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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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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부사장, 만성적자 하림산업 구원투수 될까

유통

흔들리는 기업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수장 교체다. 국내 한 기업은 최근 6년간 5명의 수장을 신규 선임했다. 현재 기업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지난 2019년부터 식품 사업 부문 대표를 별도로 선임하며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하림산업의 얘기다. 이 회사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종합식품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계속된 대표 교체…1년 버티기 힘들다하림산업은 하림지주의 100% 자회사로 지난 2012년 설립된 식품 전문 기업이다. 하림산업은 2019년과 2023년에 각각 하림식품, HS푸드를 흡수합병하는 등 지속적으로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현재는 부동산 개발 사업과 함께 식품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하림산업 식품 제조업의 핵심 브랜드로는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고가 라인 ‘더(THE)미식’이 있다.하림산업의 특이점은 최근 대표이사 교체가 잦다는 것이다. 부동산 개발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기만 대표는 건재했지만, 식품 사업 부문 대표가 임기 1년 내외로 교체됐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5명의 인사가 하림산업 식품 사업 부문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하림산업을 거쳐 간 대표는 이강수(선임일 2019년 12월)·윤석춘(2021년 1월)·허준 직무대행(2022년 1월)·민동기(2023년 2월) 등이다.현재 하림산업 식품 사업 부문은 올가홀푸드 대표 출신인 강병규 부사장이 맡고 있다. 아직 공시가 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강 부사장이 김기만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하림산업 관계자는 신규 선임된 강병규 대표에 대해 “식품 부문 부사장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선임 배경이나 업무 개시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하림산업의 잦은 대표 교체 이유는 회사 실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림산업의 감사보고서(2017~2023년)를 살펴보면 회사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림산업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6년 116억원에서 지난해 1096억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얘기다.사실상 하림산업은 자체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다. 운영 자금도 없어 그룹 계열사로부터 돈을 빌려 쓰는 실정이다. 하림지주가 지난 한 해 하림산업에 출자한 금액은 총 1300억원이다. 하림지주는 올해 1월에도 300억원의 자금을 하림산업에 수혈했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은 지난달(10월) 하림산업에게 시설투자자금 명목으로 280억원을 분할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NS홈쇼핑은 지난달 1차로 180억원을 하림산업에게 빌려줬다. 나머지 100억원은 내년 1월에 대여한다는 것이 NS홈쇼핑의 계획이다. 흑자 전환 DNA, 위기의 하림에도 적용될까문제는 이 같은 자금 수혈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하림산업이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식품 부문 사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하림산업의 부동산 개발 사업은 하림그룹 및 계열사의 사옥과 공장 건설 공사 등 대부분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다.김홍국 회장도 식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는 지난 10월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용가리 치킨 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미식’ 브랜드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투자를 지속해 라인도 증설하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새로 부임한 강병규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하림산업 내부에서도 강 부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까르푸, 올가홀푸드, CJ올리브영 등을 거친 유통 전문가이기 때문이다.특히 강 부사장이 올가홀푸드에서 이룬 성과는 만성 적자로 허덕이는 하림산업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강 부사장은 최근까지 대표로 있던 올가홀푸드의 경영 실적 흑자 전환을 이뤄낸 인물이다. 그는 2018년부터 올가홀푸드를 맡아 이듬해(2019년)부터 손실을 줄여갔다. 대표 취임 3년차인 2020년에는 매출 771억원,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강 부사장 체제의 하림산업 식품 사업 부문은 신규 브랜드 등 제품 라인업 확장으로 HMR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하림산업은 지난해에만 스트릿푸드 브랜드 멜팅피스와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등 2개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HMR 라인업 확장에 집중해 왔다.하림산업 관계자는 “HMR 사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제품 라인업을 계속해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4.11.17 10:02

3분 소요
“소비자가 판단할 것”…하림 ‘이정재 라면’ 성적표는

유통

하림산업이 야심 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 ‘더(THE)미식’ 라면이 시장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출시간담회 때 직접 라면 삶기 시연을 보였을 정도로 라면 사업은 김 회장이 엄청난 애착을 보인 사업이다. 또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진행했다. 하지만 들인 공 대비 성과가 미진하다. 더미식 라면은 판매 초기부터 일반 라면 대비 가격대가 1000원에서 1500원가량 높아 고가 전략이 결국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었다. 또한 업계에서는 하림이 국내 라면시장 공략의 맥을 애초에 잘못 짚었다고 지적한다. 힘 빠진 기세…점유율 1% ‘굴욕’하림산업은 2021년 10월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의 첫 제품 ‘장인라면’을 내놨다. 봉지당 가격은 2200원이다.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이 95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출시 당시 하림 측은 장인라면에 대해 자연재료를 그대로 사용했고 면 반죽 시에도 닭 육수를 넣었다고 했다. 야채 스프도 다른 일반 라면보다 1.5배 더 넣었다고 강조했다. 원가가 높다보니 자연스레 가격도 높게 책정됐다는 얘기다. 초기 소비자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장인라면은 출시 초기 두 달 만에 500만개를 팔아치웠다. 이정재를 앞세운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예능프로 제품간접광고(PPL) 등 출시 초반부터 마케팅에 힘을 주며 초기 반등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지주의 식품 사업군에서 라면군 매출액은 2022년 134억원, 지난해 20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라면군 매출은 72억원에 그쳤다. 전분기(48억원)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장인라면의 봉지당 가격이 다른 라면의 2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매출이다. 이런 기세라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라면사업이 오히려 역성장 중인 셈이다. 라면시장 전체로 봐도 점유율은 1%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라면시장 총 매출액은 2조3898억원이다. 전문가들은 하림산업이 라면시장 공략법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가격 조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라면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른 상품보다 가격 저항이 심한 품목 중 하나다. 농심이 몇년 전 출시한 프리미엄 라면인 ‘신라면 블랙’도 출시 초기 높은 가격대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만큼 국내 라면시장에서 고가 전략은 구사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국내 라면 판매는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이 주요 경로다. 특히 판매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나 SSM에서는 라면을 4~5개씩 묶는 패키지 형태로 판매한다. 장인라면의 4개입 가격은 7000~8000원 수준이다. 일반 라면 5개입 가격이 4000~50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싸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농심의 신라면 블랙의 4개입 가격도 5000~6000원 수준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방문한 소비자들은 카트에 여러 상품을 담다 보니 총비용을 줄이기 위해 습관적으로 가격대가 조금이라도 낮은 저렴한 상품을 바구니에 담는 편”이라며 “라면은 판매대에서 4~5개입 상품의 가격이 모두 보이는 만큼 가격 비교도 쉽다. 다른 라면을 두고 장인라면을 바구니에 담기 위해서는 가격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부분을 소비자들이 찾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라면 상품의 경우 주요 판매처에서 가격 비교가 쉬운 만큼 높은 가격을 책정할수록 판매에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히트작 넘기엔 부족, 가격 조정 나설까하지만 하림이 라면 제품 가격 조정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미 김홍국 회장은 더미식을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더미식의 다른 간편식 가격도 다른 제품들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김홍국 회장은 2022년 더미식 즉석밥을 출시하면서 “제품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지불 용의는 소비자의 판단 영역”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우수한 품질을 앞세운 프리미엄 상품을 원하는 수요층이 분명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처럼 더미식을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선언한 만큼 향후 가격대 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점도 하림의 라면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 소매점 판매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2020~2023년)간 판매량 순위인 톱(Top)10 라면은 약간의 순위 변동만 있을 뿐 똑같은 제품들이 차지했다. Top10 라면 중 빨간국물 베이스의 봉지라면은 ▲신라면 ▲진라면 ▲안성탕면 ▲삼양라면 등으로 모두 수십년간 사랑받은 히트작들이다. 장인라면이 이들 라면들을 제치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은 국내를 불문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이 매우 보수적인 편이라 새 제품이 시장에서 자리잡기란 쉽지 않다”며 “하림산업이 라면 제조 설비 등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 만큼 당장 가격 조정에 나서기는 쉽지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런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7 09:01

4분 소요
벌써 4년차…하림 프리미엄 ‘더미식’ 자리 못 잡는 이유

유통

하림그룹 식품계열사 하림산업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론칭 4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림산업 측은 '여전히 출시 초반이고 투자하는 단계'라는 입장이지만 영업 적자가 1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심 차게 출사표 던졌지만지난 2021년 10월 하림산업은 종합식품기업을 선언하면서 가정간편식 브랜드 'The미식'을 론칭했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조리법을 내세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더미식은 프리미엄 고가 전략을 펼쳐왔다. 광고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발탁,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더미식에서 처음 출시된 장인라면은 당시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양념 채소를 20시간 이상 끓여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이듬해인 2022년엔 더 미식 즉석밥과 유니자장면을, 지난해에는 만두 9종과 비빔면을 내놓는 등 상품군을 넓혔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더미식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직접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브랜드를 키우는 데 열의를 보였다. 초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장인라면은 출시 두 달 만에 500만봉이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후 하림산업은 더미식에 이어 스트릿푸드 브랜드 ‘멜팅피스’와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잇달아 선보였다.하림은 더미식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인 공장 증설과 제품 확장 등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분위기다. 김 회장은 장인라면을 출시하면서 더미식을 연매출 1조5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고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현재 하림산업은 해마다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하림산업은 2019년 매출 36억원에서 2022년 461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8억원에서 868억원으로 적자가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096억원으로 더 증가했다. 시장 안착 가능할까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조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HMR 시장은 2022년에 5조원을 돌파(5조8500억원)했다. 작년에는 시장이 더욱 커져 6조5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HMR 제품을 주 1회 이상 구입하는 가구의 비율도 2012년 13.2%에서 2020년에는 4가구 중 1가구가 넘는 26.4%로 집계됐다.HMR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중 더미식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낮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더미식 즉석밥은 210g 기준 2300원이다. CJ제일제당의 햇반 가격 (210g 1850원)보다 450원이나 비싸다. 고기교자 만두는 700g 기준 1만1000원이다. 비비고 왕교자 만두가 1.05kg에 1만1530원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또 가격이 비싼 반면 맛이나 품질이 월등하지 않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즉석밥의 경우 CJ제일제당의 햇반과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전체 시장 점유율 80%가량을 차지해 틈새를 파고들기에 맛이나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향 평준화된 HMR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외식, 배달 음식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프리미엄을 표방한 더미식은 대표 상품도 부재하며 그만큼의 경쟁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식품전문 기업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이나 가성비 높은 상품을 출시하는 게 아니라면 시장에 끼어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물가 시대에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부담 요소로 시장 안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림의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림산업은 지난 7월 689억원을 투입해 전북 익산 공장과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라면 생산시설에 403억원을, 물류센터 증설에 286억원을 집행했다. 김 회장 또한 지난 10월 서울 성수동 용가리 치킨 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더미식의 라면과 즉석밥 매출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고정 소비 고객이 생기면서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림산업 관계자는 “더미식은 론칭 4년 차로 아직 투자하고, 성장하는 초기 단계”라며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며 내수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1.17 08:01

3분 소요
김홍국 하림 회장 “HMM 내놓으면 다시 인수 검토”

유통

김홍국 하림 그룹 회장이 국내 최대 선사 HMM(옛 현대상선)에 대해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를 검토하겠다”라는 입장을 16일 밝혔다. 하림은 지난해 HMM 인수를 추진하다 실패한 바 있다.김 회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용가리 치킨 출시 25주년 기념 팝업 스토어에서 HMM 인수 의향이 아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양진흥공사와 KDB산업은행 등 HMM 매각 주체가) 진정성을 갖추느냐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답했다.김 회장이 언급한 매각 진정성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HMM은 민간 주인 찾기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민간 주인을 찾는다는 입장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라면서도 인수·합병(M&A) 의향을 버리지 않았다는 의사를 밝혔다.앞서 하림은 지난해 해양공사 등이 벌인 HMM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계열 선사 팬오션과 시너지 효과 등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자세를 이며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까지 했지만 매각 주체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올해 2월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매각 때 해양공사가 매각 의지를 벌이지 않았다”라고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2024.10.16 17:08

1분 소요
[2024 100대 CEO] LNG 사업 확대로 실적 순항

산업 일반

줄어드는 인구 속 갈수록 부진한 내수는 식품업체들의 고민일 수밖에 없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해운업인 팬오션 인수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약 1조원의 자금을 투입,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한 뒤 그룹의 핵심 회사로 성장시켰다. 특히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곡물 구입·운반부터 축산·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고 대기업 집단으로 올라서는 발판을 삼았다. 이런 가운데 팬오션은 지난해 여러 악재들이 겹치며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또한 올 초에는 오랜 숙원 중 하나였던 HMM(옛 현대상선) 인수가 최종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글로벌 해운물류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꿈이무산되고 만 것이다. 다만 김 회장은 인수 무산 아쉬움을 뒤로하고 팬오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특히 팬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꾸준히 확장 중이다. 이와 관련 이달 팬오션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친환경 고효율 LNG 운반선 1척을 인수하며 관련 경쟁력을 강화했다. 팬오션은 앞으로도 이 시장 확대를 위해 꾸준히 LNG선 선대 증가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팬오션은 올해 발틱 건화물선 운임 지수(BDI) 시황 상승 기조에 따라 사선(소유한 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급등하고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팬오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컨테이너 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됐다. 또 탱커 시황 강세도 지속돼 예상보다 호실적을 냈다. 이런 가운데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팬오션의 연간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관련 보고서에서 “홍해사태 장기화에 따른 컨테이너선, 탱커선 시황 호조, LNG선 선대 증가를 고려할 때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밝혔다.

2024.08.26 14:10

2분 소요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1분기 대기업 총수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을 제쳤다.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 커뮤니티, 카페, 유튜브 등 12개 채널과, 23만개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30위 이내 대기업 총수들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22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이재용 회장은 7만1089건의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온라인 정보량이 2만4513건을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만774건의 온라인 정보량으로, 3위에 올랐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이 뒤를 이었다.이재용 회장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 이유는 '이재용 신발'로 불리는 '스케쳐스 고워크'의 착용 후기가 인기를 끌며 온라인 정보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가 좋은 성과를 내, 높은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했다고 데이터앤리서치는 분석했다. 회사 측은 "이재용 회장은 경기침체가 이어진 지난해에도 온라인 정보량이 늘어, 국민들의 관심도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한편, 데이터앤리서치는 '총수 이름'과 '그룹사 이름' 키워드이면서 한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괏값에 포함했다. 포스코 등 법인이 같은 사람인 기업과, 카카오, 네이버 등 온라인 특화 기업집단은 제외했다.

2024.04.22 19:01

2분 소요
HMM 품을 돈 마련하려면…팬오션 유상증자에 쏠린 눈

증권 일반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본계약 체결을 위해서는 ‘자금 조달력’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보유자금이 많지 않은 하림이 HMM의 인수금액을 감당하기 위해 팬오션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자금 조달력 우려 일파만파…답은 팬오션?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6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HMM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계열사 등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인수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초기부터 하림의 자금 조달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림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인수자금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관련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자 최근 김홍국 하림회장은 직접 나서서 “자금 우려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HMM 인수와 관련해 한 매체를 통해 “이중삼중으로 자금준비를 하지 않았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HMM의 몸값은 6조4000억원으로, 하림 측은 전체 인수금액 중 2조원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림은 신한·우리·KB국민은행과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총 3조원이 넘는 인수금융 대출 확약서를 받은 상태다. 2억원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하면 나머지 4조4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자금 중 상당 부분은 HMM 인수 주체인 팬오션의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림그룹은 HMM 경영권 지분의 57.9%에 대한 인수 주체로 팬오션을 내세워 인수대금을 팬오션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선박 유동화 등으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은 3조원 수준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하고 이외에도 양재 물류단지 등 금융기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500억원, 분양 수입 3조8000억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처럼 하림그룹이 최대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팬오션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팬오션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향후 매도인인 한국산업은행 및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본건 거래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 진행 예정이나 본 공시 시점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본건 거래 계약 체결을 전제로 당사의 유상증자 추진 여부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하림 참여 여력 부족·팬오션은 신용등급 하락 우려2023년 3분기 기준 하림지주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662억원으로 팬오션 유상증자를 결정한다 해도 참여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3조원가량을 팬오션 유상증자로 조달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림 측은 유상증자 금액으로만 1조6400억원가량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팬오션의 상황도 여유롭진 않다. 팬오션은 2023년 9월말 별도 기준 4600억원에 불과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 2조4000억원, 단기성차입금 6000억원으로 차입을 확대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 한국신용평가(한신평)과 한국기업평가(한기평) 등 신용평가사들은 HMM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팬오션에 대해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부담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실질적인 재무 부담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인수 금액과 자금조달의 방안, 주주 간 계약 내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만약 주주 간 계약상으로 팬오션이 HMM의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팬오션 자체의 재무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기평도 “고가치 선박에 대부분 선박금융이 설정돼 있는 등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는 어려워 유상증자가 주요 자금 조달 방안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팬오션의 유상증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4500원으로 하향 제시하면서 “HMM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영구채 발행 및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상증자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규모 증자 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또한 “하림지주의 팬오션 지분은 54.7%인데 별도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이 610억원에 불과해 증자 시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HMM의 8조원 수준의 순현금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딜의 성공 여부, 인수 가격, 조달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의 상승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림의 무리한 인수에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을 중심으로 HMM의 현금성 자산을 노리고 인수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HMM의 10조원에 달하는 유보금을 하림그룹이 유용할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떠오른 것이다. 이에 하림측은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사실처럼 유포되고 있다”며 “HMM이 보유한 현금 자산은 현재진행형인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게 그룹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2023.12.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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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더미식 장인라면’...출시 2년 만 ‘건면 3대장’ 됐다

산업 일반

하림이 더미식 장인라면(사진) 출시 2년 만에 비유탕면류(건면) 전체 시장 3위에 올랐다.12일 시장조사기관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3분기 '비유탕면류(건면)전체' 부문 매출액 규모에서 하림이 농심, 오뚜기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하림 건면 라면의 2·4분기 대비 3·4분기 매출 증감률은 70%에 이르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감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비유탕면류 내 국물라면’(컵 제외, 봉지 기준)의 시장점유율은 농심에 이어 하림이 두 번째다. 2·4분기 대비 3·4분기 전체 건면 라면 시장 시장점유율 증감률은 7%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하림 측은 이렇게 비교적 단시간 내에 건면 시장 3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최고의 식재료만을 사용한 더미식만의 제품력과 기술력, 틈새시장 공략 등의 차별화된 전략 덕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하림 김홍국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연구 개발에만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장인라면의 핵심은 바로 분말 스프가 아닌 육수를 직접 농축한 액상 스프로 자연스러운 맛을 냈다.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 채소를 20시간 푹 끓여냈다. 또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균일하게 건조하는 하림만의 제트노즐 공법을 건면에 적용했다. 여기에 건면이라는 라면의 니치마켓(틈새시장) 공략도 수많은 마니아층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첫 출발부터 ‘이정재 라면’이라는 입소문을 빠르게 타기도 했다는 평가다. 올 여름에 출시한 더미식 메밀비빔면, 육개장칼국수 등 건면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이 외에도 하림의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3분기 짜장라면 카테고리에서 매출액 9위로 올라섰으며 직전 분기 대비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더미식 비빔면 역시 지난 8월, 대형마트 판매 순위 ‘톱3’ 반열에 오른 바 있다.하림 관계자는 “건면 시장의 후발주자였던 더미식 장인라면이 런칭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건면 시장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과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미식에 대한 신념과 집착,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은 하림만의 맛과 퀄리티를 고수하며 더욱 높아진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12.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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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첨가물 즉석밥으로 홍보하더니...하림 ‘순수한 밥’ [망했어요]

산업 일반

국내 식문화가 서구식 위주의 패스트푸드 위주로 점차 변해가면서 쌀밥을 주식으로 한 우리고유의 식문화가 점점 붕괴되어 가고 있다. 순수 우리밥을 이용한 편의식품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해 집에서 먹는 밥맛과 똑같은 가공밥 생산에 눈을 돌리게 됐다.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 전문직 종사자 등 소비자들은 간편하고 빠르게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집에서 한 것처럼 맛있는 밥을 원했다. 이때 탄생한 것이 바로 ‘즉석밥’이다. 최근 발표한 농식품부의 쌀 가공식품 시장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전체 식품매출액의 2%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했으나, 한편으로는 세부 품목별 시장규모를 조사한 결과, 약 1조8000억원으로 집계할 수도 있다. 이들 제품 중 즉석밥류가 전체 쌀 가공식품 생산량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이 즉석밥 시장은 CJ제일제당의 ‘햇반’과 오뚜기의 ‘오뚜기밥’, 동원의 ‘센쿡’이 경쟁하고 있었는데, 2021년 하림이 ‘순수한 밥(이하 순밥)’이라는 새로운 즉석밥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하림의 순밥은 산도조절제, 보존제 등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프리미엄 즉석밥이다. 갓 도정한 국내산 쌀과 깨끗한 물을 사용해 집에서 짓는 밥맛을 구현한 제품이라는 것이 하림의 설명이다. 무첨가물, 프리미엄 내세웠지만 1년 만 단종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5년 2254억원 수준이던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19년 4938억원대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1인 가구 증가 등을 고려하면 올해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19년 때보다 크게 높아졌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간편지향적 소비자 욕구를 충족한 제품으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생산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커지며 즉석밥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 산도조절제나 보존제 등을 넣지 않은 차별성을 내세웠지만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에 이내 ‘순밥’은 단종됐다. 개당 2100원이라는 고가에 출시 1년도 안 지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당시 온라인 개당 최저가 기준은 햇반 790원, 오뚜기밥 730원, 순수한밥 1450원으로 하림 가격이 가장 높았다.무엇보다 하림은 순수한밥 출시 당시 무첨가물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논란을 키운 바 있다. 하림은 순수한밥이 무첨가물 제품이라고 밝히며 마치 다른 경쟁사 제품에는 첨가물이 들어있다는 오해를 샀고,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에 일파만파 번졌다. 다만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자사 제품에 들어간 첨가물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명하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다.이후 하림은 더미식(The미식) 밥을 출시, 가장 큰 차별점은 다른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지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즉석밥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집에서 지은 밥처럼 쌀과 물로만 지었기 때문에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해보면 집에서 지은 밥과 같은 중성(pH 7)이 나온다는 게 하림의 설명이다.김홍국 회장은 "집에서 즉석밥을 내놓을 때 식구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못해준다는 미안함, 뭔가를 첨가했을 것 같은 찝찝함, 어린 자녀들에게는 인스턴트 식품을 준다는 죄책감까지 느낀다고 한다"며 "제대로 만든 집밥을 편리하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미안함도 죄책감도 갖지 마시고 편하게 즉석밥을 드시라"고 했다.

2023.12.03 08:00

3분 소요
본입찰 D-1…HMM 인수 최종 승자 누가 될까

증권 일반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림과 동원 등 인수 후보들은 이달 초 실사 작업을 끝내고 최종 승기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HMM 인수의 최대 관건으로 꼽히는 산업은행의 매각 예정가격이 지분 가치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유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오는 23일 HMM 지분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주식 약 3억9879만주(57.9%)다.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오른 하림과 동원이 완주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LX그룹은 사실상 인수전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HMM 인수전이 2파전 양상을 띠면서 유찰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본입찰에서 하림과 동원이 제시할 가격이 채권단인 산은과 해진공이 원하는 금액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날 기준 HMM 시가총액은 11조177억원으로 매각 추진이 본격화된 3개월 전보다 41% 넘게 뛰었다. 최근 국내증시의 공매도 금지로 주가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산은 측이 제시할 예정가에 따라 이번 매각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르면 매각 측은 매각 예정가격을 미리 정해 밀봉한 뒤 개찰 장소 또는 가격협상장소에 둬야 한다. 인수 후보자들이 사전에 예정가를 알 수 없는 구조다. 이후 후보들이 제출한 입찰서의 입찰 금액과 매각 예정가격을 비교해 낙찰자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만약 입찰 금액이 예정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절대평가로 유찰될 수 있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지분가치는 6조4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산은의 예정가격은 8조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HMM 주가가 튀어오르면서 당초 시장에서 전망하던 5조~6조원보다 예상 몸값이 크게 뛰었다. 부실 매각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산은 측이 지분 가치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붙일 경우 예정가는 더 오를 수 있다. 다만 하림과 동원 측은 본입찰 완주를 목표로 자금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대형 은행과 증권사들을 대주단으로 확보했다. 자기자본 3조원에 대주단을 통한 3조5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등을 더해 총 6조5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김홍국 하림 회장과 동향인 김상열 회장의 호반건설이 우군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등장했다. 호반은 지난달 하림 자회사 팬오션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하림에 1600억원 규모 자금을 쥐어준 바 있다. 동원은 미국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규모는 아직 미정이지만, 5000억~6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동원은 최근 동원팜스의 부천공장 부지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하면서 현금 68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추가 자금 마련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이 대규모 인수금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산은은 연내 매각을 희망하고 있고 하림과 동원 역시 HMM 인수에 진심인 모습”이라면서도 “산은이 예정가격을 얼마로 정하느냐에 따라 최종 유찰 가능성이 열려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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