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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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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데칼코마니 전략으로 국내외 동반 성장 견인

유통

맘스터치가 올 상반기 일본 시부야와 서울 명동에 각각 오픈한 두 전략 매장이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전략으로 국내외 외식 시장에서 맘스터치의 성장을 쌍끌이 견인하고 있다.4일 맘스터치에 따르면 시부야와 명동점은 유사한 전략으로 브랜드의 국내외 동반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 4월 16일 일본 시부야에 해외 직영 1호점 ‘시부야 맘스터치’를, 6월 11일에는 서울 명동에 전략 매장 ‘맘스터치 LAB 명동점’을 오픈한 바 있다.맘스터치는 두 전략 매장의 운영을 통해 얻어낸 러닝 포인트를 상호 적용하며 국내외 매장 운영 효율성 최적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맘스터치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전개하고 있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매장들에도 노하우로 접목돼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맘스터치만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한다.‘시부야 맘스터치’와 ‘맘스터치 명동점’은 지리적 위치, 타깃층, 서비스 제공 방법 등에서 매우 유사하다. 지리적으로 ‘시부야 맘스터치’는 도쿄의 명동, ‘맘스터치 명동점’은 서울의 시부야로 불린다. 각 도시의 메가 관광 랜드마크로 꼽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최대 번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지하철역과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상권을 배후에 두고 있기도 하다.두 곳 모두 중심지 주요 상권에서 한 블록씩 벗어나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픈 이후 현지인 및 외국인 관광객 등 고객들의 꾸준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와 서울 핵심상권 내 전략 매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일본 직영 1호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는 일본 맥도날드가 지난 39년 간 영업했던 요충지에, ‘맘스터치 LAB 명동점’은 일본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모스버거’가 지난 10년 간 영업했던 자리로 들어와 성공적인 안착 후 꾸준한 매출신장을 보이는 것 또한 공통점으로 꼽힌다.인지도 있는 글로벌 버거 브랜드들이 오랜 시간 운영해온 사이트에 새롭게 자리잡은 만큼, 현지 소비자와 해외 관광객들로 상시 붐벼 효과적인 브랜드 경험 제공과 홍보를 위한 최적의 입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맘스터치의 판단이 적중했다.실제 시부야 맘스터치는 현지 젊은 MZ세대 일본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명동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지만 두 곳 모두 평일에는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 맛집으로도 입소문을 타며 내외국인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았다.‘시부야 맘스터치’와 ‘맘스터치 LAB 명동점’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존과 다른 운영 방식을 도입한 점도 유사하다. 시부야 맘스터치는 현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수동 컨베이어벨트를, 맘스터치 LAB 명동점은 여기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동·수동 혼합 방식의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해 주문 후 고객에게 제품이 제공되는 딜리버리 타임을 단축시키는 효율 극대화를 단행했다.맘스터치 관계자는 “시부야 맘스터치와 맘스터치 LAB 명동점은 데칼코마니처럼 유사한 점이 많은 전략 매장으로 맘스터치의 국내외 동반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만족과 생산 효율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발전을 이어가며, 맘스터치만의 새로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4 18:15

3분 소요
“상쾌하고 달콤해”...오비맥주, 애플 사이더 ‘엘파’ 출시

유통

오비맥주가 사과의 향긋한 풍미로 산뜻한 달콤함을 선사하는 애플 사이더 ‘엘파’(ELPPA)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엘파는 다양하고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Z세대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오비맥주가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와 공동 개발한 ‘사이더’(Cider, 사과 과실주) 브랜드다.브랜드명 엘파는 ‘사과’(APPLE)의 영문명을 뒤집어 놓은 것이다. 색다른 관점으로 자신만의 방식을 추구하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트 있게 반영했다는 게 오비맥주 측 설명이다. 관련 콘셉트에 맞춰 제품 로고와 패키지도 상하 대칭의 ‘데칼코마니’ 방식으로 디자인했다.엘파 제품 한 캔에는 사과 한 개에 해당하는 200g의 사과 주스 농축액이 담긴다. 사과의 향긋한 풍미와 산뜻한 달콤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이유다. 부드러운 탄산이 함유돼 맛이 가볍다. 보존료는 첨가되지 않았다. 500ml 캔제품으로 구성된 엘파는 오는 6월 초부터 전국 편의점 및 대형마트에서 판매된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다.오비맥주는 엘파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주요 타깃인 Z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6월 6일부터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즐거운 피크닉과 엘파를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는 ‘엘파 피크닉’ 행사가 열린다. 6월 21일부터는 성수동 등에서 사진 앱 스노우와 협업한 필터를 활용해 제품 사진을 촬영하는 ‘엘파 피킹’ 이벤트가 진행된다. 네이버웹툰 ‘춘배와 친구들’과 협업해 제작한 굿즈 등도 선보이며 후속 마케팅을 이어갈 예정이다.엘파 브랜드 매니저는 “엘파는 사과 특유의 산뜻한 달콤함이 살아있는 애플 사이더로 트렌디한 음주 문화를 지향하는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제품”이라며 “‘사과 한 캔으로 아삭한 변화’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일상 속 신선한 기분 전환의 시간을 선사하는 엘파 특유의 매력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30 10:27

2분 소요
4년 만에 ‘지스타’에 돌아온 게임업계 ‘맏형’ 넥슨, 어떤 게임 선보이나

IT 일반

넥슨은 8일 넥슨 판교 사옥 1994홀에서 ‘넥슨 지스타 2022 프리뷰’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 선보일 출품작 9종의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넥슨은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22’에서 BTC관 단일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운영한다. 넥슨 지스타 역사상 최초로 콘솔 플랫폼 시연을 진행하며 PC, 모바일 기기와 함께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시연 출품작 4종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신작 ‘프로젝트 AK(Arad Chronicle : Kazan)’와 ‘프로젝트 오버킬’, MMORPG ‘환세취호전 온라인’, MMORTS ‘갓썸: 클래시 오브 갓’, 액션 MORPG ‘나이트 워커’ 등 신작 5종의 신규 트레일러 영상도 선보인다. 이번 간담회 발표를 맡은 이정헌 대표는 “게이머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게임사가 되고자 그간 치열하게 준비해온 폭넓은 장르, 플랫폼의 작품들을 지스타에서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오랜만에 게임 축제 현장으로 복귀하는 만큼 현장을 찾은 관람객 분들에게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4년 만에 지스타 현장으로 돌아온 넥슨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지스타에 참가하는 넥슨은 올해의 메인 슬로건 ‘귀환(歸還)’을 첫 공개했다. ‘귀환’은 2019년부터 신작 게임 개발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바꾸고 초심으로 돌아가 재미에 집중해 개발해온 게임들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인다는 넥슨의 의지를 담고 있다. 지스타 부스 또한 오롯이 게임의 재미 체험에 집중해 설계했다. 단일 최대 규모인 300부스로 구성한 시연존은 압도적인 크기의 중앙 LED를 중심으로 데칼코마니 형태로 제작됐으며 2단까지 확장하여 560여 대의 시연기기를 설치해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넥슨은 ‘지스타 2022’ 공식 홈페이지를 11월 10일 오후 2시에 오픈하고 17일 오후에 ‘지스타 2022’ 쿠폰 이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은 올해 지스타 현장에서 역대 처음으로 콘솔 시연을 선보인다.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PS5와 PC로 선보이고,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는 닌텐도 스위치로 제공한다. 원작 고유의 생활 콘텐츠를 현대화해 제공하면서도 전투, 모험에 더욱 공을 들인 ‘마비노기 모바일’도 만나볼 수 있다. 내년 1월 12일 글로벌 프리시즌 오픈을 예고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와 모바일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 ━ ‘프로젝트 AK’, ‘갓썸’ 등 신작 5종 영상 출품 콘솔에서 새롭게 태어난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신작 ‘프로젝트 AK(Arad Chronicle : Kazan)’의 첫 트레일러 영상을 지스타 현장에서 공개한다. 원작 세계관에서 약 800년 전을 배경으로 한 또 다른 ‘던전앤파이터’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원작의 14년 전 배경에서 펼쳐지는 차세대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의 자유도 높은 8방향 전투 등 실제 플레이를 담은 영상을 선보인다.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환세취호전’의 후속작 캐주얼 MMORPG ‘환세취호전 온라인’의 주요 특징도 영상을 통해 최초 공개한다. ‘아타호’, ‘린샹’, ‘스마슈’ 등 원작의 캐릭터들과 그래픽, 유쾌한 감성까지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MMORTS ‘갓썸: 클래시 오브 갓’의 트레일러 영상으로 실제 플레이 장면을 공개하고, 에이스톰에서 개발하는 액션 MORPG ‘나이트 워커’의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도 선보일 예정이다. ━ ‘프로젝트 DX’로 부활한 ‘듀랑고’…영화 ‘리바운드’도 눈길 넥슨은 이날 행사 현장에서 지스타 출품작 외에도 넥슨이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깜짝 발표했다. 먼저 많은 팬들의 아쉬움 속에 떠났던 ‘듀랑고’ IP 기반의 신작 ‘프로젝트 DX’의 티저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MMORPG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DX’는 원작의 공룡, 서바이벌, 크래프팅 요소와 함께 독특한 게임성을 탑재해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항준 감독의 신작 영화 ‘리바운드’ 제작 참여 소식도 전했다. ‘리바운드’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농구를 향한 열정으로 꿈에 도전하는 부산 중앙고 농구부 학생들의 이야기로, 넥슨은 청소년들의 꿈과 열정을 북돋기 위해 제작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2022.11.08 14:36

3분 소요
[증시 이슈] 한컴위드, 아로와나토큰과 '데칼코마니'

산업 일반

한컴위드 주가, 아로와나토큰 가격 흐름과 동행 상장하자마자 1000배 폭등했던 아로와나토큰(ARW)이 21일 3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아로와나테크 지분을 보유한 한컴위드 주식은 아로와나토큰 가격에 연동되는 모습이다. 아로와나토큰을 발행하는 아로와나테크는 한컴위드가 지분을 투자해 설립됐다고 알려졌다. 한컴위드는 한글과컴퓨터 그룹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다.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5분아로와나토큰은 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일 기준 2만6520원에 거래를 마친 후, 21일 들어 3만원 안팎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같은날 한컴위드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1.17%) 내린 1만2700원에 장을 마쳤다. 21일 한컴위드가 상한가를 찍을 것이란 당초 예측과는 반대의 결과이다. 20일 상장 직후 1000배 이상 폭등한 아로나와토큰은한컴위드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 아로와나 따라가는 한컴위드 실제로 21일 한컴위드는 장 시작부터 최고가 1만5500원을 찍었다. 20일에도 한컴위드는 전 거래일 대비 750원 오른 1만2850원에 장을 마쳤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21일 아로와나토큰이 3만원선에서 맴돌자, 한컴위드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떨어졌다. 아로와나토큰이 오전 10시40분경3만원선 아래로 떨어지자, 한컴위드도 급락세로 접어들었다. 한컴위드는 오전 중 최저 1만2200원을 찍기도 했다.한컴위드 주가는 온종일 아로와나토큰 가격 흐름을 따라갔다. 아로와나토큰은 오후 들어 상승 흐름을 타는가 싶더니 다시 하락 전환했다. 한컴위드도 이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아 하락으로 마쳤다. ━ 상장하자마자 50원→5만원 한편 아로와나토큰은 20일 오후 2시 30분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했다. 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후 3시1분에 5만3800원을 찍었다. 상장 30분 만에 1075배 폭등한 수치다. 만약 상장 가격에 10만원을 투자해 최고점에 판 사람이 있다면, 그는 1억 이상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빗썸 측에 따르면 아로와나토큰은 금 유통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금 유통 프로세스의 신뢰를 높이고, 개인이 금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가지고 있다.

2021.04.21 17:44

2분 소요
[증시 이슈] 한컴위드, 아로와나토큰과 '데칼코마니'

증권 일반

상장하자마자 1000배 폭등했던 아로와나토큰(ARW)이 21일 3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아로와나테크 지분을 보유한 한컴위드 주식은 아로와나토큰 가격에 연동되는 모습이다. 아로와나토큰을 발행하는 아로와나테크는 한컴위드가 지분을 투자해 설립됐다고 알려졌다. 한컴위드는 한글과컴퓨터 그룹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다.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5분 아로와나토큰은 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일 기준 2만6520원에 거래를 마친 후, 21일 들어 3만원 안팎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날 한컴위드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1.17%) 내린 1만2700원에 장을 마쳤다. 21일 한컴위드가 상한가를 찍을 것이란 당초 예측과는 반대의 결과이다. 20일 상장 직후 1000배 이상 폭등한 아로나와토큰은 한컴위드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 아로와나 따라가는 한컴위드 실제로 21일 한컴위드는 장 시작부터 최고가 1만5500원을 찍었다. 20일에도 한컴위드는 전 거래일 대비 750원 오른 1만285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21일 아로와나토큰이 3만원선에서 맴돌자, 한컴위드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떨어졌다. 아로와나토큰이 오전 10시40분경 3만원선 아래로 떨어지자, 한컴위드도 급락세로 접어들었다. 한컴위드는 오전 중 최저 1만2200원을 찍기도 했다. 한컴위드 주가는 온종일 아로와나토큰 가격 흐름을 따라갔다. 아로와나토큰은 오후 들어 상승 흐름을 타는가 싶더니 다시 하락 전환했다. 한컴위드도 이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아 하락으로 마쳤다. ━ 상장하자마자 50원→5만원 한편 아로와나토큰은 20일 오후 2시 30분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했다. 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후 3시1분에 5만3800원을 찍었다. 상장 30분 만에 1075배 폭등한 수치다. 만약 상장 가격에 10만원을 투자해 최고점에 판 사람이 있다면, 그는 1억 이상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빗썸 측에 따르면 아로와나토큰은 금 유통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금 유통 프로세스의 신뢰를 높이고, 개인이 금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가지고 있다. 정지원 인턴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2021.04.21 17:38

2분 소요
[‘한배’ 탄 테슬라·비트코인은 투기? 투자?] ‘롤러코스터’ 주가 변동성 테슬라·비트코인은 데칼코마니
비주류 ‘반항’, 거품 논란, MZ세대 열광 등 공통점… 불안정성 해소 과제도 같아 테슬라와 비트코인의 ‘롤러코스터’급 주가 변동성이 투자자들의 혼을 빼놓고 있다. 지난 1월 말 880.09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3개월여 만인 지난 3월 9일 563.00달러로 주저앉았다. 그러다 이내 600달러대로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희망고문’을 안겨줬다. 비트코인도 시세에 큰 등락폭을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12일 6660만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넘보고 있지만 하루에 수백만원이 올랐다가도 1000만원 이상이 빠졌다. ‘대박’을 노리며 테슬라와 비트코인을 동시에 보유한 투자자들은 “멀미가 날 지경”이라고 호소한다. ━ “테슬라·비트코인 상관계수 0.951967” 테슬라와 비트코인의 최근 시세 흐름은 우상향하면서 변동성이 극심하단 점에서 닮은 모습이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지난 6개월 동안 테슬라 주식과 비트코인의 상관계수가 0.951967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동반자’적 변동성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테슬라와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긴 했지만 둘을 묶어 부르진 않았다. 그런데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데 회사 현금성 자산(190억 달러)의 7.8% 규모를 쓰면서 시장의 시선이 달라졌다. 외신은 ‘한배’를 탄 둘이 어울린다고 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기차를 키워 자동차 시장에 큰 균열을 가져온 테슬라의 이미지와 들어맞는 투자”라고 했다.① 주류에 대한 ‘반항’: 이런 현상은 테슬라와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의 출발점은 주류에 대한 ‘반항’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테슬라는 100년 넘게 세계 자동차 시장을 지배한 완성차 업체에 반기를 들며 교통과 에너지를 접목시켰다. 전기차 시대를 리드하며 주류에 보기 좋은 ‘한 방’을 먹였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업력이 한계로 남는다. 테슬라의 전기차 업력은 14년에 불과하다.비트코인 역시 정부나 중앙은행의 개입한 화폐 제도를 뒤엎는 것이 목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중앙은행이 달러를 발행, 금융기관과 기업 CEO를 구제했지만, 이들이 그 돈으로 성과급 ‘파티’를 벌인 것이 문제였다. 제도금융에 대한 불신이 커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는 누구도 개입이나 조작을 할 수 없는 화폐를 만들자는 이상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이를 통해 대중에 공개된 비트코인은 이제 막 12년이 지났다. 씨티은행은 “비트코인이 주류 화폐로 가는 길과 투기 붕괴 사이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변곡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② ‘거품’ 논란과 ‘튤립 파동’: ‘변화’에 뿌리를 두다보니 테슬라와 비트코인에 대한 ‘거품’ 논란도 닮았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 30여명이 제시한 테슬라의 목표주가 중 가장 낮은 수치는 67달러다. 투자 의견도 매수가 8명이지만 매도도 7명으로 입장 차가 팽팽하다. 워런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이자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인 찰리 멍거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와 비트코인의 가격 폭등은 지나친 투자 광풍”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 거래를 매개하는 도구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거품 논란은 테슬라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투기’에 불과하단 우려로 이어졌다. 이들을 빗대어 ‘튤립 버블’이 자주 언급된다. 경제적 버블을 의미하는 단골 표현으로 사용되는 ‘튤립 파동’은 약 400년 전인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났다. 오스만 제국에서 들여왔던 튤립은 식물 애호가나 귀족 계층이 선호하는 식물이 돼 가격이 급등했다. 여러 유통업자들의 손을 거친 튤립 구근 한 개 가격은 집 한 채와 맞먹을 정도로 거품이 극에 달했다. 터무니없는 가격에 수요자가 없어지자 튤립 가격은 약 4달 만에 최고점 대비 95% 이상 급락했다. JP모건은 한때 비트코인이 ‘튤립 버블’ 길을 걸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과 튤립 모두 기존에는 시장에 없던 ‘새로운 것’이고 실물 가치가 없으며 높은 유동성이라는 시장 환경이 공통점이란 이유에서다.③ 이상주의적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지지: 테슬라와 비트코인은 새로운 것과 실물 가치가 없는 미래 자산에 열광하는 투자자 성향도 비슷하다. 포브스는 두 자산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데는 “비슷한 성향의 투자자에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기술 덕후’를 넘어서 새로운 미래에서 자유를 느끼는 ‘스토리’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란 설명이다.테슬라 주주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기관이 아닌 개미(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테슬라는 개인 주주가 절반 쯤 되는데 1980~1990년대 출생자가 주류를 이룬다. NPR은 “테슬라와 비트코인은 기술 유토피아적 이상주의를 표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비트코인 팬덤이 테슬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 가능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두 자산의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 성향을을 나타낸다.증권가에선 이들의 팬덤이 밀레니얼 세대에서 Z세대(2000년대 생)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수천만원 들여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 젊은 세대에게 21세기의 금과 같은 물질적 실체는 중요하지 않다는 논리다. 실물 가치를 디지털이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는 시대에서 테슬라와 비트코인이 Z세대의 선택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단 것이다. ━ 불안정성 해소가 과제, 보수적 금융당국 극복할까 이러한 공통점에서 테슬라와 비트코인이 뛰어넘어야 할 과제 또한 비슷하다. 결국은 불안정성의 해소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하면서 불안정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이번 결정으로 테슬라는 각국 금융당국과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암호화폐는 돈세탁과 범죄활동 등에 쓰인다”며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게다가 각국 중앙은행은 디지털 화폐(CBDC)발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세계 모든 중앙은행의 80%가 디지털 통화 도입을 위한 시스템을 연구·개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이 만든 암호화폐에 대응해 탄생할 CBDC가 상용화되면 비트코인이 설 자리를 잃고 사라질 수 있단 예측도 있다. 주류를 뛰어넘기 위한 비트코인과 테슬라의 미래가 ‘투자’가 될지 ‘투기’가 될지 투자자들의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과 같은 급격한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우므로 방어적인 관점에서 투자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2021.03.13 10:43

4분 소요
[주기중의 사진, 그리고 거짓말] 실상과 허상 넘나드는 거울효과

산업 일반

회화의 데칼코마니 기법과 닮아...독창성 갖춰야 효과 배가 데칼코마니라는 회화 기법이 있습니다. 종이에 물감을 바르고 이를 상하, 좌우로 겹쳐 대칭적인 무늬를 만들거나 다른 종이에 압착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만드는 기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미처 예상하지 못한 환상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회화에 놀이와 우연성의 요소를 도입한 것입니다. 20세기 중엽 막스 에른스트(Max Ernst, 1891~1976)를 비롯한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즐겨 사용했습니다.사진은 실제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소재로 합니다. 그림과 같은 데칼코마니 작품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물 그림자를 이용하면 데칼코마니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잔잔한 호수나 연못은 거울 효과를 만들어 냅니다. 땅 위나 물 밖에 나와 있는 실상이 물 표면에 투영돼 상하대칭의 데칼코마니가 됩니다. 이른바 ‘반영사진’으로 사진가들이 즐겨 찍는 소재입니다. 수선화의 어원이 된 양치기 소년 나르시스 이야기도 물 그림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봄날 천리포 수목원에서 물에 비친 수선화를 봤습니다. 잔물결에 일렁거리는 수선화의 모습이 나르시스의 신화를 생각나게 합니다.빛이 강하고, 물결이 잔잔할수록 거울효과가 커집니다. 사진을 거꾸로 뒤집어도 실상과 허상이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완벽한 거울효과를 냅니다. 또 카메라 앵글을 물 표면에 가깝게 할수록 상하대칭 효과도 커집니다. 는 저수지에 있는 물버들나무입니다. 바람이 멎고, 물이 고요해졌습니다. 일렁거리던 나뭇가지가 사진처럼 투영됩니다. 사진의 평면성도 데칼코마니 효과를 배가 시킵니다. 이쯤 되면 실상과 허상의 구분이 모호해집니다. ━ 허상이 품고 있는 메타포 거울효과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비온 후 거리에 고인 물, 풀잎에 맺힌 물방울, 쇼윈도, 유리나 아크릴 액자, 매끄러운 금속 등 빛을 반사하는 물질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모두가 아주 좋은 사진 소재입니다.반영은 역사적으로 사진뿐만 아니라 시·소설·회화·사진 등 예술에서 즐겨 다루는 소재입니다. 동화 백설공주의 ‘거울’에서 보듯이 숱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시각 예술에서도 아주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허상이 품고 있는 상징적인 메타포가 사진에 윤기를 불어 넣습니다. 시각적으로 실상과 허상의 면 분할을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빛의 굴절이나 난반사로 왜곡된 이미지도 레토릭을 풍부하게 해줍니다. 깨진 유리거울, 일그러진 금속 표면, 쇼윈도의 이중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사진에 시적 레토릭을 담을 수 있습니다. 실상과 대비되는 허상에 메시지를 담고, 이야기를 녹여냅니다. ━ 때를 기다려 결정적 순간 포착해야 반영이 좋은 사진 소재가 되지만 너무 흔하다는 것은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자주 보기 때문에 평범하게 찍으면 진부해집니다. 스트레이트 사진의 어려움이 여기 있습니다. 특히 사진 포인트로 널리 알려진 곳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목(?)이 좋은 곳은 거의 매일 수십 명의 사진동호인들이 몰려듭니다. 남과 차별화되는 사진을 찍으려면 더 자세히, 오래 보고,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때를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느린 호흡으로 상황을 통제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바람의 세기, 구름의 흐름, 빛의 방향을 면밀하게 살피고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이미지 홍수 시대입니다. 좋은 사진은 시각의 내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현대예술의 가치는 좋고, 나쁨이 아니라 독창성에 있습니다. 사진도 예외가 아닙니다. 기술적으로 잘 찍고, 못 찍고의 문제보다는 남과 어떻게 차별화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눈길을 잡아 끄는 ‘다름’이 있어야 사진의 가치가 높아집니다. 아이들과 같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실상과 허상의 조합으로 사진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놀이는 창의력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은 저수지 표면 위에 있는 나뭇가지입니다. 물결이 잔잔해지자 물 그림자가 데칼코마니를 이룹니다. 그 모양이 어린아이가 크레용으로 그린 비행기를 닮았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이리 저리 떠다닙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구름의 방향을 살피고,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비행체 모양의 꼬리에 구름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UFO가 지구별로 날아온 것일까요. 꼬리에 걸쳐진 구름이 비행운을 닮았습니다.※ 필자는 중앙일보 사진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아주특별한사진교실의 대표다.

2017.11.19 17:45

3분 소요
[주기중의 사진, 그리고 거짓말] 빛이 강하면 그늘도 깊다

산업 일반

사진예술의 상대성의 문법...명암·색·명도·크기·움직임, 비교대상 따라 달라져 '빛이 강하면 그늘도 깊다’. 당연합니다. 지극히 물리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사를 이보다 더 잘 설명해주는 명언은 없습니다. 우리는 늘 남과 견주어 행복과 불행을 이야기 합니다. ‘상대성의 원리(?)’입니다. 시각예술에도 이 상대성의 ‘문법’이 적용됩니다.첫째, 빛이 그렇습니다. 사진에서 절대적인 빛의 밝기는 의미가 없습니다. 조리개 수치를 높이거나 셔터타임을 빠르게 하면 밝게도, 어둡게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어둠도 마찬가지입니다. 빛의 밝기를 강조하려면 어둠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반대로 어둠의 깊이는 빛이 말해 줍니다. 은 영흥도 풍경입니다. 해질녘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주변이 컴컴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수평선이 열리며 구름 사이로 나오는 빛이 바다에 떠 있는 배를 비춥니다. 빛과 어둠의 대비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 흰색 바탕의 회색은 어둡게, 검은 바탕의 회색은 더 밝게 둘째는 색입니다. 색도 빛이 만들어내는 현상입니다. 색의 효과를 가장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채색과 유채색 또는 보색관계에 있는 두 색을 대비시키는 것입니다. 채도가 도드라집니다. 어둡게 찍으면 색감도 더 짙어 집니다. 이를 미술 용어로 색대비라고 합니다. 두 가지 색이 서로 영향을 미쳐 서로 다툼이 강조돼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갯벌 속에는 생명들이 활기차게 꼬물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서적인 색감은 어둡고, 침침하게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갯벌 속에 사는 칠게·짱뚱어·조개 같은 생명들은 대개 무채색인 경우가 많습니다. 빠르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보호색으로 무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갯벌이 품고 있는 생명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는 전남 무안에서 붉은 노을 빛을 이용해 갯벌을 찍은 것입니다. 물이 빠지고 갯벌이 드러납니다. 갯벌을 기어 다니는 칠게가 검은 실루엣으로 나옵니다. 칠게 물그림자가 데칼코마니처럼 나타납니다. 침침해 보이던 갯벌에 활기가 넘칩니다.색대비에는 명도대비도 있습니다. 어떤 색이 밝기가 다른 두 배경 위에서 대비될 때, 밝은 색은 더 밝게, 어두운 색은 더 어둡게 느껴집니다. 일종의 착시현상입니다. 예를 들면 흰색 바탕의 회색은 어둡게, 검은 바탕의 회색은 더 밝게 보입니다. (이정현, 아주특별한사진교실 1기)은 명도대비 효과를 확연하게 보여주는 좋은 사진입니다. 무의도에서 갈매기 무리들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회색빛 날개와 흰색 몸통을 가진 같은 종류의 갈매기입니다. 밝은 하늘을 배경으로 날고 있는 갈매기는 검게 보이고, 어두운 산이 배경이 된 갈매기는 희게 보입니다. ━ 움직임 강조할 때는 프레임 안에 고정된 것 있어야 셋째는 크기입니다. 사진은 절대적인 크기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무리 크고, 높은 산이라도 손톱 만하게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손톱만한 곤충도 산처럼 크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진의 절대적인 크기는 주변에 있는 비교대상과 견주어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동양의 산수화가들은 산수풍경의 숭고미를 나타내기 위해 사람을 개미 만하게 그려 넣습니다.넷째는 움직임입니다. 피사체의 움직임이나 흔들림을 강조할 때는 고정된 것이 프레임 안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느린 셔터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나 풀을 찍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프레임 안의 모든 것이 다 흔들리면 어지럽기만 합니다. 산만해보이기 쉽습니다. 나무 밑둥이나 풀 아랫부분이 고정돼 있으면 흔들림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표현됩니다. 는 ‘낙화유수’라는 작품입니다. 계곡물에 벗꽃잎이 떨어져 일렁입니다. 느린 셔터(1/2초)로 찍었습니다. 물결이 이는 부분의 꽃잎은 흔들렸지만 멀리 있는 꽃잎은 고정돼 있습니다. 물결에 따라 이리저리 떠 내려가는 낙화유수의 이미지가 훨씬 더 강조됩니다.※ 필자는 중앙일보 사진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아주특별한사진교실의 대표다.

2017.09.03 21:56

3분 소요
Photo - 사진의 ‘반영’ 기법과 미소년 나르시스

산업 일반

피사체가 빛에 반사돼 나타나는 ‘반영(Reflection)’ 기법 실상과 허상의 적절한 면 분할, 추상적 이미지 만들어 그리스 신화에는 양치기 소년 나르시스에 관한 얘기가 나옵니다. 이 목동은 얼굴이 아주 잘 생겨서 요정들의 구애를 받기도 합니다. 어느 날 소년은 양떼를 몰고 가다가 호숫가에 다다릅니다. 우연히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물 위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의 얼굴이 투영돼 있었습니다.나르시스는 물에 비친 미소년이 자신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얼굴을 만지려고 손을 넣으면 파문에 흔들리다가 잔잔해 지면 다시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는 결국 호수로 들어가 물에 빠져 죽게 됩니다. 나르시스가 간 자리에는 수선화가 피어났습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수선화를 나르시스라고 부릅니다.나르시스 이야기를 과학으로 풀어 볼까요. 물에 비친 소년의 모습은 빛의 반사가 일으키는 자연 현상입니다. 물 표면에 투영된 소년의 모습은 허상, 즉 물그림자입니다. 물그림자를 만지려고 손을 넣으면 물결이 생기게 됩니다. 물결이 강하면 물그림자가 없어지거나 왜곡돼 나타납니다. 빛의 난반사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물결이 잔잔하면 빛이 규칙적으로 반사돼 실상과 허상이 거의 똑같이 나타납니다. 그가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날은 맑고 바람이 없는 날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매끄러운 유리나 금속 등 빛을 반사하는 물질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피사체가 빛에 반사돼 나타나는 상을 ‘반영(Reflection)’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거울도 반영의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반영은 사진에서도 아주 중요한 소재입니다. 실상과 허상의 적절한 면 분할을 통해 화면을 아름답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빛의 난반사로 일그러진 허상을 통해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실상과 대비되는 허상에 메시지를 담고, 이야기를 녹여냅니다. 은 필자의 ‘겨울나무’라는 작품입니다. 안개 낀 강원 춘천 의암호 풍경입니다. 조그만 섬에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미류나무 군락이 있습니다. 물그림자가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물살이 꽤 거셌나 봅니다. 가장자리에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습니다. 수평과 수직으로 이루어진 풍경에 사선으로 서 있는 나무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물위에 쓰러진 나무도 있습니다. 잔물결이 입니다. 물그림자가 일그러져 있습니다. 수평선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듯 합니다. 사진에서 생멸의 순환을 봅니다. 허상은 때로 실상보다 더 감성적이고 강렬합니다. 허상은 레토릭을 담는 그릇이 됩니다. 많은 사진가들이 ‘반영’을 이용해 사진에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습니다. 깨진 거울에 비친 자화상이라던가, 물결에 일그러진 피사체, 유리건물에 비치는 도심 풍경, 비 온 뒤 도로 곳곳에 고인물에 비친 행인들의 모습 등 우리 주변에는 반영을 이용한 사진 소재가 널려있습니다. 이를 미적으로 형상화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반영사진의 핵심입니다. 반영은 시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합니다. 사진은 그림보다 시와 가깝습니다. 풍류를 즐기는 옛 시인들은 달을 노래할 때 ‘하늘에 뜬 달’ ‘호수에 비친 달’ ‘술잔 속의 달’ ‘님의 눈동자에 비친 달’ 등 반영으로 비치는 달을 시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시인 윤동주는 물·거울 등 반영으로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시로 승화시켰습니다. 그의 작품 ‘참회록’은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치열한 참회와 불행했던 시대의 회한을 담았습니다. 또 ‘자화상’에서는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자기성찰을 아프게 얘기합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는 사진가 탁기형의 작품입니다. 유리로 된 건물에 반사되는 도시풍경입니다. 사각형의 유리가 모여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모자이크 작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약간씩 어긋난 조각이 이어집니다. 사진이 굴곡 많은 우리네 조각난 인생을 닮았습니다. 반영은 회화의 양식인 ‘데칼코마니(전사법)’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이는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사용한 것으로 두 개의 화면을 밀착시켜 대칭적인 무늬를 만드는 기법입니다. 회화에서는 물감의 흐름이 만들어 내는 우연성 효과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사진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성에 맞게 프레임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가 좌우상하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형식이 닮았을 뿐입니다. 큰 호수나 강이 있는 풍경사진에서 수평선을 중심으로 화면을 둘로 나누고 물그림자를 실제와 똑같이 대칭으로 배치하는 형식입니다. 이런 좌우 또는 상하 대칭의 기법은 인물사진에도 사용됩니다. 은 중앙일보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의 ‘시인 하상욱’ 사진입니다. 시인은 신세대 감성에 맞게 짧고 쿨하고 유머와 반전이 깃든 시어로 독자를 매료시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권기자는 시인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바닥에 거울을 깔고 상하 대칭의 흥미롭고 코믹한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거울로 만든 반영을 통해 재치있고, 끼가 넘치는 인물의 캐릭터를 잘 표현했습니다.

2013.10.02 15:01

3분 소요
Photo - ‘S자 일몰(日沒)’이 다 아니다

산업 일반

일몰 후 어둠 내린 순천만 풍경도 압권 … 출사 포인트의 속설 맹신 말아야 ‘닭이 천 마리면 봉(鳳)이 한 마리’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아주 많은 수가 모이면 그중에 아주 빼어난 하나가 있다는 걸 빗댄 말입니다. 봉황은 현실 세계에 없는 동물입니다. 그만큼 ‘수’의 많음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때 ‘천’은 ‘셀 수 없이 많다’는 정서적인 숫자입니다.이 말을 뒤집으면 봉이 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경쟁의 논리를 도입해 볼까요? 봉이 되려면 수천, 수만 분의 일 경쟁을 뚫어야 합니다. 지독한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풍경사진이 그렇습니다. 사진의 걸음마를 떼면 대개 풍경사진을 시작합니다. 인터넷에서는 고만 고만한 풍경사진이 넘쳐납니다.독창성으로 소재 빈곤 극복해야디지털 카메라의 급속한 보급은 풍경사진가에게 재앙이 됐습니다. 아무리 화력 좋은 대포 한방이 있어도 벌떼처럼 덤비는 소총 부대를 이길 수 없는 격이지요. 풍경사진이 레드오션이 되자 프로들은 외국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지금은 남미 아마존의 밀림이나 남·북극과 같은 혹한지, 아프리카 사바나, 차마고도(茶馬古道) 같은 지구촌 오지로 향합니다. 이제 지구촌 오지의 벌거벗은 원주민 사진 한 장쯤 없으면 사진가로 명함도 못내미는 시대가 됐습니다.그러나 프로라면 독창성으로 소재의 빈곤을 극복해야 합니다. 차별화된 시각으로 사람들의 눈에 익은 풍경 사진의 허를 찔러야 합니다. 날씨의 좋고 나쁨같은 운‘ 칠기삼(運七技三)’에 승부를 걸어서도 안됩니다. 풍경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메시지를 담는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합니다.‘출사(出寫)’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출장사진’의 준말로 원래는 직업 사진사가 사진을 찍기 위해 출장을 간다는 뜻입니다. 시대가 변해 지금은 사진동호인이 사진여행을 간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이름난 사진여행지를 가면 아마추어 사진 동호인이 삼각대를 펼쳐놓고 진을 친 모습을 봅니다.이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정형화된 틀에 얽매여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면 바다에 일출이나 일몰을 찍을 때는 ‘오메가(Ω)’ 모양이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날이 맑아서 해가 수평선에 걸쳤을 때 그 반영으로 해가 오메가 모양이 된다는 것입니다. 일출 때 오메가를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까지 등장하는 걸 보면 참 대단한 집착이 아닐 수 없습니다.경북 청송 주산지 사진은 새벽에 물안개가 끼고, 바람이 없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나무가 수면에 반사돼 데칼코마니 형태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출사 포인트’마다 ‘이곳의 풍경사진은 이래야 한다’는 속설이 있고 초보자들은 이를 도그마처럼 맹신합니다. 물론 사진을 배우는 과정에서 무의미한 말은 아닙니다. 그런 사진의 유형을 살펴보면 미학적으로 이유가 있습니다. 또 이를 흉내 내 보는 것도 사진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영혼이 없는 복제품을 만들어 놓고 자기도취에 빠진다는 겁니다.지난 겨울 철새 사진을 찍으러 전남 순천만에 간 적이 있습니다. 순천만은 자연 경관과 생태환경이 잘 어우러진 곳입니다. 사진 공부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평평하게 펼쳐진 갈대밭과 갯벌에서는 빛의 방향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이는 피사체의 모습을 공부하기 좋습니다.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찍으며 느린 셔터의 감각도 익힐 수 있습니다. 갈대밭 바로 앞에 산도 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 순천만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집니다. 이곳에서는 렌즈를 바꿔가며 선과 면이 빚어내는 구도와 프레이밍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이날 흑두루미를 비롯해 철새사진을 찍은 다음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순천만의 대표 상품인 ‘S자 일몰’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때마침 이날은 썰물 때 S자 수로가 완전히 드러나는 날이라고 합니다. 해가 지는 위치도 수로와 일치하는, 일년에 몇 안 되는 날 중의 하나였습니다. 예상대로 전망대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진 동호인 수백 명이 몰려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삼각대를 펼쳐놓고 ‘보초’를 선 겁니다. 이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S자 일몰’에만 집중돼 있었습니다.순천만 일몰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늦은 오후 황금빛으로 물든 순천만 풍광(사진1)이 더 좋습니다. 때마침 배 한 척이 기다란 궤적을 그리며 지나갑니다. 물이 반쯤 빠진 오른쪽 갯벌의 형상은 거대한 고래의 머리 부분을 연상시킵니다. 순천만은 드넓은 ‘황금의 바다’가 됐습니다.물이 빠지며 수로가 드러나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습니다. 해가 기울며 바다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찰칵거리는 셔터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자 장사진을 친 사람들이 일제히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그들은 S자 일몰을 온전하게 찍었다는 만족감에 들떠 있었습니다.그러나 일몰 사진은 해가 지고 난 후 2막이 펼쳐집니다. 하늘에서 파란 어둠이 내려와 붉은 노을을 밀어냅니다. 낮과 밤, 빛과 어둠의 경계, 이른바 ‘매직아워’가 시작됩니다. 황홀한 빛의 시간입니다. 짙은 코발트 빛 하늘에서 아름다운 초승달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찔한 풍경입니다. 초승달과 수로가 일치하는 장소를 찾아 자리를 옮겼습니다. 하늘에도 땅에도 초승달이 떴습니다(사진2). 멈추고 싶은 시간입니다.

2013.05.23 16:12

4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