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9

‘롯데멤버스 카드’ 출시 3개월 만에 발급 10만장 돌파

유통

롯데멤버스는 롯데카드와 함께 선보인 롯데그룹 통합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롯데멤버스 카드’ 2종이 출시 3개월 만에 발급 10만장을 넘어섰다고 14일 밝혔다.롯데멤버스 카드는 분산된 카드 혜택을 집약한 롯데그룹 최초의 PLCC 상품으로 지난 4월 출시됐다. 롯데 계열사를 이용할수록 누적 혜택이 증가하도록 설계됐다.롯데멤버스는 “소비자 일상과 맞닿은 실생활 중심의 혜택을 제공해 높은 고객 만족도는 물론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30만장 발급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롯데멤버스 카드를 발급하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20여 개의 롯데 브랜드 제휴 가맹점에서 결제 시 엘포인트가 자동 적립되며, 이용 브랜드 개수에 따라 1~5%가 적립된다. 연말까지 브랜드별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해 롯데호텔 객실 최대 50%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8월 한 달간 롯데멤버스 카드 이용 시 세븐카페 90% 할인 행사를 할 예정이다.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는 “단순한 PLCC를 넘어 고객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그룹 통합 혜택을 제공한 점이 롯데멤버스 카드의 성공을 이끈 핵심”이라며,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롯데멤버스 카드만의 차별화된 혜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5.07.14 09:48

1분 소요
“카드 결제하면 최대 33만원”…롯데멤버스, 롯데레드페스티벌 이벤트

유통

롯데멤버스는 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롯데 유통군 통합 쇼핑 축제 ‘롯데레드페스티벌’을 롯데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와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12일 밝혔다.▲엘드로우 총 2000만 포인트 증정 ▲충전 결제 최대 4% 무한 적립 ▲롯데멤버스카드 최대 33만원 혜택 등이다.엘드로우는 엘포인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다. 응모 조건을 달성하면 매일 뽑기 기회를 제공하고 무작위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오는 14일까지는 매일 1명을 추첨해 100만 포인트,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는 해당 기간 이벤트 참여자 중 1명을 추첨해 1000만 포인트를 준다. 미션을 수행하면 응모권을 추가로 받을 수 있고 많이 응모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6월 한 달간 엘포인트 앱에서 계좌 혹은 카드 등록 후 충전한 포인트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제휴사에서 결제하면 최대 4%가 한도 없이 적립된다. 엘포인트 충전 결제 시 기본 3% 무한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첫 충전 계좌 등록 시에는 5만원 이상 충전하면 5천 포인트를 증정한다. 신한은행 계좌 생애 최초 등록일 경우 1% 혜택이 추가돼 총 4%를 적립받을 수 있다. 롯데레드페스티벌 기간 한정 롯데온에서 엘포인트 첫 충전 결제 시 7만원 이상 이용하면 3천 포인트가 적립되며 충전 결제 금액의 2% 무한 적립 혜택도 누릴 수 있다.롯데그룹 최초의 PLCC 상품인 롯데멤버스카드는 6월 한 달 간 최대 33만원 혜택 이벤트를 실시한다. 6월 중 엘포인트 앱을 통해 이벤트 응모, 카드 신청 후 다음 달 10일까지 롯데멤버스카드로 17만원 이상 결제하면 17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다음 달 11일부터 오는 8월 10일까지 30만원 이상 추가 결제 시 11만원 상당의 롯데 브랜드 쿠폰 3종이 제공된다. 롯데멤버스는 해당 조건을 모두 달성한 회원을 추첨해 5만 포인트를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엘포인트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는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즐기는 많은 고객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돕고자 엘포인트 특별 혜택을 마련했다”며, “엘포인트와 함께 할수록 더욱 커지는 즐거움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6.12 10:57

2분 소요
‘안정 속 쇄신’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계열사 수장 14명 교체

산업 일반

롯데가 6일 최고경영자(CEO) 14명 교체를 포함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글로벌 역량·여성 리더십 강화 등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이번 인사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롯데는 이날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로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 방향은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글로벌 역량 및 여성 리더십 강화 등으로 압축된다. 그 결과, 천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으나 지난해 대비 주요 경영진이 대폭 교체됐다.먼저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5년간 진두지휘했던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이훈기 사장이 부임한다. 1967년생인 이훈기 사장은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아 M&A, 미래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다.이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일선에서 용퇴하는 김교현 부회장은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자회사인 LC타이탄의 인수와 성장을 주도했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크래커 공장 신설,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 추진 등 롯데 화학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계열사 CEO 세대 교체 가속화...사장 직급, 5세 젊어졌다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세대 교체를 더욱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다. 이 중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승진)를 선임함으로써 40대 대표이사가 기존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정현석 에프아엘코리아 대표이사 포함 3명이 된다.이와 함께 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부사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부사장 등 총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승진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사장 직급의 경우 전년에 비해 5세 젊어졌다.고수찬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서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 진단과 업무 시스템 개선을 주도해왔다. 고정욱 사장은 지난해 ‘재무전략TF’를 꾸려 계열사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롯데건설의 우발채무(PF)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조기 진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준호 사장은 외부 영입된 패션MD 전문가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에도 롯데백화점만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롯데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각 비즈니스 분야의 외부전문가를 영입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내정된 장재훈 부사장은 글로벌 자산관리 종합서비스 기업 JLL 코리아 현 대표이사로서, 23년간 부동산 관련 업무를 폭넓게 수행한 명실공히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이다. 장 부사장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롯데물산을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로 전환시킬 것으로 기대된다.신임 롯데e커머스 대표로 내정된 박익진 부사장은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 및 마케팅, 상품, 신사업 등 다방면의 컨설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e커머스의 턴어라운드와 오카도(OCADO) 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신임 롯데AMC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소연 전무는 ‘국내 첫 부동산 자산운용 여성 CEO’이다. 김소연 전무는 약 30년 이상 부동산개발시행, 컨설팅, 자산운용 등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다. 부동산 자산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유동화뿐만 아니라 신규 부동산 투자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롯데는 지난 9월 롯데GFR 대표이사 신민욱 전무, 10월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이돈태 사장을 영입하며 올해 총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했다. 롯데는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전문가들을 그룹 내 전략적 재배치함으로써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우선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이사를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노준형 실장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재임 시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UAM, 자율주행, NFT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롯데그룹의 비즈니스 전환을 주도해 온 만큼 그룹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완성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디지털 역량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시장 환경에서 롯데 또한 IT·DT 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이와 함께 롯데지주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 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신임 미래성장실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신유열 전무(승진)가 맡는다. 신유열 전무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신유열 전무는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경쟁력 보유 CEO 영입...女 임원 규모 확대롯데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고려해 국내외 사업경험 및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CEO들을 영입했다. 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 장재훈 부사장은 23년 동안 국내외 부동산 업계에 근무하면서 폭넓은 글로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e커머스 대표 박익진 부사장은 맥킨지앤컴퍼니, ING생명,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등 글로벌 기업에서 주로 전문성을 쌓았다. 또한 현재 영입 진행 중인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물류 전문가이다.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김소연 롯데AMC 대표를 신규 등용하며 여성 리더십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여성 대표이사는 기존 신민욱 롯데GFR 전무, 김혜주 롯데멤버스 전무를 포함해 총 3명이 된다. 이는 2018년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이다.여성 임원의 규모도 확대된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한다. 또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했다. 신규 여성 임원은 김지수 백화점 상무보, 조윤주 홈쇼핑 상무보, 김현령 호텔 상무보, 오혜영 정보통신 상무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4명이 배출됐다.그 결과, 여성 임원은 지난해 47명(7%)에서 올해 54명(8%)으로 7명이 증가했다. 앞으로도 롯데그룹은 여성 임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올리기 위해 여성 인재 발굴 및 임원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3.12.06 15:46

5분 소요
신동빈의 ‘뉴롯데’…젊은 피 수혈로 그룹 미래 준비한다

유통

롯데그룹이 15일 단행한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뉴롯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낸다. 롯데는 이날 롯데지주 포함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회장은 VCM(Value Creation Meeting) 및 내부 회의에서 ‘새로운 롯데’를 강조하며 그룹 신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기존 사업의 턴어라운드 실현을 이끌기 위한 솔루션을 주문해왔다. 이러한 방향과 연계해 2023년 임원인사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경쟁력 창출’을 중점으로 진행했다. 혁신을 가속화 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젊은 리더십으로 위기 돌파…변화·혁신 가속화 롯데 CEO의 전체 연령이 젊어졌다. 올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첫 대표이사로 롯데지주 신성장2팀 이원직 상무가 전격 선임되면서 롯데의 40대 CEO시대가 열렸다.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이훈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50대 사장 대열에 올랐다. 그는 현재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과 롯데헬스케어를 이끌고 있다.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롯데헬스케어·롯데바이오로직스를 올해 잇따라 출범시키고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 위한 인수합병(M&A)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의 CEO 전체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 평균(58세) 대비 1세가량 젊어졌다. 사장 직급은 3세가량 낮아졌다. 신임 임원 중 40대의 비중은 46%다. 1978년생 이후 40대 초반(45세 이하) 신임 임원의 승진은 롯데칠성 채혜영 상무보, 롯데하이마트 이용우 상무보, 롯데글로벌로지스 황호진 상무보, 롯데상사 박강민 상무보 등 4명이다. 롯데를 이끌었던 고위임원 3명은 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일선에서 용퇴한다.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부회장과 롯데렌탈 대표이사 김현수 사장, 롯데건설 대표이사 하석주 사장은 약 35년 이상 몸 담았던 롯데를 떠난다. ━ 미래동력·혁신 이끌 외부 전문가 영입 지속 롯데는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도 영입했다. 롯데그룹 모기업인 롯데제과의 대표이사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강력한 혁신 의지를 반영했다. 신임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창엽 부사장은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이다.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Hershey(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거치며 소비재 분야에 깊이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룹은 롯데제과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해외 사업확장·브랜딩 제고·조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멤버스의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혜주 전무는 금융·제조·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이다. 삼성전자·KT를 거쳐 현재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맡고 있다. 롯데렌탈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전략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추진 중이다. 롯데는 내년에도 외부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 "핵심역량 강화"…내부 전문가 적재적소 배치 전략적으로 육성된 내부 인재들을 적극 발굴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 각각 김주남 전무(전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김재겸 전무(전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가 됐다. 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 상품전략, 소공점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두루 거쳐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사업환경의 변화와 위기에 대응해 턴어라운드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김재겸 대표이사는 기존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또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경영 역량 및 전문성이 장기간 검증된 기존 CEO들이 재배치된다. 지난달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부회장은 중대한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기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건설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와 롯데호텔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탁월한 마케팅 역량 및 고객 관점의 시각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의 사업변화와 혁신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롯데그룹 호텔군 안세진 총괄대표는 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전격 이동해 그룹 전체의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 방향 수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30년 이상의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다양성 헌장 공표를 시작으로 약 10여년간 여성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올해 47명의 여성이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12명이 증가했다. 새로 승진이 된 임원으로 롯데제과 정미혜 상무보, 롯데칠성 채혜영 상무보, 롯데백화점 한지연 상무보, 롯데홈쇼핑 김지연 상무보, 롯데건설 이정민 상무보, 롯데에이엠씨 윤영주 상무보 등 6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 ‘영구적 위기(permacrisis)’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검증과 검토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2.15 16:00

4분 소요
"변화 놓치면 뒤진다" 은행권, AI·데이터 전문가 앞다퉈 영입

은행

은행마다 디지털·인공지능(AI) 전문 인력 영입에 분주한 모습이다. 디지털금융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내부 인재 육성만으론 변화를 만들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은행원으로만 채워졌던 부행장급 자리에 외부 인사가 선임되면서 은행의 순혈주의도 깨지는 모습이다. ━ 5대 은행, 디지털·AI 전문가 영입 경쟁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디지털리테일그룹 내 미래금융본부에 부행장직을 신설하고 김소정 전 딜리버리히어로 본부장을 영입했다. 미래금융본부는 지난해 말 하나은행의 조직개편으로 디지털리테일그룹 산하에 들어왔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미래금융사업과 디지털금융사업을 담당하던 그룹본부였던 만큼 현재도 하나은행의 디지털금융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주요 부서다. 이번 미래금융본부에 부행장직을 신설한 것도 디지털금융 업무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내놓은 인사라는 게 하나은행 측 입장이다. 김소정 신임 부행장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디지털 마케팅 부문에서 25년 경력을 쌓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 이랜드그룹에 1994년 입사한 후 1999년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유통사업부문 인터넷사업부에서 일했다. 2003년부턴 이베이코리아로 이직한 후 디지털 마케팅과 광고사업 등 신규사업을 이끌었다. 지난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로 이직했다. 이 회사는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하나은행은 김 신임 부행장이 다양한 업무 경력을 통해 온라인과 디지털 전문성을 갖췄다고 판단, 미래금융 부행장에 적합해 영입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도 부행장급의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데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2018년 황원철 전 하나금융투자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디지털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영입했다. 지난 4일에는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을 디지털그룹DI추진단장으로 선임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삼성SDS출신인 이상래 상무를 디지털금융 부행장으로 영입했고, 농협금융지주도 같은 해 김한상 기아차 디지털인사이트 팀장을 디지털혁신국장으로 영입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2019년 윤진수 전 삼성전자 빅데이터 센터장을 테크그룹 부행장으로 영입했다. 테크그룹은 IT기술 인프라와 AI, 클라우드 등 혁신기술을 개발한다. 올해 4월에는 테크그룹 소속 테크기술 본부장에 박기은 전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는 등 외부 인재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4월 인공지능(AI)사업을 총괄하는 통합AI센터장에 김민수 전 삼성SDS AI선행연구랩장을 영입했고, 지난해에는 김혜주 전 KT빅데이터 상무를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로, 김준환 전 SK데이터 기술위원을 데이터 유닛 상무로 각각 영입했다. ━ 비대면 거래 확대로 은행 '순혈주의' 자연스레 깨져 은행권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금융의 필요성이 커진 탓에 외부 인재 영입도 시급해졌다고 보고 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신용대출의 86.9%가 모바일뱅킹을 통해 고객에게 지급됐다. 그만큼 은행들은 디지털과 AI 기술력을 가진 인재를 통한 서비스 개발이 중요해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기존 인력으로는 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고, 빅테크와 IT 기업과의 업무협약도 한계가 명확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디지털 전문 인력 영입을 통해 은행의 디지털 업무 경쟁력을 갖춰야한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디지털 부문 담당 관계자는 “은행의 디지털금융 전환과 외부 인재 영입의 갈급함을 알고 IT 업체에서도 은행에 이직하려는 분위기”라며 “순혈주의는 더 이상 은행에 불필요한 전통이다. 외부 출신 부행장이 영입되는 사례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05.31 06:00

3분 소요
[5대 금융그룹 지배구조 대해부②] 男·SKY가 금융지주 움직인다

은행

고(高)학력 남(男)성이 주름잡는 곳. 이런 구도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곳이 국내 금융권을 움직이는 금융지주다. ‘은행의 별’로 불리는 금융지주 임원은 은행 순혈주의를 넘어 서울대·고려대·연세대학교 등 SKY 출신이 다수를 차지했다. 남성 비중은 95%에 달했다. 정형적인 마초들의 조직인 셈이다. 이들 중에서 부사장과 부회장이 나오고 최후엔 지주 회장을 만들어낸다. 결국 금융지주에선 좋은 학벌을 가진 남자들이 인적 피라미드의 끝자리에 앉는 상황이다. 임원 구성의 다양성은 금융지주에선 여전히 먼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기업 문화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가 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기업의 지배구조에 집중되고 있다. ‘투자에 적합한 기업’이 단순 순이익 등 숫자에만 그치지 않는 시기가 온 것이다. 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5대 금융, 올해도 남성들로만 지배구조 갖춰 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대 금융지주의 임원(회장 포함, 사외이사 미포함)은 총 8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83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KB금융이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17명, 하나금융 16명, 우리금융 13명, 농협금융 6명 순이었다. 이 중 여성 임원은 4명으로, 전체 임원의 4.9%에 그쳤다. 지난해 유럽연합이 회원국들에 기업 내 여성이사 비율을 30~40%까지 맞출 것을 요구하고, 미국의 씨티그룹이 제인 프레이저를 최고경영자(CEO)에 임명하는 등 선진국에서 여성 임원의 승진 인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금융지주들은 2001년 설립된 이후 남성 위주의 임원 문화를 바꾼 적이 없다. 역대 회장들도 모두 남성으로만 임명됐다. 금융사 별로 보면 KB금융에는 박정림 지주 자본시장부문장 겸 KB증권 대표이사와 서혜자 상무(준법감시인)가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김혜주 상무(그룹빅데이터부문 CBO)가 유일한 여성 임원이고, 하나금융은 이인영 상무가 임원으로 그룹소비자리스크관리 총괄을 맡고 있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은 회장부터 부사장, 전·상무를 모두 남성으로 채웠다. 특히 우리금융은 올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사외이사까지 모두 남성으로만 채운 지배구조를 갖췄다. ━ ESG 시대 열렸지만 금융지주는 SKY 출신 선호 유지 고학력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여전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농협금융은 임원의 최종 학력 미기재로 제외)의 회장과 임원 76명 가운데 36명(47.4%)이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고학력자로 나타났다. 임원 전체의 절반가량이 소위 ‘SKY 출신’인 것이다. 학사 출신만 아니라 석·박사까지 더하면 SKY 출신 임원 비율은 65%로 높아진다. 국내 금융지주 임원의 SKY 출신 중심 문화는 국내 기업들과 비교해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지난해 말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1633명 중 SKY 출신은 전체의 29.3% 수준이다. 금융지주 임원의 10명 중 5명이 SKY 출신인 것과 비교하면 일반 기업들의 임원 구성은 보다 다양한 대학 출신들로 이뤄진 모습이다. 업계에선 이런 구도가 금융지주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금융당국이 2026년부터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에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도록 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공시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는 환경 관련 대응 계획만 아니라 지배구조에서 노사관계와 양성평등 등 사회 이슈 관련 개선 노력도 담겨야 한다. 결국 앞으론 고학력 남성 위주 등 다양성이 부족한 지배구조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단순한 숫자에만 그치지 않고 기업의 내부 문화까지 공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며 “금융지주의 임원진 구성도 자율적으로 바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05.25 09:30

3분 소요
[Wine] 우리 전통주 대신 와인 한잔 색다른 명절 분위기 취해볼까

전문가 칼럼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세계적 와인 산지에서는 연말연시를 비롯한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값비싸고 귀한 와인, 혹은 가족과 특별한 인연이나 추억이 담긴 와인을 나눠 마신다. 추석 명절을 맞이해 모처럼 한 상에 둘러앉은 가족들. 이 자리에서 와인 한잔을 곁들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것은 어떨까?이코노미스트가 추석에 3대가 함께 즐기기 좋은 와인을 와인나라와 함께 공동으로 조사했다. 중앙일보가 매월 내보내는 ‘와인컨슈머리포트’ 조사에 참가한 전문가 패널, 와인나라 아카데미 강사, 판매점 점장 등 와인산업 종사자들이 명절에 어울리는 와인 20개를 추천했다. 가족과의 명절 모임에서 응용하기 좋도록 와인을 권하는 이가 누구인지에 따라 추천 제품을 구분했다.매그넘 한 병으로 15명 마셔 가족의 가장 웃어른이라면 오랜 역사를 지닌 양조장에서 만든 와인을 권하며 전통이 쌓아 올린 명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 세대를 뛰어넘는 전통의 가치를 나누며 가족의 소중함도 되새기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보르도를 대표하는 와인 명문 가문인 앙드레 뤼통이 생산하는 샤토 보네 리저브(Chateau Bonnet Reserve) 1999년 빈티지, 그중에서도 1.5L 용량의 매그넘을 추천했다. 와인나라 양평점의 홍승표 점장은 “매그넘 제품 한 병으로 15명까지 마실 수 있다”며 “숙성력도 일반 병에 비해 뛰어나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이탈리아 몬탈치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하나인 리지니(Lisini)는 지금도 3대의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우골라이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Lisini Ugolaia Brunello di Montalcino) 2004는 우골라이아 지역에서 최근 20년간 나온 와인 중 최고의 빈티지로 칭송 받는다. 1385년부터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탈리아의 와인 명가 안티노리에서 만든 캄포그란데 오르비에토 클라시코(Campogrande Orvieto Classico) 2008도 가격 대비 최고의 화이트 와인이라는 평을 받으며 추천 명단에 올랐다. 안티노리는 가족경영으로 이어져 왔다. 이 와인은 안티노리사 제품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화이트 와인으로 움브리아 지방에서 1922년 최초로 생산됐다.이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 중 하나인 카시제로 델 디아블로 카베르네 쇼비뇽(Casillero del Diablo Cabernet Sauvignon) 2010이 높은 인지도와 대중적인 맛을 이유로 추천됐다.미국 와인 판매 사상 처음으로 18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한 켄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도네이(Kendall Jackson Vintner’s Reserve Chardonnay) 2008, 러시아 황실의 공식 샴페인 공급사로 유명한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의 샴페인인 브륏 프리미에(Brut Premier)도 1세대 어른이 권하기 좋은 품격과 전통을 가진 화이트 와인과 샴페인으로 지목됐다. 2세대는 전통에 혁신적인 도전을 더한 와인을 권하며 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선대에는 존경을, 젊은 세대에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와인컨슈머리포트에서 3만~4만원대 칠레 와인 중 1위를 차지해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아르볼레다 시라(Arboleda Syrah) 2008를 꼽았다. 미국의 유명한 생산자인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와 칠레의 대표 생산자인 에두아르도 쉐드윅(Eduardo Chadwick)이 합작, 칼리데라라는 회사를 설립해 칠레에서 나온 최고의 포도로 색다른 스타일의 와인을 개발했다. “혁신과 전통의 효과적인 접목의 결과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1902년 설립된 아르헨티나 와이너리인 카테나 자파타의 알라모스 말벡(Catena Zapata, Alamos Malbec) 2009에도 혁신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창업자의 손자인 니콜라스 카테나(Nicolas Catena)는 가족사업을 물려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선진기술을 도입했다. 발전된 양조기술로 빚은 훌륭한 맛, 합리적인 가격으로 미국 수출과 동시에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 수 있었다.조상들에게 존경의 의미로 헌정한 와인도 있다. 7개국에 지사를 둔 세계 최대 와인기업 바롱 필립 드 로칠드는 가문을 빛낸 선조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의미로 바롱 앙리 메독(Baron Henri Medoc) 2007를 만들었다. 바롱 필립의 아버지이자 뛰어난 학자, 자선사업가였던 바롱 앙리의 이름을 땄다. 조상에게 감사를 표하는 추석 명절에 어울리는 와인이다.김새길 와인나라 아카데미 부원장은 프랑스 와이너리인 샤푸티에가 만드는 라시부아즈(La Cibois) 레드 2009를 추천하며 “모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맛에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을 이유로 들었다. 조미경 소믈리에는 “그르나슈와 시라 특유의 스파이시한 느낌이 한식과 어울린다”고 평했다. 천재 양조사라 불리는 미셸 사푸티에가 만든 이 와인은 와인컨슈머리포트가 조사한 2만원대 프랑스 와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이 외에도 풍부한 과일향과 깔끔한 산미로 음식에 두루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인 픽 앤 샤푸티에 뤼베롱(Pic & Chapoutier Luberon) 2009, 풍부한 탄산과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헨켈 트로켄(Henkell Trocken, N/V), 260년 전통의 샴페인 브랜드 모엣 샹동의 브륏 임페리얼(Brut Imperial, N/V)이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았다.3대가 모인 자리에서는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손주들이 오히려 먼저 나서서 와인이 익숙지 않은 어른들에게 즐기는 방법을 알려 드릴 수도 있다. 20대라는 연령대를 고려해 전문가들은 트렌디하면서 가격 부담이 적은 와인을 추천했다.‘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인 베로나 지역에서 생산된 빌라 엠 로미오(Villa M Romeo)를 비롯, 달콤한 맛을 기본으로 해 모든 가족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주로 꼽았다. 와인 교육 과정을 진행하는 고궁씨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달콤해 송편, 한과 등 한식 디저트와 함께 마시기 좋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된 골든 애플 레이트 하베스트(Golden Apple Late Harvest) 2009는 명절 준비에 지친 여성들에게 권할 만하다. 20~30대 여성소비자를 겨냥해 기획된 이 와인은 새콤함과 달콤함의 조화가 훌륭하다.와인을 다룬 인기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가격 대비 질 좋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등장한 산테로 피노 샤노네이 스푸만테(Santero, Pinot Chardonnay Spumante, N/V)로 명절에 파티 분위기를 더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름진 명절 음식에 청량감 있는 와인을 곁들여 입가심을 할 수 있다.‘와인에는 치즈’ 고정관념 버려야 와인 병을 열자마자 커피 향이 흘러 넘치는 바리스타(Barista) 2009, 개성 넘치는 향과 가벼운 질감으로 로버트 파커에게서 86점을 받은 레드와인 레비드(Rabid) 2006, 친환경 농법으로 유명한 도멘 폴마스가 내놓은 샤도네이 화이트 와인 애로건트 프로그(Arrogant Frog) 2008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이번 조사에 참가한 와인 전문가들은 추석에 가족과 함께 와인을 즐기기 위해서 고정관념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와인에는 치즈’라는 생각을 버리면 상 위에 오른 명절 음식으로도 충분히 와인 안주를 삼을 수 있다고. 주 요리와 어울리는 품종의 와인을 구매처에서 추천 받으면 된다.젊은이의 취업이나 결혼 등 경사스러운 일이 겹친다면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김새길 부원장은 “세대가 다른 가족 구성원이 와인을 나눠 마시고 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며 공통의 화제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와인은 편안한 대화의 술”특별한 메시지 담는 선물 … 명절상에서도 음식 궁합 찾을 수 있어 명절 선물로 인기 높은 아이템으로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추석에는 최근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으로 유럽산 와인의 경우 오히려 설날보다 몸값이 더 낮아지면서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얼마 전 레드와인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등 와인이 건강에 미치는 이로운 점이 밝혀지고 있어 웰빙 이미지를 얻은 것도 한몫한다.전 세계적으로 와인의 종류는 수십만 종에 이르지만 이름이 같은 와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라벨도 각기 다르다. 이름 혹은 라벨 디자인(그림, 로고 등)을 통해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거나, 와이너리의 역사나 와인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통해 선물에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 의미가 담긴 와인을 찾으려면 매장 직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와인 검색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인데, 가격을 비교하거나 추가 정보를 얻고 싶을 때 유용하다. 국내 와인 사이트에서 찾은 정보가 성에 차지 않을 때는 와인서처닷컴(www.wine-searcher.com)과 비노페디아닷컴(www.vinopedia.com) 등 해외 사이트를 참조하면 된다. 본인이 마실 와인을 고를 때와 선물용으로 고를 때의 기준이 다르다. 전자의 경우엔 세계적인 평론가들이 매긴 점수며, 빈티지 차트를 뒤적이는 것쯤은 기본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대개 이름난 와인, 혹은 보편적으로 무난한 와인을 선택한다.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와인수입사가 적극적인 판촉을 펼치는 종류는 레드의 경우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 화이트라면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것이다. 이 두 와인은 명절 선물세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탈리아산 화이트 와인인 모스카토 다스티도 할인점, 와인전문점 할 것 없이 국내에서 인기 좋은 와인이다. 이 와인은 살짝 기포가 있으면서 단맛이 나 식후 과일을 대신해 마시는 것도 좋지만, 의외로 매콤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불닭처럼 강한 양념의 음식과는 무리가 있지만 떡볶이는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선물 받은 와인을 쌓아두기보다 명절을 맞이해 모처럼 모여 앉은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것도 좋다. 보통 와인에 평범하게 먹는 한식을 곁들이는 것을 낯설게 생각하는데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각자 와인과 음식에 관한 기본 상식 하나씩만 얘기해도 충분하다.‘레드 와인엔 고기, 화이트 와인엔 생선’이라는 보편적 상식 하나만 가지고도 경험해 볼 게 많다. 와인 종류가 여럿이면 음식과 매칭할 수 있는 조합 수가 훨씬 더 늘어나겠지만 같은 와인 한 가지로 차려진 음식 하나하나와 함께 맛보는 것도 대화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을 시작하는 것. 여러 사람이 모이고 다양한 음식이 한 상에 올라오는 명절은 와인과 음식의 조화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와인 산지에서는 차려진 음식을 보다 맛있게 먹기 위해 와인을 곁들인다. 저마다의 입맛이 다르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와인과 음식의 궁합 자체가 대화의 주제가 된다. 와인도 음식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곧 70세를 바라보는 내 아버지의 경우가 좋은 예다. 그 전까지는 한시라도 빨리 아버지와 와인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와인은 이래서 좋고, 저런 종류가 있으며, 이건 당장 마실 와인이 아니라는 둥 장황하게 설명했다. 알코올 기운을 빌려 느긋해지고 싶은 아버지에게 복잡한 와인 이야기가 먹혔을 리 없다.오히려 “한번 드셔 보세요”라며 슬쩍 권하는 말에 아버지는 마음 편하게 와인을 즐기기 시작했다. 이제는 로버트 파커(세계적인 와인 평론가)를 비롯해 카베르네 소비뇽 등 와인 관련 몇몇 용어 정도는 입에 올리신다.와인은 자주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진다. 애호가들이 와인을 두고 장광설을 늘어놓는 것은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위스키 같은 독주는 ‘독백(monologue)의 술’이라 하고, 와인은 ‘대화(dialogue)의 술’로 통한다. 흩어져 지내던 가족과 일가친척이 모이는 올 추석에 대화의 술을 앞에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김혜주 와인칼럼니스트

2011.09.06 14:42

7분 소요
[와인 비즈니스] 파리의 굴욕 칠레의 환호

산업 일반

요즘 와인을 마시는 자리에선 ‘파리의 심판’과 ‘베를린 테이스팅’이 화제다. 이 두 사건이 전 세계 와인 비즈니스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976년 5월 24일, 파리에서 프랑스 와인 판매상인 영국인 스티븐 스퍼리어가 와인 테이스팅 자리를 열었다. 프랑스의 와인 전문가 9명이 라벨이 가려진 프랑스와 캘리포니아 와인들을 마신 뒤 점수를 매기는 자리였다. 당시만 해도 풋내기 캘리포니아 와인이 프랑스의 1등급 와인과 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자리에서 한 와인 전문가는 와인을 마신 뒤 “바로 이게 프랑스 와인이지, 캘리포니아 와인에선 이런 향기를 맡을 수 없다”며 격찬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가 마신 건 캘리포니아산 와인이었다. 점수를 종합한 결과, 1위를 차지한 와인은 카베르네 쇼비뇽으로 만들어진 캘리포니아의 스태그스 립 와인 셀러즈 73년산이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자신이 캘리포니아 와인을 선택했다는 데 울분을 터뜨렸고, 세상에 알려지길 원치 않았다. ▶신대륙 와인의 고급화를 선도한 캘리포니아의 '오퍼스 원'.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했던 미국 지 기자가 이 ‘파리의 심판’을 전 세계에 전했다. 꼭 30년 만인 2006년 5월 24일 스퍼리어가 재대결 자리를 만들었다. 똑같은 와인이 등장한 이번 테이스팅 자리에선 설상가상 캘리포니아산이 1~5위를 전부 휩쓸었다. 보르드의 명품 샤토 무통 로쉴드는 6위에 올랐다. 스퍼리어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완벽한 승리”라고 발표했다. 2004년 1월 23일, 독일 베를린에선 프랑스 와인과 이탈리아 와인, 그리고 칠레 와인 간 대결이 벌어졌다. 나라별로 최고의 와인을 전 세계 36명의 와인 전문가가 ‘파리의 심판’처럼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테이스팅에선 1위와 2위, 5위를 칠레 와인이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1위는 칠레 와인 회사 비냐 에라수리스의 비네도 차드윅, 2위와 5위 역시 에라수리스가 미국의 로버트 몬다비와 손잡고 만든 ‘세냐 2001년산’과 ‘세냐 2000년산’이었다. 3위는 프랑스 와인의 자랑인 ‘샤토 라피트 로쉴드 2000년산’, 4위는 프랑스의 자존심 ‘샤토 마고 2001년산’이었다. 지난 6월 14일 일본 도쿄(東京)에선 ‘베를린 테이스팅’ 재대결 자리가 만들어졌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1위는 프랑스 ‘샤토 라투르 2000년산’이 차지했지만, 2~5위 모두 칠레 와인이 휩쓸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에라수리스의 에드와르도 사장은 “칠레 와인의 품질을 여실히 증명한 사건”이라고 어깨를 으쓱했다. 도쿄 테이스팅에 참가한 신동와인의 이종훈 대표는 “좋은 신대륙 와인은 타닌 성분이 부드럽고 약간의 단맛을 내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세계 와인 시장에서 미국산이나 칠레산 같은 ‘신세계 와인’들이 와인 종주국 ‘프랑스 와인’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파리의 심판’과 ‘베를린 테이스팅’은 미국·칠레·호주·남아공 같은 ‘와인 신세계’에 큰 자극과 용기를 준 사건이었다. 그동안 신세계 와인 생산자들은 와인 산업을 키우고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일례로 캘리포니아 내퍼밸리의 UC 데이비스는 미국 와인 생산자들의 정보 교류 센터가 되면서 와인 양조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문대가 됐다. 칠레는 세계 11위의 와인 생산국이지만, 일찍이 수출에 힘쓴 결과 세계 4위의 와인 수출 대국으로 성장했다. 신대륙 와인들이 대대적인 기술 혁신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반면, 프랑스 와인업체들은 ‘전통’만을 외치며 안일한 대응에 나섰다. 와인 생산자에게 불리한 세제 정책, 자국의 와인 소비 저하 등이 프랑스 와인을 더욱 뒷걸음치게 했다. 최근 5년간 프랑스의 와인 수출은 매년 최고 5%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이었다. 반면 신대륙의 와인 수출은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 최대 와인의 격전지라 불리는 미국에선 호주산 저가 와인 ‘옐로 테일’이 호주 와인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프랑스산 와인의 미국 내 매출액 및 판매량은 지난해 10% 이상 감소했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인 BV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와인 생산업자 중 약 90%가 ‘현재 프랑스 와인 산업이 위기’라고 대답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런 상황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2004년 전체 와인 수입의 47%를 차지하던 프랑스 와인이 지난해엔 39%로 추락한 반면, 칠레 와인은 꾸준히 점유율이 늘어 지난해 18%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이제 ‘파리의 심판’과 ‘베를린 테이스팅’ 결과가 그들이 독주하고 있는 전 세계 고급 와인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이 결과는 프랑스의 고급 와이너리들이 자초했다. 구대륙의 와인 명가들이 칠레·미국·아르헨티나 등을 넘나들며 현지 와인업체들과 손잡고 와인을 생산해 왔기 때문이다. 구대륙의 전통적인 제조방식이 신대륙에 스며들면서 신대륙에서도 명품 와인들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 예컨대 신대륙을 대표하는 명품 와인 ‘작품 1번’인 오퍼스 원(Opus 1)은 미국의 로버트 몬다비와 프랑스의 바롱 필립 로쉴드가 합작해 만들었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류(村上龍)는 “미국 최대의 업적은 할리우드 영화나 재즈, 팝이 아니라 바로 오퍼스 원”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빈엑스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국내 와인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 가까운 신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2,8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만큼 ‘파리의 심판’, ‘베를린 테이스팅’을 바라보는 국내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도 뜨겁다. 일각에선 이 사건들이 미국이나 칠레 와인의 홍보용 이벤트로 치우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기내 와인을 담당하고 있는 방진식 차장은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한국이 맞선다면 한국이 이길 수도 있겠지만 한국이 브라질보다 축구를 잘한다고 할 순 없다”며 “프랑스 와인의 역사가 깊고 명품 와인이 많기 때문에 한두 번 대결로 평가를 내리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최고급 와인 시장에선 프랑스 와인이 여전히 독보적이다. 더블U의 김혜주 사장은 “아무리 칠레가 좋은 와인을 만든다 하더라도 최종 모방 대상은 프랑스의 특급 와인들”이라고 말했다.

2006.08.04 16:03

4분 소요
이코노앵글 |月 1억 매출 터에 화장실 만드는 속내

산업 일반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의 화장실. “그냥 손만 씻고 나오기가 아까워서…. 화장실! 이 정도는 돼야 하는 거야.” 여성 직장인 김모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Avenuel)의 화장실 사진이 사용 후기와 함께 첫머리에 걸려 있다. 싸이월드에 웬 화장실 사진이냐고? 남자들은 이해하기 힘들지 모르지만 여성들에게 화장실은 특별한 곳이다. 남자들이 담배 피우러 우르르 몰려가듯이 여성들은 손잡고 화장실에 간다. 인터넷에는 이곳 화장실 이야기가 조용히 퍼져가고 있다. 6일 에비뉴엘 측의 협조를 얻어 평소 구경하기 힘든 여자 화장실을 직접 엿봤다. 5층 화장실에 들어서자 워런 비티와 아네트 베닝이 열연한 영화 ‘러브 어페어(Love affair)’의 한 장면이 대형 PDP 화면에 흐르고 있었다. 파우더룸의 강렬한 빨간색 소파는 화장실인지 카페인지 분간할 수 없게 했다. 13평짜리 여자 화장실은 5층의 명품 브랜드 매장 한 개의 면적과 맞먹는다. 평당 비용이 1153만원에 이른다. 에비뉴엘팀 김혜주씨는 “한 층 영업면적이 500평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본점(화장실)의 두세 배에 해당하는 크기”라고 말했다. 세면대의 핑크빛 물비누도 최고급 수입산이다. 최근 본점을 연 신세계 화장실도 이에 못지않다. 1개 층 여성 화장실 면적을 무려 40평까지 늘렸다. 매장으로 환산하면 최소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공간이다. ‘상품이 아닌 문화를 팔겠다’는 백화점의 미래 만들기가 화장실에서 시작되고 있다.

2005.09.12 00:00

1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