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60

매운맛 열풍 때문에...단종 제품 다시 나온다

유통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매운맛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마라소스 기반의 단종 제품을 부활시킨다.11일 제너시스BBQ그룹(BBQ 운영사)에 따르면 BBQ는 매콤하고 얼얼한 마라소스에 바삭한 향취고추의 풍미를 더한 신메뉴 ‘마라핫’을 출시한다.BBQ를 애용하는 소비자들은 지난 2016년 출시된 후 단종된 ‘마라핫’의 리뉴얼 출시를 지속 요청해왔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맵부심’(매운맛+자부심), ‘맵파민’(매운맛+도파민) 등의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매운맛’이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이런 업계의 흐름과 고객들의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BBQ는 마라핫 리뉴얼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 BBQ 측은 “‘세상에 없는 매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BBQ의 새로운 ‘마라핫’은 마라소스에 매콤하고 바삭한 식감의 향취고추와 땅콩을 더해 한층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고추를 원료로 한 BBQ 특제소스를 더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맵기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단계별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이와 함께 BBQ는 마라핫의 화끈하게 매운맛을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중화시켜 맵단의 맛을 완성시킬 사이드 메뉴 ‘BBQ 맛탕’도 함께 출시한다.BBQ 관계자는 “매운맛을 먹고 인증하는 문화가 유행하며 더욱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맵파민의 끝판왕 마라핫과 달콤한 BBQ 맛탕과 함께 맵단의 신세계를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4.11 18:09

2분 소요
“中 숏폼 드라마, 美시청자까지 홀렸다”...해외는 이미 ‘대박’ 난 이 시장

IT 일반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숏폼 드라마가 해외에서는 이미 새로 뜨는 인기 뉴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그 첫 시작은 중국이다. 더우인과 콰이쇼우 같은 숏폼 전문 플랫폼 대중화에 먼저 나선 중국은 숏폼 드라마 시장도 가장 먼저 자리 잡았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는 2023년 373억9000만위안(약 6조98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8%가 급성장했다. 2025년에는 500억위안을 넘어서고, 2027년에는 1000억위안(약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중국내 숏폼 드라마는 광풍적 인기를 몰고 있는 셈이다. 중국에서 시작한 숏폼 드라마 열풍이 지난해부터는 미국까지 점령하고 있다. 특히 사회주의 특성을 지닌 국가적 특성 때문에 자유로운 콘텐츠 표현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기업 사이에서 미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자본이 움직이는 시장으로 각광받게 되면서, 중국발 미국 내 숏폼 드라마 인기가 커졌다. 실제 미국에서 수익 순위가 높은 숏폼 드라마 애플리케이션은 대부분이 중국계 애플리케이션들이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 스토어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숏폼 드라마 수익 순위 1위는 ‘릴숏’(ReelShort), 2위는 ‘드라마박스’(DramaBox), 3위 ‘굿숏’(GoodShort)이었는데, 이는 모두 중국 회사 제작 앱이다. 4위를 기록한 ‘플렉스TV’(FlexTV) 역시 최근 미국 회사로 인수됐지만 앱을 만든 회사는 중국 회사였다. 현지 제작진, 현지 배우...중국색 감췄다 특히 미국에 진출하는 중국 회사들은 철저한 미국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인기를 더욱 탄탄히 다지고 있다.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릴숏을 살피면, 중화권 드라마가 아닌 현지 배우가 출연하는 미국 드라마의 짧은 버전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제작진 역시 현지 제작진이다. 드라마 내용도 현지에 맞췄다. 재벌 회장과의 로맨스 등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끈 소재를 다루면서도 늑대인간, 흡혈귀 등 미국 시청자에게 익숙한 요소를 가미하는 등 미국 시청자에 맞춰 내용을 꾸린다. 이미 중국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를 단순히 번역하고 더빙해 게재했다면 이처럼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미국 내 중국 회사표 숏폼 드라마 플랫폼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 숏폼의 강자 바이트댄스가 자회사 폴리곤을 통해 숏폼 드라마 앱 ‘멜로로’(Melolo)를 선보이며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멜로로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영어 프로듀서 등을 공개 채용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틱톡을 통해 미국의 숏폼 드라마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틱톡 금지법 시행 여부에 따라 틱톡 서비스 진행이 불투명한 바이트댄스는 숏폼 드라마 전용 앱 멜로로로 다시금 해당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7월 틱톡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틱톡 사용자의 숏폼 드라마 시청 시간은 1년 만에 16배 증가해 4700만 시간에 달했고, 가장 큰 시장으로는 미국이 꼽힌바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도 숏폼 콘텐츠 제작 중국발 숏폼 드라마 플랫폼이 판을 흔들자, 미국 내 유명 엔터테인먼트 앱 회사들도 숏폼 콘텐츠 시장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적극 나서는 곳은 넷플릭스. 사실 넷플릭스는 지난 2018년부터 새로운 형태의 동영상 콘텐츠 방영 계획을 발표하며, 짧은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기존 30분 내지 한 시간 단위의 에피소드 방식에서 5~15분 분량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15분 길이 영상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Follow This’, 라인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하는 3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브라운 앤 프렌즈’ 등을 게재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를 등록하고 있다.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등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IP(지식재산)를 갖고 스핀오프 형태로 짧은 영상을 새롭게 만드는 형태다. 대표적으로는 9분 분량의 ‘주토피아+’, 5분 분량의 ‘나는 그루트다’ 등이 있다. ‘나는 그루트다’는 시청자 반응이 좋아 시즌2까지 제작했다. 하지만 업계는 미국 대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사가 제작하는 숏폼 콘텐츠는 숏폼 드라마와는 다른 콘텐츠라고 선을 긋는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에서 제작하는 숏폼 콘텐츠는 짧은 길이지만, 고품질 영상으로 집안에서 차분하게 보고 싶은 영상”이라며 “숏폼 드라마는 자극적인 소재와 이야기 전개로 도파민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고, 이동 중이나 짬나는 쉬는 시간에 빠르게 보고 언제든 끌 수 있는 형태”라고 말했다.

2025.01.27 08:00

3분 소요
란제리 속옷 선물하며…유연석, 채수빈에

정책이슈

채수빈이 놓은 덫에 유연석이 제대로 걸려들었다.지난달 23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2회에서는 백사언(유연석)과 홍희주(채수빈)의 과감한 밀당이 펼쳐지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2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4.7%를 기록했다.이날 방송에서 희주는 목소리가 변조되는 협박폰으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협박 사실이 발각될까 불안해했다. 반면 희주의 상처를 확인한 사언은 협박범의 말이 진짜임을 알게 됐다. 그는 희주의 사고 차량 내부를 확인하는 등 아내의 목숨을 위협한 협박범의 정체를 쫓기 시작했다.수어 통역을 위해 법원에 방문한 희주는 그곳에서 대학 선배 지상우(허남준)를 오랜만에 만났다. 두 사람이 수어로 서로의 근황을 묻던 그 시각, 사언은 희주의 안전을 위해 붙여놓은 경호원에게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받고 있었다. 상우의 존재를 알게 된 사언이 경계 레이더를 발동시킨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한편 딸의 집에 방문한 김연희(오현경)는 딸에게 란제리 속옷을 선물하며 사언과의 관계 개선을 강요했다. 생각에 잠긴 희주는 또다시 밤 10시에 사언에게 협박 전화를 걸었고 자신의 신체 사진을 전송하며 그를 도발했다. 아내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알고 있는 협박범에 사언은 이내 곤란한 질문을 연이어 던지며 상대를 압박했다. 희주는 “니가 뭘 알아. 무늬만 남편인 주제에. 그 허벅지가 진짠지 아닌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보라고”라며 발끈,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는 두 사람의 화끈한 통화가 보는 이들의 도파민을 폭발시켰다.집으로 돌아온 사언은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에게 다가갔다. 희주는 남편이 자신의 허벅지를 확인하려는 것은 아닌지 잔뜩 긴장했다. 이불 하나로 실랑이를 벌이던 두 사람의 거리는 어느새 숨결마저 닿을 만큼 가까워졌지만, 사언은 대통령실 수어 통역사 채용 소식만을 알려준 채 방을 떠났다.사언은 박도재(최우진)로부터 음성 분석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사건 당일 CCTV를 보던 사언은 납치범이 자연스레 희주의 차에 타는 모습을 보며 이상함을 감지했다. 희주는 사언에게 다시 협박 전화를 걸었지만, 사언은 5분 뒤 연락하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초조해진 희주는 우여곡절 끝에 사언과 전화 연결에 성공했지만, 휴대폰 너머에서 정체 모를 파열음이 들려왔다. 극도로 불안해진 희주는 집으로 서둘러 돌아갔지만 사언은 밤새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 날 TV에서 들려온 뉴스는 사무실 폭발물 테러 소식이었다. 이어 그녀는 자신의 변조된 목소리가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자 크게 당황해했다.그 순간, 흐트러진 채 집에 돌아온 사언이 희주를 한쪽으로 몰아세웠다. 사언은 희주의 허벅지에 손을 대고 “요즘 이해 안 가는 일투성이야. 내가 모르는 홍희주는 있을 리 없는데. 네가 벗을래. 내가 벗길까”라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일간스포츠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02 11:47

2분 소요
영상 삭제...‘나는 솔로’ 정숙, 진짜 범죄자였다

정책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의 전과가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사과 글과 함께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 조치했다.논란의 시작점은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었다. 게시자는 전날 SBS Plus·ENA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 막차 특집에 출연한 정숙이 과거 조건만남을 빙자한 절도범 박 씨와 동일 인물이란 의혹을 제기했다.앞서 박 씨는 지난 2011년 조건만남을 하기로 한 뒤 남성이 샤워하는 틈을 타 돈을 훔치고 달아나는 수법으로 총 300만원을 훔쳤고,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됐다.게시자는 그 근거로 ‘나는 솔로’ 자료 화면을 제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숙이 2010 광주·전남 미스코리아 예선에 출전했던 모습이 공개됐는데, 해당 사진은 박 씨의 범죄 보도에서 쓰인 자료사진과 동일했다. 예선 참가자 번호와 이름 역시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박 씨가 2019년 출연한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 역시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란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박 씨는 당시 자신을 “인간 도파민 흥팅게일, 간호사 출신”으로 소개했으며, 정숙은 SNS 프로필에 간호학과를 졸업한 보건교사라고 썼다.논란이 커지자 방송사 측은 예정된 ‘나는 솔로’ 재방송을 모두 취소, 타 프로그램으로 대체 편성했고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 측은 진위 파악에 나섰다. 이어 이날 오후 촌장엔터테인먼트는 정숙과 박 씨가 동일 인물임을 확인한 사실을 알리며 고개를 숙였다.제작사 측은 “출연자를 검증할 때 각종 범죄 이력부터 사회적으로 용인하기 어려운 불미스러운 과거 행위까지 걸러내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자 문제가 발생해 책임을 느끼고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작진은 사안이 중대함을 인식, 시청자들께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해 방송할 예정”이라며 “출연자를 엄격하게 검증하고 경고해 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과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더욱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출연자를 선정, 신중하게 제작하겠다”고 약속했다.현재 SBS Plus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 올라온 정숙 관련 영상은 모두 삭제됐으며, 쿠팡플레이를 통해 제공했던 ‘나는 솔로’ 해당 회차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된 상태다.온라인 이코노미스트

2024.10.31 18:29

2분 소요
흑백요리사 시즌2 확정…

정책이슈

지난 9월 17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선보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흑백요리사'는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요리 예능 열풍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시즌2는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준비할 예정이다.시즌2에서는 시즌1을 진두지휘한 스튜디오슬램(대표 윤현준)의 김학민·김은지 PD와 모은설 작가가 맞손을 잡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요리 계급 전쟁을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학민·김은지 PD는 "시청자분들 덕분이다. 시즌2까지 갈 수 있어 감사하며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고자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지금껏 요리 서바이벌에서 본 적 없는 파격적인 미션과 흡사 스포츠 경기와 무협지를 보는 듯한 역동적인 구성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요리에 진심인 흑백 셰프들의 경쟁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이끌어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또한 '국민 요리 멘토'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의 입담과 활약으로 '최고의 맛'을 찾아가는 치열한 여정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중적인 시각에서 맛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보여준 백종원과 미세한 간, 셰프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까지 파악하며 세밀한 심사가 돋보인 안성재는 기존의 틀을 깨고 요리 서바이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국내 시청자의 입맛엔 단연코 1위였다. 공개 직후 약 4주간 대한민국을 온통 '흑백요리사'로 휘감으며 '펀덱스'에서 발표된 10월 1주차 TV-통합 조사 결과 드라마-비드라마 통틀어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또한 OTT 예능 최초 한국 갤럽에서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9월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1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시즌2에서도 이어질까. '요리 계급 전쟁'을 이어갈 더 다채롭고 신선한 재미를 기다리며 다시금 대한민국을 '흑백요리사 열풍'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새 시즌을 기대한다.

2024.10.15 08:34

2분 소요
술과 도파민의 관계 [이코노 헬스]

전문가 칼럼

알코올이 건강에 해롭단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뉴스에서는 매일 음주운전 사고를 보도하고, 밤거리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으로 넘쳐난다.40대 여성 A씨만 해도 그랬다. 건강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술을 마셨고, 그러다 알코올에 점차 의존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이 셋을 모두 키우고 생긴 허전함과 함께 폐경 탓인지 우울함이 찾아왔다”며 “술로 마음을 달래면 몸이 안 좋아지고, 몸이 안 좋으면 다시 마음이 불편해지니 또 술을 찾게 된다”고 실상을 이야기했다. 핵심은 알면서도 먹는다는 점이다. 술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지만 건강에 버금갈 만큼, 나아가 건강보다 중요한 어떤 이유들이 숨어있는 셈이다. 다양한 이유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인간관계일 것이다. 최소한 대한민국에서는 술이 인간관계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술은 술을 부른다단순 친교에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30대 후반 여성 B씨가 그랬다. B씨는 업무 때문에 술을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성격 탓에 사람 대할 때마다 심장이 뛰고 얼굴이 빨개져 불편했다. 그런 그도 술을 마시면 긴장이 풀려 심장도 차분해지고 얼굴 붉어짐도 없어졌다.스트레스를 풀려고 술을 찾는 사람도 꽤 많다. 50대 초반 남성 D씨는 인간관계 상처를 술로 달랬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애초에 D씨에겐 주변 사람이 자신을 감시하며 괴롭힌다는 편집증 증세가 있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D씨를 심정적으로 지지해주던 부친이 사망했고, 모친도 충격을 받은 나머지 D씨에게 “너 때문에 아빠가 돌아가셨고 엄마도 병이 생겼다”는 등 저주성 표현을 상습적으로 내뱉었다. D씨의 대인기피는 극도로 심해졌고 그 상처를 술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술을 마시면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알코올이 세로토닌,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고양시켜 우울감에서 벗어나게 하며, 도파민은 성취감, 쾌락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집중력을 높인다. 이 과정에서 대뇌는 술에서 발생하는 쾌락을 기억해 음주 욕구를 부추기게 된다. 문제는 알코올이 전두엽 등 두뇌 기능을 억제시킨다는 데 있다. 전두엽은 추리, 논리적 판단 등 ‘차가운 인지’와 사회성, 감정 조절 등 ‘뜨거운 인지’ 모두를 담당한다. 현실을 살아갈 동기를 도파민과 세로토닌으로 아무리 얻더라도 두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만성적 음주가 도파민 수용체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점이다. 수용체가 적어지면 도파민 분비량이 똑같아도 그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음주로 얻어왔던 쾌락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알코올이 필요한 것이다. 뇌에서 음주를 부추기는 만큼 술을 끊으려 굳게 다짐해도 금주에 성공하기란 쉽지가 않다. 즉 알코올에 한번 빠지면 치료 후 호전돼도 음주충동이 다시 작동되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증 치료를 받은 환자의 45~80%가 치료 후 6개월 내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한다. 한편 알코올 섭취를 중단했을 때의 오한, 구토, 무력감 등 금단증상도 이 회로를 통해 일어난다. 술을 잘 마시고 못 마시는 사람의 차이는 알코올 분해 효소, 즉 ADH(알코올 탈수소효소)와 ALDH(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의 생산 능력에 달려 있다. 이 효소들을 생산하는 유전자 변이로 인해 특정 개인은 알코올을 더 빠르게 분해하고 배출할 수 있다. 그런데 동아시아인에게는 유전적 요인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 결핍증이 30~40%에서 나타난다. 이 경우 ALDH2(알데히드 탈수소효소 2형)가 부족해진 결과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지 못해 얼굴이 붉어지고 숙취를 유발한다. 술이 세다고 안심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알코올 분해는 못하는 데, 숙취만 없는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ADH는 부족하고 ALDH는 정상적인 경우 아세트알데히드는 잘 분해돼 배출하는데 알코올은 잘 분해되지 않아 몸속에 그대로 돌아다니는, 실제로는 심하게 취해있으나 드러나지 않은 상태일 수도 있다.금주 노력, 일상에서 진행해보자술을 끊으면 이런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술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과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술 끊기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는 사실도 모두가 알고 있다. 퇴근 후 집에서 치킨에 맥주 한잔이 주는 상쾌함, 친구들과 노포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으로 받는 위로감을 빼앗긴다면 슬픈 일일 것이다. 사회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술자리 문화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술을 끊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만약 음주가 일상생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 술을 줄여보려는 욕구만으론 음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다만 정상적인 활동은 가능하지만 술을 줄이길 원한다면 차선책을 고민해볼 수도 있다. 필자는 금주일지를 작성해보길 권유해본다. 요일별로 ⓐ금주에 성공했는지 ⓑ금주에 실패했다면 누구와 어디서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작성할 수 있다. ⓒ칭찬할 거리가 있다면 적어두는 것이 좋다. “술 생각났으나 간신히 참음”과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술만큼 강렬하진 않을지언정, 칭찬을 스스로 적으면서 소소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실제로 A씨는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금주일기를 쓰면서 알코올 중독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습관을 들이는 일은 어렵다. A씨도 금주일기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라면 금주일기 습관은 쉬운 편에 속할 수 있다. 습관을 들이는 일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최소한 술을 끊는 일보다는 쉬울 것이다. 가장 손쉽게 술과의 거리를 벌릴 수 있는, 나만의 노력을 지금이라도 시도해보자.

2024.09.29 10:00

4분 소요
추석 연휴에 뭐 볼까?…OTT 드라마·영화·예능 추천

IT 일반

추석 연휴를 맞아 OTT 플랫폼들은 다양한 영화 및 드라마를 준비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긴 연휴동안 볼만한 여러 콘텐츠를 추천하고자 한다.추억의 드라마들이 웨이브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와 함께 ‘궁’, ‘풀하우스’, ‘커피프린스 1호점’을 추석 연휴 4K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여전히 멋진 언니, 김삼순이 19년 만에 돌아왔다.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첫 주자, ‘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을 OTT 시리즈로 재해석한 8부작의 드라마다. 김윤철 감독이 직접 제작에 참여, 김삼순의 일과 사랑을 통한 성장, 주인공들의 서사에 집중해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김선아,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 등 지금은 대배우가 된 이들의 풋풋한 모습도 관전 포인트다. 2006년 방영한 MBC ‘궁’은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평범한 신분의 여고생 채경(윤은혜)이 할아버지끼리 한 약속 때문에 왕위 계승자인 세자 이신(주지훈)과 정략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코미디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대한민국이라는 가상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시작된 둘의 알콩달콩 로맨스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지훈이 지성과 미모를 갖춘 황태자 ‘이신’ 역을, 윤은혜가 말괄량이 여고생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황태자비로 성장하는 ‘채경’ 역을 맡았다.여름이면 생각나는 대표작, ‘커피프린스 1호점’도 4K로 돌아왔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생계유지를 위해 남자로 위장하고 카페에 취업한 알바생 고은찬(윤은혜)과 정략 결혼을 피하기 위해 동성애자인 척하는 카페 사장 최한결(공유)의 로맨스 드라마. 동명 소설 원작으로, 방영 당시 ‘커프 신드롬’과 함께 여전히 사람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회자되는 명작이다. 4K 화질로 업그레이드된 원작과 함께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역들이 13년 만에 재회하며 화제를 모은, ‘청춘다큐 다시 스물: 커피프린스편’도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KBS ‘풀하우스’는 부모님이 남긴 유일한 유산, 풀하우스의 주인이었던 지은(송혜교)이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영재(비)에게 집을 내주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집이 필요했던 지은, 신부가 필요했던 영재는 결국 계약 결혼을 하며 서로에게 빠져든다. ‘프로듀사’, ‘그들이 사는 세상’을 연출한 표민수 감독과 당차고 엉뚱한 매력을 가진 인터넷 소설가 한지은 역의 송혜교, 까칠하지만 정이 많은 톱스타 영화배우 이영재 역의 비가 만나 레전드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를 탄생시켰다.지난 5월 극장 개봉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됐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남의 삶을 훔쳐보는 관음증 구정태 역의 변요한, 남의 삶을 훔쳐사는 사이코패스 한소라 역의 신혜선. 두 배우의 열연과 함께, 반전 서사가 스릴러만의 장르적 재미를 더한다.‘라라랜드’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의 꿈과 사랑 이야기. LA를 배경으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 나가는 청춘 남녀의 열정과 사랑이 담긴 뮤지컬 영화다. 특히, 감미로운 선율의 음악과 다채로운 색채로 표현된 영상미가 어우러져 제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여전히 회자되는 명작이다.음악과 함께 즐기는 또 다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다.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세상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에서 월드스타가 되기까지 겪었던 우여곡절과 함께 시대를 앞서간 명곡들의 탄생기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실험적인 노래로 방송에서 외면 받을 것이라던 음반사의 반대가 무색하게 대성공을 거둔 곡인 ‘보헤미안 랩소디’ 등 영화와 함께 퀸의 노래를 들으며 추석 연휴의 무료함을 달래 보는 건 어떨까. 넷플릭스도 추석을 맞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인기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부터 추석을 정조준할 통쾌한 액션 영화 ‘무도실무관’, 도파민이 폭발할 대작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까지 넷플릭스만의 다채로운 시리즈가 남녀노소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넷플릭스 신작들과 함께 한다면 추석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파리를 벗어나 새로운 도시 로마에서 더 시크하고 더 화려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꿈의 직장을 위해 파리로 온 에밀리가 사랑과 일에서 인생 최대의 선택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시즌4 파트2를 공개한다. 지난 8월 15일 공개된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4 파트1은 공개 직후 4일 만에 총 199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프랑스, 스페인, 호주, 아르헨티나, 멕시코, 모로코, 홍콩, 필리핀, 태국 등 글로벌 TOP 10 시리즈(영어) 부문 1위를 비롯 총 93개국에서 시리즈(영어) 부문 글로벌 TOP 10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에밀리 열풍을 일으켰다. 시즌4 파트2는 고풍스러운 로마의 거리와 건물들, 영화 ‘로마의 휴일’의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에밀리의 클래식하면서도 시크한 패션이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또한 로마로 떠난 에밀리가 마주할 예측불가한 사건들과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이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전자발찌 대상자를 감시하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진정성 있게 담는다. 전자발찌 대상자를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이라는 신선한 소재,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 및 시너지를 보여줄 김우빈과 김성균의 열연이 기대를 더한다. 무엇보다도 ‘사냥개들’ 등 전작에서 완성도 높은 액션을 선보였던 김주환 감독표 통쾌한 리얼 타격 액션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급을 증명할 것인가, 계급을 넘어설 것인가. ‘피지컬: 100’을 통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 요리 서바이벌이 바로 추석 당일에 찾아온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우리 동네 밥집 사장님과 미슐랭 스타 셰프가 ‘맛’으로만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정답이 없는 맛의 세계에서 100명의 무명 그리고 유명 요리사들이 계급의 자존심을 걸고 잔혹한 요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기존의 정제된 요리 서바이벌이 아닌 상상초월의 미션과 파격적인 룰로 무장한 극한의 요리 계급 전쟁이 차원이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인’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나서며 어떤 분야도 빠져나갈 수 없는 촘촘한 그물 심사를 예고하고 있다. 티빙도 이번 추석을 맞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왕위를 노리는 이들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가 파트2로 돌아온다. 용상을 차지하기 위한 권력 쟁탈과 왕후 우희(전종서 분)의 새로운 활약이 관전 포인트. 우희는 셋째 왕자 고발기(이수혁 분) 대신 다른 이를 왕으로 세우고자 추격전에 오르고, 추격을 피해 넷째 왕자 고연우(강영석 분)의 땅에 발을 들인다. 여기에 왕후 자리를 노리며 야망을 키우는 우순(정유미), 우희를 지키려는 국상 을파소(김무열 분)의 사투가 맞물리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 분)과 피해 주기 싫어서 가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 분)의 로맨스를 그린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는 손익 제로를 목표로 하는 현실적인 연애의 묘미를 선사한다. 직설적인 대사와 솔직하고 거침없는 캐릭터를 통해 ‘코믹퀸’으로 거듭난 신민아의 연기 변신과 김영대의 숨겨진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정해인, 정소민 주연의 tvN ‘엄마친구아들’은 오류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과 벌이는 파란만장한 동네 로맨스를 그린다.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 완벽한 엄친아로 변신한 정해인(최승효 역)과 인생 리셋을 꿈꾸는 ‘고장 난 엄친딸’로 돌아온 정소민(배석류 역)은 서로의 흑역사 기록기를 넘어 유쾌하고 설레는 케미를 보여준다. 상반기를 강타한 화제작들을 놓쳤다면, 이번 연휴가 트렌드를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다. 김혜윤, 변우석 주연의 tvN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 ‘선재앓이’ 신드롬을 일으킨 비주얼 센터 변우석과 러블리한 매력의 김혜윤의 로코 천재 케미로 티빙에서 공개된 tvN 드라마 중 누적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든든한 조력자 유지혁(나인우 분)과 함께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에게 통쾌한 복수를 날린 강지원의 서사에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이 열광하면서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K드라마 최초로 4차례에 걸쳐 글로벌 TV쇼 부문 일간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구마 같은 현실 속 시원한 마라맛을 느끼고 싶다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제격이다.로코킹 김수현과 로코퀸 김지원이 그려내는 세기의 로맨스 tvN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이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린 드라마다. 3년차 부부로 만난 두 사람의 깊이 있는 감정 변화와 환상적인 케미, 숱한 위기를 이겨내고 서로의 곁을 지킨 역대급 운명 서사에 힘입어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인 24.9%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가구 기준) 매회 ‘백홍앓이’를 유발했던 이들의 찬란한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면 눈물의 여왕 정주행을 권한다.

2024.09.16 06:00

8분 소요
우리 사회는 사이코패스를 품을 수 있을까[이코노 헬스]

전문가 칼럼

내담자의 입을 통해 뉴스거리를 들을 때가 있다. 2023년 5월 26일이 그런 날이었다. 부산시 금정구에서 당시 23세 여성 A씨가 일면식도 없는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토막살인 사건 얘기다. 이 사건을 마주했을 때 평범한 사람들이 받는 감정은 공포, 불안, 분노 등 다양하다. 또 무슨 죄목이 됐건 뒤에 따라붙는 첨언은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일 것이다. 이런 사건을 접하면 세상이 참 흉흉하단 생각이 들면서 우리 사회가 지옥에서도 심연 끝에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때도 있다. 사이코패스, 아직도 불분명한 정의 ‘인면수심’(人面獸心)과 관련해 필자가 가장 먼저 떠올린 사건은 단연 '강호순 살인 사건'이다. 강호순은 2009년 부녀자를 연쇄살인한 데서 그치지 않고 집에 불을 질러 장모와 처를 살해했다. 흉악범죄라는 단어가 유독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유감이다. 그가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겨준 이유는 단순히 범죄의 흉악성 때문만은 아니다. 겉모습으론 멀쩡한 그의 모습이 더 큰 충격이었다. 이웃 주민조차 그가 선량한 시민이었다고 평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자신이 기르던 시베리안 허스키 옆에서 웃는 표정으로 찍은 사진, 마치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인 것만 같던 그의 모습은 두려움을 넘어서 괴기스러움을 자아냈던 것 같다.수감 생활에서 드러났던 모습도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되고 사형이 확정된 이후에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함께 수감된 동료 재소자들을 마치 노예처럼 부리며 왕처럼 생활하며 교도관들을 놀라게 했다. 담당 형사가 사건 관련 질문을 할 때는 피식피식 웃거나 능글맞은 표정으로 일관하면서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라는 단어가 그처럼 잘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나 싶다.사이코패스는 흔히 생활 전반에 걸쳐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해하는 폭력적 성향을 지닌 사람을 지칭한다. 무엇보다 감정이 결여됐다는 점이 대중으로 하여금 사이코패스에게 공포를 느끼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론 사이코패스가 타인을 공격하고 착취할 때조차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은 채 논리적이고 계획적인 방식을 취할 수 있다는 공포겠다.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일반인과 다르다는 판단이기도 하다.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다. 정의부터가 불분명하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 Hare Psychopathy Checklist-Revised)조차 사이코패스가 '어떤 것'이라고 딱 잘라 설명하지 못한다. 대인관계, 정서 등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다만 감동적인 것에 감동하지 못하며(감정결핍), 타인에게 해를 끼치고도 태연하며(죄책감결여), 매사에 냉담하고 남의 말에 공감을 못한다(공감능력결여)라는 항목은 유념할 만하다. 미국 정신질환진단및통계편람(DSM-V)에서는 관련 진단에서 사이코패스를 제외하는 대신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넣었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중심으로 분류한다. 사이코패스보다 광범위하게 측정될 수 있다. 사이코패스, 주변인 도움으로 극복될까사이코패스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제시된다. 일반적으로 전두엽 기능 저하, 도파민·세로토닌 등 호르몬 분비 이상 등 유전적 요인에 사회환경적 요인이 더해진 사람이 사이코패스가 된다고 알려진다. 또한 살인마 가운데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사람들의 뇌를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으로 검사하면 변연피질, 안와전두피질, 복내측전전두피질 모두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경우가 다수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변연피질은 감정을 조절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감정피질이라고도 불린다. 안와전두피질과 복내측전전두피질은 정서기억과 사회, 윤리, 도덕 등 ‘뜨거운 인지’(hot cognition)를 담당한다. 대조적으로 이들의 두뇌에서 배측전전두피질은 이상이 없었다. 지각, 단기기억, 실행기억, 계획, 규칙 등 ‘차가운 인지’(cold cognition)를 담당하는 영역이다. 다만 두뇌 형태가 전부는 아니다. 사회환경적 요인은 유전적 요인만큼이나 중요해 보인다. 감정이 결여된 사람이더라도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 사회적 훈련을 거치면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지적 공감이란 타인에게도 욕구나 의도, 믿음 등 정신 상태와 심리가 있음을 아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타인을 자신에게 한번 비춰서 이해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구태여 비춰보지 않더라도 타인의 마음을 마치 내 일처럼 느끼는 감정적 공감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대표적인 사례라면 <사이코패스 뇌과학자>의 저자 제임스 팰런이다. 지난해 작고한 그는 스스로를 ‘친사회적 사이코패스’라 불렀다. 그는 실험 과정 중 우연히 자신의 두뇌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사람들과 대단히 유사함을 발견했고, 그가 지난날 자신의 공격성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식을 통해 배출했음을 확인했다. 자신이 커가는 과정에서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신 나름의 윤리의식과 도덕원칙을 세운 덕이다. 도덕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최소한의 도덕성은 갖출 수 있는 셈이다.내담자 가운데서도 헌신적인 가족들의 도움으로 감정 결여를 극복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지만 간혹 있기도 하다. 여성 K씨의 아들 A군이 대표적이다. A군은 어릴 적부터 친구를 때리고 돈을 빼앗는 것은 물론, 담배를 피고 본드를 흡입하는 등 각종 문제를 일으켰다. 급기야 중학교도 그만뒀다. 그런 A군을 위해 K씨를 비롯한 그의 가족 모두가 십여년간 주치의와 협업을 하며 노력했다. A군을 엄하게 혼내면서도 좋아하는 물건을 사주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입원을 시키기도 했다. 바쁘고 힘든 가운데서도 온 가족이 함께 여행도 했다. 또 A군을 아는 지인의 회사에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게 해주고, 혼자만의 공간을 마련해주기까지 했다. A군의 유일한 취미인 음악 작곡을 꾸준히 할 수 있게끔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를 통해 자식이 사회적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끈기 있게 유도한 셈이다.물론 이 과정이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변하지 않는 A군의 모습에 K씨는 '혹시 내 아들이 구제불능이 아닐까'하고 절망하기도 했다. 심지어 A군의 누나 B양은 동생을 돌보느라 한동안 구직활동을 포기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온 가족이 꾸준하게 헌신했고 최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A군이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그래서일까. 흉흉한 사회와 범죄에 대한 공포를 내담자로부터 전해들을 때면 마음 한편이 불편해진다. 만약 저 사람들이 어린 시절 유복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랐다면 지금과 같은 범죄를 저질렀을까. 어쩌면 우리 이웃들과 사회가 저 사람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이 남기도 한다. 우리 사회가 보다 지지적인 환경 속에서 사이코패스조차 ‘친사회적 사이코패스’로 품을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해본다.김상욱 샘정신의학과 원장

2024.09.08 10:00

5분 소요
SK케미칼, 편두통 치료 복합제 '수벡스' 출시

산업 일반

SK케미칼은 편두통 치료 복합제 '수벡스'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회사 측은 "편두통 치료제는 그동안 성분이 하나인 치료제가 주로 처방됐다"며 "수벡스는 성분이 두 가지라,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 편두통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편두통은 뇌 주변 혈관과 신경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심장이 뛰듯 욱신거리는 박동성 통증이 머리의 한쪽이나 양쪽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가 분비돼 뇌혈관이 확장하거나 뇌막 내 염증성 물질이 분비될 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수벡스는 수마트립탄과 나프록센나트륨 성분의 복합제다. 수마트립탄은 편두통 치료에, 나프록센나트륨은 염증·진통을 가라앉히는 데 쓰인다. 또 수마트립탄은 세로토닌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고, 나프록센나트륨은 신경 염증을 억제한다.편두통 환자는 통상 수마트립탄 성분의 의약품을 처방받고, 이후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하면 나프록센나트륨 성분의 치료제를 추가로 처방받는다. 의약품을 복용한 뒤 치료 경과에 따라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해서다.수벡스는 신경전달물질과 염증성 물질에 작용하는 두 가지 성분을 함께 함유해 환자의 치료, 복용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편두통 환자 14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수마트립탄 성분의 의약품을 복용하고 2시간 뒤 두통이 완화된 환자는 55%, 다른 성분도 포함된 복합제를 투약한 환자 중 두통이 가라앉은 환자는 65%였다.SK케미칼은 편두통 치료제 중 시장이 가장 큰 수마트립탄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급성기 편두통 치료제 시장은 230억원 정도다. 이 중 수마트립탄 성분의 의약품은 전체 편두통 시장의 35%를 차지한다.SK케미칼은 수벡스의 공급을 확대해 회사의 다른 편두통 치료제인 미가드와 함께 2028년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윤호 SK케미칼 파마사업대표는 "편두통은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며 "환자가 다양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공급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2024.09.03 13:42

2분 소요
[하지마!약②] '마약 중독' 재발률 88%...위기의 대한민국

정책이슈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는 ‘마약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합시다‘ 캠페인을 통해 각종 위험 물질에 노출돼 있는 청소년들의 위험성을 알리고 사회적 경각심을 재고하고자 합니다. 이에 법무법인 주인 차승우 대표변호사와 함께 법률자문을 통해 시리즈 칼럼을 선보입니다. 우리의 뇌는 즐거움을 경험하거나 보상을 받을 행동을 했을 경우 보상 시스템을 작동시켜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급증하게 됩니다. 이때 필로폰과 코카인 등의 마약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작동시키는데 있어서 어떠한 행동이나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쉽게 마약의 유혹에 빠지고 맙니다. 이는 마약을 접한 이후 어떠한 목표를 성취 및 달성해도 도파민이 분출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결국 마약 중독자들은 도파민 분비로 절정의 쾌감을 느꼈던 그 행동에 다시 집착하게 됩니다. 마약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장악해 약물 사용에 대한 통제력의 상실을 초래합니다. 또 강박적으로 약물을 추구하도록 하는데 이것이 바로 마약 중독의 가장 큰 위험성입니다.중독에 들어서면, 종전의 복용량으로는 보상 시스템을 작동시키기 부족하게 됩니다. 결국 과다복용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심장 질환이나 호흡 억제, 의식 상실, 장기 부전 등이 발생해 매우 중요한 인지 기능의 저하를 불러옵니다.인지 기능의 저하는 우리 몸이 견뎌낼 수 있는 양을 가늠하지 못하게 만들어 치사량을 복용하게 합니다. 특히 펜타닐과 같은 합성 오피오이드 약물의 과다복용은 갑작스러운 사망까지 야기할 수 있습니다.국립법무병원에 따르면, 마약 중독자의 1년 내 마약 재발률은 87.5%에 달했습니다. 미국의 추적 관찰에 따르면 마약을 15년간 끊었음에도 다시 마약에 손을 댄 재발률도 25%나 된다고 합니다.중독은 신체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도 위협하는데, 마약을 끊임없이 복용하지 않으면 복통, 두통, 환각, 환청 및 수면장애 증상이 나타납니다.중독에 이르면 이와 같이 자신의 삶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습니다. 이러한 고통으로 인한 자살률이 30%에 육박한다고 하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오면 매우 위험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신체를 갉아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신을 지배해 생을 마감하게 만드는 마약은 오늘날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습니다. 다음에는 마약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차승우 법무법인 주인 대표변호사 차승우 변호사는_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제26기)을 수료했다.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전 전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역임했고 전 법무법인(유한) 해송 변호사, 전 법무법인 호민 변호사로 일했다. 그동안 ‘1조원대 다단계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사건’ 수사를 맡았었으며 대규모 경제사범 수사 및 변론, 다수의 성폭력 및 마약 사건 결재를 처리한 바 있다.

2024.08.30 06:00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