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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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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장’ 엔비디아, 3일 연속 상승…시총 3조 달러 회복도 ‘눈앞’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3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14일(현지시간) 120달러선을 회복했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27% 오른 121.67달러(17만6847원)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10일 106.97달러까지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주가는 이후 3일 연속 상승하며 120달러선에 올랐다.이날 애플(1.82%), 테슬라(3.86%), 마이크로소프트(2.58%) 등 주요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들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시가총액도 2조9680억 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이날 주가 상승은 대만 폭스콘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더 잘 알려진 폭스콘은 2025년 AI 서버 매출이 1조 대만 달러(약 44조원)를 초과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폭스콘은 멕시코에 엔비디아의 GB200 슈퍼칩을 탑재한 세계 최대 서버 제조 시설을 건설 중이다.폭스콘의 리우 영 회장은 "1분기 AI 서버 매출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이런 전망은 AI 칩에 대한 수요, 특히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 수요가 올해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도 긍정적인 전망이다.다음 주 열리는 엔비디아의 AI 콘퍼런스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받들고 있다.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8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최신 AI 칩 블랙웰 이후의 차세대 AI 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 비벡 아리아는 최근 "엔비디아가 기대에 부합하는 매력적인 업데이트를 발표할 것"이라며 "특히 블랙웰 울트라의 추론 모델에 초점을 맞춘 업그레이드, 2026년 이후 출시될 루빈, 확장성을 개선한 차세대 네트워킹, 자율주행차, 물리적 AI, 로봇 및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의 장기적 기회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이 분석가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200달러로 제시했다.투자자들은 이번 콘퍼런스가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 이후 AI 분야에 대한 시장 심리를 개선할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이번 콘퍼런스가 기술주에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며, 월가가 AI 혁신과 향후 대규모 기술 투자에 다시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엔비디아 주가 상승 속에 반도체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다.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2.18%와 1.46% 올랐고, 퀄컴과 AMD도 3.05%와 2.92% 각각 상승했다.마이크론 주가도 6.23% 올랐고,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으로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전날 15% 급등했던 인텔 주가는 이날은 1.48% 올랐다.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27% 상승 마감했다.

2025.03.15 09:13

2분 소요
[영상] 트럼프發 '역풍' 주가 들썩…'이 기업' 급락에 울상

국제 이슈

글로벌 반도체 업체 인텔(intel)의 주가가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인텔은 6.20% 급락한 21.33달러(약 3만 1045원)를 기록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텔의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부문을 인수할 계획을 추진 중이던 TSMC가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하면 해당 인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TSMC가 최첨단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5조 5900억원)의 신규 자본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을 TSMC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을 살리기 위해 TSMC에 공장 인수 또는 기술 합작 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TSMC의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인텔의 주가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16% 상승하며 5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5.03.05 12:03

1분 소요
외국인 떠난 삼성전자, ‘5만 전자’ 위태…목표가 ‘줄하향’ 무슨 일

증권 일반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 전자’ 자리보전도 위태로워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이 줄을 이으며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충격에 이어 트럼프 발 관세 전쟁 등 대외적인 악재까지 겹쳤다. 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7% 내린 5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3%대까지 하락해 5만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4일 4만99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보유 비율이 약 2년여 만에 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외국인들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지분율은 49.99%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1월 25일(5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조7342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코스피 순매도 규모 1위를 기록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부진과 경쟁력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교해 HBM 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양산, AMD 등 고객사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AI시장 1위인 엔비디아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에 HBM3E 12단을 공급 중으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를 18.5% 하회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에 그쳤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8조82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주가가 추세적으로 반등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저점에 대한 가시성이 확인될 때 연간 실적 컨센서스의 하향이 종료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 그것이 1분기일지 2분기일지 판단이 어렵다”며 “경기 방향성에 연동되는 좁은 폭의 박스권 트레이딩이 유효한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외적인 악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딥시크 출현으로 기존 거대 기술기업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인공지능(AI) 산업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엔비디아를 비롯해 국내 반도체 주가가 변동성을 키웠다. 겹 악재 이어졌지만 ‘바닥론’도 고개 딥시크가 최근 선보인 추론 AI 모델 ‘딥시크 R1’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보다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의 투자 규모는 미국 오픈AI의 챗GPT의 18분의 1 수준인 557만6000달러(약 81억원)다. 딥시크는 오픈AI가 사용한 엔비디아 고성능 칩인 ‘H100’보다 성능이 30~40% 뒤처지는 ‘H800’을 사용했다고도 했다. 활용한 칩의 수도 오픈AI(1만6000개)의 8분의 1인 2048개다.딥시크가 저가형 칩을 더 적은 양으로 사용하면서 고비용 칩 사용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 관세 전쟁 우려도 반도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는 10%),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오는 4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이나 반도체 산업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반도체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한 바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HBM 매출 일부를 중국이 담당하고 있어 미국의 중국 제재 영향도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충격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으로의 HBM 판매 비중이 높고, 미국 고객향 HBM 판매는 대부분 재설계 제품 출시 이후를 기약해야 하는 삼성전자에게 더 불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렸다.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7만7000원→7만1000원) ▲신한투자증권(7만7000원→7만3000원) ▲다올투자증권(7만7000원→7만2000원) ▲유진투자증권(7만5000원→7만2000원) ▲유안타증권(8만5000원→7만원) ▲현대차증권(7만6500원→7만1000원) 등이다.다만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상반기 내에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기술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증거가 나오고, 주주 환원 프로그램이 나오면 상반기 중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으나 분기 이익 바닥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품질좋은 1cnm D램의 개발과 2nm 파운드리 초대형 고객 확보가 주가의 트리거가 될 수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시장의 불신과 사업의 불확실성이 크게 반영돼 있기 때문에 올 상반기를 지나면서 점차 회복세를 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5.02.03 18:09

4분 소요
“삼성전자, 기성복 아닌 맞춤복 잘하는 시스템 만들어야 할 때” [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가 2025년 새해를 맞아 각 분야의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을 조망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그 첫 번째 인터뷰이인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에게 한국 반도체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편집자 주> 한국 경제의 위기는 바로 삼성 반도체의 위기다. 2023년 한국 전체 수출액이 830조원 정도인데, 이중 삼성전자가 약 150조원(약 18%)을 차지했다.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8년 29.11%를 차지했다. 하지만 매년 그 수치는 줄어들고 있다. 2020년 21.65%, 2021년 21.5%를 차지했고 2022년에 18.91%로 20%의 벽도 무너졌다. 2024년 12월 말 예정됐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50주년’ 행사도 백지화됐다. 그만큼 위기감이 삼성전자에 드리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동남아·호주·뉴질랜드에서 구조조정을 한다는 기사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8만 전자’에서 어느 순간 ‘6만 전자’ ‘5만 전자’로 굳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위기는 왜 왔고, 그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31년 동안 삼성전자에서 시스템 반도체 개발 및 갤럭시 제품 개발,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참여해 삼성전자의 전성기를 함께 만들었던 인사로 꼽힌다. 삼성전자 퇴직 후 성균관대를 거쳐 지난해 말 가천대 반도체대학에서 석좌교수로 일하기 시작했다. “갤럭시 시리즈로 삼성전자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 삼성전자의 위기라는 말이 나와서 안타깝다”면서 “삼성전자가 다시 저력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HBM 빨리 도전했지만 중간에 포기했던 게 패착Q 삼성전자의 위기가 곧 한국 경제의 위기라고 말한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왜 왔다고 생각하나. A 삼성의 위기를 여러모로 분석을 하지만 지엽적인 것을 가지고 판단하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쉽다. 삼성의 위기는 리더들이 업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왜’라는 질문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항상 업의 본질을 경영자에게 물어봤다. 업이라는 것은 시대 상황에 따라 바뀐다. 리더들은 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쳐다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에 맞는 업이 있고, 5년 후 혹은 10년 후에 맞는 업이 있다. 삼성의 위기는 시대의 상황에 맞는 업을 확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Q 삼성전자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인가. A 반도체 부문(DS·Device Solution)은 가전·모바일(DX) 부문보다 더 빠르게 선행 개발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앞섰던 이유는 예측할 수 있는 분야에서 가장 빨리 그리고 잘 만들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선점했다. 삼성은 표준화되고 규격이 있는 기성복 제품을 잘 만든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맞춤형 제품을 원하기 시작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삼성이 빠르게 도전했지만 중간에 포기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2019년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대규모 투자 결정을 한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영향을 끼친 게 너무 아쉽다. 당시 인공지능(AI) 시대를 예측하지 못하고 HBM 개발을 중단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Q 시스템 반도체가 반도체 시장의 60~70%를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A 당시 결정은 삼성답지 않았다. 철저하게 분석한 후에 치고 나가는 게 삼성의 문화인데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갑자기 TSMC를 뛰어넘는다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인력도 부족한 데 갑자기 TSMC를 넘어선다고 하면서 인력 재배치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지켜가면서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 도전해야 했는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지키지 못하면서 위기가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마이크론 등을 ‘종합반도체’(IDM) 기업이라고 한다. 칩 설계부터 생산 및 판매 등 모든 분야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에서 설정해 놓은 표준 규격에 따라 설계하고 제작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든 제품이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는 이유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위탁 생산 제조 전문기업(파운드리)과 반도체 설계만 하는 설계 전문기업(팹리스)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으로는 TSMC와 삼성전자가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다만 점유율은 큰 차이가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TSMC의 점유율은 61%를 차지했지만, 삼성전자는 11%에 불과하다. 2019년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이다. 5년 정도 지난 후 현실은 뼈아프다. TSMC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를 분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교수도 “파운드리 분야를 분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애플이 한때 삼성의 반도체를 사용했지만 계속 사용하지 않는 것은 경쟁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분사 시기에 대해서 “지금은 아니다. 파운드리 분야가 어느 정도 자립하는 시기가 와야 분사가 가능할 것”이라며 “지금 파운드리를 분사하면 굶어 죽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를 함께 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애플이 2007년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삼성 파운드리에 맡기면서 잘 나가던 때였다. 그때가 파운드리를 분사할 수 있는 좋은 시기였는데, 아쉽게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엔지니어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 필요Q 리더십의 위기가 삼성전자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많다.A 리더십은 결국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다. 리더는 항상 공부해야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그 부분에 있어서 철저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기업이지만 위기를 맞이하면 리더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 리더는 임직원을 긴장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이는 많은 것을 공부해야만 가능하다. 천재라고 소문났던 임원도 이건희 선대회장과 회의하면 벌벌 떨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그런 면에서 철두철미한 리더였다. Q 삼성전자의 조직 문화에 대한 비판도 높다. 엔지니어가 아닌 관리자 중심의 조직 문화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A 엔지니어가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삼성전자에서 일했던 능력 있는 후배가 경쟁사에 가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연봉 이사이나 임용 기간 보장 등의 우대가 필요하다. 엔지니어 직군에는 기술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대우하는 펠로우(부사장급)·마스터(상무급) 제도가 있는데 이를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엔지니어들이 규제 때문에 일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주 52시간 근무 제도를 반도체 분야에서는 없애는 게 좋을 것 같다. 갤럭시 시리즈로 한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적이 있는데, 지금처럼 52시간 근무 제도가 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근무 시간을 늘리는 것에 반대 목소리도 많이 들리는데. A 52시간 근무제도가 삼성전자 위기의 본질은 아니지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반도체를 포함한 R&D 종사자들은 근로 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 52시간 근무제는 주어진 시간을 목표로 일하는 풍토를 만들었다. 일을 목표로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신화를 경험했는데 만약 그 시기에 52시간 근무제가 있었다면 지금의 삼성 스마트폰은 없었을 것이다. 창의력이라는 것도 긴장감이나 절박감이 있어야 나온다고 생각한다. Q 김 교수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마하 경영’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993년 6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선대회장이 마하 경영이라는 것을 주장했던 것인가. A 맞다. 마하 경영은 2002년 이 선대회장이 ‘제트기가 음속의 2배로 날려면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마하 경영은 쉽게 말해 근본부터 모두 바꾸자는 말이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처럼 마하 경영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바꿔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후에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려면 기성복 시스템을 맞춤형 시스템으로 탈바꿈했어야 한다. 삼성은 이제 혁신과 변화를 해야만 할 때다. 이 선대회장이 그것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2024.12.30 11:00

6분 소요
산업부, 내년 ‘산업·에너지 분야’ R&D 예산 5.7조 편성

산업 일반

산업통상자원부가 새해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규모인 5조7000억원으로 편성했다.산업부는 23일 `25년도 산업기술혁신사업 통합 시행계획‘을 공고하고, 산업·에너지 분야 R&D 사업의 지원내용·대상·절차·일정 등을 공개했다.산업부는 내년도 R&D에 역대 최대규모인 총 5조7000억원을 지원한다. 이번에 시행계획에 공고된 사업은 융자방식으로 지원하는 사업(1200억원)을 제외한 218개 사업이다. 총 5조6000억원원 규모로 이뤄진다.분야별로는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미래차·차세대 로봇 등 6대 첨단전략산업에 1조2565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올해보다 1581억원(14.4%) 증가한 규모다. 이어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초격차 기술에 올해보다 838억원(4.8%) 늘어난 1조8158억원을 투입한다. AI·디지털·친환경 전환에는 1188억원(21.9%) 증가한 6602억원을, 우수인력 양성에는 297억원(12.9%) 증가한 2591억원을 지원한다.내년도 신규과제는 약 1400여개 총 8700억원 규모다. 이중 70% 이상을 초격차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투자의 전략성을 높이기 위해 11개 산업 분야별 달성해야 할 임무와 45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세부 투자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에 포함된 사업과 과제에 우선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세화 한계돌파를 위한 반도체 첨단패키징(178억원) ▲차세대 무기발광디스플레이(180억원) ▲웨어러블 기기용 전고체배터리(50억원) ▲리튬이온 배터리 8분내 급속무선충전(40억원) ▲바이오파운드리인프라구축(52억원) ▲온디바이스AI반도체(43억원) ▲세계 최고 자율차용 AI가속기 반도체(43억원) 및 통신반도체(46억원) ▲인간신체와 유사하게 작동하는 소프트로보틱스(32억원) 등이다.내년 신규과제는 상반기 중 85%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1월부터 과제를 공고해 4월부터 연구수행기관과 협약을 체결한다. 바이오·로봇·자동차·조선해양 등 일부 사업은 현장수요를 반영해 2회에 걸쳐 공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4500여개 계속과제에 대해서도 진도점검, 단계평가 등 중간점검 절차와 필요한 경우 기술개발 목표, 방향 등을 조정하는 협약변경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 기술개발에 참여하는 기업과 연구자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예산집행에 필요한 절차를 2월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 제경희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치열한 기술패권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과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에 도전할 수 있는 사업에 25년 예산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며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2024.12.23 21:09

2분 소요
위기론 이후 들려온 ‘이 소식’…삼성전자 ‘구원투수’ 될까 [이코노株인공]

증권 일반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론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힐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반등하나 싶었지만 근본적인 위기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다리고 있는 '이 소식'에 주가가 모처럼 들썩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이 소식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승인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이라고 밝힌 것이다. 황 CEO는 23일(현지시간)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블룸버그TV와 만나 “현재 삼성전자 5세대 HBM(HBM3E) 8단·12단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납품 승인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이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엔비디아에 HBM 납품 기대감이 커지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6일 오전 한때 1.04% 오른 5만 8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5만 8000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 4일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지난 25일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3.39% 오르며 5만 7900원에 장을 마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북미 고객사의 HBM3E 품질 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4분기부터 HBME3 8단 제품이 본격 출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8단 제품에 대한 수급이 타이트해진 상황이며 북미 고객사(엔비디아) 입장에선 공급사 다변화가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삼성전자 측은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주요 고객사 퀄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며 “4분기 중HBM3E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고객사는 엔비디아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황 CEO는 최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 시리즈의 주요 협력사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TSMC 등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지만 삼성전자는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엔비디아의 매출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 납품이 삼성전자를 위기에서 구해주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란 시각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올 3분기(8~10월) 351억 8000만 달러(약 49조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94%로 지난 1분기(262%)와 2분기(122%)와 비교해 현저히 낮아졌다.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 노력…반도체 부문 재편 가능성도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한때 8만 원대를 기록하며 ‘10만 전자’ 고지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에 대한 확실한 소식이 들여오지 않는 가운데,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주가는 4만9900원으로 마감해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내려앉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 부양을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1년간 10조 원(시가총액 대비 2.8%)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14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3개월간 장내 매수를 통해 1차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소각에 나설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보통주 2조6827억원(5014만4628주), 우선주 3172억원(691만2036주) 등 총 3조원 규모다. 전체 유통주식수의 약 0.84%에 해당한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15~16일 2거래일간 14% 넘게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선 ▲메모리 업황 개선 ▲HBM 기술 개선 ▲기술 경쟁력 회복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부문 회복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르려면 근본적인 경쟁력이 제고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 회복에 대한 신중한 입장도 제기된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보다 6개월 앞서 움직인다”며 “업황 둔화 우려를 반영해 지난 8월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내년 하반기는 돼야 추세적 반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이르면 27일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삼성의 초격차 경쟁력 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적 부진으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이 예고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경우 일부 사업부장의 교체 가능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이 회장은 전날 2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맞이하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는 2021년 51조 원, 2022년 43조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업황 악화로 반도체 부문에서 15조 원 가량 적자가 나며 영업이익이 6조5 670억 원에 그쳤다.

2024.1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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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담으세요”...추석 연휴 눈여겨볼 만한 해외주식 종목은

증권 일반

추석 연휴를 맞아 국내증시가 9월 16~18일 휴장에 들어가지만, 해외증시에 투자할 기회는 남아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미국 증시 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에 대한 조언이 나왔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추석 연휴 기간 눈여겨볼 만한 해외주식 종목으로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한 기술주를 추천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오는 17~18일 기준금리 결정에 나서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빅컷(한 번에 0.50%포인트(p) 인하) 예상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다만 연준이 0.25%p만 인하하는 경우 실망감과 경제 침체 위기감에 더해 기존 인공지능(AI) 고평가 불안감이 동시에 겹치면서 매도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 관련한 기술주 추천"‘AI’와 관련한 대표적인 기업은 반도체 간판기업 ‘엔비디아’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속 글로벌 기술주들이 급락한 가운데서도 서학개미들의 엔비디아 사랑은 식지않는 분위기다. 지난 6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엔비디아는 테슬라에 이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2위(107억438만달러) 종목이다.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주간 국내 투자자들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2위가 엔비디아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인 ‘그래닛셰어스 2X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이고 4위는 엔비디아다.향후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인 블랙웰 제품 출시 등에 악화된 기술주 투자 심리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제품은 ‘B200A’와 ‘B200’으로 구분되는데 최근 TSMC와의 협업 강화를 통해 해당 제품들이 연내 공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연내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들로부터 승인(Qualification)을 받을 경우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기술주로는 ‘인텔’이 있다. 올해 들어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인텔도 이달 초까지 10% 가까운 상승을 그리며 회복 기대를 키웠다. 인텔은 8월 초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한 실적을 공개한 뒤 대규모 감원과 자본지출 축소, 배당금 지급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은 2021년 21억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70억 달러, 올해는 1분기(-25억 달러), 2분기(-28억) 등 상반기에만 53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인텔은 2021년 IDM 2.0 전략을 통해 파운드리 시장에 진입했다. 엔비디아, 애플 등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는 TSMC와 경쟁하기 위한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기술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TSMC는 오는 2026년 1.6나노급 양산을 목표로 제시하고 협력 국가인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의 팹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주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2%, 삼성전자가 13%로 2위, UMC가 6%로 뒤를 잇고 있다.여기에 나아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에 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9월 이사회에서 경영진의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인텔이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 매각 또는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공장 프로젝트 철회 등 여러 시나오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테슬라는 오는 10월 10일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위치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로보택시 공개행사가 열릴 예정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를 두고 월가 투자사 윌리엄블레어는 테슬라가 전기차 회사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 업체라며 머지않아 에너지 저장 산업 수혜를 볼 것이라고 관측했다. 테슬라의 전기차(EV) 부문에 대한 기대가 단기적으로 완화된 가운데 테슬라의 에너지 부문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윌리엄블레어는 “테슬라 스토리에서 테슬라 에너지가 가장 과소평가된 요소로 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기대가 완화되면서 에너지 저장 사업 쪽으로 이야기가 옮겨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 저장 부문과 테슬라의 로보택시·로봇 분야가 결합되면 테슬라도 ‘애플스러운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2024.09.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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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파두 사태’ 전말…SK하이닉스는 왜 ‘TSMC 이용권’을 나눴나

산업 일반

반도체업계는 물론 국내 주식 시장에도 큰 충격을 준 이른바 ‘파두 사태’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파두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이다. 파두 사태의 본질은 매출 차이에 있다. 회사가 ‘기술성장기업 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제시한 연간 매출 예측치는 1202억9400만원이다. 그러나 실제 연간 매출은 224억7090만원 그쳤다. 이에 즉각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벌어졌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1000억원 규모의 괴리를 발생케 한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가 ‘SK하이닉스가 파두에 전환해 준 TSMC 생산 권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어떤 경우에도 ‘물량 수주를 보장하는’ 계약을 맺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4일 복수의 반도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파두는 기업공개(IPO) 전 SK하이닉스로부터 TSMC 웨이퍼(반도체 원판) 물량을 전환받았다. SK하이닉스가 확보해 둔 TSMC 생산 권리를 파두에 양도했단 뜻이다. 양사가 함께 진행하는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 사업을 위한 협력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TSMC는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이다. 팹리스 업체의 반도체 품질이 TSMC 첨단 공정 사용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아 세계 굴지의 팹리스라도 ‘TSMC 예약 경쟁’을 벌이곤 한다. TSMC 역시 고객사를 가려 받기로 유명해 업계에선 ‘슈퍼 을(乙)’로 불린다. 팹리스 스타트업인 파두로선 TSMC에 대규모 생산 예약을 넣는 건 쉽지 않은 구조다.파두가 메타 납품을 원활히 가져가기 위해선 TSMC 생산 설비 사용이 필수적이다. 증권가에선 파두의 SSD 컨트롤러는 TSMC 핀펫(FinFET) 공정을 통해 양산된 제품이라고 본다. 파두는 ‘TSMC 예약’이란 난관을 협력사인 SK하이닉스 영향력으로 풀어낸 셈이다. SK하이닉스가 파두에 전환해 준 TSMC 물량은 웨이퍼 6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논의한 메타 공급 물량 예측치(Forecast)는 SSD 컨트롤러 120만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안이 매출 예상치 추산에 영향을 미쳤지만, 2023년 역대급 반도체 불황에 잡았던 물량이 실질적인 납품으로 이어지지 않아 ‘파두 사태’가 벌어진 구조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4월 파두 사태와 관련해 SK하이닉스를 참고인 자격으로 압수수색한 일도 이런 사업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사경은 앞서 파두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확보한 문건과 SK하이닉스 측 자료 대조를 목적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견고했던 ‘파두-SK하이닉스-메타’ 구조파두의 주력 제품은 SSD 컨트롤러다. SSD는 다수의 낸드플래시(Nand Flash·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정보가 계속 저장되는 비휘발성 기억장치)를 병렬로 연결한 제품이다. 낸드는 값이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열에 취약하단 단점이 있다. 이를 단순히 병렬로 연결한다면 속도는 물론 내구성에서도 문제가 생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 반도체가 SSD 컨트롤러다. 다수의 낸드에 병렬적으로 동시 접근해 자료 처리 순서를 정하는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낸드 데이터 처리 속도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취약한 내구성을 보완하는 필수 제품이라 ‘SSD 두뇌’로 불린다. SSD 경쟁력은 낸드가 아닌 컨트롤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파두는 고사양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를 설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 외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삼성전자·마벨 정도로 드물다.파두가 업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건 메타의 SSD 컨트롤러 관련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는 점이 대외에 알려지면서다. 메타는 이후 SK하이닉스에 ‘파두 컨트롤러 탑재 데이터센터 SSD’ 공급을 요청했다. SK하이닉스가 이 요청을 수락하면서 메타 사업이 본격화됐다. SK하이닉스 낸드에 파두의 컨트롤러를 붙여 메타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계약이 이뤄진 배경이다. 파두가 컨트롤러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SK하이닉스가 SSD 완제품을 만들어 메타에 제공하는 구조인 셈이다. 이런 사업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한 건 2021년 말부터다.파두의 실적은 이에 따라 고공 성장한다. 2021년 51억5681만원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2022년 564억151만원으로 성장했다. 이 중 77.8%에 해당하는 438억9100만원이 SSD 컨트롤러 사업에서 나왔다.파두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건 2023년 8월 7일이다. SK하이닉스-메타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 아래 성장한 파두는 상장 전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에 2023년 연간 실적 추정치로 매출 1202억9400만원과 영업이익 1억1100만원을 써냈다. 예측치 산출엔 본지가 확인한 ‘TSMC 전환 물량’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전문 평가 기관 중 하나인 이크레더블은 파두에 AA등급(매우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장래 환경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준)을 매겼다. 이들은 투자설명서에 “(파두가) 2020년부터 고객사 평가 및 검증 절차를 거쳤으며, 2021년 말부터 기업용 SSD(eSSD) 컨트롤러 솔루션을 양산해 글로벌 기업(메타 등)에 공급하고 있다”고 게재했다. 이를 고려하면 상장 당시 메타 관련 매출이 발생한 건 확실하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3만1000원으로 확정됐고, 시가총액은 1조4898억원으로 평가됐다. 끊긴 거래…위기의 파두문제는 2023년 11월 9일 상장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2분기 실적과 3분기 실적이 함께 공시되면서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5900만원, 영업손실 152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역시 매출은 3억2081만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48억2135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장 당시 제시한 예측치와 사뭇 다른 실적을 올리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기업가치 1조5000억원으로 상장한 기업이 낸 실적과는 어울리지 않아서다. 실적 발표 직전 3만4000원 대였던 주가는 1만7000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당시 충격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두는 지난 3일 1만7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8675억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결국 파두는 2023년 연간 기준 매출 224억7090만원, 영업손실 585억6943만원을 기록했다. 파두는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2021년·2022년 및 2023년 1분기까지 낸드(Nand) A사(SK하이닉스로 추정)의 매출 비중은 각각 73.1%, 78.2%, 64.2%를 차지하고 있다”며 “예상을 뛰어넘은 낸드 및 SSD 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2023년 3분기에는 낸드 A사에 대한 컨트롤러 매출이 전무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고객인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메타로 추정)들이 낸드 사에 발주를 중단한 것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재무제표상 SSD 컨트롤러 관련 매출은 2023년 2분기부터 끊겼다. SK하이닉스와의 거래가 상장 전후에 중단됐다는 방증이다. AI 시대…반등 ‘신호탄’파두의 SSD 컨트롤러 관련 매출 발생은 2023년 4분기부터 재개됐다. 이에 따라 2024년 1분기 매출은 23억3185만원, 영업손실은 162억2868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지만 ‘역대급 반도체 불황’을 겪었던 2023년과 비교하면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이에 따라 파두의 SK하이닉스 관련 매출도 점차 개선될 수 있단 기대가 나온다. 메타가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멈췄던 데이터센터 증설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로선 함께 호흡을 맞춰 글로벌 고객사 수주를 따낸 경험이 있는 파두를 굳이 배척할 요인이 적기도 하다.다만 ‘TSMC 전환 물량’에 따라 발생한 재고는 양사 관계에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메타는 2022년 말부터 점차 데이터센터 증설 관련 투자를 줄였다. 당시 덴마크에 추가 설립을 예정했던 데이터센터 3개 중 2개를 취소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파두가 SK하이닉스로부터 전환받은 TSMC 생산 물량이 재고로 쌓일 수밖에 없던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파두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재고자산 취득원가는 392억원으로 전년 말 243억원 대비 61.3% 급증했다. 파두는 이에 해당 재고를 SK하이닉스가 해결해달라는 의사를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게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그러나 SK하이닉스가 해당 물량을 당장 받아줄 요인은 크지 않다. TSMC 생산 권한 전환이 수주를 보증한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양사의 필요에 따라 이뤄진 협업이라 수주 의무는 없다는 게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메타 발주가 끊기면서 일정 부분 재고를 쌓아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재고를 고려하면, 파두 물량을 무리하면서까지 받을 상황이 아니란 말도 나오고 있다. 메타 발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위험 부담에 나설 이유가 없단 분석이다. 또 양측이 협업 과정에서 메타의 SSD 수요 감축 논의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구조였던 점도 SK하이닉스에 ‘도의적 책임론’을 제기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물론 업계 일각에선 SK하이닉스가 파두에 웨이퍼를 전환해 준 게 관행상 ‘수주를 전제’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TSMC의 리드티임(물품을 발주해 생산하고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6개월 정도임을 고려하면 책임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리라는 시각이다.양사의 협업 관계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칩 35만개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은 양사에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메타가 다시금 AI 영역에 투자를 집행하면, AI 학습 데이터 보관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가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 공급한 컨트롤러의 후속 차세대 컨트롤러도 현재 메타를 고객으로 한 프로젝트가 파두와 SK하이닉스 간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별개로 글로벌 빅테크 사이에서 AI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파두의 신규 고객사 발굴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중국 SSD 전문업체와 지난 5월 24일 1405만 달러(191억7122만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전반적인 시장 상황도 좋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기업용 SSD 매출은 전 분기보다 62.9% 늘어난 37억5810만 달러(약 5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AI 서버 기반 고용량 수요가 증가했다”며 “올해 2분기 기업용 SSD 계약 가격도 2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24.06.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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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 665억원 투자 ‘결실’…리벨리온과 NPU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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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이 총 665억원을 투자한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협력 사업을 본격화한다. KT클라우드(KT cloud)는 신경망처리장치(NPU·Neural Processing Unit) 인프라를 이용한 기업 간 거래(B2B) 상품 출시의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1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공공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NPU 인프라 서비스를 민간 시장으로 확대한다. 이르면 5월 초, 늦어도 올 상반기 내에는 B2B 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NPU는 인공지능(AI) 분야에 최적화해 설계된 반도체를 말한다. 같은 등급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연산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는 낮아 통상 ‘AI 반도체’로 불린다.KT클라우드는 레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ATOM)을 다수 공급받아 고객사에 임대·운용할 NPU 인프라를 이미 구축한 상태다. 양사가 추진해 오던 AI 인프라 관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KT클라우드는 KT 100% 자회사로 2022년 4월 설립된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전문기업이다.KT클라우드는 리벨리온 ‘아톰’을 적용해 2023년 5월 클라우드 기반 NPU 인프라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해 공공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정부 지원사업인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일부 기업(AI 바우처·고성능컴퓨팅 지원사업 대상)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공급하기도 했다.KT클라우드는 이번 신규 상품 출시를 통해 NPU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엔터프라이즈(일정 규모 이상의 IT 인프라를 구축한 기업) 등 다양한 기업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NPU 인프라 임대·운용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공공 시장에서 1년간 NPU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며 쌓은 노하우는 고객사 확보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기업 고객 대상 NPU 상품을 이른 시일 내 출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NPU 인프라 서비스, 강점은?KT클라우드 NPU 인프라에 적용된 아톰은 리벨리온이 개발한 데이터센터향 AI 반도체다. 2023년 2월 출시돼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같은 해 5월 적용되면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KT 초대규모 AI 서비스 ‘믿음’의 경량화 모델에도 아톰이 일부 적용되기도 했다.아톰은 소규모언어모델(SLM)과 부동 소수점 연산(Floating Point Operations)을 지원하는 유일한 국산 NPU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의 극자외선(EUV) 기반 5나노(nm) 공정으로 제작되고 있다.아톰은 특히 AI 반도체 기술력 검증 대회인 ‘엠엘퍼프’(MLPerf·글로벌 벤치마크)에서 글로벌 경쟁사 제품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엔비디아의 A2·T4 제품과 퀄컴의 추론 가속기 ‘클라우드 AI 100’를 대상으로 성능 비교 결과 영상처리(ResNet)는 1.4~3.4배, 언어 모델(BERT-Large)은 1.4~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아톰 반도체가 탑재된 ‘아톰 카드’(IDC 서버 등에 장착할 수 있는 제품)는 최근 표준화 단체 ‘PCI-SIG’가 주관하는 PCIe 5.0 컴플라이언스 테스트를 통과하기도 했다. PCIe는 컴퓨터 내부에서 다양한 부품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규격을 말한다. 아톰 카드가 PCIe 5.0 컴플라이언스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건 5세대 규격 조건을 충족한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아톰이 다양한 서버·플랫폼에 대한 호환성은 물론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 성능도 갖췄기에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라고 전했다. KT클라우드는 이런 성능을 지닌 아톰을 토대로 클라우드 기반 NPU 인프라를 구축했다. 고객사가 직접 자원을 생성하고 관리·모니터링 등을 할 수 있어 구축형 대비 사용 편의성이 높다. NPU 특성을 활용해 AI 추론을 진행하고자 하는 기업에 맞춤형으로 이번 B2B 상품을 꾸린 것으로 전해진다. KT클라우드는 이를 차별화 지점으로 삼아 언어·비전 모델을 활용코자 하는 관제·의료 영역과 자연어 처리 기반 산업 분야에 진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상품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KT클라우드가 아톰을 자사 IDC에 적용할 수 있었던 건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한다. 리벨리온은 지난 1월 시리즈B 투자유치를 통해 16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는 88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총 2800억원이다. 이 중 665억원이 KT그룹에서 나왔다.KT그룹은 지난 2022년 335억원(KT 300억원·KT인베스트먼트 35억원)을 리벨리온에 투자한 바 있다. 시리즈B를 통해선 ▲KT 200억원 ▲KT클라우드 100억원 ▲KT인베스트먼트 3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KT그룹은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SI)이자,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주요 주주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KT ‘AI 풀스택’ 전략 가속KT그룹은 반도체·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AI 풀스택’(AI Full-Stack)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꾸리고 있다. 저비용·고성능·고효율의 인프라 혁신을 선도하고, 초대규모 AI 모델을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취지다. ▲국산 반도체 ▲소프트웨어(SW) 스택 ▲클라우드 플랫폼 등 다양한 AI 영역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면서 점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KT클라우드는 이 중에서도 AI 인프라 사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종량제 AI 인프라 서비스 ‘핵’(HAC·Hyperscale AI Computing) 출시를 시작으로 점차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핵은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가상화해 AI 연산∙개발 과정에 필요한 대규모 자원을 동적으로 할당∙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의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종량제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게 차별화 지점이다.2023년 10월에는 AI 추론에 특화된 GPU 인프라를 고객사가 필요한 만큼만 사용할 수 있는 ‘AI 서브’(AI SERV)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AI 학습 과정은 단기간 집중적으로 진행돼 대용량·고사양 GPU가 필요하다. 학습을 마친 AI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추론은 적은 양의 GPU를 끊김이 없이 지속해 사용하는 구조다. AI 서브는 AI 모델에 대한 개발·학습을 마친 기업이 GPU 인프라를 각 서비스에 필요한 만큼만 분할해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KT클라우드는 슬라이싱(Slicing) 기술을 AI 서브에 적용해 이 같은 기능을 구현했다. 한 장으로 제공되던 GPU 서비스를 5분할 해 0.2장 단위로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핵 ▲AI 서브에 이어 이번에 ‘NPU 인프라 B2B 상품’을 출시하면서 점차 ‘AI 풀스택’ 전략이 인프라 영역에서도 구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KT클라우드의 실적은 사업 영역 확장에 따라 우상향하는 추세다. 회사의 2023년 연간 매출은 분사 전 당시 KT 사업부 매출(4559억원) 대비 48% 이상 성장한 678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향후 리벨리온·모레 등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 대규모 GPU·NPU·팜(Farm)·클라우드 플랫폼을 설계∙구축할 방침이다. 차세대 PIM(Processor in Memory) 적용도 추진 중이다.리벨리온은 2020년 9월 설립된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아톰뿐 아니라 파이낸스향 AI 반도체 ‘아이온’(ION)을 2021년 내놓으며 업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24년 2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리벨리온의 아톰 핵심 설계에 대한 논문이 채택되는 등 기술 역량을 다양한 방식으로 입증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이번 KT클라우드 NPU 인프라 B2B 상품 출시를 기점으로 아톰 양산품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SLM 기반 상용서비스를 기획하는 사업실증(PoC)도 본격화한다.

2024.04.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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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서 반도체 보조금 9조원 받는다…역대 3번째 규모

산업 일반

미국 정부가 15일(현지 시간)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투자하는 삼성전자에 반도체법에 의거해 보조금 64억달러(약 8조900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텍사스 첨단 반도체 공장 투자를 위해 반도체법에 의거, 64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총 약 450억달러(약 62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투자 규모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 공장에 추가로 새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을 신축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삼성전자의 첫 번째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2026년부터 4나노미터 및 2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며, 두 번째 공장은 2027년부터 첨단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팹 역시 2027년 문을 열 예정이다.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지원하는 반도체 보조금은 미국 반도체기업인 인텔(85억달러·11조8000억원)과 대만 기업인 TSMC(66억달러·9조1000억원)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지원은 첨단 반도체의 공급망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제·안보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기술 패권 대결이 격화하자 첨단 기술의 핵심인 반도체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안보 위험으로 간주해왔다.현재 미국 내에서는 첨단 반도체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미국은 첨단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지원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공급망 유연성을 확보하고 중국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핵심 제조업의 부활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고, 특히 국내외 반도체 제조기업들의 설비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반도체법을 입법했다.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인텔에 보조금 85억달러와 대출 110억달러 등 195억달러에 달하는 지원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보조금 66억달러를 포함해 총 116억달러 지원안을 공개했다.

2024.04.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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