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91

지난해 경상수지 990억 달러 흑자...역대 2번 성과 이유는?

경제일반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가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900억달러를 웃돌면서 역대 2번째를 기록했다. 12월 기준으로(120억달러)는 최대 규모로, 수출 호조와 해외 증권투자 배당 성과가 주요했다.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달러(약 17조9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같은 12월과 비교하면 역대 최대 흑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누적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23년(328억2000만달러)의 3배를 넘어섰고, 한은의 연간 전망치도 넘어섰다.경상수지는 2023년 5월 흑자 전환한 이후 1년 8개월째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억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으나, 국제수지 확정 및 소급 편제 결과 2023년 1~12월과 2024년 1~11월 국제수지 통계가 수정됐다.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4억 3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12월(86억 6000만달러)과 전월(98억 8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수출(633억달러)은 1년 전보다 6.6% 늘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증가세가 이어지고 승용차·화학공업제품 등 비IT 품목의 감소세가 둔화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11월(0.8%)보다 높아졌다.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정보통신기기(37.0%)·반도체(30.6%)·철강제품(6.0%)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15.4%)·EU(15.2%)·중국(8.6%)·일본(6.1%)·미국(5.5%) 대상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2025.02.06 14:33

1분 소요
지난해 해외 수주산업 목표 달성 실패…올해는 성공할까?[이코노리포트]

부동산 일반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4년 목표액인 400억달러를 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에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2024년 12월 기준 1조달러를 돌파했다. 1965년 11월 현대건설의 첫 해외 수주(태국 타파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이후 59년 만이다. 이번 1조달러 성과는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수출·수주 분야에서 세 번째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1조달러 달성’을 지난해 성과로 꼽으며 “국가 경제 성장에 큰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누적수주액 1조 달러 돌파 성공해외건설이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중 또한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20대 경상수지 대국 중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13%)로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 기준 세계 20대 경제대국 중 우리나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수지 비율(0.24%)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해외 건설 수주액은 호황기인 2010년 716억달러에 이르렀으나 미중 무역분쟁과 중동 발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점차 줄어들며 2019년 223억달러까지 급감했다. 이후 지난 2020년 35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1년 306억달러로 감소했으나 ▲2022년 310억달러 ▲2023년 333억달러 ▲2024년 371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기록한 371억1000만달러는 2015년 46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 수주액이다.수주 지역은 중동이 184억9000만달러(49.8%)로 절반에 달하며 ▲아시아 71억1000만달러(19.2%) ▲유럽 50억5000만달러(13.6%) ▲북미 46억9000만달러(12.6%)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 수주액은 전년 대비 61.7%, 유럽은 139.7% 증가한 반면 북미는 54.5%, 아프리카는 79.3% 줄었다.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19억달러(32.1%)로 가장 많았고 ▲카타르 47억5000만달러(12.8%) ▲미국 37억4000만달러(10.1%) ▲헝가리 27억5000만달러(7.4%) ▲세르비아 16억6000만달러(4.5%) 순으로 집계됐다.공종별는 플랜트 부문이 전년(157.8억달러)과 비교해 53.9% 증가한 243억달러로 전체수주의 6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 121.4억달러를 기록했던 건축 부문은 52.3억달러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으며 토목 부문은 17.2억달러로 2023년(19억달러)과 비교해 9% 감소했다. 반면 용역 부문은 38.1억달러로 전년 대비 128.6% 증가했으며 전기와 통신 부문도 19.9억달러와 0.5억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0.7%와 195.4% 늘었다. 국토부는 누적 1조 달러를 수주하기까지 양·질적으로 많은 변화·성장을 겪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과거 중동·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지금은 다양한 국가로 점차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공종 분야 역시 1990년대까지는 토목·건축 분야가 주를 이뤘지만, 이후 플랜트 등 산업설비 분야와 엔지니어링 등 용역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유형도 단순 도급사업 중심 수주에서 투자개발사업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문제는 지난해 목표치였던 400억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다는 점이다. 특히 중동 비중이 50%에 달하는 상황속에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목표 수주액을 500억 달러로 상향했다. 이를 위해 K-City(스마트시티+엔터·음식·의료 등)·K-철도(Fast & Safe) 등 ▲우리나라 우수 기술력 ▲민관 합동 원팀코리아 통한 협력체계 ▲인프라 외교와 연계한 중동·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 지역별 맞춤 수주 전략 등으로 수주 영토를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최근에는 우리기업들이 해외건설 분야에서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한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정부의 목표 달성이 올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기 집권 시절에도 글로벌 경제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제 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5년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 Markit에 따르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2025년에도 세계 건설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동 시장의 경우 7492억달러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2024년(11.7%)에 이어 두 자릿수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6.9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으나, 6.6조달러에 그친 아시아 시장도 전년 대비 7.1%성장한 7조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태평양과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의 건설시장도 3.2%·7.0%·9.9% 성장하며 세계 건설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건설시장 성장세 지속 전망손태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2024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하락, 금리인하 지속 등으로 인해 당초 전망보다 양호한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202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지역별 편차는 심화될 전망”이라며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목표로 하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실현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재정적자 심화 ▲금리인하 지연 등의 부정적 영향력을 내재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 성장률은 최소 2%대를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중국 교역국의 성장 저해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등은 지역별 성장률 차이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동 지정학 불안 해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 등은 해외건설 시장의 불확실성해소 차원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미국의 원유 증산과 감산 규모 축소 등의 하방 압력이 존재하지만, 안정적인 국제유가 지속은 중동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부문과 인프라 투자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기업의 수주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정치적 불안 해소와 더불어 지난해 발표된 투자개발형 사업 활성화 방안의 지속 추진 등 정책의 지속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2.04 11:00

5분 소요
비트코인, 달러 패권을 위한 트럼프 전략의 핵심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3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러시아·중국 주도의 신흥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 경고했다. 미국이 달러 패권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4년 1분기를 기준으로 전 세계 외환 거래의 90%, 외환보유고의 59%, 외국 은행 대출의 69%, 외국 통화표시 채권 발행의 70%는 달러로 이뤄진다. 미국의 달러 패권은 미국의 경제·군사·정치적 힘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미국의 힘이 줄어든다면 달러 패권도 약화할 수밖에 없다. 또 달러 패권이 약화하면 미국의 글로벌 패권도 약화할 것이다.미국이 달러 패권을 갖게 된 것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9년 시작된 대공황으로 인해 금융 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몰리자 개인과 기업은 금화를 축적하고 금 보유량을 늘리려 했다. 이는 당시 금본위제(통화의 표준 단위가 일정한 무게의 금으로 정해져 있거나, 일정량의 금 가치에 연계된 화폐 제도) 아래서 통화 공급을 줄여 경제를 더욱 악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이에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3년 4월 5일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내 개인의 금 보유와 거래를 금지했다. 루스벨트 행정부는 1934년 금 준비법(Gold Reserve Act)을 통해 금 거래 제한을 법적으로 제도화했다. 이로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을 집중시켜 금 보유량에 기반한 통화 공급을 늘릴 수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미국이 영국·프랑스·소련 등 연합국에 무기·식량·장비 등 물자를 공급하고 금을 받았기 때문에 미국의 금 보유량이 증가했다. 그 결과 전쟁이 끝날 무렵 미국은 전 세계 금 보유량의 약 75%(약 2만톤)를 보유했다. 미국은 이를 토대로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라는 전후 국제통화제도를 만들었다. 달러 패권의 시작이었다. 미국 달러만이 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통화가 됐고 다른 주요 국가들은 자국 통화를 달러에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했다. 하지만 1960년대 후반에 들어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증가하며 달러를 향한 세계 각국의 신뢰는 약화했다. 프랑스와 서독 등 여러 나라는 보유한 달러를 금으로 교환하려 했고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1971년 금과 달러의 교환을 중단하는 결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브레턴우즈 체제(금 대신 미국 달러를 국제 결제에 사용하도록 하는 국제통화체제)는 1973년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그렇지만 미국은 달러의 글로벌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석유와 달러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1970년대 초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강력한 군사·정치적 보호를 약속하며 석유 거래에서 달러로만 거래하도록 합의했다. 이로써 전 세계는 석유 거래에 달러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는 달러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는 강력한 장치가 됐다. 석유 거래 기반의 ‘페트로 달러’ 체제는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미국은 1980년대부터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전 세계적으로 달러 기반의 자본 흐름을 확대했다. 달러가 무역뿐 아니라 국경 간 자본 이동에서도 주요 통화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신흥경제국가가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외환보유고로서 달러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이는 달러 수요를 더욱 증가시켰다. 더욱이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같은 대형 위기 상황에서도 미국 달러는 ‘안전 자산’으로 인식돼 전 세계 자본이 달러로 몰렸다. 달러 패권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중국의 부상·가상화폐 등장, 도전 받은 달러 패권달러 패권은 현재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첫 번째는 중국의 도전이다. 중국은 자국 화폐인 위안화를 국제화하려는 노력을 확대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금융 제재로 인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배제되자 러시아도 달러 이외의 통화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는 중국에 싼 가격으로 원유를 공급하며 위안화로 대금을 받았다. 이로써 중국과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서방의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1기 행정부보다 강력하게 중국을 제재하려는 정책을 쓰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은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로 결제하는 비율을 더 높이려 할 공산이 크다. 중국은 이미 디지털 위안화를 개발해 국제 결제에서 활용하려 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브라질·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브릭스 국가와 함께 브릭스 브릿지(BRICS Bridge)라는 브릭스 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스위프트를 대체하려 한다. 서방의 금융 제재를 피하고 이들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브릭스를 향해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탈달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달러 패권을 놓고 큰 전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달러 패권의 운명은 외부의 도전보다 미국 내부의 의도적인 또는 우발적인 정책변화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도 있다.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한다는 것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계속된다는 뜻이다. 이는 달러가 ▲국제무역 ▲금융거래 ▲자산 보유 등에 널리 쓰인다는 것이고, 전 세계에서 달러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일정량의 달러를 계속해서 해외에 공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즉 미국이 수입하는 것이 수출하는 것보다 많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적자가 누적되면 결국 미국 경제의 신뢰도에 부담이 된다. 달러 가치의 안정성이 위협받을 공산도 크다. 이를 트리핀 딜레마(Triffin Dilemma)라고 한다.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유지하면 달러는 지속해서 국제 시장에 공급된다. 세계 경제는 이를 통해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외국으로 흘러간 달러는 다시 미국의 자산(채권·주식 등)에 투자되면서 미국 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 왔다. 달러의 글로벌 순환 덕분에 미국의 금리는 낮게 유지될 수 있었고 미국 정부와 기업들은 싸게 돈을 빌릴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매년 엄청난 대미 무역 흑자를 보고 미국 국채를 사는 방법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며 부를 축적했다. 이제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더욱이 중국의 싼 공산품이 미국으로 몰려오며 미국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빈곤과 마약중독으로 내몰렸다. 미국은 더 이상 이를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미국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겠다는 ‘사업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중국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다른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정책을 내걸었다.비트코인, 달러의 대안이 될까트럼프 대통령은 수출과 수입의 규모가 같을 때만 공정무역으로 본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무역적자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제 금융시장에 달러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달러 가격이 높아진다. 이에 부담을 느낀 많은 나라는 달러 이외의 결제 수단을 찾을 수 있다. 유로화나 위안화일 수 있으나, ‘비트코인’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분산형 디지털 통화이다. 그래서 국가 간 거래에서 은행·정부 등 중개 기관의 역할이 필요 없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어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제공한다. 또 일상적인 상거래에서도 사용이 확대되고 총공급량은 2100만개로 한정돼 가치 하락의 염려가 없다.비트코인의 이런 장점에 주목하는 국가와 개인은 해외 송금에서 달러를 통한 스위프트 시스템 대신 비트코인을 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란·러시아 등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는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이용해 거래를 우회할 수 있다. 또한 금융 시스템을 잘 갖추지 못했거나 불안정한 신흥국·개발도상국은 비트코인으로 디지털 자산 기반의 금융 시스템을 구축할 공산이 있다. 엘살바도르와 같은 일부 국가는 이미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고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비트코인은 그동안 가치 변동성이 심해 안정적인 교환 수단이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사용하는 국가와 개인이 늘어나며 가치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 감소는 비트코인의 사용을 확대하고, 이는 다시 가치 변동성을 감소시킨다. 이런 선순환은 비트코인의 사용이 계속 증가할 것이다. 비트코인의 국제적 사용 확대는 글로벌 준비 통화로서의 달러 수요를 감소시키고 달러의 가치와 미국 경제의 대외적 영향력을 약화할 수 있다.여러 국가가 준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가 활성화되면 스위프트와 같은 기존의 달러 기반 결제 시스템을 향한 의존도 줄어들 수 있다. 이 때문에 CBDC의 발행에 가장 열성적인 나라가 중국이다. 브릭스는 회원국 간 무역 결제에 브릭스 브릿지를 통해 각국의 CBDC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의 디지털 화폐, CBDC의 등장은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국가 전략 자산에 비트코인을 추가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고, 자신은 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라고도 했다. 많은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표를 얻기 위한 선거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MAGA의 핵심 정책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미국이 패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달러 패권을 지켜야 하고,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상자산 패권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디지털 화폐는 디지털 사회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다만 개인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CBDC를 반대하고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된 디지털 화폐를 선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을 제도적으로 수용하고 규제를 완화하면 글로벌 자본과 인재가 미국으로 몰려들어 미국이 가상자산 시장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미국은 디지털 경제의 표준을 설정함으로써 디지털 금융 기술과 블록체인 기반 거래를 주도하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미국이 USDT나 USDC와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해 가상화폐와 전통 금융 시스템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된 USDT를 사면 이를 발행한 테더는 달러 수입금으로 미국 국채를 매입해 이익을 남기는 방식이다. 실제 테더는 보유자산의 약 75%를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안정적인 국채 수요처가 생기는 셈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아니어도 대부분의 가상자산 거래는 달러로 표기·거래된다.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면 달러의 유동성과 사용이 증가하는 구조다. 이렇듯 미국이 가상자산과 달러 기반의 금융 시스템을 연계하면 세계 경제에서의 달러 패권을 유지할 수 있다.비트코인은 디지털 금(digital gold)으로도 불리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면 달러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마치 1930년대 이후 전 세계 금을 모아 달러를 전 세계의 기축통화로 만든 것과 비슷하다. 2024년 말 현재 미국 정부는 불법 거래로부터 몰수한 21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매각하지 않고 보유량을 지속해서 늘린다는 구상이다.이는 트럼프 대통령만의 생각은 아니다. 신시아 루미스 미국 와이오밍주 상원의원은 지난해 7월 연준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보유할 것을 의무화하는 ‘2024년 비트코인법’을 상원에 상정했다. 이 법안은 미국이 향후 5년 동안 비트코인 100만개를 매입해 전체 공급량의 5%를 확보하고, 이를 최소 20년간 보유하도록 규정한다. 또한 비트코인 매각은 연방 채무 상환 외의 목적으로는 금지된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기에 추후 매각해 연방 채무를 상환할 수 있다는 논리에 기초한다. 설사 20년 뒤 비트코인을 처분하지 않더라도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의 신용 등급을 상향 조정해 미국 달러가 글로벌 안전 자산으로 인정받는 데 비트코인이 도움을 줄 것이다.미국의 기업들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을 기준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44만4262개를 보유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마라 홀딩스와 라이엇 플랫폼스, 허트 8, 테슬라 등은 2~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모두 미국 기업이다.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는 캐나다 기업 2개와 일본 기업 1개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기업인 셈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해 초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 승인을 받은 이후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인베스코 ▲아크 인베스트 등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도 100만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런 자산운용사들도 모두 미국 기업이다.개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익명성과 프라이버시로 인해 국적별 통계가 어렵다. 하지만 미국이 주요 국가 중 가장 먼저 증권시장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인이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보유량을 계속 늘리려는 것은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미국이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이 됐고, 이를 토대로 달러는 기축통화가 되었다. 80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의 최대 보유국이 되어 달러 패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속셈이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정하면, 다른 국가들도 이를 따르게 될 공산이 크다. 미국이 글로벌 가상자산 규제와 표준을 주도하는 역할을 강화하면, 달러 패권을 지지하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미국이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에 대해 지배력을 가진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국제적 결제 통화로 활성화되면 미국은 달러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다른 국가가 독자적인 디지털 통화를 통해 달러를 대체하려는 시도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25.01.20 10:00

9분 소요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연간 900억달러 달성 전망

은행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 속도는 더뎌졌지만, 원자재·소비재 등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024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기존 예측치인 900억달러를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흑자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도 835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280억7000만달러)보다 554억7000만달러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2024년 연간 전망치인 900억달러 흑자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2월 집계가 남은 상태에서 연간 전망치에 64억6000만달러 부족하다.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상당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 조사국이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9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경상수지를 구성하는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반도체 수출 개선에 힘입어 11월 기준 9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도 10월(81억2000만달러)과 비교해 16억달러 이상 늘었다.11월 수출은 57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품목별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살펴보면 ▲반도체(29.8%) ▲정보통신기기 (8.5%) ▲철강제품(0.8%)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화공품(-6.8%) ▲기계류·정밀기기(-12.5%) ▲승용차(-14.1%) ▲석유제품(-18.6%) 등은 부진했다.송 부장은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상황이며 올해도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있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점, 그간 반도체 수출이 잘 이뤄져 왔던 기저효과 등의 측면이 있어 증가세는 둔화하겠다”고 설명했다. 11월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원자재 감소세가 지속되고 소비재도 감소 전환하면서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9.4%)·화공품(-17.2%)·원유(-16.8%)·석탄(-12.5%) 등 원자재 수입이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승용차(-30.9%)·곡물(-10.2%) 등 소비재도 6.3% 줄었다. 반면 반도체제조장비(77.4%)·반도체(24.5%)·정밀기기(0.6%) 등 자본재 수입은 11.3% 늘었다.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7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전월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가 소멸된 영향이다. 앞서 10월 여행수지 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적자폭도 확대됐다.송 부장은 “11월 여행수지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입국자 수가 줄어들면서 10월에 비해서는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다”며 “12월의 경우 연말 요인과 겨울방학 시작으로 출국자 수가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밖에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9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11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9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의 해외투자가 28억4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3억9000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1억2000만달러 줄었다.

2025.01.08 10:40

3분 소요
반도체‧차 수출 호조에 10월도 경상흑자…“연간 전망 달성할 듯”

은행

올해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97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양호한 흑자기조가 이어지며 올해 연간 경상수지 900만 달러 전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6개월째 경상수지 흑자 행진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7억8000만 달러 흑자다. 10월 기준으로 역대 3위 흑자 규모다. 전월(109억4000만 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줄었다.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13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5월 23억 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지난 9월까지 플러스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상품·서비스 등의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뜻하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수출이 많고 수입이 적을수록 흑자 폭이 커진다.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가 81억2000만 달러 흑자다.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전월(104억9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은 줄었다.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상품 수입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으나 상품 수출이 작년 10월 플러스 전환 이후 빠르게 개선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흑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반도체·승용차 등의 증가세 지속에도 석유제품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증가세는 둔화했다.통관 수출 기준으로 ▲반도체(+39.8%) ▲철강제품( +6.8%) ▲승용차(+5.2%) ▲정보통신기기(+5.2%) ▲화공품(+1.6%) 등이 증가했다. 반면 ▲기계류·정밀기기(-4.2%) ▲석유제품(-34.5%) 등은 감소했다.지역별로는 ▲중국(+10.8%) ▲동남아(+7.7%) ▲유럽연합(EU)(+5.7%) ▲미국(+3.4%) 에서 증가했다. 일본은 2.9% 감소했다.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한 51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원자재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통관 기준 원자재 가운데 ▲원유(-17.9%) ▲석유제품(-13.3%) 등이 감소했다. 자본재는 ▲반도체제조장비(+48.6%) ▲반도체(+18.2%) 등에서 증가했다. 소비재는 귀금속·보석류(+72.9%)가 크게 늘었다.서비스수지는 17억3000만달러 적자다. 전월(-22억4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축소됐다.여행수지(-4억8000만달러)는 중국 국경절 연휴 영향 등으로 여행수입이 늘면서 적자 폭이 줄었다. 운송수지(-2억3000만달러)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송 부장은 “서비스 수지의 경우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중 외국인 국내 여행이 증가하면서 여행 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연간 900억달러 전망치 달성 가능할 듯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42억4000만 달러다. 이는 해당 기간 중 역대 최대의 흑자 기록이다. 이에 한은이 제시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90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송 부장은 “올해 11월과 12월 중에 경상수지 157억600만 달러를 달성한다면 올해 연간 전망치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11월 통관기준 수출을 봐도 양호한 흑자 흐름이 지속된 것을 볼 수 있어, 연간 전망치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추후 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교역에 미칠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송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물리겠다고 발표했고, 중국에 대해서도 10% 추가 관세 붙이겠다는 등의 정책을 얘기했다”면서 “관세 정책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정책의 진행 속도와 강도를 지켜봐야 하며, 이에 따른 글로벌 무역 격화, 교역 위축 등 불확실성은 예상되기에 향후 정책변화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본원소득수지는 34억5000만 달러 흑자다. 전월 대비 흑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와 이자소득수지는 각각 24억9000만 달러, 10억5000만 달러 흑자다.같은 기간 금융계정 순자산은 129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2억8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22억5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29억1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 위주로 12억달러 증가했다.

2024.12.06 13:56

3분 소요
8월 경상수지 66억달러 흑자…반도체·휴대전화 등 수출호조 영향

정책이슈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약 8조89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외국인 배당이 늘면서 2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다음 달인 5월 89억2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6월 125억6000만달러, 7월 89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입이 2개월 연속 증가했고, 비IT(정보기술)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라며 “본원소득수지도 증권투자 분기배당 지급이 늘면서 흑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1∼8월 누적 경상수지는 53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7000만달러)보다 429억3000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한은은 IT품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에 경상수지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 제시한 하반기 전망치(353억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송 부장은 “9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8월보다 확대됐고, 9월에는 분기배당 지급 영향도 해소된다”고 전했다. 다만 “주요국 경기 변화, 우리 경제의 내수 회복 속도, 중동지역 전개 양상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8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65억9000만달러) 성적표가 좋았다.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흑자 폭은 7월(83억3000만달러)보다 좁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2억달러)보다는 많았다. 수출(574억5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7.1% 늘었다. 품목 가운데서는 정보통신기기(44.0%)·반도체(38.3%)·석유제품(0.6%)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EU(16.1%)·동남아(15.3%)·미국(11.1%)·중국(7.9%)·일본(6.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화학공업제품(-4.4%)·승용차(-3.6%) 등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508억6000만달러)은 4.9% 증가했다. 원유(30.1%)·석유제품(13.4%)·천연가스(5.6%) 등 원자재 수입이 6.1%, 수송장비(46.0%)·반도체(18.7%)·반도체 제조장비(14.7%) 등 자본재 수입이 7.8% 각각 늘었다. 귀금속·보석류(282.1%)와 직접소비재(2.7%)·승용차(0.6%)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가 14억2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7월(-12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024.10.08 14:25

2분 소요
반도체 호황에… 5월 경상수지 89.2억 달러 흑자

은행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년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89억2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앞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한 달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규모도 2021년 9월(95억1000만 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이에 따라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억3000만 달러)과 비교해 305억 달러 개선됐다. 5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9억2000만 달러로 14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흑자 폭도 2021년 9월(95억4000만 달러) 이후 최대 흑자다.수출(589억5000만 달러)이 작년 5월보다 11.1%나 많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여덟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3.0%)·정보통신기기(18.0%)·석유제품(8.2%)·승용차(5.3%)가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30.4%)·미국(15.6%)·중국(7.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대로 철강 제품(-10.9%) 등은 뒷걸음쳤다.수출과 달리 수입(502억 달러)은 1년 전보다 1.9% 오히려 줄었다.석유제품(25.7%)·가스(6.9%)·원유(6.7%)·화학공업제품(-15.9%)·석탄(-35.1%) 등 원자재 수입이 1.0%, 반도체(13.1%)·수송장비(-16.0%)·반도체 제조장비(-27.9%) 등 자본재 수입이 3.3% 각각 감소했다. 곡물(-16.2%)·승용차(-11.2%)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1% 축소됐다.서비스수지의 경우 12억9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1년 전(-9억1000만 달러)과 비교해 커졌지만, 한 달 전(-16억6000만 달러)보다는 줄었다.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여행수지가 8억6000만 달러 적자였다. 내국인의 해외 출국 증가로 적자 폭이 4월(-8억2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같은 서비스수지 내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3억1000만 달러 적자에서 1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특허권·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어난 덕이다.4월 33억7000만 달러 대규모 적자였던 본원소득수지 역시 5월에는 17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에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집중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75억8000만 달러 늘었다. 4월의 경우 66억 달러 감소했지만, 1개월 만에 반등했다.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3억3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9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71억달러 불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23억2000만 달러 확대됐다.

2024.07.05 08:37

2분 소요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반도체 경기 회복되며 수출 확대

은행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4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흑자폭은 전월보다 더 커졌다.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이 회복되는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진 영향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달러로 전월의 68억달러 흑자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5월(+19억3000만달러)과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49억8000만달러), 9월(+54억2000만달러)에 이어 10월과 11월까지 7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27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1억5000만달러보다 더 커졌다.11월 경상수지를 살펴보면 우선 상품수지는 70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월의 53억5000만달러 흑자폭보다 더 커졌다. 이는 수출이 56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7.0% 증가한 영향에다 수입이 같은 기간 8.0% 감소한 49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수출과 관련해 “반도체 경기 회복과 대(對)중국 수출 부진 완화 등의 영향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입은 “원자재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의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한은이 밝힌 11월 통관 수출을 보면 승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22.9%, 반도체는 10.8%, 화공품은 2.6% 증가했지만 석유제품은 4.5%, 철강제품은 8.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0.2%, 줄었으나 10월 감소율인 9.6%보다는 크게 축소됐다. 미국 수출은 24.7%, 동남아는 11.7%, 일본은 11.4% 증가하며 증가폭을 키웠다. 서비스수지는 2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달 적자 규모 12억5000만달러보다 커졌다. 동남아, 중국 등의 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입이 줄어든 반면 출국자수 증가로 여행지급은 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줄어든 반면 분기 배당지급이 크게 늘면서 1억5000만달러 적자 전환했다. 지난달에는 27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11월 20억2000만달러로 10월의 83억7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3억6000만달러 늘면서 33억6000만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2024.01.09 08:00

2분 소요
5월 경상수지 19억 달러 흑자…

은행

올해 5월 경상수지가 19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회복세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놨다.한국은행이 7월 발표한 '2023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9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3월 3개월만에 흑자(158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후 4월 다시 적자(-792억600만달러)로 돌아선 바 있다.상품수지는 18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4월 기록한 5억8000만 원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5.2% 감소한 52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가 5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52.9% 증가했다.다만 반도체는 75억5000만 달러로 35.6% 감소했고, 가전제품도 6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8.3% 내렸다. 선박과 석유제품도 각각 1년 전 보다 49.6%, 33.0% 감소했다.지역별로는 동남아가 19억9000만 달러로 26.3% 떨어졌고, 중국도 105억9000만 달러로 21.1% 물러났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94억8000만 달러, 25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각각 -1.5%, -8.4%를 보였다.수입은 543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0% 감소했다. 에너지류 제외 시 전년동월대비 11.3% 감소한 수준이다. 원자재와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20.3%, 5.7%, 7.8% 줄었다.서비스수지는 여행 등을 중심으로 9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8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가공서비스수지와 운송수지도 각각 5억달러, 3억5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다만 건설수지는 6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4억2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전월 9000만 달러 적자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9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한은 관계자는 "상품수지가 4월 흑자 전환한 후 5월에는 흑자폭이 늘며 회복 기조를 보였다"면서 "해외 배당 수입도 4월 배당 지급 요인이 해소되며 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한편 한은은 경상수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개선되고 있고, 배당수입에 힘입어 올 들어 본원소득수지 흑자폭도 늘어난 점을 들어 6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월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또한 한은은 올해 상반기(1~6월) 경상수지 전망치인 ‘16억 달러 적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 1~5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34억4000만달러인데, 5월 수준의 흑자만 내도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2023.07.08 10:33

2분 소요
11월 경상수지 3개월만 ‘적자 전환’…수출 부진 탓

은행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등의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1년 전 68억20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해 74억4000만달러 줄었다.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243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2021년 같은 기간 822억4000만달러의 절반 수준도 크게 밑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지난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외국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다.한 달 뒤인 지난해 5월 곧바로 흑자 전환했지만, 넉 달 만인 8월 다시 30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9월 15억8000만달러, 10월 8억8000만달러로 흑자를 내다, 11월 들어 다시 적자전환했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5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이는 두 달 연속 적자에다가, 1년 전과 비교해 수지가 76억4000만달러 급감했다.우선 수출은 523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2.3%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뒷걸음쳤다.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28.6%), 화학공업제품(-16.0%), 철강제품(-11.3%)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5.5%), 동남아(-20.7%), 일본(-17.8%)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반면 수입은 538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0.6% 소폭 늘었다.원자재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4.8% 증가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통관 기준) 증가율은 각 44.8%, 9.1%, 21.8%에 이르렀다.반도체(12.4%) 등 자본재 수입도 0.4% 늘었고 승용차(64.0%), 곡물(25.2%) 등 소비재 수입도 0.7% 증가했다.서비스수지 역시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11월과 비교해 적자 폭도 7000만달러 커졌다.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4억8000만달러 흑자를 유지했지만, 1년 전보다 흑자 규모가 12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1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69.5%나 떨어진 영향이다.코로나19 사태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사이 5억달러에서 7억8000만달러로 늘었다.본원소득수지는 14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는 7억5000만달러로, 1년 새 3억9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배당 지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지난해 11월 중 18억5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2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0억8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4억9000만달러 늘었다.

2023.01.10 08:52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