(주당 100만 원을 넘는 주식)’ 자리에서 내려왔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만 7000원(4.93%) 오른 10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06% 오른 유한양행은 2.78% 하락했다. 이밖에 현대차(-0.23%)와 기아(-2.21%)등 자동차주와 LG에너지솔루션(-5.22%)과 POSCO홀딩스[-4.40%) 등 이차전지주, 금융주 등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가 증시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통상적 인식과 달리,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이에 더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재발과 견조한 경기로 인해 12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동결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도 부담이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국내 금리인하가 양국 금리 차 확대 우려와 단기적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對中 반도체 추가 규제…삼성·하이닉스 ‘긴장’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 금리차가 커졌는데 미국은 12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며 “이런 상황이 아주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일본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설 역시 엔캐리 트레이드(저리로 엔화를 빌려 고가치 자산에 투자) 청산을 재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특히 우리나라 대표 수출 업종인 반도체의 업황 부진 우려에 국내 증시 부담은 커지고 있다. 전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무역 감소와 반도체 업황 부진을 지적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금리인하 발표에도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주는 이날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1.42% 내린데 이어 이날에는 2.34%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전날 4.27% 내린데 이어 이날은 0.74% 밀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추가 규제 발표 우려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장비 및 인공지능(AI) 메모리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데 대한 추가 제재 방침을 다음 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이번 제재안에는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의 공급업체 일부에 대한 제재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기업 100곳 이상이 추가 제재 명단에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는 반도체를 실제 제조하는 시설보다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만드는 기업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제재안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한 조항들도 일부 포함될 예정에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관련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관한 보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밸류체인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반도체주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외생 변수를 크게 반영하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구체적인 정책들을 발표하는 것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와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11.29 18:49

3분 소요
밸류업 공시 시작됐는데…‘저평가’ 금융지주 주가 우상향 언제쯤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정부 주도 국내 증시 부양 정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1호 기업이 나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주저평가) 해소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주인공은 밸류업 수혜주로 평가받는 KB금융그룹이다. 경쟁 금융지주를 넘어 어디까지 밸류업 참여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본격적인 정책의 시작에도 대표적인 밸류업 관련주인 금융주의 주가는 상승세가 멈춘 분위기라 향후 주가 추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예고 공시한 KB금융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전 내내 하락세를 거듭하다 전날보다 1.05% 상승한 7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은 전날 상승마감했지만 최근 8만원선을 돌파했던 지난 22일에 이어 7만7000원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KB금융은 지난 2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올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예고 공시했다. KB금융은 공시에서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하여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지난 16일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IR)에서 “현재 40% 수준까지 끌어올린 높은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고자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주주환원 확대를 바탕으로 9만원을 넘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NH투자증권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8만8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올렸다. 같은 날 교보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9만2000원까지 끌어올렸다.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주요 자회사 모두 업계에서 상위권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업황과 별개로 꾸준한 경상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매 분기 1조5000억원 수준의 경상 이익이 예상돼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업’ 관심 높은 금융지주…공시는 KB만 발표, 주가는 잠잠시장에서는 KB금융이 사실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1호 공시 상장사가 됐다는 평가다. 금융주들은 그동안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여겨져 왔다. 정부의 관련 증시부양 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오르며 수혜주 평가를 받는 중이다. 내친김에 이른바 밸류업 선봉대로 나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을 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적극 참여 의사는 금융권 전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의 기업 밸류업 참여 움직임도 감지된다. KB금융은 지금까지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으로 평가돼 왔으며 증시부양 정책 발표 이후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밸류업에 적극적이던 다른 금융지주들은 잠잠하다.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히는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역시 그간 밸류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쳐 왔다. 신한금융의 경우 KB금융과 더불어 최근 뉴욕에서 열린 ‘인베스트-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에 참여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전날 신한지주 0.96%, 하나금융지주 0.96%, 우리금융지주 0.91%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이들 지주는 예고 공시 및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공통적으로 예고 공시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일각에선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금융권 반응도 미온적이자 공시 실효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공시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시 참여율이 저조하게 되면, 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도 힘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및 주주가치 제고엔 적극 동의하지만, 굳이 공시 계획을 미리 결정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미리 공시 여부를 결정하게 되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2024.05.29 07:00

3분 소요
‘성장주’ vs ‘가치주’…개미들의 선택은 어디로

증권 일반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이 베일을 벗자 개미(개인투자자)들도 옥석 가리기에 분주하다.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치주’와 향후 성장 기대가 높은 ‘성장주’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 간 개미들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703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개미들은 대표적인 가치주로 꼽히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 종목인, 자동차·금융주 매도 행렬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3215억원, 1148억원어치 팔았다. 하나금융지주(448억원), KB금융지주(426억원) 종목도 순매도했다.지난달 증시 강세를 견인했던 저PBR주들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코스피도 주춤한 모습이다. 이달 6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에 하락 마감했다. 순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9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데다 기관도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2640선까지 밀려났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0포인트(0.50%) 오른 870.67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 4.70포인트(0.54%) 내린 861.67로 출발해 장중 상승 전환, 이틀 만에 다시 870선을 탈환했다.알맹이 빠진 밸류업 프로그램…주가 오르락내리락한국거래소의 KRX지수에 따르면 같은 기간 업종별로는 보험(-4.20%), 금융업(-3.70%) 등 저PBR 업종이 하락세다. 반면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IT, 2차전지 등은 각각 2%대 상승세다.증권가에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대한 실망감이 개미들의 가치주 투자 이탈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세부안에는 그간 전문가들과 기업이 요구했던 상법 개정(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이익’ 포함)이나 우수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같은 핵심 내용이 빠졌다. 우수기업 인센티브 제공 방안이 담기기는 했지만 다소 형식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기업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기대했던 대책들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말 그대로 알맹이가 빠진 대책”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성장주가 중심이지만 성장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을 때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주주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밸류업 프로그램 강도가 결정하겠으나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시장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간 크게 올랐던 저PBR주의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정부 정책 의지를 감안하면 은행·지주 등 가치주 약세 현상은 단기간에 그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예고된 연초 이후 순수가치주 주가수익비율(PER)은 10.1% 올라 성장주 PER 증가율(0.7%)을 크게 앞섰다.또 밸류업 정책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오는 6월 가이드라인 발표, 9월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등으로 추가적인 이벤트가 대기 중인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7월 기획재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때 시장이 기대해온 세제 지원까지 나온다면 가치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높아진 주식시장 변동성…금리·경기상황 ‘예의주시’무엇보다 시장에서 ‘가치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위축과 경기 선행지수 하락 등 경기침체 신호가 감지되면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다. 가치주는 증시가 조정을 겪은 후 반등이 일어날 때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기업 가치가 탄탄하면서도 꾸준한 이익성장을 증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초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은 외국인 매수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2월 이후 국내 증시를 좌우하는 반도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성장주라는 세 가지 분야가 향후에도 핵심 테마로 작용하고 외국인 수급이 꾸준히 유입될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단기 이익잉여 수준이 높은 성장주 또한 눈여겨 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저PBR 테마가 약해지고 해당 기업들 내에서 차별화도 심해질 것”이라며 “차익 실현 과정에서 다른 테마로 순환매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 후퇴할 여건은 아닐 것으로 판단돼 성장주에 긍정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하에 가장 민감한 헬스케어 섹터가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미국 반도체 주가 모멘텀이 약화할 여지를 감안해 반도체로 매수세가 돌아올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정부는 7월부터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세워 공시토록 했다. 매년 우수기업에 대한 표창과 모범 납세자 선정 우대 등 혜택을 지원한다.

2024.03.11 09:00

4분 소요
“미국 경기 침체 곧 시작”…S&P500·나스닥 지수 5일째 하락

글로벌

이번주 하반기부터 미국 금융권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11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뉴욕증시엔 먹구름이 가득하다. 고강도 긴축 정책에도 대내외 악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내년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계속 가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선 일부 혼조 양상을 나타냈으나 전체적으로 하락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31포인트(0.12%) 상승한 2만9239.1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55포인트(0.65%) 하락한 3588.84 ▶나스닥지수는 115.91포인트(1.10%) 후퇴한 1만426.19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8포인트(3.64%) 오른 33.63을 각각 나타냈다. 상반기에 증시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던 기술주들은 약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2.9% 떨어진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68%, 아마존 1.28%, 애플 1.03% 등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융권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금융주들도 줄줄이 추락했다. JP모건체이스 2.89%, 시티 2.76%, 웰스파고 2.94% 각각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4%를 초과했으며 마감 직전 3.93%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도 4%선을 넘은 4.3%를 나타냈다. 금융시장에 대한 잉글랜드 은행(영국 중앙은행)의 세번째 추가 개입도 불안감을 높였다. 잉글랜드 은행은 금리를 안정시키고 연기금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채권 매입 대책에 물가연동채도 추가하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대규모 국채 매입 조치에도 불구하고 영국 금융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긴급 조치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이를 이례적인 사건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에 대해 영국 중앙은행이 경고 메시지를 드러내고 정부 정책에 날을 세우는 듯한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의견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게 경제 성장률을 계속 추가 하향 조정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3.2%, 내년 2.7%로 내다봤다. 지난 4월 0.7% 포인트 내린데 이어 추가로 내린 것이다. 한국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도 올해 2.6% 내년 2.0%로 예측했다. 투자은행 노무라도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가 곧 시작되며 내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 침체 충격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정책이 경기 침체를 부추길 것으로 분석했다. 노무라는 “(연준의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2%대를 달성하기 위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내년 9월부터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체이스 앤 컴퍼니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가 수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미 다이먼은 “유럽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진 상태”라며 “미국 경제는 앞으로 6∼9개월 안에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10.12 08:29

3분 소요
‘올라갈 힘이 부족해’ 5일 뉴욕증시 다시 꺾여 약 하락세

글로벌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완화에 대한 일부 기대감에 반짝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세를 이룰 상승세가 나타나기엔 아직 멀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5포인트(0.14%) 하락한 3만273.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65포인트(0.20%) 후퇴한 3783.28 ▶나스닥지수는 27.77포인트(0.25%) 추락한 1만1148.64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52포인트(1.79%) 밀려난 28.55를 각각 나타냈다. 전날 급등세에 올라탔던 항공기주와 금융주는 매도 영향으로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인텔 0.22%, 존슨앤존슨 0.31%, 3M 0.39%, 케터필러(건설기계) 0.70% 떨어졌다. 반면 셰브런(석유주)은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0.57%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날 증시 발목은 미국 국채가 잡았다. 지난 3·4일(현지 시간)에는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주가가 이틀 동안 5%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5일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주가가 하락세로 바뀌었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4.21%까지 치솟았다 4.15%에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11%포인트 정도 오른 3.76%에 마감했다. 한편, 오일 시장에선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 원유(WTI) 11월물이 1배럴(bbl)당 87.7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1.43% 오른 가격이다. 브렌트유 12월물도 1.71% 올라 93.37달러를 나타냈다. 석유 수출국기구와 비회원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산유량 회의를 다음달부터 원유 생산을 하루 200만 배럴씩 감산하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단양·제천=강경록 이데일리 기자 rock@edaily.co.kr

2022.10.06 08:24

2분 소요
주가 반토막에 NO배당...카카오뱅크 반등은 언제?

증권 일반

성장주로 꼽혔던 카카오뱅크 주가가 반토막 났다. 주가 하락에 은행주의 최대 장점인 배당 지급 계획도 없어 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15일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2.48%(650원) 하락한 2만56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공모가(3만900원)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상장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63% 이상 급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공모가보다 37.7% 높은 5만3700원으로 시초가가 형성된 카카오뱅크는 상한가(29.98%)까지 오르며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과 동시에 당시 금융주 1위인 KB금융(약 22조원)을 12조원가량 앞서며 금융대장주에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 악화와 카카오톡 송금 금지 이슈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자금융법 개정으로 ‘카톡 송금’이 금지될 수 있다는 논란에 하루에만 8% 하락한 데 이어 3대 주주인 국민은행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소식이 겹치면서 주가 하락 폭을 더 키웠다. 블록딜은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의 물량이 대량으로 풀려 주가에는 악재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약 3800만주 중 1476만주를 8% 할인된 주당 2만8704원에 매도했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고 오버행 우려도 남았다. 국민은행은 여전히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KB금융 시총보다 8조원 밑돌아 주가 하락에 상장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에서 현재 26위로 미끄러졌다. 15일 기준 KB금융 시가총액(20조2813억원)보다 8조원가량 밑도는 12조201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은행주의 최대 매력인 배당 계획도 없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은 배당 가능한 이익이 발생하면 추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2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30% 넘게 밑돌았다. 카카오뱅크 2분기 당기순이익은 570억원,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7%, 6.8% 감소했다. 당분간 주가 반등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에 기반을 둔 수익과 성장성이 강점이었지만 실상은 달라서다. 카카오뱅크 2분기 전체 영업수익 중 플랫폼 수익은 1분기 253억원에서 216억원으로 14.6%로 줄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장성과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의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가 부진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플랫폼 수익 증명과 성장성을 보여줘야 한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은행보다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선 플랫폼 역할 증명이 필요하다”면서 “신용카드 사업 진출과 상반기 펀드 판매 목표를 밝혔지만, 플랫폼 수익 가시화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09.15 18:01

2분 소요
4대금융, 앞다퉈 내놓은 주주환원책…주가 반등 조짐 보이나

은행

금리인상 수혜에도 고전하던 금융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주요 금융그룹은 자사주 소각과 중간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내놨고, 이는 추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금융그룹 호실적…주가도 소폭 상승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KRX은행주는 618.25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8일과 비교해 2.42% 오른 수치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띄었다. 금융주 중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은 22일 주당 4만7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8일 종가와 비교하면 3.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 2.89% ▶하나금융 1.54% ▶우리금융 3.43% 등 주요 금융그룹 주가 또한 모두 올랐다.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0.75%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상 금융주는 금리인상기 대표적인 수혜수로 꼽힌다.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오르면서, 이자이익 증가를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주는 지난달 이후 최근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주 미국 대형 금융그룹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금융주에 대한 기대심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22일 양일간 국내 금융그룹 또한 호실적을 발표했다. 4대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9662억원에 달한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 8조910억원과 비교해 약 10.8% 늘어났다. ━ 금융주 주가 관건은 ‘주주환원책’ 각 금융지주들은 실적발표에서 저마다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시장에선 이 같은 금융사의 주주환원책이 추후 주가 상승에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의 주가 급락은 은행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다소 후퇴할 수 있음을 일부 반영한 결과”라며 “은행주에 있어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올해는 물론, 내년 감익이 발생하더라도 배당이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지의 여부”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또한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전무(CFO)는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KB금융은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며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1원이라도 더 많다면, 주당 배당금 또한 작년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도록 최대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자사주 소각이 업계의 주주환원 확대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규제 관련 우려 완화와 주주 환원 확대로 주가 또한 긍정적인 방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8월 이사회에서 분기배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1분기 400원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 배당을 정례화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15년간 이어온 중간배당 전통을 계승해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다양한 자본 활용 방안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금융 또한 올해 중간배당 주당 150원을 실시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추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환원 활동도 추진하는 등 이해관계자 상생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 금융주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여전하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권을 향해 고통분담에 나서라고 언급했고, 은행들은 취약차주 지원책 등을 내놓으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에서 은행권 부담 규모가 명시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정책자금과 기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은행권이 이를 상당 부분 분담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 당장 지원 규모의 많고 적음보다는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더욱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민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정책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공산이 크다”면서 “결국 이러한 요인들은 은행주에는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7.25 06:07

3분 소요
“성장 둔화 우려” 카카오뱅크, 올해만 주가 51% 폭삭

은행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한 때 금융주 가운데 시가 총액 1위까지 차지했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주당 3만원 밑으로 폭삭 내려앉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일보다 4.3% 하락한 2만8950에 마감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만원대 주가를 기록했다. 올해의 카카오뱅크의 주가 고점은 장 개장일인 1월3일 5만9100원이다. 현재 주가를 이와 비교하면 51% 폭락했다. 상장 이후 지난해 8월19일 9만2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들어 급격히 하락세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카카오뱅크 적정주가는 지난 1일 기준 4만8360원으로 현재주가와의 괴리율은 67%지만,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에 은행주는 대출이자 상승으로, 이자이익 증가가 기대돼 수혜주로 꼽힌다. 하지만 너무 급격한 금리 상승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져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월 금융권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안이 종료되면, 은행권 전반에 연체율과 부실채권(NPL)비율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대출포트폴리오는 전월세대출을 제외하면 거의 무담보 신용대출 위주다. 이에 대손비용 증가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는 점 또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DB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 목표가를 2만46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매도와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투자의견도 ‘언더퍼폼(Underperform)’을 제시했다. 언더퍼폼은 주식 하락률이 시장 평균보다 클 것으로 보는 의견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들어 카카오뱅크의 성장 속도가 하락하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성장 억제 관련 규제로 인해 가계대출 성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높은 가치를 적용 받아왔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 당시 외국계 핀테크 기업을 비교 기업에 선정해 몸값을 높였다. 하지만 최근 플랫폼 경쟁력도 저하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금융플랫폼으로서 투자자들에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폭발적인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카카오뱅크의) 성장률이 높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나날이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주가에 카카오뱅크는 ‘속수무책’이다. 통상 주가가 부진할 때 각 회사들은 주가부양을 위해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이나, 분기·중간 배당 등의 정책을 펼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측은 “아직 배당가능이익이 없어 주가부양을 위한 활동이 불가능하다”며 “흑자전환을 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터라 현재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7.03 15:32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