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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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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어떻게 내 취향을 알아낼까…똑똑해지는 매장 시스템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최근 10년 사이 인공지능(AI) 기술은 인류가 그동안 구축한 모든 발전의 양을 뛰어넘을 만큼 빠르게 발전해 왔다. 신경망의 발전은 물론이고 강화학습 기반의 ‘알파고’(AlphaGo)나 자연어 처리를 재정의한 ‘챗지피티’(ChatGPT) 등 혁신적인 기술들이 등장했다.AI의 발전은 다양한 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소비자의 생활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리테일·금융·의료 등 주요 분야에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소비자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초기에는 주로 온라인에서 AI 기술이 활발히 활용됐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AI로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고, 금융 분야에서는 고객의 신용 점수를 평가해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안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AI 기술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빠르게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오프라인 사업에서도 온라인 못지않게 고객의 결제 기록·재고·물류 등 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이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다양한 AI 적용 시도들이 있었다. 기존의 고객 세분화(Customer Segmentation) 기법은 제한된 시간 동안 관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몇 가지 유형의 페르소나를 정의했다. 페르소나는 고객을 대표하는 가상의 인물로, 유형별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맞춤형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데 사용됐다. 그러나 이는 적게는 수십만 명, 많게는 수백만 명의 고객을 소수의 유형으로 압축해 바라보는 한계가 있어 고객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웠다.최근에는 AI로 영상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기 전이나 구매하지 않은 경우에도 고객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자료화할 수 있게 됐다. AI는 고객의 성별과 나이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보낸 시간은 물론 집어 든 물건이나 이동 경로 등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고객 유형을 정의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 새로운 데이터는 기존의 데이터와 결합, 고객의 행동 및 관심사와 매장의 매출과 고객 경험 등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완전한 고객 및 매장 운영 데이터로 완성됐다.AI 기술이 리테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이나 고객에 대한 이해에 그치지 않는다. AI가 구축한 이 새롭고도 완전한 데이터는 다시 AI에 의해 매장의 운영을 최적화하고 매출을 증대시키며 비용을 절감하는 데 활용된다. 또 직원들이 고객과 더 활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고객들이 더욱 나은 쇼핑 경험을 하도록 지원한다. 특정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구역이나 선호하는 제품을 분석함으로써, 매장은 더욱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식이다.그러나 AI 기술의 적용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AI 알고리즘이 잘못된 데이터를 학습하거나 편향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과 데이터 보호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AI라면 이러한 문제는 더욱 중요해진다.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의 유용성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필자는 이번 기고문을 통해 AI 기술이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여 편의성과 안전성을 어떻게 증대시키는지, 그리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긍정적 및 부정적 측면을 다룬다. 또 AI 기술의 오프라인 활용 사례를 분석하고, 그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자 한다.개인화 AI, 온라인서 오프라인으로온라인에서 먼저 널리 도입된 개인화 추천 기술은 고객의 ‘취향’을 알아내는 걸 목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에 기반해 발전해 왔다. 주로 사용자 프로필·행동·콘텐츠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개인화 기술을 매장 환경에 적용해 고객의 쇼핑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매장 운영을 최적화하고 있다. AI 기술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제안을 제공하며 매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오프라인 매장에서 도입되고 있는 AI 기반 고객 분석 기술의 대표적 사례로는 ‘고객 동선’ 활용이 꼽힌다. 고객 동선 분석은 매장 내에서 고객의 이동 경로와 매장 직원 및 물건과의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AI는 ▲매장 내에 설치된 CCTV 기반 영상 분석 ▲센서나 비콘 기반 위치 분석 기술 등을 통해 고객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데이터를 수집한다. AI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이 매장의 어느 구역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는지 ▲어떤 경로를 주로 이용하는지 ▲특정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높은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최근에는 기존의 보안 시스템을 그대로 재사용해 매장 내 CCTV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정보 비식별 처리 기술 또한 발전하고 있다. 안전한 CCTV 데이터 활용이 가속화되고 있단 의미다. AI가 오프라인 공간을 분석하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구역에 인기 상품을 배치하거나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특정 구역에서 고객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해당 구역에서 매장 직원이 고객 응대를 강화하는 일도 가능하다. 이런 고객 중심의 운영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상품 배치 최적화’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AI는 고객이 자주 찾는 상품과 잘 판매되지 않는 상품을 분석, 어떤 상품을 어디에 배치할지 결정하고 매장 내 상품 배치의 최적화에 도움을 준다. 고객의 시선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나 고객의 동선상에서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인기 상품을 배치하는 식의 솔루션을 제공한다.AI는 고객이 매장 내에서 가장 많이 지나는 동선을 파악하고 세부 구역·상품별 고객의 관심도를 측정한다. 주요 지점에 신상품이나 프로모션 상품을 배치하고 관련 상품을 인접한 위치에 배치해 교차판매(크로스셀링·Cross-Selling)를 촉진할 수 있다. 빵을 구매하는 고객이 잼이나 버터를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식이다.‘실시간 맞춤형 프로모션’ 역시 좋은 사례다. 고객이 매장 내에서 특정 행동을 할 때, 개인화된 프로모션 메시지를 제공하는 실시간 맞춤형 프로모션은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오랫동안 추구해 온 핵심 기술이다. AI는 다양한 위치 분석 기술·무선 통신·애플리케이션(앱) 등과 연동해 고객이 특정 구역에 도달하거나 특정 상품을 집었을 때,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푸시 알림을 보내거나 매장 내 디지털 사이니지로 개인화된 프로모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기업은 이를 통해 고객이 신발 매장에서 특정 브랜드의 신발을 살펴보고 있을 때, 해당 브랜드의 할인 쿠폰이나 추가 정보를 제공하여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고객이 매장에서 특정 시간 이상 머무르면 카페 이용권이나 쿠폰 등을 제공, 쇼핑 경험을 즐겁게 만들 수도 있다.AI는 ‘재고 관리·보충’ 영역에서도 활용된다.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매장 재고를 최적화하고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보충하는 시스템에도 AI가 접목되는 추세다. 매장에서 언제 어떤 상품이 부족할지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과거에는 전체 재고 데이터는 있었으나 매대 진열 수량과 창고 여분을 실시간에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워 물품 주문을 최적화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매장이 넓고 관리 인력이 부족한 경우 이러한 어려움이 더욱 컸다.AI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재고 상태를 파악하고 특정 상품의 재고가 부족해질 시점을 예측해 자동으로 보충 주문을 할 수 있다. 주말 동안 고객 방문이 많아질 것을 예상하고 인기 상품의 재고를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식이다. 이를 통해 매장은 항상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구비할 수 있어 판매 기회를 놓치지 않게 된다.AI는 재고 관리에서 정확한 재고 추적과 수요 예측·비용 절감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매장 내 모든 상품의 위치와 수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과거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의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춰 재고를 조정하는 일도 가능하다. 불필요한 재고 과잉을 줄이고, 재고 부족으로 인한 판매 손실을 방지해 비용 효율성을 높인다. 이러한 시스템은 특히 대형 매장이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소매점에서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이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매장·가게 등의 운영을 효율화한 사례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아래 표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AI를 어떻게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정리했다. ‘AI 시대’ 도래…달라진 ‘개인 맞춤’ 서비스AI 도입 이전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주로 시장을 다양한 기준에 따라 나뉘어 각각의 구분에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적용하는 고객 세분화 기법에 의존했다. 주로 고객의 나이·성별·소득 수준 등 인구통계학적 정보와 구매 이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몇 가지 유형의 페르소나를 정의했다. 마케팅 캠페인도 각 페르소나에 맞춰 설계됐다.그러나 데이터의 한계로 인해 고객의 복잡한 취향과 행동을 제한된 유형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개별적인 특성을 간과할 수 있어 고객의 변동성과 다양성을 반영하기 어려웠다. 고객의 세분화에 기초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은 일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지만, 고객의 개별적 요구와 선호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해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 충성도를 낮추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AI 기술의 도입은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 고객의 취향과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하고 세밀한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로, 오늘날의 AI는 고객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행동 데이터를 모두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고객이 웹사이트를 통해 남긴 검색 기록은 물론 클릭 패턴이나 구매 기록 등 온라인 행동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이동 경로·체류 시간·관심 상품 등 다양한 데이터를 포함한다. AI는 매장 내 고객의 동선을 파악해 고객이 매장에서 어느 구역에 머무르는지, 어떤 상품을 관심 있게 보는지 분석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 기록까지 함께 고려해서 오늘 추천하면 구매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개인정보를 모두 활용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AI는 실시간으로 맞춤형 추천과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다. 고객이 매장에서 특정 상품을 집었을 때 AI는 해당 상품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할인 쿠폰을 발송하여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고객의 구매 패턴 분석으로 매장의 상품군을 방문 고객들의 성향에 맞게 최적화하는 일도 가능하다. AI는 고객의 성별·연령대·매장에서 보낸 시간·집어 든 물건·이동 경로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세밀하고 정교한 고객 유형을 식별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고객의 개별적 요구와 선호를 정확히 반영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게 한다.AI는 또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 맞춤형 서비스는 고객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이는 고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특정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구역이나 선호하는 제품을 분석함으로써 매장은 더욱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행동과 취향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추천과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AI 기술의 도입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있어 큰 혁신을 가져왔다. 이를 통해 고객의 요구와 선호를 더욱 정확히 반영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행동과 취향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추천과 프로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AI 확산 범위 ‘무궁무진’AI 기술의 도입으로 매장 운영이 크게 편리해지고 있다. 운영자는 AI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AI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재고 관리·고객 동선 분석·프로모션 관리 등을 지원한다. 이는 운영자가 전략적인 의사결정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AI 기반 시스템은 매장 운영의 다양한 측면을 지원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특정 상품이 선반에서 모두 소진될 때 AI는 즉시 이를 인식하고, 운영자에게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어 선반에 채워야 한다는 알림을 보낼 수 있다. 이는 매장의 상품이 항상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게 하여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AI는 또 잘못 배치된 물건을 즉시 감지하고 올바른 위치를 알림으로써 판매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매장 내 물건의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계획된 배치와 다른 상품을 발견하면, 이를 운영자에게 알리고 올바른 재배치가 일어나도록 한다. 상품이 잘못된 위치에 놓임으로 인해 고객이 잘못된 가격 정보로 불편을 겪는 상황을 미리 방지할 수도 있다.오염물질이 매장 내에서 발견될 때도 AI는 이를 신속하게 인식하고 경고를 발송할 수 있다. 이는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매장의 청결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료품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이나 부패한 식품이 발견되면 AI는 이를 즉시 인식하고, 해당 상품을 제거하도록 지시할 수 있는 식이다.AI는 이 외에도 매장 내 직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매장 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고객을 인식해 직원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추측하는 AI도 등장했다. AI 기반 시스템은 매장 운영의 편의성을 크게 증대시키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AI는 매장 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오류와 손실을 줄이며, 안전하고 청결한 쇼핑 환경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AI 기술은 보안 관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은 매장 내에서 발생하는 도난 사건이나 침입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경고할 수 있다. AI는 매장 내 CCTV 카메라와 연동되어 작동하며, 기존의 보안 장비들을 지능형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매장에 침입자가 발생하면 AI 시스템은 이를 즉시 감지하고 보안 요원에게 경고를 보내 중요한 장면들을 먼저 관제하게 하여 보안의 효율을 크게 높인다.‘엣지 AI’(Edge AI·기기에 AI 앱을 구축하는 기술)나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의 도입도 활발하다. 두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생성하는 장치와 가까운 위치에서 AI 모델이 실행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기기 등 개별 장치 내에서 AI 모델이 작동하면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저지연성·프라이버시 보호 등이 이뤄지고 있다. 데이터 처리가 기기 내에서 이뤄지면서 보안 강화와 개인정보 유출도 방지의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AI 기술은 안전 관리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이는 리테일 매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AI 기반의 영상 분석 기술은 놀이공원에서 어린이나 노인이 길을 잃는 경우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 여성 화장실에 남성이 들어가는 경우를 감지하거나, 고객이 넘어지거나 다치는 상황을 즉시 인지해 매장 직원에게 알림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공공장소에서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AI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리라고 본다. 이를 통해 안전 관리와 보안 분야에서 더욱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AI 기반의 실시간 관제 시스템은 더욱 정교해지고,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매장의 보안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데이터 편향·프라이버시(사생활) 침해·오탐지 및 미탐지 등 AI 기술의 한계와 문제점이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이러한 문제들도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개선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결국 더 나은 보안과 안전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여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AI 확산에 ‘개인정보 보호’ 시장도 활황AI 개인화 서비스는 많은 이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일부 부작용과 역효과도 발생시킨다. 긍정적 반응은 AI 개인화 서비스는 고객의 편의성을 크게 증대시키고 매출을 증가시키는 데 이바지한단 점이다. 맞춤형 상품 추천과 프로모션으로 고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부정적 반응으론 개인화 서비스가 프라이버시 침해와 필터 버블(Filter Bubble·인터넷 정보제공자가 이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필터링된 정보만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현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점이 꼽힌다. 또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지나치게 상세히 분석하면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특정 고객 그룹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다른 고객 그룹을 배제할 위험도 있다. 특정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로 해당 제품을 제거했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추세로 인한 결과였다면 장기적으로는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정보 비식별화된 데이터가 지나치게 추상화돼 유의미한 분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고객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지 못해 법적 문제에 직면한 사례도 있다.따라서 AI 기술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개인화 서비스를 개선하고 매장 운영을 효율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윤리적 문제와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기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윤리적인 원칙을 준수하며 글로벌 규제에 발맞춰야 한다.최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도는 증가했다. 미국인의 72%가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에서도 국민 86.1%가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통계(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보호 및 활용 조사’)가 있다. 이러한 인식은 기업들의 대응에도 반영돼 96%가 데이터의 개인정보 관련 투자가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사업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응답했다. 시스코의 분석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 기술 시장은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37.2%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데이터 비식별화 기술을 도입하여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비식별화는 데이터에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거하는 과정을 뜻하며 이는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의 유용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GDPR)을 통해 데이터 비식별화를 통해 데이터 주체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사진이나 영상의 비식별 처리에는 여전히 얼굴을 흐리게 하는 블러링 혹은 모자이크 기법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반의 비식별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또는 영상의 실제 얼굴을 합성된 얼굴로 교체해 개인을 비식별화하는 방법이다. 원본과 비슷한 시각적 특성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합성된 얼굴로 대체한 영상은 비식별 처리를 거쳤음을 한눈에 확인하기 어렵고, 합성된 얼굴이 실존하는 자연인의 얼굴과 유사할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문제를 겪기도 한다.생성형 AI의 한 종류로, 영상 데이터 전체 또는 사람 얼굴 등 영상의 일부를 사람의 얼굴이 아닌 노이즈와 유사한 패턴 등으로 대체하고 개인 식별 정보는 모두 파괴한다. 그러나 AI가 장면 및 사물 인식 등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보존하는 기술도 시장에 등장해 CCTV 등 영상 AI에 적용되고 있다.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은 2031년까지 연평균 12.1%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경우 2022년에 이미 시장 규모가 19억 달러에 근접했다.중요도 높아지는 윤리적 AI 사용 원칙 윤리적인 AI 사용은 기업과 사회 전반에서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주요 기업 대다수는 AI의 책임 있는 사용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다양한 조처를 하고 있다. IBM은 AI의 설명 가능성·공정성·투명성·개인정보 보호 등을 중심으로 한 윤리 원칙을 수립했다.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도 ▲윤리 위원회 운영 ▲AI 윤리 연구 센터 운영 ▲책임 있는 AI 사용 지침을 수립하는 등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2018년 EU에서 시행된 GDPR와 2020년 1월 시행된 캘리포니아의 CCPA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률들이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달로 AI 사용에 대한 규제와 법적 고려 사항 또한 신설되고 있다.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10월 AI 행정 명령을 발표하여 다양한 연방 기관들이 협력해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지침과 표준을 마련하기를 촉구했다. EU 또한 2024년 5월 AI 규제법(EU AI Act)을 세계 최초로 최종 승인했다. 이 법은 2026년 전면 시행 예정이다. 새로운 법안은 AI 시스템의 개발·배포 및 사용에 관한 규제와 지침을 제공하며, AI 시스템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규제하기 위한 법적 틀을 제공한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적 사용은 기업과 사회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기업들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윤리적인 원칙을 준수하며, 글로벌 규제에 발맞춰야 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 위한 AI는?지금까지 AI 기술이 오프라인 사업에서 어떻게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쇼핑 경험을 향상하는지를 살펴봤다. 또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다뤘다. AI 기술은 고객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정밀하게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대응함으로써 맞춤형 프로모션·재고 관리·보안 및 안전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AI 기술의 도입은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고객 동선 분석 ▲상품 배치 최적화 ▲실시간 맞춤형 프로모션 ▲재고 관리와 보충 등이 이뤄지면서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AI 기술은 보안 및 안전 관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매장 내 사고 예방과 도난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그러나 AI 기술의 사용에는 개인정보 침해와 데이터 편향 등의 윤리적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이의 해결 방안으로는 ▲데이터의 비식별화 ▲윤리적인 AI 사용 원칙의 수립 ▲글로벌 규제 준수 등이 제시될 수 있다. AI 기술을 윤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윤리적인 원칙을 준수하며 관련 법규를 철저히 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AI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이를 통해 리테일·금융·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더욱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 AI는 고객의 행동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을 향상해 더욱 정교한 실시간 관제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앞으로의 AI 기술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매장 운영을 더욱 최적화할 것이다. AI가 실시간으로 고객의 감정을 분석해 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장 내 모든 물리적 환경을 고객의 요구에 맞게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술이 발전할 것이다. 최근 로봇 분야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가까운 미래에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AI 기술의 발전은 또한 지속 가능성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AI를 활용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매장 운영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공급망 관리를 최적화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이 ESG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AI 기술은 결론적으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와 매장 운영의 혁신을 넘어,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기업도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윤리적 원칙을 준수하며 글로벌 규제에 발맞춰 나가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매장의 안전과 보안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계획이다.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는_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전산학 학사·석사를 받았다. 같은 대학 전자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모바일 영상 인식 스타트업 ‘올라웍스’를 공동 창업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다. 올라웍스가 2012년 4월 인텔에 인수된 후 수석 연구원(Principal Engineer)으로 영상 인식·AI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2018년 6월 딥핑소스를 창업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안전한 AI 기술을 개발해 오프라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2월부터 국무총리 산하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 총괄분과위원, 2024년 2월부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 기술포럼 기술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4.07.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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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두정역’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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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일대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두정역’이 23일(토)부터 선착순 동·호 지정계약을 진행한다. 현대건설이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두정역은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전용면적 84㎡~170㎡, 총 9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입주는 2025년 3월 예정이며, 전매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은 견본주택에 방문 후 진행 가능하며, 견본주택은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 위치해 있다.수요자들의 자금부담을 덜어줄 각종 금융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계약금 10%에서 5% 자납 후 잔여 5%에 한해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하며, 시스템 에어컨(일반형 기준, 5대) 비용에서 50%를 무상 지원한다. 힐스테이트 두정역은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브랜드 아파트로 특유의 높은 상품 완성도를 갖춰 수요자들의 호평이 이어진 바 있다. 먼저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4Bay 판상형 구조를 주로 적용해 채광 및 통풍이 우수하다. 전용면적 148㎡~170㎡ 대형 타입의 펜트하우스 30가구는 복층형 구조가 적용된다. 이는 두정동 일대 처음으로 선보여지는 최상층 복층형 구조의 펜트하우스로서 더 넓고 차별화된 공간을 희망하는 수요와 고품격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수요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또한 타입별로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으며, 드레스룸 선택형(일부타입 제외), 거실-복도 고급 아트월(일부타입 제외) 등의 옵션을 마련해 선택지를 넓혔다.997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구성돼 커뮤니티, 조경 시설 등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리조트형 놀이공원 컨셉의 숲 속 카페(티하우스), 수변놀이터 등 놀이 공간을 비롯해 중앙광장을 특화하고 다양한 대형목과 계절식물을 배치하는 등 입주민들이 한층 쾌적한 주거여건을 누릴 수 있도록 조경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또한 골프연습장, 퍼팅그린, H위드펫, H아이숲, 힐스라운지, 남/여 사우나, 피트니스, GX룸, 남/여 독서실, 북카페, 게스트하우스(3개 실), 스트레칭룸, 스튜디오 등 일대 조성된 아파트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들이 구성될 계획이다.여기에 교통망과 생활편의 인프라도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1호선 두정역을 통해 인근 아산을 비롯해 평택, 수원 등 수도권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쇼핑시설은 물론 큰 길을 건너지 않고 안전하게 통학이 가능한 희망초를 비롯해 인근 북일고(자사고), 북일여고, 단국대 등 학부모 수요자들이 중요시 여기는 교육시설도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각종 개발호재로 인한 높은 미래가치도 기대된다.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GTX-C노선 연장 구간 계획에 천안시가 포함되면서, 향후 개통 시 수도권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 2월 정부가 천안과 홍성 국가산단을 미래 모빌리티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의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이 기대된다.

2024.03.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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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세일’ 연말 대목 승기 잡았다…정용진 ‘스킨십 경영’ 결실

유통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통합 우승을 기념해 지난 주말 간 진행한 ‘쓱세일’이 연말 대목 승기를 잡았다. 첫날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이마트 지점이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한 데 이어 이 기간 매출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규모 할인 소식에 발길이 몰린 것이다. 무엇보다 연말 대목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시종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간 유통가는 이번 쓱세일의 대흥행으로 연말 마케팅에 나설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 이마트 매출 계획 대비 140% 달성…쓱닷컴, 매출 20% 신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SSG랜더스 우승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진행한 ‘쓱세일’ 매출은 계획 대비 140%를 달성하며, 전년 11월 3주차 금토일 대비 2.1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한달치 물량인 230톤을 준비해 40% 할인한 삼겹살·목살은 삼일간 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준비한 이판란(30구 X 2판, 총 60구)은 신세계 포인트 적립 시 9980원에 판매해 전량 완판되며, 계란 전체 분류 160.7%라는 매출 고신장을 견인했다. 이 밖에도 2개 구매 시 1개 추가 증정했던 봉지라면은 5배, 참치, 골뱅이 등 1+1 진행한 통조림은 6배 매출이 증가했으며, 전품목 1+1,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 세제, 제지,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은 전년 대비 4배에서 많게는 7배까지 매출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도 야구단 통합우승 기념 '쓱세일' 행사 기간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비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20% 신장했다. 신선, 가공식품 등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에 이르는 전 상품 영역에서 고른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장보기(그로서리) 매출은 38% 증가했다. 행사 상품인 '당도선별 감귤', '밤고구마', '이맛쌀', '이판란' 등은 많은 고객이 집중되며 '그로서리 매출 TOP 10'에 등극하기도 했다. 패션은 겨울철을 대비해 핫딜 가격에 선보인 '구스 다운', '푸퍼 재킷' 등이 인기였다. 디지털 가전에서는 '애플', '다이슨', '플레이스테이션' 등 인기 브랜드 상품 위주로 많은 구매가 일어났다. 또 지난 18일 정오(오후 12시) 판매를 시작한 2022년 시즌 통합 우승 기념 야구 굿즈 패키지 '챔피언 플레이트' 4종 모두 10분 내 완판됐다. 이 중 한국시리즈 우승 레플리카 반지, 친필 사인 굿즈, 홈경기 사인회 초청 등이 포함된 대표 상품 '블랙 에디션'은 165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 초 내 모두 팔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SSG닷컴은 행사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신선·가공식품 및 일상용품 할인전을 진행한다. 냉동만두, 피자, 장류, 시리얼, 과자, 탄산음료 등 최대 50% 할인하며, 기저귀 및 세제 등 일상용품 1+1 구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맞춰 'SSG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열고 프리미엄 아우터 최대 68%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 기간 일반 고객,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2% 장바구니 쿠폰을 선착순 증정한다. ━ 용진이형 '우승턱' 쓱세일 통했다…스포테인먼트 전략 주효 이번 '쓱세일'의 흥행은 정용진 부회장의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우승으로 야구단과 연계한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야구를 보러오는 젊은 층을 신세계 주요 계열사의 핵심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들겠단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는 정 부회장이 몸소 '스킨십 경영'에 나선 결실을 맺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구단주인 정 부회장의 각별한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꾸준하고 일관되게 사람부터 챙기는 그의 ‘스킨십 경영’이 빛을 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 인수 당시부터 우승을 목표로 제시한 데 이어 인천 청라 돔구장 건설을 추진했다.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SG랜더스와 관련한 게시물을 연일 올리며 홍보했으며 야구팬들과 교감하기도 했다. 여기에 연봉 27억원에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며 야구단에 또 한 번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간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경쟁자는 다른 대형마트가 아니라 놀이공원”이라고 강조해왔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보다 시간을 빼앗는 걸 유통의 핵심으로 본 셈이다. 업계는 SSG 랜더스가 앞으로도 이커머스 업계 경쟁에서 신세계그룹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쓱세일은 하반기 예정된 최대 프로모션이라는 점에서 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꼽혀왔다”며 “예상보다 훨씬 대흥행을 거두며 연말 다소 시들었던 소비심리를 다시 한번 자극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1.2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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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내비게이션 앱 '티맵'으로 놀이공원을 검색한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춘천 레고랜드와 부산 롯데월드 등 대규모 놀이공원이 개장한 덕이다. 5일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5월 티맵에서 에버랜드와 레고랜드, 롯데월드 등 주요 놀이공원 10여 곳을 목적지로 설정한 길 안내 건수는 총 49만7814건이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운영이 제한됐던 지난 2021년 5월(31만1054건)과 비교해 60%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020년 5월(21만4610건)보다는 132% 많다. 감염병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9년 5월(32만3529건)과 비교해도 54% 증가했다. 지난 5월 놀이공원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 상반기 대규모 놀이공원이 연달아 개장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과 글로벌 테마파크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지난 3월과 5월 각각 개장했고, 거리두기 해제 분위기도 맞물려 검색량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주요 놀이공원 중 검색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 용인의 에버랜드였다. 에버랜드의 지난 5월 한 달 검색량은 5만8811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정식으로 개장한 춘천 레고랜드의 검색량은 4만1709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경기 과천의 서울랜드는 3만9413건,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3만2300건, 안성 팜랜드는 3만92건, 롯데월드 부산은 2만2739건으로 뒤를 이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2.06.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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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내달 8일까지 연장한다

정책이슈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2주 연장한다. 오후 6시 이후 2명만 허용하는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도 내달 8일까지 이어진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3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4차 유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도권 지역에 적용 중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한다”면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앞으로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연장한 데에는 코로나19유행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30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를 기록한 전날 1842명보다는 200명 이상 줄었지만, 사흘 연속 1600명대 이상 발생을 기록 중이다. 1000명대 발생은 지난 7일부터 17일째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는 1401명→1402명→1207명→1242명→1725명→1533명→1574명이다.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440.6명이다. 전해철 중대본 제2차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해 말 3차 유행 당시 일평균 확진자 수는 660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4차 유행을 경험하고 있는 지금은 1410명 수준으로 2배 이상 그 규모가 큰 상황”이라며 “3차 유행과 비교해 가족을 통한 감염 비중은 많이 감소한 반면 지인 또는 동료를 통한 감염 비중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전 2차장은 이어 “전체 확진자의 약 70% 수준을 차지하는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기 전인 7월 첫 주 대비 일평균 확진자 수가 24%(799→990명)가량 증가했다”며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감염 확산 추세를 꺾기 위해서는 사적 모임과 이동을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단계 조치가 연장됨에 따라 낮 시간대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에 따라 4명까지 모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대규모 행사는 제한되고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집회도 금지된다. 학교 수업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은 친족만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유흥시설에 속하는 클럽·헌팅포차·감성주점에는 즉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영업이 중단된다. 식당·카페·노래연습장·목욕탕·실내체육시설·학원·영화관·독서실·미용실·놀이공원·워터파크·오락실·상점·마트·백화점·카지노·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1.07.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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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은 실험실, 정용진 부회장의 빅피처는?] 강화하는 ‘필드 경영’, 화성국제테마파크를 보다

산업 일반

2026년 완성형 테마파크 오픈 목표… ‘경험’ 제공하고 ‘시간’ 얻어라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바꾸는 담대한 사고를 해야 한다”신세계그룹이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필드(field)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그룹의 장점인 오프라인 사업을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특화해 기업의 차별화된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온라인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오프라인 사업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스타필드-신세계야구장-신세계테마파크로 이어지는 이른바 ‘신세계 필드 경영’으로 해석된다. ━ 야구단 인수, 소비자 경험·시간 공략 포석 1월 26일 신세계그룹은 SK텔레콤으로부터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SK와 이번스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데 쓴 금액은 1352억8000만원이다. 신세계 측은 “야구 팬 다수가 온라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야구장에 스타벅스·이마트·일렉트로마트 등 신세계 유통 점포들을 입점 시키면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나 SSG닷컴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수단 정도로 야구단을 인수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 매출 규모가 16조원을 웃도는 기업이 야구장 매출로 얻는 수익에 큰 영향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1월 13일 이마트가 공개한 2020년 별도 기준 잠정 매출액은 15조5354억원에 달한다. 반면 SK와 이번스의 2019년 매출액은 561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타격을 받기 전 실적이다. 이중 335억원은 SK 등으로부터 받은 광고 수익이었다. 그럼에도 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도 “스타벅스나 이마트24 등 점포 몇 개를 야구장에 넣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허태윤 한신대 평화교양대학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기업이 특정 지역에 진출해 매출 증대 효과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 프로야구 초기 시절 롯데자이언츠나 해태타이거즈가 경쟁할 때 두 유통기업이 그런 효과를 본 것은 맞지만, 지금은 야구단 인수로 매출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신세계가 유통기업인 만큼 소비자와 보다 가까운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야구단이 좋은 성적을 낼 경우 브랜드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렇다면 야구단 인수를 통해 정용진 부회장이 그리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 정연승 단국대 교수(경영학)는 야구장이 신세계그룹 체험형 복합 테마파크의 성격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스포츠구단 운영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측면이 있지만, 신세계는 그런 효과를 기대할 필요가 없을 만큼 잘 알려진 기업”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쇼핑과 테마파크를 결합하는 전략을 짜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색다른 체험을 제공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이를 통해 소비로 이어지는 경험을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비대면 생활이 일상이 되면서 SSG닷컴 등 온라인 사업 강화는 숙명이 됐지만, 신세계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사업을 특화하려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그동안 정 부회장은 소비자의 ‘경험’과 ‘시간’을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신세계가 새로운 콘텐트를 만들고 소비자가 이를 체험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소비로 귀결된다는 뜻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의 핵심 사업장인 이마트는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해왔다. 단순 쇼핑매장인 이마트에서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를 만들었고, 체험형 가전 전문전 일렉트로마트도 선보였다.일렉트로마트는 ‘남자들의 놀이터’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성인 남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판매 상품을 단순히 진열하는 매장이 아니라 드론, RC카 시연과 체험이 가능하게 꾸민 전략이 통했다. 쇼핑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남성들과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층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들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후 부산 센텀점에 수제맥주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 바’를 오픈하는 등 변형된 일렉트로마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 이마트-스타필드-야구장-화성테마파크 ‘신세계 필드’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모델이 스타필드다. 스타필드는 백화점, 창고형 할인매장, 명품 브랜드샵부터 엔터테인먼트, 휴식공간까지 갖춘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그룹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쇼핑의 경험을 제공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2016년 6월 하남 스타필드 개장을 앞두고 정용진 부회장은 “고객들은 이제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만 집중하지 않는다.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곳을 찾아가 오랜 시간 머물며 상품뿐만 아니라 가치를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필드는 일상을 벗어나 여유롭고 생동감 넘치고 색다른 특별한 하루의 경험이 펼쳐지는 곳으로 고객들에게 놀라움으로 가득한 하루(What a wonderFULL day)를 선사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후 신세계그룹은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안성을 잇달아 개관하며 새로운 쇼핑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스타필드 대표지점은 4곳으로 경기 하남·고양·안성과 서울 코엑스점이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로 쇼핑과 레저 등 체류형 쇼핑몰의 개념을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필드 하남 방문객 평균 체류 시간은 5.5시간(주차 시간 기준)으로 나타났다. 기존 복합쇼핑몰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타필드 시티점은 경기 위례, 부천, 부산 명지점이 있다. 스타필드 지점 면적이 24만~46만㎡(코엑스점 제외)에 달하는데 비해 스타필드 시티점은 10만~16만㎡수준이다.정연승 교수는 “쇼핑은 테마파크,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결합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크로스 마케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해외 프로 스포츠구단이나 이들과 연계한 시설을 참고하면 한국도 이와 비슷한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쇼핑센터가) 도심 외곽으로 나갈 경우 소비자가 스쳐 지나가는 시설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가고 싶어 하는 시설로 만들어야 한다”며 “큰 틀에서 신세계가 운영하는 야구장이나 테마파크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 日 유통기업 라쿠텐, 홈구장에 놀이동산·숙박시설 운영 실제 미국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홈구장 이름을 살펴보면 파크(Park)나 필드(Field)라는 단어가 들어간 사례가 많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퍼시픽 벨 파크, 휴스턴의 엔론 필드, 텍사스 레인저스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 등이 있다. 이 구장들의 공통점은 단순한 운동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호텔, 대형쇼핑 단지, 레스토랑 등을 끼고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일본의 프로야구단 라쿠텐 골든이글스도 비슷하다.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 ‘라쿠텐’이 소유하고 있다. 라쿠텐은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 이치바( 天市場)를 운영하는 유통 기업이기도 하다. 라쿠텐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홈구장 바깥에 ‘스마일 글리코 파크’라는 대규모 놀이동산을, 야구장 안에는 숙박시설을 짓기도 했다.야구장이 단순한 스포츠 시설이나 쇼핑 장소가 아니라 복합 테마파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신세계그룹이 그리는 비전도 여기에 가깝다는 평가다. 정용진 부회장이 과거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고려하면 야구장을 테마파크처럼 운영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신세계그룹이 장기적으로 돔구장을 포함한 다목적시설 건립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인천에는 ‘스타필드 청라’ 착공을 준비하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를 야구장이 포함된 복합 테마파크로 만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프라를 확대하고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맞지만, 지금 상황에서 스타필드 청라와 연계해 새로운 야구장을 짓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은 신세계 필드의 완성형에 가깝다. 경기도 화성시에 짓는 이 테마파크는 4조5700억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사업이다. 면적은 418만9000㎡(약 127만평)에 달한다. 올 2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2026년에 부분 개장, 2031년에 완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주요시설로 테마파크, 호텔, 골프장, 상업시설 등이 지어질 예정이지만, 이 정도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 화성테마파크, 놀이공원·카지노·방송콘텐트 제작까지 화성테마파트 사업자인 주식회사 신세계화성(Shinse gae Hwaseong Inc.)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의 사업목적을 살펴보면 테마파크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관광 숙박시설, 캠핑장을 포함해 경기장(경마장, 자동차 경주장, 육상 경기장 등), 테마파크, 동물원, 의료보건 서비스, 카지노까지 신세계그룹은 거의 모든 유형의 여가시설 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신세계화성은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 건설이 지분을 각각 90%, 10% 보유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9년 11월 화성 국제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신세계그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일각에서는 이 테마파크가 향후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콘텐트 사업을 위한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정 부회장이 소비자의 경험과 시간을 빼앗는 유통시장의 경쟁상대로 테마파크와 야구장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는 결국 엔터테인먼트, 콘텐트 사업과도 겹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지난해 4월 신세계그룹은 260억원을 출자해 영상 콘텐트 제작사 ‘마인드마크’를 설립하는 등 미디어커머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기반으로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 온라인 방송으로 실시간 판매하는 방식)나 간접광고(PPL)보다 진화한 드라마 커머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 화성테마파크 사업목적 가운데 영화·비디오 제작 및 상영업, 방송프로그램 제작 관련 서비스업, 프로그램 공급업 등도 포함돼 있다.이현주 인하대 교수(소비자학)는 본지와 통화에서 “드러그 스토어나 삐에로쑈핑 등 신세계의 사업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 새로운 것을 가장 먼저 도입해보고 시도한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며 “스타필드, 테마파크, 야구단 인수도 큰 맥락에서 이미지 제고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화성 테마파크가 들어서면 연간 관광객 1500만명이 예상되고, 직접 고용 1만여명, 파급효과 5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물론, 예상할 수 없는 외부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 국내외 테마파크 경쟁, 외교 등 변수도 대비해야 우선 국내 테마파크 이용객이 줄고 있다. 레저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1위 테마파크로 꼽히는 에버랜드의 지난 3년 연간 방문객 수는 839만명에서 614만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월드 이용객도 791만명에서 572만명까지 감소했다.이런 상황에서 경쟁자는 늘고 있다. CJ그룹은 경기도 고양시와 한류 콘텐트를 활용한 테마파크 ‘K컬처밸리’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컬처밸리는 놀이시설과 공연장, 한류 콘텐트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호텔 등 숙박시설을 포함할 계획이다. 2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첨단 공연장 ‘아레나’ 건설 계획도 세웠다. 롯데그룹도 초대형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롯데월드 매직포레스트)’을 건설 중이다. 잠실 롯데월드의 4배 규모로 부산에 지어지는 이 테마파크는 올해 개장할 예정이다.신세계그룹의 화성 테마파크가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국내뿐 아니라 해외 테마파크와의가에서 건설 중인 테마파크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일본은 도쿄 디즈니랜드를 확장하고 있고. 슈퍼 닌텐도 월드도 개장할 계획이다. 중국 베이징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들어선다.관광객을 끌어들일 여건을 갖춘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처럼 전염병 문제로 거리 두기 정책이 시행되고 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 테마파크 사업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이랜드그룹이 제주도에서 추진하던 테마파크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은 것도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이었다. 이랜드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약 30만평 부지에 복합엔터테인먼트 공원, 케이팝 공연장, 국제컨벤션센터와 외국인 전용 노블빌리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갈등을 겪으며 이랜드의 중국 사업이 타격을 받은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초대형 테마파크가 지어지면 돈으로 계산하기 힘든 유무형의 가치가 생기겠지만,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준비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02.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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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무성하던 테마파크 진짜 삽 뜨나] 영종도·화성·고양·춘천에 명소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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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조원대 투자 기대감에 지역경제 들썩… 비슷한 콘텐트에 출혈경쟁 우려 테마파크 하면 각종 놀이기구와 동물원을 갖춘 놀이공원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에버랜드·서울랜드·롯데월드 등 지금까지의 국내 주요 테마파크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단번에 바뀌게 하는 곳이 있다. 전 세계 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테마파크의 원조 ‘디즈니랜드(Disney Land)’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월트디즈니가 1955년 세운 대규모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는 등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근대적 테마파크의 체계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인 명소로 떠올랐다.미국의 원조 디즈니랜드는 물론 일본·홍콩·중국의 디즈니랜드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소이자 관광지다. 디즈니랜드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테마파크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레고랜드와 같은 세계적 테마파크는 물론 K-팝 등 한류 문화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테마파크가 ‘관광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만큼 이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현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테마파크는 대개 오래 전부터 시작과 중단을 반복했던 곳들이다. 또 사업이 중단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얘기다. ━ 영종도·춘천 상반기 착공 예정 한국수자원공사와 경기도는 최근 화성 국제테마파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하 신세계)을 선정했다. 신세계는 4조5700억원을 투자해 315만여㎡ 부지에 테마파크와 워터파크·호텔·아울렛 등을 갖춘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한다. 테마파크는 미래 도시를 주제로 한 어드벤처월드, 공룡 알 화석지와 연계한 쥬라기 월드, 장난감을 내세운 브릭&토이킹덤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2021년 착공해 2026년 테마파크를 우선 개장하고, 2031년 최종 완공이 목표다.춘천 의암호에는 블록 완구 레고를 주제로 한 세계적 테마파크인 ‘레고랜드’가 들어선다. 레고랜드는 미국·일본·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레고랜드는 의암호 중도 28만㎡ 부지에 놀이공원과 호텔·워터파크 등으로 꾸며진다. 레고랜드 운영사인 멀린엔터테인먼트가 4470억원을 투입해 직접 개발을 맡는다. 놀이공원과 호텔은 상반기에 착공해 2021년 7월 개장하는 게 목표다. 영종도에는 등의 인기 영화를 보유한 파라마운트픽쳐스의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파라마운트는 자사의 영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또 미국의 카지노 운영회사가 2조8000억원을 투자해 호텔·카지노, 1만5000석 규모의 공연장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 이르면 상반기 착공해 2021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2022년 6월 개장한다는 목표다.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던 고양시 K-컬처밸리도 우여곡절 끝에 사업을 재개한다. K-컬처밸리는 경기도 고양 한류월드에 조성되는 한류콘텐츠 중심의 융복합테마파크다. 축구장 46개 크기 부지(30만2153㎡)에 K-팝 공연장과 한류 콘텐트 쇼핑센터, 복합 놀이공간, 호텔 등을 한 데 모아 한류 콘텐트의 메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사업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연말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사업이 본궤도 오르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테마파크 개발 사업 자체가 사업비만 수조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개발 사업이기 때문이다.당장 영종도·화성·춘천·고양 네 곳의 총 사업비만 10조원에 이른다. 경기도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개발로 직접고용 1만5000명 등 고용유발효과가 11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테마파크 방문객만 연간 800만 명 등 호텔·아울렛 등을 모두 합쳐 연간 190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테마파크 개발을 통한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약 7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K-컬처밸리도 향후 10년 간 11만 명의 고용유발효과와 16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공사 기간 3조6881억원의 경제유발효과와 2만5612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홍진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레고랜드 완공 후에는 레고랜드 1800개, 주변 시설 2300개 등 총 41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관광산업을 키워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지자체와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고 있는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어느 때보다 세계적 테마파크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이다. 실제로 신세계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자 공모과정에서 이행보증금 350억원을 납부하며 사업 추진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은 지자체들이 치밀한 사업성 검토 없이 선거공약용으로 테마파크 건설이나 유치를 남발해 계획만 요란할 뿐 속 빈 강정이었다. 많은 지자체가 앞다퉈 외자유치형 테마파크 사업을 벌였지만 번번이 수포로 돌아간 것도 이 때문이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나 K-컬러밸리, 레고랜드도 마찬가지 신세였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한다, 유치한다는 말 뿐이었던 과거와 다른 점은 지자체나 사업자가 조금씩 양보하며 착공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사업비가 많게는 수조원대에 이르는 만큼 국내외 경기가 침체하면 언제든 다시 멈춰설 수 있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 나빠지면 다시 좌초할 수도 계획상 비슷한 시점에 개장하고, 워터파크 등 콘텐트가 비슷해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입지나 사업비 규모 등으로 볼 때 영종도·화성·고양에 들어설 테마파크가 서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관광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은 누가 어떤 콘텐트로 맞설 것인가에 따라 테마파크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며 “특히 디즈니랜드처럼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4.14 09:43

4분 소요
[라스베이거스는 어떻게 CES 성지가 됐나] 초대형 전시장 다양한 볼거리 양질의 숙박시설

산업 일반

CES 한 번 개최에 2억 달러 넘는 경제 효과... MICE 인프라 육성 중요성 시사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사막 위 꿈의 도시.’ 흔히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그 말처럼 라스베이거스는 ‘태양의 서커스’ 같은 화려한 볼거리, 첨단 조명과 특수 효과를 동원한 다양한 축제, 부족함 없이 준비된 쇼핑 명소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사막 한가운데라는 입지의 불리함이 무색할 정도다. 라스베이거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카지노도 빼놓을 수 없다. 호텔마다 크고 작은 카지노가 있고 이곳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밤새 합법적인 도박을 하며 일확천금을 꿈꾼다. 카지노라고 해도 범죄 조직이 끼어들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미국의 다른 웬만한 도시보다 치안이 좋다고 회자되는 이유다. ━ 세계 MICE 시장 약 1700조원 규모 그런 라스베이거스는 해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리는 도시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말하자면 ‘CES의 성지(聖地)’인 셈이다. 이는 라스베이거스가 이른바 ‘MICE’ 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MICE란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박람회 및 이벤트(Exhibition & Event)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말로, 국제회의와 전시회 중심의 산업을 총칭한다. 관광산업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관광산업과 달리 기업과 기업인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라스베이거스가 CES 한 번에 얻는 경제적 효과가 2억 달러를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이 때문에 세계 내로라하는 도시들은 앞다퉈 MICE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ICE 시장은 최근 약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한 도시가 MICE산업으로 성장하려면 필수 요소를 갖춰야 한다. 풍부한 호텔 등의 숙박시설, 대규모 전시장, 편리한 대중교통, 방문객이 틈틈이 찾을 여흥거리 등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이 모든 요소에서 MICE 선진국 미국 내에서도 시카고·올랜도 같은 경쟁 도시에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예컨대 이번 CES 2019에서 라스베이거스 내 ‘컨벤션 & 월드 트레이드 센터(LVCC)’와 함께 주요 전시장으로 기능한 ‘샌즈엑스포 & 컨밴션 센터(Sands Expo)’는 총 12만㎡ 규모로 최대 4만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1990년 세워진 이곳은 수천 명이 한층에서 아침식사를 동시에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을 갖춰 장관을 연출한다. 또 베네시안호텔 등 인근의 유명 대형 호텔 몇 곳과 바로 연결돼 있다. 관람객이 숙소에서 나와 번거로이 교통편을 찾을 필요 없이 실내에서 실내로 걸어서 이동하면 된다는 얘기다. 도보로 5~10분이면 전시장에 도착한다. 속도와 안정성 모두 뛰어난 무료 와이파이, 기업들이 최신 전략을 화려하게 발표할 수 있는 일체형의 초대형 스크린, 회의실이나 기자실로 활용 가능한 장소, 누구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까지 없는 것이 없다. 라스베이거스컨벤션관광청에 따르면 샌즈엑스포엔 최대 2000개의 박람회 부스가 마련될 수 있고, 250개에 달하는 회의실이 있다.1959년 개장해 60주년을 맞은 LVCC도 개장 후 수 차례 확장 공사를 진행하면서 CES 같은 초대형 행사 개최의 최적지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재 총 20만㎡ 규모인데 마찬가지로 대규모 시설인데다 호텔 접근성이 좋아 매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는다. 이들 행사장을 나서더라도 풍부한 볼거리와 여흥거리가 방문객들을 반긴다. 가까운 곳에 놀이공원과 아울렛이 있으며, 밤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분수 쇼와 같은 화려한 축제가 눈앞에 펼쳐진다. 시내 양질의 숙박시설들이 이 모든 요소들을 뒷받침한다. 시내 호텔들은 도합 20만 명이 넘게 한번에 몰리더라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객실을 보유했다.라스베이거스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엔 미국 10대 전시장 중 3개가 있고,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15만개가 넘는 호텔 객실이 있다”며 “라스베이거스가 수십만 인파가 몰리는 CES를 매년 호평 속에 개최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숙박시설들과 전시장은 물론, 주요 관광지까지 각종 교통망이 촘촘히 연결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자동 모노레일과 셔틀버스, 택시 등의 대중교통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은 이런 MICE 인프라를 잘 유지하는 데 힘쓰는 한편, 한층 강화하는 데도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LVCC 인근의 리비에라호텔 부지를 매입해 2020년까지 8만8000㎡ 규모의 또 다른 컨벤션센터를 짓기로 한 것이 대표적 예다.이처럼 라스베이거스는 단순히 ‘카지노와 호텔이 밀집한 도시’라는 인기를 등에 업고 손쉽게 MICE산업 메카로 떠오른게 아니다. 철저한 계획과 많은 노력이 오늘날의 라스베이거스를 만들었다. 앞서 라스베이거스는 글로벌 MICE산업의 급성장을 예견하고 2006년 도시 내 전시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 대형 컨벤션센터와 비즈니스센터를 적극 신축했다. 계속해서 급증할 MICE산업 수요를 무리 없이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 무렵 도시 전체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카지노산업이 포화 상태에 빠지면서 고전한 것도 라스베이거스의 MICE산업 활성화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 MICE산업 육성으로 카지노산업 의존도 낮춰 그 결과 CES를 비롯해서 연간 3500여 개의 각종 전시회가 현재 안정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직접적인 수익뿐 아니라 고용 창출, 세수 확대 등 간접적인 이득까지 고려하면 그야말로 남는 장사다. 도시 내 카지노 시설과 비(非)카지노 시설의 매출 비중도 35대 65 수준으로, 너무 높았던 카지노 의존도 역시 낮아졌다. 카지노산업이 부침을 겪더라도 언제든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라스베이거스의 이 같은 성공 사례는 MICE산업 인프라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라스베이거스는 시내 호텔의 객실세(Room Tax) 일부로 MICE산업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에 투자하는 재원을 확보한다. 라스베이거스 지방정부는 시내 호텔 객실요금의 12%가량을 세금으로 거둬 그중 일부를 라스베이거스관광청에 나눠준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의 이런 객실세 수입만 한 해 수억 달러에 달한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MICE산업 인프라 구축과 콘텐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관광자원이 부족한 편으로 분석되는 한국이 라스베이거스 같은 선진 MICE산업 육성 노하우를 잘 참고해서 현실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9.01.12 17:30

4분 소요
[MICE산업의 요람 美 라스베이거스 가보니] 샌즈엑스포 한 층에 1만명 모여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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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산업은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박람회 및 이벤트(Exhibition&Event)를 아우르는 산업을 뜻한다. MICE산업이 발달한 나라와 도시일수록 그만큼 많은 비즈니스 관광객을 유치하기 쉽다. 한국의 MICE산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MICE산업의 요람으로 통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가봤다. 현장에서 라스베이거스의 힘을 접해본 소감은 ‘이러니 사람들이 라스베이거스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거였다. 과연 뭐가 다를까. 지난 3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선 진풍경이 펼쳐졌다. 특정 기업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누구라는 걸 나타내는 ‘표찰’을 목에 건 수천 명이 호텔 곳곳을 활보하면서 마치 호텔 전체가 이 기업 차지인 듯 보였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그래픽 편집 소프트웨어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어도비가 마련한 ‘2016 어도비 서밋(Adobe Summit)’ 콘퍼런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온 참석자였다. 디지털 마케팅을 소재로 한 세계 최대 규모 연례행사인 이 어도비 서밋에는 올해 각국 기업인·마케팅 전문가·애널리스트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중앙일보 3월 28일자 B5면 참조). 애초 어도비는 예년처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참석자 수가 예상보다 늘어나자 라스베이거스로 장소를 최종 결정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선 라스베이거스가 다른 어느 곳보다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비록 일반인들에겐 세계적 명물인 카지노로 더 잘 알려졌지만, 라스베이거스는 그만큼 MICE산업으로 기업들의 신뢰를 듬뿍 얻는 도시다. MICE란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박람회 및 이벤트(Exhibition&Event)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말로 국제회의와 전시회 중심의 산업을 총칭한다. ━ 호텔 방에서 걸어서 5~10분이면 행사장 도착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The Interna 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도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이때는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세계적인 축제의 장’이 된다. 이미 MICE산업은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 자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정도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시에 등록된 해외 민간 기업만 5만4000여 곳이었다. 해외 기업 유치가 ‘MICE의 힘’으로 그만큼 쉽단 얘기다. 그런가 하면 CES 한 번에 라스베이거스시가 얻는 경제적 효과는 2억 달러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콘퍼런스 당일인 3월 22일 아침. 1만여 참석자들이 주최 측이 마련했다는 식사나 제대로 챙길 수 있을까 싶었지만 기우였다. 이들 모두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장소가 서밋이 열린 라스베이거스 내 컨벤션센터 ‘샌즈엑스포(Sands Expo)’엔 충분히 갖춰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총 12만㎡ 규모로 최대 4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1만 명이 한 층에서 샌드위치 등으로 동시에 아침식사를 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식사를 하면서 만나본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만족감을 표했다. 테네시주 소재의 한 IT 기업에서 왔다는 제프 라지씨는 “매우 흥분된다”며 “우리를 위한 모든 시설이 부족함 없이 완비돼 있어 행사에 쉽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기업인 조니 티융씨도 “30시간 비행 끝에 왔지만, 멀리서 온 보람을 느낀다”면서 흡족해 했다. 올 초 열린 ‘CES 2016’ 때도 전시장으로 쓰였던 샌즈엑스포는 베네시안호텔 등 인근의 대형 호텔 몇 곳과 다이렉트로 연결된다. 호텔 문을 나서지 않고도, 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행사 참석자들이 간밤에 묵었던 호텔 방에서 나온 다음 걸어서 행사장까지 5~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잘 터지는 무료 와이파이는 기본이다. 행사장 안에서 접속해보니 속도와 안정성 모두 만족스러웠다. 흔한 끊김 현상도 미국에 있던 5일 간은 일어나지 않았다.기업들이 주요 전략을 화려하게 발표할 수 있는 일체형의 초대형 스크린, 제품 전시 공간, 회의실이나 기자실로 활용 가능한 장소, 참석자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까지 없는 게 없다. 이러다 보니 여기서 열리는 행사도 재밌어진다. 연사가 초대형 연단으로 자동차를 몰고 깜짝 등장해 설명을 이어갔는가 하면, 진열장과 상품 등으로 실제 마트처럼 연단이 꾸며지더니 연사가 아예 쇼핑하는 시늉을 하며 신기술을 홍보했다. 최신 할리우드 영화 이 상영돼 분위기가 떠들썩해졌는가 하면, 행사장을 찾은 유명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객석을 가득 채운 1만여 참석자 앞에서 농담을 던지며 쇼맨십을 발휘했다. 라스베이거스컨벤션관광청(LVCVA)에 따르면 샌즈엑스포엔 최대 2000개의 박람회 부스가 마련될 수 있고, 250개에 달하는 회의실이 있다. ━ 볼거리·여흥거리 넘쳐나 행사장을 나서더라도 라스베이거스는 볼거리와 여흥거리가 풍부한 도시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도시를 찾은 방문객들도 정해진 일정을 마치고 나면 관광객이 돼 아낌없이 지출한다. 카지노는 익히 알려졌듯 어린아이 손을 잡고 온 관광객들도 가족 단위로 가벼운 여흥을 즐길 수 있게 꾸며졌다. 음침한 도박장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재미삼아 시작했다가 너무 빠지면 안 되겠다. 야외로 나가면 가까운 곳에 놀이공원이나 아웃렛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놀이 천국, 쇼핑 천국이다. 밤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분수 쇼’ 같은 화려한 볼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카지노 같은 유흥시설이 많다 보니 치안 상태도 좋다. 물론 숙박시설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시내 호텔들은 도합 20만 명이 넘게 단번에 몰리더라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객실을 보유했다.한국의 MICE산업은 어떨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취약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같은 달 국내 MICE산업의 거점 중 최고로 꼽히는 서울 코엑스에 가봤다. 정부가 주최한 인공지능(AI) 관련 국제 심포지엄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행사 규모로야 CES 같은 초대형 행사들이 비교 대상일 순 없지만, 몇 가지 느껴지는 아쉬움은 분명했다. 우선 밀집된 부도심인 서울 삼성동은 면적 자체가 좁고, 대중교통이 발달했지만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 방문객들이 불편을 느끼기가 쉽다.코엑스 자체도 좁다는 느낌이 확연하다. 코엑스는 전시장 4곳이 총 3만5000여 제곱미터, 회의실 50여 곳이 총 1만1000여㎡다. 그나마 이 공간들도 몇 층으로 나뉘다 보니 동선이 여의치 않고, 실제 면적에 비해 좁아 보인다. 수용 가능 인원은 1만 명 정도다. 현재 한국엔 코엑스 외에 킨텍스·송도컨벤시아·ICC제주·창원컨벤션센터·김대중컨벤션센터·엑스코·벡스코·대전컨벤션센터 등의 컨벤션센터가 전국 각지에 마련돼 있다. 2001년 문을 연 부산 벡스코의 경우 전시장 6곳이 총 3만 9700여㎡, 회의실 20여 곳이 총 5000여㎡ 규모다. 수용 가능 인원은 코엑스보다 적다.코엑스에 마련된 ‘콘퍼런스 룸’들은 상황이 더 심각해 보였다. 와이파이가 잘 안 터지고 종종 연결이 끊기는 바람에 심포지엄을 보러 온 여러 참석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노트북을 갖고 온 참석자들은 정작 전선을 연결할 콘센트를 찾지 못해 시종일관 두리번거려야 했다.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객들이 일을 마치고 즐길 만한 볼거리가 부족한 것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과거 수많은 국내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유입하면서 랜드마크 구실을 톡톡히 했던 ‘코엑스몰’이 최근 제구실을 못하고 있어서다. ━ ‘실패한 리모델링’ 코엑스몰 2000년 건립돼 아시아 최대 규모 지하공간으로 이름을 떨쳤던 코엑스몰은 2013~2014년 1년8개월여 간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변신을 꾀했다. 3000억원가량이 들어간 공사였다. 그러나 리모델링 후 기존 매력 요소가 사라졌다는 평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방문객이 급감했다. 코엑스몰 리모델링을 주도한 한국무역협회는 새 단장 후 하루 평균 13만 명이 코엑스몰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방문객은 그 50~60% 수준이다. ‘실패한 리모델링’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코엑스몰에 입주한 상인연합회 측은 “흰색 일변도의 개성 없는 디자인으로 리모델링되면서 방문객이 줄었다”며 “동선도 너무 복잡해져 방문객들이 혼란을 겪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지적했다.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존에 인수했던 코엑스 앞 옛 한국 전력 부지를 본격 개발키로 한 게 위안거리다. 현대차그룹은 8만㎡ 규모의 이곳 부지에다 105층짜리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세우고, 대규모 MICE 시설을 유치키로 계획을 세우고 내년 초 첫 삽을 뜨기로 했다. 265실 규모 호텔, 2400석 규모 공연장 등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향후 27년 간 약 12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265조6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계획 자체는 야심차지만, 실현되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물론 한국도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최근 무협과 코엑스를 중심으로 ‘라스베이거스로부터 배우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무협은 LVCVA과 MICE 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하고,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했던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현지에서 LVCVA와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무협은 전시 컨벤션과 무역사절단의 상호 파견 등에서 LVCVA와 협력을 강화하고, 노하우를 적극 받아들인다는 계획이다.코엑스도 변보경 대표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코엑스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처럼 만들겠다”고 말하는 등 각오를 다졌다. 볼거리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반영, 코엑스에 있는 호텔과 카지노 등의 시설을 보다 긴밀하게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을 위주로 해외에 전시회를 더 적극 수출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앞서 코엑스는 해외사업팀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유통산업전’ 등을 수출한 바 있다. 한국이 이런 노력들을 통해 MICE산업에서 그동안의 한계를 딛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스베이거스=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2016.04.0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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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INTERNATIONALIST - 지구촌의 이모저모

국제 이슈

중국 탈북자 단속 북한과 공조중국은 북한과 국경을 맞댄 동북부 지역을 엄중 단속하고 있다. 그곳의 기독교 선교사들, 구호단체, 그리고 최근엔 탈북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북한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현재 북한 관리들이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를 추적해 송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과거엔 중국 영토에서 탈북자를 체포하고 기소하는 일을 중국 당국이 직접 담당했다. 그러나 중국 동북부 지역의 공안 담당 관리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현재 국경의 중국 쪽 땅에서 국가안전보위부 등 북한 당국이 직접 탈북자를 수색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런 정책의 변화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와 한국 같은 다른 나라로 이동하기 전에 중국의 국경지대 도시에서 임시직을 구하는 탈북자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끊으려는 더 광범위한 단속의 일환으로 알려졌다.중국과 북한의 탈북자 단속 공조는 뜻밖의 일은 아니지만 유엔의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취지에 반한다. 그 위원회는 지난 2월 최종 보고서에서 주변국들에게 탈북자들을 보호할 것을 권고했다. 중국과 북한의 협력 역사는 아주 길다. 중국은 북한의 주된 정치 동맹국이자 경제 지원국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북중 관계가 삐걱거렸다. 중국의 경제적 이익이 미국 등 서방과 얽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에 대한 인권 문제 비판에 관해선 중국이 계속 북한을 감싸고돈다. — MICHELLE FLORCRUZ 러시아 모스크바의 상징에 꽂힌 우크라이나 깃발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 후원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8월 19일 밤 늦게 모스크바에 있는 스탈린 시대 건물에 올라갔다. 첨탑 꼭대기의 (소련을 상징하는) 별에 페인트를 칠해 우크라이나 국기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건물 첨탑의 황금색 소비에트 별 일부가 푸른 색으로 칠해졌다. 꼭대기의 깃대봉에선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렸다. 별은 176m 높이의 코텔니체스카야 제방 건물의 꼭대기에 달려 있다. 옛 소련 독재자 조지프 스탈린 시대에 세워진 모스크바의 ‘세븐 시스터즈’ 마천루 중 하나다. 다음 날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공공기물 훼손 혐의로 체포됐다(더 텔레그래프 신문 보도). 기소되어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3년형을 받게 된다.“아마도 그 별은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로 다시 칠해질 운명이었던 듯하다.” 한 사법당국 소식통이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에 말했다. 인부들이 깃발을 내리고 별을 원래의 노란색으로 다시 칠했다. 하지만 그 전에 그중 한 명이 셀프 카메라를 찍었다. 8월 하순 우크라이나 동부에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의 싸움이 격화됐다. 일로바이스크 마을에서 치열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측 모두 주민 1만6000명의 그 마을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BBC 보도).지난 24시간(19~20일 사이) 동안에만 도네츠크 지역에서 34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했다(우크라이나 당국 발표). 그 지역에서 4개월 동안의 싸움으로 2000명 이상이 숨지고 34만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 LUCY WESTCOTT 아이슬란드 또 다시 항공업계 엄습한 화산 폭발 공포아이슬란드에서 또 다른 화산이 포효하고 항공사들은 떨고 있다. 아이슬란드 최대 빙하 바로 아래 위치한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곧 폭발할 기세다. 8월 16일 아침 이후 그 지역에서 한 차례의 집중적인 지진활동이 감지됐다. “지속적인 마그마 활동 신호가 아주 강하게 나타났다”고 아이슬란드 기상청이 18일 발표했다. “현 시점에서 폭발 조짐은 없지만 현재의 활동이 빙하 밑에서 폭발적인 분화를 초래해 물이 범람하면서 재가 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 같은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자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지난 19일 항공 업계에 최고 바로 전 단계인 황색 경보를 발동했다. 그 색깔 분류는 항공업계에서 화산 활동이 항공기 운항에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다. 황색 레벨은 “폭발 잠재력이 커져 불안이 고조되거나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2010년 아이슬란드 에이야피야틀라이외쿠틀 화산 폭발로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을 빚었다. 뿜어져 나온 재구름으로 6.5일 동안 항공편들이 운항 정지되거나 북대서양 상공으로 경로를 변경해야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항공업계가 입은 손실은 총 17억 달러에 달했다. 1000만 명의 승객과 10만 건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다. — ISMAT SARAH MANGLA 두바이 현대 건축의 새로운 메카애플이 두바이 에미레이트 몰에 자사 최대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이 거대 기술회사는 시장을 지배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현대 건축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른 두바이에선 좀 다른 처지에 놓이게 될 듯하다. 두바이는 매년 새로운 대규모 건설 계획들이 발표되면서 나라 전체가 놀이공원 같은 분위기를 더해가는 곳이다.두바이에는 이미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 건축물이 많다. 세계 최대의 쇼핑센터 두바이 몰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버즈 칼리파, 그리고 ‘7성 호텔’ 버즈 알 아랍 등이다. 또 두바이 경찰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호화로운 장비를 자랑한다. 경찰차 중에 애스턴 마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벤틀리 등 고급 브랜드의 자동차가 수두룩하다.게다가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이 두바이의 스카이라인을 극적으로 바꿔놓을 듯하다. 아직 건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건축가 데이비드 피셔가 조립식 회전 타워(다이내믹 타워)를 개발 중이다. 2013년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꽈배기 빌딩으로 불리는 카얀 타워(또는 인피니티 타워)가 완공됐다. 2014년 7월 두바이 홀딩은 몰 오브 더 월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가족용 실내 테마 파크와 주거지역, 의료관광 구역, 문화지구를 포함하며 온도 조절이 가능한 ‘보행자 전용 도시’다. — CHARLES POLADIAN 미국 금융사의 하급직원 연봉 인상 바람월스트리트의 금융사들이 근로조건 개선의 일환으로 하급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하고 있다. 특히 골드먼삭스가 연봉 20% 인상 계획을 확정해 업계의 추세를 이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먼삭스 그룹 외에도 JP모건 체이스,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도 하급직원들의 연봉 인상을 이미 결정했거나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금융위기 후 평판과 인재 확보에서 심한 타격을 입은 금융사들은 근년 들어 하급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하고 근무시간을 줄이라는 압력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런던 지사에서 일하던 21세의 인턴사원이 과로로 사망하면서 이 문제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는 사흘 연속 일하다가 간질성 발작으로 숨졌다.골드먼삭스는 미국에서 일하는 신입 애널리스트 연봉을 내년에 20% 인상할 계획이다(7만 달러에서 8만5000달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투자은행과 트레이더 하급직원의 연봉을 같은 비율로 인상할 예정이며, JP모건과 시티그룹도 같은 비율의 연봉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하급직원과 자본시장 부문 종사자들의 연봉을 25% 올릴 계획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골드먼삭스에 따르면 연봉 인상은 대학 졸업생들 사이에서 자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졸업생들은 금융사 한 곳 이상에서 일자리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MEAGAN CLARK

2014.08.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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