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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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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SSD 수출, 미국 비중 상승…50% 육박

정책이슈

한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에서 작년 미국 비중이 급상승한 반면 중국의 비중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SSD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기억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만든 데이터 저장 장치다. 일반 소비자용과 서버용에서 모두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9일 한국무역협회의 무역 통계 시스템엔 'K-stat'에 따르면 작년(1∼11월) 한국의 SSD 수출액은 93억7000만달러(약 13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98% 증가했다.최근 수년간 한국의 SSD 수출은 양대 수출 지역인 미국과 중국권(중국, 홍콩) 수출 규모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작년에는 미국 비중은 크게 높아지고, 중국권 비중은 반대로 크게 낮아지는 변화가 나타났다.미국 수출 비중은 2020년 39.1%에서 작년 1∼11월 47.8%로 높아졌다.반면 같은 기간 중국·홍콩 비중은 34.4%에서 18.8%로 낮아졌다. 특히 중국 본토 수출 비중이 23.2%에서 9.3%로 14%p 가까이 급락했다.이런 변화에는 우선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미국 내 AI 데이터 센터 건설 붐에 따른 SSD 수요 급증이 우선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작년에는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지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설루션으로 고용량·고성능 eSSD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아울러 범용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중국의 '반도체 자립' 움직임이 구체화함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사양이 낮은 개인용 SSD를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한국의 대중국 SSD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에서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낸드플래시를 양산하면서 자국에서 범용 제품 위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나아가 첨단 제품 생산 기술력도 높여가는 것으로 평가된다.캐나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YMTC의 소비자용 SSD를 분해한 결과 내부에서 160단의 512기가바이트(GB) TLC(Triple Level Cell) 메모리 칩이 발견됐다며 YMTC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도약을 이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이 같은 움직임은 미중 '반도체 전쟁'이 초래한 세계 시장 재편, AI 혁명을 선도하는 미국의 반도체 수요 급증, 주요 글로벌 IT 제조 기업의 탈중국 흐름 등을 배경으로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권 비중이 작아지고 미국 비중이 높아지는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SSD는 메모리반도체의 한 종류인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만들지만 수출 통계에서는 메모리반도체와는 별도로 집계 관리된다.

2025.01.09 08:58

2분 소요
SK하이닉스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개발…61테라바이트 용량 자랑

산업 일반

SK하이닉스가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제품인 ‘PS1012 U.2’(이하 PS1012) 개발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U.2는 2.5인치 크기의 SSD 폼팩터로 주로 서버나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에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의 본격화로 고성능 기업용 SSD(eSSD, enterprise SSD)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고, 이를 고용량으로 구현할 수 있는 쿼드레벨셀(QLC) 기술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당사는 이 기술을 적용한 61TB(테라바이트)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QLC 기술은 한 개의 셀에 4개의 정보(비트 단위)를 저장하는 규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1개를 저장하는 경우 싱글레벨셀(Single Level Cell·SLC), 2개의 경우 멀티레벨셀(Multi Level Cell·MLC), 3개는 트리플레벨셀(Triple Level Cell·TLC), 4개는 쿼드레벨셀(Quadruple Level Cell·QLC), 5개는 펜타레벨셀(Penta Level Cell·PLC)로 나누고 있다. PS1012는 최신 PCIe* 5세대(Gen5)를 적용해 4세대 기반 제품보다 대역폭이 2배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데이터 전송 속도는 32GT/s(초당 기가트랜스퍼)에 달하며, 순차 읽기 성능은 이전 규격 제품 대비 2배 수준인 13GB/s(초당 기가바이트)다. 또한 글로벌 AI 고객들의 데이터센터 서버 장치와 호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신제품 샘플을 연내 글로벌 서버 제조사에 공급해 제품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3분기에는 제품군을 122TB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eSSD의 용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1월 개발한 세계 최고층 321단 4D 낸드 기반 244TB 제품 개발도 함께 진행해 초고용량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Chief Development Officer) 사장은 “당사와 솔리다임은 QLC 기반 고용량 SSD 라인업을 강화해 AI 낸드 솔루션 분야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 당사는 eSSD 분야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Needs)를 충족시켜, 풀스택(Full Stack) AI 메모리 프로바이더(Provider)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QLC 기반 eSS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을 이끌어 왔다. 솔리다임은 2020년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위해 미국에 세운 법인이다. 당시 1차 인수대금만 70억 달러(약 9조4000억원)이고,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8조8000억원을 차입하면서 당시 ‘SK의 실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리한 인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AI 열풍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솔리다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사용하는 낸드 플래시는 QLC 기술 기반이 대중화됐다. AI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대규모의 데이터 처리와 분석이 필요한데, QLC 기반의 60테라바이트 이상 초고용량 SSD를 보유한 회사는 솔리다임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용량의 SSD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이유는 전력 절감과 빠른 속도의 데이터 처리 능력 그리고 공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버나 데이터센터에 사용하는 eSSD는 일반 SSD와는 다르게 수많은 사람들의 명령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성능이 중요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2024.12.18 14:12

3분 소요

산업 일반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층인 321단 1Tb(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 플래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낸드플래시는 한 개의 셀(Cell)에 몇 개의 정보(비트 단위)를 저장하느냐에 따라 SLC(Single Level Cell, 1개), MLC(Multi Level Cell, 2개), TLC(Triple Level Cell, 3개)-QLC(Quadruple Level Cell, 4개), PLC(Penta Level Cell, 5개) 등으로 규격이 나뉘는데 정보 저장량이 늘어날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 개발 과정에서 생산 효율이 높은 ‘3-플러그(Plug)’ 공정 기술을 도입해 적층 한계를 극복했다. 이 기술은 세 번에 나누어 플러그 공정을 진행 한 후, 최적화된 후속 공정을 거쳐 3개의 플러그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저변형 소재를 개발하고 플러그 간 자동 정렬(alignment) 보정 기술을 도입했다. 또 회사 기술진은 이전 세대인 238단 낸드의 개발 플랫폼을 321단에도 적용해 공정 변화를 최소화함으로써 이전 세대보다 생산성을 59% 향상시켰다.SK하이닉스 측은 "당사는 2023년 6월에 직전 세대 최고층 낸드인 238단 제품을 양산해 시장에 공급해 왔고, 이번에 300단을 넘어서는 낸드도 가장 먼저 선보이며 기술 한계를 돌파했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321단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해 시장 요구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321단 제품은 기존 세대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는 12%, 읽기 성능은 13% 향상됐다. 또, 데이터 읽기 전력 효율도 10% 이상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321단 낸드로 AI향 저전력 고성능 신규 시장에도 적극 대응해 활용 범위를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최정달 SK하이닉스 부사장(NAND개발담당)은 “당사는 300단 이상 낸드 양산에 가장 먼저 돌입하면서 AI 데이터센터용 SSD, 온디바이스 AI 등 AI 스토리지(Storage, 저장장치) 시장을 공략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당사는 HBM으로 대표되는 D램은 물론, 낸드에서도 초고성능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갖춘 ‘풀스택(Full Stack) AI 메모리 프로바이더(Provider)’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1 11:00

2분 소요
“中 추격을 막아라”...韓 반도체에 유리한 미 대통령은 누구?

산업 일반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반도체 산업이 받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는 월별 국내 전체 수출의 18.4%, 387억30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 대표 수출 효자품목이다. 미국 대선과 같은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수출 규모가 달라지면 국내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별 영향을 미리 따질 필요가 있다.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대중 경제 제재 수위이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 규모 축소 또 확대가 곧 국내 반도체 산업의 확대 또는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의 반도체 산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가 제재하고자 하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다르게 마련할 수 있다. 먼저 해리스 부통령이 추구하는 정책은 기존 바이든 행정부가 실행하는 반도체 전략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자국의 첨단반도체 제조 기반을 확보하고 고성능 인공지능(AI) 관련 중심으로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중국 견제에도 첨단전략 분야에 한정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큰 범위로 중국을 제재할 전망이다.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금융투자, 인력 등의 범위에서 수출통제 수준을 심화하고자 한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당시 상무장관이었던 윌버 로스는 미국의 지식재산 및 기술을 포함할 때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중국기업 요소를 모두 차단하고 판로 전체에 제한 조치를 내린바 있다. 실제 당시 트럼프의 강력한 대중 제재로 하웨이는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기도 했다. 2019년 하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4100만 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해인 2021년도에는 4300만 대로 3년 만에 82%가 급감했다. 산업연구원은 발간한 산업정책 리포트를 통해 “반도체와과학법(칩스법)을 기획하고 입법한 것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주도했다”며 “이는 중국 반도체산업의 추격을 저지하고 중국의 메모리, 비메모리 기업 점유율까지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고 설명했다. 격차 줄이는 中 반도체 산업 현재 한국 반도체 산업계는 빠르게 추격하는 중국 메모리 산업기업들로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 미국의 강력한 대중 견제는 가장 필요한 미국 정책 방향으로 꼽힌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한중 격차는 줄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중국 낸드플래시 제조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 매출은 전년대비 4.3% 증가한 2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국내 삼성전자 낸드 분야는 39.1%, SK하이닉스 낸드 분야는 34.2%가 감소하는 등 상반된 성적표를 냈다.이는 바이든 행정부 집권 당시 성적표로, 같은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했을 시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중국 기업의 점유율 상승은 중국산 반도체 수요가 올라가고 결국 한국산 반도체 수요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 요소를 나타낸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 해도 우려할 상황은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대중 견제는 더 강화돼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 미국 정부가 반도체지원법을 통해 제공하는 보조금, 세액공제 혜택이 축소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가령 인텔과 마이크로와 같은 자국 기업에는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지만, 삼성전자와 TSMC 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는 지원과 혜택을 줄일 수 있다. 또 어느 후보자가 당선되든 관계없이 예상할 수 있는 이슈도 있다. 기존 반도체지원법에 이어 반도체지원법2가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7월 미국 하원의 미중전략경쟁특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내용은 미국 팰리스 기업을 대상으로 25% 세액공제 혜택 도입하는 것이다. 이는 추후 인공지능 및 메모리, 비메모리 등 첨단공정 제조기업의 안정화를 돕고 수율까지 확보하게 해,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 수요를 감축시킬 수 있다. 삼성,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수주 지켜야 두 후보간의 예상 시나리오 따른 대응책도 다르다.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하면 중국 제재가 약화되지 않고 강력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중국 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 등에 대해 수출통제를 요구해야 한다. 한·미·일·대·EU가 협력해 해당 국가 기업의 첨단기술 특허·지식재산(IP)을 침해할 수 있는 시장 접근을 차단할 수 있도록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게 되면 중국 제재뿐 아니라 한국 기업까지 제재가 확대되지 않는지에 대해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해야 한다. 산업연구원은 “트럼프가 집권하면 중국의 SMIC, 대만 TSMC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국제정치적 리스크는 낮으나, 종합 전자기업으로 첨단공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수주에 불리하므로 미국 현지 고객사 수주 및 현지 시설 조기 완공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진행이 예상되는 반도체지원법2에 대비해 미국에 진출한 국내 반도체 기업이 미국 팹리스 세액공제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정책적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시설투자 지원이 더 확대되고 공기(工期) 단축을 위한 규제는 완화할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4.10.28 07:00

4분 소요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7조300억…”HBM·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덕분”

산업 일반

SK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을 24일 발표했다.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 순이익 5조753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영업이익 6조4724억원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16조4233억원)을 기록했고 한 분기 만에 기록을 갱신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는 고대역 메모리(HBM)·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을 공급하고 있고, 자회사 솔라다임을 통해 eSSD를 생산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회사는 HBM·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D램 및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으로 오른 것도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배경이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다. SK하이닉스는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텍스트·사진·음성 등 여러 복합 정보를 이해하는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컴퓨터가 사람 이상의 지능을 구현한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 디바이스 AI 흐름이 지속되면서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 메모리가 출시되면서 내년에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측은 “기존 HBM3에서 HBM3E 8단 제품으로 빠른 전환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지난 9월에 양산을 시작한 HBM3E 12단 제품의 공급도 예정대로 4분기에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계획대로라면 HBM 매출 비중이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서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당사는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 달성을 통해 글로벌 No.1 AI 메모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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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컨트롤러 탑재’ 웨스턴디지털 SSD, 엔비디아 뚫었다

IT 일반

웨스턴디지털(WDC)의 5세대(PCIe 5.0·Gen5)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제품명 DC SN861 E.1S)가 엔비디아의 인증을 획득했다. 이 제품에는 비휘발성 저장장치 통신규격(NVMe) 2.0을 호환할 수 있는 파두의 5세대 SSD 컨트롤러(제품명 FC5161)가 탑재돼 있다.웨스턴디지털은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로, 세계 5대 ‘낸드플래시’(Nand Flash·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정보가 계속 저장되는 비휘발성 기억장치)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인공지능(AI) 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엔비디아에 제품 공급이 본격화된다면 파두의 매출 상승도 노릴 수 있는 구조다.웨스턴디지털은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eSSD 제품 SN861가 엔비디아의 ‘GB200 NVL72’ 사용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GB200은 엔비디아가 블랙웰 아키텍처로 생산하는 신형 AI 칩을 말한다. GB200 NVL72는 엔비디아가 가장 최근 공개한 고성능 서버 랙 스케일 솔루션이다. 올해 4분기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 72개와 중앙처리장치(CPU) ‘그레이스’ 36개를 결합한 제품이다. 랙 스케일 솔루션으로 디자인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가 타깃 고객사다.웨스턴디지털 측은 “GB200 NVL72 시스템과 호환이 가능하다고 인증된 자사 eSSD 제품은 AI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는 ‘지연시간이 짧은 고속 컴퓨팅’ 수요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웨스턴디지털의 DC SN861은 최대 16TB(테라바이트) 용량을 지원하는 저장장치다. 이전 세대 대비 무작위 읽기(Random Read Performance) 성능이 최대 3배 높다. 이런 성능을 구현하는 데 파두의 5세대 SSD 컨트롤러 제품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파두는 지난 6월 웨스턴디지털과 eSSD에 사용되는 차세대 기술 ‘FDP’(Flexible Data Placement)의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FDP 기술은 실제 고객이 쓰는 양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기록돼 SSD의 수명과 성능에 영향을 주는 문제인 ‘쓰기 증폭’(Write Amplification) 현상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SSD의 쓰기 성능을 최대 2~3배까지 향상하는 동시에 수명을 대폭 늘려줄 수 있어 ‘AI 시대’에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웨스턴디지털 SN861에 탑재된 파두의 SSD 컨트롤러 ‘FC5161’은 FDP 기능을 지원한다.파두는 이로써 SK하이닉스·웨스턴디지털을 통해 메타에,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엔비디아에 자사 SSD 컨트롤러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롭 소더버리 웨스턴 디지털 플래시 비즈니스 부문 수석부사장(EVP)은 “스토리지는 AI 기술 분야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DC SN861이 엔비디아의 ‘GB200 NVL72’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인증받으면서, 고객사는 설계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가속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출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마크 테일러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제품 매니저도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은 대규모 복잡한 AI 모델에 필요한 계산 부하와 속도를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용량과 성능을 가져야 한다”며 “웨스턴디지털의 SSD는 고객에게 가속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고성능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했다.

2024.10.15 16:00

3분 소요
[단독] SK하이닉스, 메타 데이터센터 ‘SSD 공급’ 재개…파두에도 ‘훈풍’

IT 일반

SK하이닉스가 메타(옛 페이스북)에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두와 손잡고 수주한 사업이 메타의 발주 지연에 따라 약 1년 3개월간 멈췄다가 최근 다시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15일 복수의 반도체·투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메타 데이터센터에 기업용 SSD(eSSD) 제품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인 파두와 30억8232만원 규모의 SSD 컨트롤러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eSSD의 핵심 구성품인 ‘낸드플래시’(Nand Flash·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정보가 계속 저장되는 비휘발성 기억장치)는 SK하이닉스가, 다수의 낸드에 병렬적으로 동시 접근해 자료 처리 순서를 정하는 ‘컨트롤러’는 파두가 담당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자사 낸드에 파두의 컨트롤러를 붙여 완제품을 제작, 메타에 공급하는 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양사는 앞서 지난 2021년 말 메타에 데이터센터용 SSD를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에 따른 eSSD 납품이 2023년 1분기까지 유지됐으나, 같은 해 2분기 이후 이 사업으로 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메타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급격히 줄이면서 주문을 지연했기 때문이다.메타는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멈췄던 데이터센터 투자를 다시 늘리고 있다. 이에 협력 기업인 SK하이닉스·파두와의 거래도 최근 재개한 구조다. 반도체 시장 다운턴(하락 국면) 때 지연되기 시작한 메타의 발주가 약 1년 3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SK하이닉스·파두의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WDC·SK하닉으로 ‘공급처 다변화’…파두는 유지메타는 SK하이닉스에 앞서 세계 5대 낸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C)과도 eSSD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제품에도 파두의 SSD 컨트롤러가 장착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제품 물량의 안정적인 확보와 가격 협상 등 계약 체결 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건 메타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흔히 쓰는 방식”이라며 “메타가 eSSD 완제품 공급처를 WDC에 이어 SK하이닉스로도 확장한 구조다. 낸드 제조사는 공급처를 다변화했지만, SSD 컨트롤러만큼은 파두를 유지했다는 점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도 “SK하이닉스의 메타향 eSSD 사업이 재개되면서 SK하이닉스와 파두와의 거래도 다시 궤도에 오른 모습”이라며 “향후 협업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파두는 앞서 6월과 7월에 해외 낸드 제조사로부터 각각 68억원·47억원 규모의 SSD 컨트롤러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시장에선 공시에 명시된 ‘해외 낸드 제조사’가 WDC라고 본다.파두는 2021년 메타로부터 데이터센터 SSD 컨트롤러 관련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후로도 메타와 꾸준히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WDC와는 기업용 SSD에 사용되는 차세대 기술 ‘FDP’(Flexible Data Placement)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FDP는 세계 빅테크가 모여서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표준을 논의하는 OCP(Open Compute Project)에서 메타가 표준으로 제시한 기술이다. 메타가 파두와 함께 고도화해 온 FDP 기술에 웨스턴디지털이 가세한 구조다. 다시 가동하는 ‘파두-SK하이닉스-메타’ 구조SK하이닉스가 최근 메타에 공급을 재개한 eSSD 제품은 파두의 컨트롤러가 탑재된 3세대(PCIe 3.0·Gen3)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와 파두가 앞서 2021년 말부터 2023년 2분기까지 메타에 공급한 eSSD 제품도 3세대에 해당한다. 현재 SSD 시장의 주력 제품은 5세대(PCIe 5.0·Gen5)라 향후 SK하이닉스와 파두의 메타향 공급 사업의 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2023년 하반기 메타가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를 축소한 건 SK하이닉스·파두 모두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내부에도 당시 메타향 사업 전개로 준비했던 물량 상당량이 재고로 축적돼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메타의 발주가 다시 시작되면서 당시 쌓였던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했고, 공급 속도를 고려해 파두에 30억8232만원 규모의 SSD 컨트롤러를 구매한 구조다.파두가 지난 7일 게재한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에도 이런 내용이 간접적으로 담겨있다. 파두 측은 공시를 통해 “30억8232만원 규모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시장에선 공시에 명시된 ‘국내 반도체 제조사’가 SK하이닉스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파두는 기업용 SSD 컨트롤러 분야서 삼성전자와 경쟁 구도에 있다. 이 때문에 30억원 넘는 규모의 파두 SSD 컨트롤러 물량을 받아줄 수 있는 국내 반도체 제조사는 SK하이닉스뿐이란 시각이다.SK하이닉스 내부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도 “파두 공시에 나온 ‘국내 반도체 제조사’는 SK하이닉스”라며 “메타향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공급 계약”이라고 했다. 파두는 이 계약에 따라 오는 12월 30일까지 SK하이닉스에 메타향 SSD 컨트롤러를 순차 공급한다. 2023년 메타의 발주이 지연되면서 다소 악화했던 SK하이닉스와 파두의 협력 관계가 이번 사업 재개로 인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단 시각도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메타향 사업 재개를 두고 “지난 2023년 메타가 eSSD 주문을 중단하면서 파두의 상장 과정에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고, 관계사인 SK하이닉스는 금융감독원의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곤욕을 겪었다. 또 양사 사이에 재고 처리나 물량 공급 등의 문제에서 이견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파두에 제기된 기술력 부재나 공모가 고평가 등의 시장 의혹이 일부분 해소되는 동시에 SK하이닉스와의 협업 관계도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메타는 30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로 잡았던 올해 AI 관련 투자를 최근 35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에만 최대 55조원을 쏟아부어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구상이다. 이에 따라 멈췄던 데이터센터 투자도 최근 급격히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eSSD는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이다. AI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처리할 데이터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라 데이터센터용 SSD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SSD는 다수의 낸드를 병렬로 연결한 제품이다. 낸드는 값이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열에 취약하단 단점이 있다. 이를 단순히 병렬로 연결한다면 속도는 물론 내구성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 반도체가 SSD 컨트롤러다. 다수의 낸드에 병렬적으로 동시 접근해 자료 처리 순서를 정하는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낸드 데이터 처리 속도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취약한 내구성을 보완하는 필수 제품이라 ‘SSD 두뇌’로 불린다. SSD 경쟁력은 낸드가 아닌 컨트롤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파두는 고사양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를 설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 외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삼성전자·마벨·마이크로칩 정도로 드물다.SK하이닉스 측은 메타 데이터센터 eSSD 공급과 관련해 “고객사·협력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2024.10.15 11:06

5분 소요
파두, 국내 반도체 제조사에 SSD 컨트롤러 공급…31억원 규모

산업 일반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 파두가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30억8232만원 규모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2023년 매출액(224억7090만원)과 비교해 13.72%에 해당한다.양측은 지난 4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12월 30일까지다. 제품 수령 후 30일 이내 대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이번 계약에 포함됐다.파두는 SSD 컨트롤러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SD는 다수의 낸드플래시(Nand Flash·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정보가 계속 저장되는 비휘발성 기억장치)를 병렬로 연결한 제품이다. 낸드는 값이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열에 취약하단 단점이 있다. 이를 단순히 병렬로 연결한다면 속도는 물론 내구성에서도 문제가 생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 반도체가 SSD 컨트롤러다. 다수의 낸드에 병렬적으로 동시 접근해 자료 처리 순서를 정하는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해 ‘SSD 두뇌’로 불린다. SSD 경쟁력은 낸드가 아닌 컨트롤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두는 고사양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를 설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 외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삼성전자·마벨 정도로 드물다.

2024.10.07 19:36

1분 소요
대표 ‘출국금지’에 ‘암 투병’ 임원이 연사로…파두 ‘FMS 발표’ 함의

산업 일반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 ‘파두’가 웨스턴디지털(WDC)·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와의 협업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3사는 최근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전시회에서 나란히 기조연설에 나섰다. 사실상 ‘공동 사업 진행’을 대외에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파두는 그간 SK하이닉스와 협업해 메타향 사업을 진행해 왔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Nand Flash·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정보가 계속 저장되는 비휘발성 기억장치)에 파두의 컨트롤러를 붙여 메타가 요구하는 성능의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을 공급해 왔다.3사의 발표를 두고 기존 사업 구조에서 SK하이닉스가 담당한 역할을 웨스턴디지털이 대신하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업계 일각에선 이를 두고 ‘파두가 사업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SK하이닉스는 그간 파두와 기술 협업을 진행하면서 재고 처리나 물품 공급 등에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사업적 위험 부담을 웨스턴디지털과의 협업을 통해 덜어냈다는 시각이다. SK하이닉스로선 최근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메타란 ‘대형 고객사’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뼈아픈 손실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파두 기술력 논란 사실상 종결”파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전시회 ‘2024 FMS’(2024 Future of Memory and Storage)에 참석, 웨스턴디지털·메타와 함께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3사는 ‘인공지능(AI) 혁명을 이끌다’란 주제로 함께 발표를 진행하며 확고한 협력 관계를 대외에 확인 시켜줬다.2024 FMS 기조연설에는 구체적으로 ▲에릭 스패넛 웨스턴디지털 마케팅담당(부사장) ▲로스 스텐포트 메타 스토리지 엔지니어가 올랐다. 파두에선 당초 이지효 파두 각자대표가 기조연설자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출국금지를 풀어주지 않아 불발됐다. 이에 기조연설자론 아누 머시 파두 마케팅 부사장이 대신 나섰다. 아누 머시 부사장은 암 투병 중에도 대체자가 없는 상황이라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표는 앞서 금감원에 ‘FMS 참석을 위해 사흘만이라도 출국금지를 풀어달라’는 취지로 탄원서를 냈다. 금감원 측은 이 대표의 요청을 최종적으로 거부했다. 구체적인 거절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금감원은 파두가 ‘기술성장기업 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제시한 2023년 연간 매출 예측치와 실제 매출 차이가 1000억원 정도 발생한 데 불법적 요인은 없는지 수사하고 있다.대규모 매출 차이가 발생하면서 시장에선 곧장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에선 파두에 기술력 부재를 의심하는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파두는 이에 줄곧 “반도체 불황에 따른 매출 하락”이라고 해명해 왔다. 매출이 예측치와 다르게 나타난 이유가 기술력 부재가 아닌 ‘시장 상황’ 때문이란 입장이다.실제로 올해 초부터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고 개선되자, 파두 사업은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4 FMS에서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인 웨스턴디지털과 글로벌 빅테크로 꼽히는 메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은 그간 제기된 ‘기술력 부재’ 논란을 잠재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메타는 3년 연속 파두와 함께 기조연설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그간 파두가 공급한 제품에 만족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파두는 기조연설을 통해 플래시 메모리 저장장치의 미래와 이에 따른 SSD 및 컨트롤러 기술 변화에 대해 진단했다. 고성능 고효율 중심의 표준화도 제안했다. ▲AI 시대 맞춤형 차세대 SSD 개발 ▲차세대 SSD 컨트롤러 리더로 자리매김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중심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스템 등 현재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 전략도 소개했다.파두는 또 이 자리에서 주력 제품인 SSD 컨트롤러 기술의 변화를 전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차세대 SSD 개발 계획을 소개하고, 5세대(Gen5)와 6세대(Gen6) 컨트롤러에 대한 미래 전략도 소개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메타가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사용할 SSD 제품을 파두-웨스턴디지털 협업을 통해 공급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번 발표에서 기존 협력사인 SK하이닉스가 아닌 웨스턴디지털이 참석했다는 점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메타가 구축 중인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기술적 요구를 SK하이닉스가 충족하지 못했으리라는 식의 소문이다.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제품 공급을 위해 메타에 3세대(Gen3) SSD 제품 인증을 요청한 바 있다. 메타는 당시 SK하이닉스 제품에서 데이터 손실 현상이 지속해 발행하자, 2020년 4월 평가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메타의 SSD 컨트롤러 관련 기술 인증을 획득한 파두가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메타향 사업이 추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가 자사 기술 인증을 통과한 파두를 SK하이닉스에 추천하면서 메타향 사업이 이뤄진 구조다. 파두와 SK하이닉스가 협력해 메타에 SSD 제품을 공급한 건 2021년 말부터다. 반도체 불황에 2023년 공급이 중단됐다가 최근 소량의 납품이 이뤄지며 사업이 재개된 것으로 전해진다.메타는 최근 메타는 30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로 잡았던 올해 AI 관련 투자를 최근 35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에만 최대 55조원을 쏟아부어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구상이다. 멈췄던 데이터센터 투자도 다시금 이뤄지고 있는데, 신규로 마련될 시설엔 이번 FMS에서 파두·웨스턴디지털·메타가 언급한 5세대·6세대 SSD 제품이 탑재될 예정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파두는 지난 6월 웨스턴디지털과 기업용 SSD에 사용되는 차세대 기술 ‘FDP’(Flexible Data Placement)의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타의 데이터센터 확대 전략 발표에 맞춰 웨스턴디지털과의 협업을 공식적으로 대외에 공개한 셈이다. FDP는 세계 빅테크가 모여서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표준을 논의하는 OCP(Open Compute Project)에서 메타가 표준으로 제시한 기술이다. 파두는 지난 2023년 8월 FMS에 참석해 메타와 SSD의 새 관리 방법으로 FDP를 소개하기도 했다. 메타가 파두와 함께 고도화해 온 FDP 기술에 웨스턴디지털이 가세하는 구조다. 이는 메타 데이터센터가 5세대-6세대 SSD를 장착한 형태로 바뀌면서 기존 ‘파두-SK하이닉스’ 구조가 ‘파두-웨스턴디지털’로 전환됐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 정황적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FDP 기술은 실제 고객이 쓰는 양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기록돼 SSD의 수명과 성능에 영향을 주는 문제인 ‘쓰기 증폭’(Write Amplification) 현상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SSD의 쓰기 성능을 최대 2~3배까지 향상하는 동시에 수명을 대폭 늘려줄 수 있어 ‘AI 시대’에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파두는 ‘해외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에 6월과 7월 각각 47억원과 68억원 규모의 컨트롤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시장에선 해당 계약이 메타향 사업을 위해 웨스턴디지털에 파두가 초도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체결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미국 매체 아난드테크 등 외신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이미 메타향 SSD뿐 아니라 범용 제품에서도 파두의 컨트롤러를 탑재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6월 5세대 SSD 신규 제품군(PCIe® Gen5 SSD)을 공개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컴퓨팅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5세대 기업용 SSD(eSSD)인 ‘울트라스타 DC SN861 SSD’(Ultrastar DC SN861 SSD) ▲스토리지 집약에 초점을 둔 ‘울트라스타 DC SN655 SSD’(Ultrastar DC SN655 SSD) 64TB eSSD‘ ▲방대한 데이터 스토리지를 위한 32TB ePMR SMR HDD인 ‘울트라스타 DC HC690 울트라SMR HDD’ 등을 공개했다.아난드테크 등 제품을 해체한 결과 ‘울트라스타 DC SN861 SSD’에 파두의 컨트롤러가 탑재돼 있다고 보도했다. 웨스턴디지털은 파두의 5세대 SSD 컨트롤러(FC5161 NVMe 2.0 호환)를 기업용 SSD 제품에 장착해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동시에 소비 전력을 낮췄다. 또 일부 제품에는 파두와 개발을 공식화한 ‘FDP’ 기술이 이미 접목됐다. 중국 기업도 홀린 기술력파두는 이와 별개로 이번 FMS에 대형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AI 시대를 겨냥한 다양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기존의 SSD에서 효율성을 보다 극대화하는 디램리스(DRAMless) 기업용 SSD 제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며 “FDP뿐 아니라 ATS(Address Translation Service) 등 차세대 기업용 SSD에 요구되는 혁신 기술도 대거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SSD의 전력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전력관리반도체(PMIC)도 함께 전시해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고 했다.파두는 또 이번 FMS에서 중국 스토리지 솔루션 전문기업 ‘바이윈’(Biwin)과 협력을 공식화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진행했다. 파두와 바이윈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한다. 주요 협력 내용은 ▲중국 내 클라우드와 서버·스토리지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용 SSD 개발·마케팅·판매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용 SSD 공동개발 추진 ▲중국 시장을 위한 SSD 제품 양산 ▲테스트 시설 설립 등이다. 바이윈은 최근 세계 임베디드 스토리지 출하량 8위를 기록하며 중국의 대표적인 저장장치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이지효 파두 대표는 “이번 FMS는 파두가 9년간 쌓아온 기술적·영업적 성과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지금까지는 소수 고객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확인해 왔었다면 올해부터는 제품·고객·시장 모든 면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나타난 시장침체에서 벗어나 기업용 SSD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사업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두는 SSD 컨트롤러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SD는 다수의 낸드를 병렬로 연결한 제품이다. 낸드는 값이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열에 취약하단 단점이 있다. 이를 단순히 병렬로 연결한다면 속도는 물론 내구성에서도 문제가 생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 반도체가 SSD 컨트롤러다. 다수의 낸드에 병렬적으로 동시 접근해 자료 처리 순서를 정하는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해 ‘SSD 두뇌’로 불린다. SSD 경쟁력은 낸드가 아닌 컨트롤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두는 고사양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를 설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 외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삼성전자·마벨 정도로 드물다.

2024.08.16 14:58

7분 소요
파두, 매출 다각화 성과…서버 제조사에 SSD 공급

IT 일반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 파두가 5일 글로벌 서버 제조사에 26억원 규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파두는 고객사의 구매 대행사를 통해 물품을 공급할 계획이다.파두 측은 “그간 빅테크 기업에 컨트롤러를 주로 납품해 왔다”며 “이번 SSD 공급 계약 체결은 파두가 빅테크·SSD 전문기업·낸드플래시메모리 제조기업에 이어 서버 기업까지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번에 신규 고객사로 유치한 글로벌 서버 제조사는 독보적인 거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향후 반복적인 수주 발생이 기대된다”고 전했다.파두는 올해 5월 해외 SSD 전문기업에 192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파두는 해외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에 6월과 7월 각각 47억원과 68억원 규모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파두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기업용 데이터센터에 최적화한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에는 미국 스토리지 전문기업 웨스턴디지털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용 SSD에서 사용되는 차세대 기술인 ‘FDP’(Flexible Data Placement) 공동 개발을 발표한 바 있다. 자회사 이음(eeum)을 통해선 차세대 데이터센터 기술 표준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Compute Express Link)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24.08.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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